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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사성어 | |||
指 | 鹿 | 爲 | 馬 |
손가락 지 | 사슴 록 | 할 위 | 말 마 |
『 사기』 중 「진시황본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하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의 출처인 「진시황본기」에서는 '위록위마(謂鹿爲馬)'라 표기되어 있다.[1]
진나라 간신 조고가 어린 황제 호해 앞에서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말하고는, '말(馬)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바른 말을 하는 신하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몰래 다 숙청하여 황제보다 자신이 더 권력이 세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이다. 즉, 얼토당토 않은 것을 우겨서, 윗사람을 멋대로 주무르고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의미로 쓰이는 고사성어이다.
한국에서는 위록지마(謂鹿之馬)로도 이따금 쓰이는데[2], 문법적으로 틀린 한문이다.[3]
2. 유래
八月己亥,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 曰:「馬也.」二世笑曰:「丞相誤邪? 謂鹿爲馬.」問左右, 左右或黙, 或言馬以阿順趙高. 或言鹿(者), 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後群臣皆畏高.
8월 기해일, 조고는 난을 일으키고자 했으나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먼저 시험을 해보려고 사슴 한 마리를 황제(호해)에게 바치면서 “말(馬)입니다”라고 했다. 황제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 아니오? 사슴을 말이라니”라고 했다. 좌우에 물으니 입을 다문 자도 있고, 말이라며 조고에게 아부하는 자도 있었으며, 사슴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몰래 죄를 씌워 모함했다. 이후로 신하들이 모두 조고를 두려워했다.
『사기』 진시황본기 제6권
8월 기해일, 조고는 난을 일으키고자 했으나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먼저 시험을 해보려고 사슴 한 마리를 황제(호해)에게 바치면서 “말(馬)입니다”라고 했다. 황제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 아니오? 사슴을 말이라니”라고 했다. 좌우에 물으니 입을 다문 자도 있고, 말이라며 조고에게 아부하는 자도 있었으며, 사슴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몰래 죄를 씌워 모함했다. 이후로 신하들이 모두 조고를 두려워했다.
『사기』 진시황본기 제6권
시황제 사후, 간신 조고는 승상 이사와 짜고 진시황의 어리석은 아들 호해를 옹립하고자 장남인 부소, 명장인 몽염에게 자결을 명하는 시황제의 거짓 유서를 날조하여 둘을 제거한 뒤 그를 황제에 옹립시킨다. 그리고는 승상 이사를 배신하여 감옥에 가두고, 호해를 꼬드겨 자신에게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조정 중신들을 하나하나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황제가 될 속셈을 품고 조정 신하들이 자신을 따를지 살피기 위해 어느 날 사슴을 가져와 호해 앞에 바치면서 말을 바친다고 말했다.
영문을 몰랐던 호해는 웃으면서 "승상이 잘못 아시는구려, 사슴더러 말이라 한단 말이오?"라고 어이없어 했으나 조고는 계속 말이라며 다시한번 봐달라고 했고 호해는 신하들에게 이게 말로 보이냐고 물었는데 조고는 이 과정에서 뒤돌아 조정 신하들의 반응을 살폈다. 사실 이게 말이 안되는 건 그도 알고 있었으나, 자신의 주장에 토를 달며 걸림돌이 될 거 같은 신하들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대로 신하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는데, 말이라고 하는 그의 말을 수긍하는 신하들,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말하는 신하들, 아예 확답을 피하고 침묵했던 부류였다.
그리고 조고는 사슴이라 말한 신하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들에게 오만 죄를 뒤집어 씌워 추방하거나 숙청해서 본보기로 삼았다. 그렇게 피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뒤 중신들 중 조고의 말에 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조고는 호해 황제를 죽게 만든 뒤 직접 황제에 올랐다. 그러나 때마침 일어난 지진에 하늘이 노(怒)한 줄 알고 겁을 먹고 황제에 오르기를 포기하는 촌극을 벌인다. 그 대신 황족 자영을 후계자로 임명했지만, 그가 양위를 거부하자 확실히 강요하려고 몸소 집에 찾아갔다가 자영의 부하 한담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추방당한 신하들이 대거 항우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진나라가 멸망하는 단초가 된다.
3. 기타
- 소설 1984의 오세아니아 정부(Ingsoc)는 기존 단어들의 의미를 별 상관없거나 반대되는 것들로 변질시켜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도록 강제한다.[4]
- 2006년 드라마 대조영에서 측천무후가 쓰는데 황궁에선 폐태자 이현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원래 이 반란은 이문 이랑은 별로 상관도 없는 일이였으나 하필이면 이해고의 뒷공작으로 이문이 엮이는 바람에 역모죄로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측천무후가 조정 장악을 위해 조정의 역도들을 대국적으로 용서하는 그림이였기 때문에 어찌어찌 살아남긴 했으나 측천이 수탉 한마리를 가져와서 "내겐 이 것이 봉황으로 보이는데, 경들에겐 무엇으로 보이는가?"라고 충성심 테스트를 하였고 이문은 살아남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봉황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굴욕을 당하는데 이문이 울며 겨자먹기로 "틀림없는 봉황이옵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처절하게 부르짖는 동시에 수탉이 "꼬끼오!" 하며 울어대는 장면이 압권이다.
- 1997년 황선영의 곡 지록위마가 여기에서 제목을 따왔다.
- 2012년 중국 드라마 초한전기에서는 위의 일화를 약간 각색하여, 조고가 호해에게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대신들을 불러놓고 시연을 한다. 이후 호해가 왜 사슴을 놓고 말이라 부르게 했는지 연유를 묻자, 무릇 황제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여도 만민이 군말없이 납득해야 하는 자리라는 답변으로 호해를 감탄시킨다. 사슴이라 한 신하들을 조회끝나고 밤에 암살한 신화와는 다르게 사슴이라 한 신하들을 조회중에 바로 옥으로 보내버린다. #
- 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1]
위록위마(謂鹿爲馬)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슴을 말(馬)이라고 말하다'는 뜻으로,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같은 의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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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록지마(謂鹿之馬)의 뜻은 "사슴이라고 불리는 말"이다. 따라서 지록위마(指鹿爲馬)와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는
중국어가 기본적으로
고립어이기 때문에
어순으로 각 문장 성분의 기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4]
일례로
신어 Blackwhite는 위에서 검은 것을 희다고 정한 순간부터 오로지 희다는 의미로만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