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18:39:57

이제르론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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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 묘사된 이제르론 회랑(동맹측 출구)
1. 개요2. 역사3. 특징4. 죽음의 회랑5. 기타

1. 개요

イゼルローン[ruby(回廊, ruby=かいろう)]/Iserlohn Corridor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우주공간 상의 회랑.

페잔 회랑과 같이 은하제국 자유행성동맹을 잇는 통로이며, 주요 지역으로 항성 알테나(Altena)를 공전하는 이제르론 요새가 있다. 이 회랑은 은하영웅전설 본편에서 대부분의 전투가 일어난 곳일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2. 역사

가장 먼저 이제르론 회랑을 발견한 사람들은 알타이르 성계 제7행성에서 탈출하여 신천지를 찾아 은하계의 중심부로 나아가던 공화주의자들이었다.[1] 그들은 이 회랑을 통과하여 발견한 신천지에 정착하여 자유행성동맹을 세웠다.

그런데 최초의 건국자 집단이 유배행성에서 탈출했을 때는 총 40만 명이었는데 하이네센에 도착했을 땐 16만 명에 불과했으며, 그 희생자의 대부분이 이제르론 회랑을 통과하다가 발생한 것이었다. 덕분에 이제르론 회랑의 최초의 별명은 시작부터 불길한 우주의 무덤으로 결정됐다. 참고로 자유행성동맹의 국부 알레 하이네센도 여기서 사고사했다.

이들을 추격했다가 놓친 은하제국은 백여년 뒤 우연한 접촉을 통해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알아차렸으며, 곧바로 프리드리히 3세의 삼남이자 사실상 황태자 헤르베르트 대공을 사령관으로 5만 척이 넘는 대함대를 동맹령에 파견했다. 당시 황제의 이복동생이자 제국군 상급대장이었던 슈테판 폰 바르트바펠 후작은 이미 1세기 동안 방치한 상황에서 굳이 토벌을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우선 제국령 내에 군사거점을 구축하여 동맹군의 침공을 막고 훗날 원정에서 보급 및 통신 중계지로 사용하자고 주장했지만, 바르트바펠 후작이 황제의 심기를 거슬러 몰락하는 바람이 이 주장은 그대로 묻혔다.

헤르베르트 대공이 이끄는 원정군은 제도 오딘을 출발하고 25일 뒤에 훗날 이제르론 회랑이라고 불릴 공역에 진입했다. 1세기 전 동맹 건국자들을 괴롭혔던 모든 위험들이 제국군에 들이닥쳤고, 제국군 역시 회랑의 지리에 무지했기에 손으로 더듬듯 전진해야 했다. 그래서 이 회랑을 통과하는 데 1달이 넘게 걸렸다. 그 와중에 헤르베르트 대공은 회랑을 통과하면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기함 스크린을 통해 직접 보고를 받더니 나중에는 전용 셔틀을 타고 사고현장을 시찰해서 안 그래도 느린 함대의 진군속도를 더 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회랑을 통과한 제국군은 다곤 성역에서 링 파오& 유수프 토패롤 콤비가 지휘하는 동맹군에 포위섬멸당했다.

이후 이제르론 회랑은 제국의 동맹 침공로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가 건설되기 전부터 이 회랑에 신경을 집중해야 했으며, 이 회랑을 두고 무수한 전투가 벌어졌다. 양국은 전투를 위해 이제르론 회랑 출입구에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자유행성동맹은 보급, 통신, 수색을 위해 4000명 미만의 장병이 상주하는 군사기지를 20여개 건설했고, 은하제국 역시 회랑에 소규모, 단기적인 군사기지를 여럿 건설하고 제국 방면 출구에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했다. 자유행성동맹군 명장 브루스 애쉬비는 여기에 더 나아가 회랑에 초보적인 요새를 건설할 생각을 했지만 거기에는 많은 돈이 들었기에 애쉬비는 함대전력 강화안을 최고평의회에 인정받는 조건으로 요새 건설안을 폐기했다.

그런데 우주력 745년, 역사적인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제국군은 사상 최악의 패배를 맛보았다. 60명이 넘는 장성들이 브루스 애쉬비의 공격에 사라졌고 제국군 고급장교단은 초토화되었다. 그러자 제국은 방법을 바꾸어 이제르론 회랑에 거대 요새를 건축하기 시작했다. 군인으로서는 무능했지만 후방 업무에는 나름 공적을 쌓은 세바스티안 폰 뤼데리츠 백작을 책임자로 요새가 건설되었지만 구두쇠였던 황제 오토프리트 5세는 몇 번이나 건설을 중단하려고 했고, 뤼데리츠 백작은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된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 이제르론 요새는 수만 척의 대군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요새였고, 제국군은 요새 덕에 마음껏 동맹령을 침공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25년 동안 대규모 공략작전만 여섯 차례를 수행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오히려 참패만 거듭, 결국은 "이제르론 회랑은 반란군 병사의 시체로 포장되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악명높은 지역이 되었다.

