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17:41:19

제호탕

한국의 전통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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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에 탄 미숫가루 또한 미숫가루로 칭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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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제호탕.jpg
1. 개요2. 유래3. 그 외4. 제조법

1. 개요

醍醐湯

오매육(烏梅肉)ㆍ 사인(砂仁)ㆍ 백단향(白檀香)ㆍ 초과(草果)를 곱게 가루로 만들어 에 버무려 고아낸 다음,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전통적인 청량음료이다.

2. 유래

옛 풍습에서는 음력 5월 단옷날이 되면 제호탕을 마시곤 했다. 날이 더울 때 제호탕을 마시면 더위를 먹지 않고 갈증이 가시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궁중에서도 단옷날이면 절식(節食)으로 마시곤 했다. 하필 단옷날에 마시는 까닭은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단옷날에 마시면 양기에 시달리는 것을 막고 조갈증(燥渴症)[1]에 시달리지 않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름은 불경에 나오는 유제품 제호(醍醐)에서 유래했다.

3. 그 외

  • 제호탕의 재료 중 오매육은 그슬린 매실인데 현재는 국산을 구하기가 힘들다.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오매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나머지 재료는 한약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임오화변 때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에게 궁인들이 가져다 준 음료로 기록되어 있다.
  • 한음 이덕형의 야사에서도 나온다. 이덕형은 궁에서 할 일은 많은데 집과 궁궐이 멀어 입퇴궐이 힘들자 가까운 곳에 집을 두고 측실()과 함께 지냈다. 어느 무더운 날 이덕형이 측실의 집에 가자,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측실이 미리 만들어둔 제호탕을 꺼내 내주었다. 이덕형은 속으로 측실의 영리함에 감탄하였지만, 한편으론 이러다 측실에게 빠져살지 모르겠다며 발길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 식객 39화에서 조갈증에 걸린 명인이 제호탕을 먹고[2] 무사히 방송을 끝마칠 수 있었다. 물론 주재료인 오매육이 중국산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성찬 일행이 직접 만들기를 시도한다. 34도 한여름 땡볕 밑에서 불을 피워 놓고 3시간 동안 땀 빠지게 있었는데도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결국 실패. 결국 자운 선생이 오봉주에게 오매육을 부탁해서 제호탕을 만들 수 있었다.

4. 제조법

  • 재료: 계피 1조각, 생강 ½쪽, 물 6컵
  • 계피는 흐르는 물에 씻어 굵직하게 부순다.
  • 생강은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을 벗기고 모양을 살려 저민다.
  • 계피와 생강을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중간 불에 20분 정도 끓인 뒤 체에 밭친다.
  • 컵에 담고 기호에 맞게 매실청을 타서 마신다.

이 방법은 비교적 간략화 한 것이다. 전통식으로는 오매육을 비롯한 약재들과 꿀을 섞고 푹 고아 보관해 물에 타서 마신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저 재료 세트를 묶어 파는 곳이 있다.


[1] 갈증이 심한 증세. 한의학에서는 당뇨도 조갈, 또는 소갈이라 불렀다. [2] 평소에는 착하고 웃음이 얼굴에 붙어 있는 사람이었지만 당시 더위를 먹어 입맛이 없어져,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성격이 날카로워져 억지로 웃는 것도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