물론 이제르론 회랑뿐 아니라 주변 성계에서도 전투가 계속 일어났으며, 여기서 제국군과 동맹군의 주요 인물이 군공을 쌓는다. 제4차 티아마트 회전 아스타테 회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격전을 펼치면서도 이제르론 요새는 굳건했으므로 이대로 주인이 제국으로 결정되는 듯하였으나...

희대의 전략가 사기꾼 양 웬리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통해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면서 회랑의 지배권이 동맹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무리한 제국령 침공작전을 실행했다가 전력의 대부분을 날려먹는 뻘짓을 한 자유행성동맹은 이런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국군사회의 쿠데타가 발생하여 그나마 남았던 전력까지 마저 까먹었으며, 이때 이제르론 회랑은 졸지에 반란 진압군이 된 양 웬리 함대의 후방기지가 되었다.

그동안 립슈타트 전역을 통해 내부상황을 정리한 제국의 입장에서는 회랑의 지배권이 넘어간 것이 상당히 껄끄러웠는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이동요새로 개조해서 이제르론 회랑에 투입,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발발한다. 그러나 양 웬리 없는 이제르론 요새를 함락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가 돌아온 양 웬리에게 패배, 동원병력의 9할이 사라지는 참패를 겪는다.

그러나 제국의 의지는 꺾이지 않아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을 감행하여 페잔 회랑으로 주력군을 돌진시킴과 동시에 이제르론 회랑에도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대군을 파견했다. 이로 인해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벌어지고, 결국 동맹 본토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양 웬리는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였으며 다시 한 번 이제르론 회랑은 제국군의 손에 떨어진다.

이후 바라트 화약을 체결하면서 정식으로 회랑의 주인이 제국이 되었지만,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이제르론 요새가 어이없게 함락되며 회랑 전체가 엘 파실 독립정부의 수중에 떨어졌으며, 곧 회랑 전투가 벌어져서 회랑 전역이 대전투에 휩싸인다.

회랑 전투가 종결된 후에는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회랑을 지배했지만, 회랑의 양 쪽 출구 전체를 은하제국이 차지하고 회랑을 봉쇄했기 때문에 독 안에 갇힌 쥐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이에란트 총독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가 반란을 일으키자 이제르론 회랑은 또 주목을 받았는데, 제국은 이제르론 회랑을 통해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상급대장의 함대를 노이에란트에 침투시켜 로이엔탈의 후방을 노리려 했고 로이엔탈도 이걸 알기에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제국군의 회랑 통과를 불허하면 노이에란트 통치와 욥 트뤼니히트의 신병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한 율리안 민츠는 반란이 성공하기 어렵다 보고 제국군의 회랑 통과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제국과의 관계도 약간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회랑에 전운이 지나갔으며, 그 이후에 벌어진 시바 성역 회전의 결과로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을 받는 그 대가로 이제르론 요새를 제국에 넘겨주게 되면서 제국이 최종적으로 회랑의 주인이 된다.

3. 특징

회랑의 위치는 은하계를 천정,天頂, 방향에서 내려다보면, 이제르론은 자유행성동맹 쪽으로 세모꼴 형태로 팽창한 은하제국의 세력 꼭대기 부분에 위치한다.

회랑의 모양은 큰 줄기 모양의 회랑 본체에 고립된 행성계가 연결된 가지가 있는 형태로, 제국령에서 동맹령으로 가려고 하거나 그 반대로 가려고 하면 오직 1개의 좁은 안전지대를 지나가야 하며, 그 외의 가지로 가면 가지 끝에 있는 고립된 행성계에서 길이 막히게 된다. 이 점을 이용해서 회랑을 점령하거나 수비하려는 쪽은 고립된 행성계 근처에 매복군을 깔아놓고 회랑을 통과하려는 쪽을 습격하기도 한다.

회랑은 사르갓소 지대 중 최악의 곳이며, 변광성, 적색 거성,巨星, , 이상한 중력장,重力場, 같은 것들이 밀집된 중간에 좁다란 한 줄기의 안전지대가 있었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면 항로를 잃어버리는 일은 기본적으로 일어나며, OVA에서만 나오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함선 그 자체가 안전지대를 벗어나자마자 파괴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회랑의 중심에는 알테나 성계와 이제르론 요새가 있으며, 안전지대가 워낙 좁아서 우회가 불가능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회랑을 단숨에 통과하기 위해 워프 항법을 사용하면 바로 시망이며, 회랑을 통과하는 중에도 가급적 아주 단거리만 제한적으로 워프 항법을 간신히 사용할 정도다. 물론 이럴 경우 이제르론 요새를 지나칠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주에서 항해하기 가장 곤란한 지점 중의 한 곳이다.

물론 동맹으로부터 제국으로 가려면 페잔 회랑을 경유하여 갈 수도 있지만 그 길은 페잔 자치령과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군사적으로는 사용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제국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 이 두 갈래 길 외에 동맹과 제국을 잇는 길을 찾는 데 제국이나 동맹의 위정자나 용병가들이 노력한 적도 없지 않았으나 성도,星圖,가 따로 없었고, 또 페잔의 유형무형의 방해로 말미암아 그 의도와 노력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페잔의 입장에서는 만약 '제3의 회랑'이 발견된다면 중개 교역자로서의 존재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으므로 당연히 방해공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물론 페잔의 사실상의 배후인 지구교의 입장도 동일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르론 회랑을 장악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로 인해 개요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은하영웅전설의 대부분의 전투가 일어난 곳이 되었다.

본편 시간대에서 이제르론 회랑과 관련없는 전쟁은 립슈타트 전역유일하며, 따라서 그 외의 전투는 설령 다른 곳에서 발생했더라도 일정부분 이제르론 회랑과 관련이 있다. 당장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승리한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가 양 웬리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위기가 승리에서 패배에 가깝게 침울해진 사례가 있다. XX 말년에 또 저길 가야하는 구나

이렇게 전투가 집중된 이유는 지정학적 사유 때문이다. 회랑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립하는 세력이 있을 경우에는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이 때문에 가치가 무한대로 상승한다.

반대로 회랑의 양쪽이 동일한 세력에게 점거된 경우에는 회랑은 그냥 감옥과 같은 처지로 전락하게 되며, 회랑 전투 전에도 많은 제국의 신하들이 이제르론 회랑 양측에 군대를 주둔시켜 이제르론 요새를 말려죽이는 책략을 간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회랑을 포위하는 군대는 서로 매우 가까우면서도 연락이나 보급은 멀리 우회해서 받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는데다가, 장시간 포위를 하려면 회랑 양측에 조그만 요새 같은 것을 건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등 포위하는 쪽에도 상당수의 전력을 무의미한 일에 못박아야 하는 낭비를 가져올 정도다.

그러므로 은하영웅전설이 마무리된 후에도 노이에란트 전역 같은 내란이 다시 일어날 경우 즉시 전운이 감도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은하제국이 페잔 회랑을 차지한 후에도 이제르론 회랑을 군사적인 목적으로만 사용가능한 곳으로 관리한 바 있다.

사실 이제르론 회랑의 지정학적 이점은 제국보다는 동맹에 많았다. 당장에 인구비율로도 제국이 동맹보다 두배나 더 많았으니 차라리 동맹 입장에서는 오갈 수 있는 길이 (실질적으로) 하나였다는 점이 나았을 것이다.

4. 죽음의 회랑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대부분이 일어난 곳 답게 엄청난 인명이 죽어나갔다. 우선 이곳에서 일어난 전투만 해도 이제르론 공방전만 해도 11회, 티아마트 회전도 4회, 게다가 다곤 성역 회전, 아스타테 회전, 회랑의 조우전, 회랑 전투까지 합치면 총 18회의 전투가 벌어졌고,
......이렇게 피해를 보았다. 이상의 기록으로 세보면 제국군 장성 71명 사상 함선 45,800척 침몰 및 병사 835만 사상 동맹,엘 파실 혁명군 장성 10명 사상 함선 22,600척 침몰 병사 170만 사상의 피해가 났고 쌍방 장성 81명 사상 함선 68,400척 침몰 병사 1,005만 전사했다.[2] 게다가 이것도 나온 정보로만 한 것이기에 몇배나 더 많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자유행성동맹 건국 과정에 벌어진 장정 1만 광년에서도 많은 공화주의자들이 회랑을 통과하느라 고생했고 이 과정에서 알레 하이네센이 죽었다고 한다.

5. 기타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전황이 은하제국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켐프는 회랑의 이름도 이제르론 회랑이 아닌 가이에스부르크 회랑 또는 켐프-뮐러 회랑으로 바뀌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중얼거린 바 있다. 그러나 메르카츠의 활약과 양 웬리의 귀환으로 본인은 물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와 우주함대 모두 우주먼지가 되면서 실패.

일단 '이제르론' 이라는 이름의 어원을 생각해보면[3] 이 회랑의 이름은 제국에서 지은 듯하다. 또한 바로 윗문단에서 켐프가 가이에스부르크 회랑 어쩌고 한 것을 보면 이제르론 회랑은 이제르론 요새가 지어짐으로서 이제르론 회랑으로 불렸지 이제르론 회랑에 있어서 이제르론 요새라 불린 것이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또 그러면 이전까지는 무엇이라 불렀는지 의문.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페잔 자치령 페잔 회랑의 존재가 극비로 설정되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르론 회랑이 제국과 동맹을 잇는 유일한 통로라고 여기고 있다.

[1] 원작 1권에는 그냥 '은하계의 중심부'로 나아갔다는 언급만 있고, 외전 1권에서 구체적으로 그들이 이제르론 회랑을 지나갔다고 언급된다. [2] 함선 수로 계산해보면 다곤 성역 회전을 뺀 전사자는 545만이 아닌 700만대까지 올라간다. 게다가 불명인 것들까지 감안해보면 다곤 성역 회전을 빼고도 1000만 단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3] 독일의 소도시 이제르론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