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7-09-08 02:54:45

오선보


1. 설명2. 구성 요소들3. 오선지


五線譜

1. 설명






오선지 위에 음의 높낮이와 길이, 쉼표와 그 길이, 연주 기법 등을 표기한 악보.

17세기 이후에 확립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네우마 악보(Neuma)라는 것이 존재하였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서양도 고대 중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문자보를 이용하였다. 문자보는 문자로 음의 높낮이만을 표현해 리듬을 알 수 없다.

오선보의 다섯 줄 중 수직으로 줄 위와 줄 사이의 자리들은 음의 높이를 뜻하고, 줄에 수평 방향으로는 음의 지속 시간을 나타내는 유량악보다. 현대에 와서는 세계 기보법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드럼 등 오선보로 옮기기 곤란한 타악 리듬이나 국악기 등 고유한 음률을 가진 악곡들도 채보 전문가들에 의해 오선보로 옮겨지곤 한다.

개화기에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에는 콩나물이 그물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킥킥거리고 웃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린이들이 피아노 학원에 들어가서 처음 몇 달 내지 1~2년간 죽어라 고생하는 것이 바로 이 오선보 보는 법이다. 그래도 이를 습득하는 순간, 평생 본 적도 없는 낯선 노래의 악보만 보고도 곧바로 그 악보의 음악이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되는 스킬을 얻게 된다. 지휘자나 걸출한 작곡가들은 오케스트라용 총보(complete score)나 밴드용 총보를 보면 머릿속에서 완전한 음악이 재생된다는 모양.

많은 프로 연주자들은 공연을 할 때 따로 악보를 지참하지는 않는다. 이미 머릿속에 전체 악보가 다 들어있으니까(…).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는 악보를 준비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연주자가 연주 중에 페이지를 넘기기는 몹시 힘들기 때문에 별도로 악보를 넘겨주는 조수가 따라붙는다.[1] 특히 오르간이나 피아노처럼 양손이 모두 쉴새없이 바쁜 악기들이 그렇다. 사실 출판되는 악보들을 잘 보면 가능한한 넘기기 편한 지점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게끔 배치돼있다.[2] 보통은 악보 자체를 숙지하기 어려워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해야 하는 곡이나 작곡자가 따로 넘기는 지점을 신경쓰지 않은 창작곡 초연(…)에서만 페이지 터너를 쓴다. 악보를 준비할 경우 피아노는 악보를 올려놓는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만 바이올린 같은 경우는 몹시 난감한데, 이때 악보를 놓는 받침대는 따로 보면대(譜面臺)라고 부른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보면대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악보를 넘기는 것이 종이의 종류에 따라서는 꽤 곤란할 수 있기 때문에, 대개 클리어 화일에 악보 용지를 끼워서 부드럽게 넘긴다. 이 경우는 또 조명에 반사된 빛으로 악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문제까지 해결한 비싼 클리어 화일들도 팔리고 있다. 또한 악보 책이 두꺼운 경우에는 연주중에 저절로 덮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대비하여 연주자용 악보 책들은 스프링을 끼워서 저절로 덮이지 않게 하거나, 피아노 건반 덮개에 씌워서 악보를 고정시키는 고무줄 같은 장치를 쓰기도 한다.

간혹 악보의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서,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악기 사진의 뒷배경으로 쓰이거나, 악보가 빼곡한 지면(紙面)을 근접 촬영하여 사진작품을 만드는 등... 이런 경우는 실제 존재하는 곡을 쓰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아무 의미가 없는 내용인 경우도 있다. 죽음의 왈츠의 경우 음표로 그림을 그리는 등 악보의 개념을 벗어났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악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위키위키가 존재한다. 이름은 IMSLP. 바로가기 심지어 박물관이나 도서관에나 처박혀 있을 법한 희귀 고음악 필사본도 대놓고 다 올라와 있으며, 수백 년 묵은 음악학 서적들도 전체 페이지가 고스란히 올라와 있다. 물론, 홈페이지 내에서는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작곡가 사후 50년이 지나야 악보를 올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글 대문도 존재하는데, 보다보면 이런 위키에 기여하는 사람들의 정체(?)가 궁금해질 정도(…).

오선보의 각 음정에 다양한 타악기 음색을 배정한 타악기 기보법(percussion notation)이라는 것도 있는데, MIDI 환경에서는 10번 채널에 배정되어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미디 음색일 뿐이니 딱 아쉬운 대로 쓸 만큼의 퀄리티인데, 듣기에 따라서는 좀 촌스러운 음색도 있다(…). 영문 위키피디아 설명

하도 범용적이어서 고대 하이랄 왕국에서도 사용했다[3]

여담이지만 베토벤의 자필 악보의 경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갈겨 쓰여있다. 그래서 음악학자들마다 해석이 다른 곳이 넘쳐 흐른다고. 엘리제를 위하여도 원래 제목은 '테레제를 위하여'인데 베토벤이 악필이어서 잘못 읽은(…) 거라고 한다.

2. 구성 요소들

  • 제목(Title) : 첫 페이지 최상단 중앙에 크게 표시한다. 현대에는 간혹 이후 페이지 최상단 중앙마다 제목을 작게 표시하는 악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악보 사보 프로그램인 피날레(Finale)의 기본 서식의 영향이며, 그냥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Henle 등의 원전 악보 출판사는 작품의 헌정 대상이 있다면 제목 아래에 작게 적어놓기도 한다.
  • 작곡가명(Composer name) : 첫 페이지 최상단 우측에 작게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출판물 자체가 특정 작곡가의 작품집이라면 굳이 작곡가를 적지 않고, 작품 번호가 있는 곡일 경우 이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사자가 존재하는 경우 작곡가명 밑에 표기하기도 한다.
  • 보표(Staff) : 음표를 표시하기 위해 평행하게 그은 가로선으로, 이 중 끝판왕급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오선지이다. 물론 필요할 때마다 위아래에 적절히 추가 덧줄을 그을 수 있으며, 여러 악기가 필요할 때에는 여러 보표들을 나란히 배치하고 세로선으로 전체를 엮을 수도 있다. 이렇게 엮인 보표들은 전부 합쳐서 시스템(System)이라고 불릴 수 있다. 피아노의 경우, 왼손 보표는 아래쪽에, 오른손 보표는 위쪽에 위치하게 된다.
  • 조표(Key Signature) : 음악의 조성을 표시하기 위해 각 보표의 좌측에 위치시키는 올림표(Sharp)와 내림표(Flat) 등의 임시표(Accidental)의 집합. 조표는 다장조(C Major)의 경우 생략되지만, 다른 조성에서 다장조로 넘어올 때에는 제자리표(Natural)를 그만큼 표기하여 모든 올림이나 내림을 원위치로 돌린다고 표시한다. 조성을 변경하는 변조 상황에서는 겹세로선을 긋는다.
    이조악기의 악보에서는 조표가 실제 소리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클라리넷은 장2도 위의 조표를 사용한다. 20세기 이후 조의 지정이 의미없는 음악에서는 다른 악기처럼 조표를 따로 달지 않고 음고만 실제 소리와 다르게 적는다. 한편 고전시대까지 트럼본을 제외한 금관악기들은 모두 배음렬만 연주할 수 있어 그때그때 곡의 조에 맞는 배음렬을 연주하는 악기가 필요했다. 따라서 고전시대까지의 작품에서 트럼펫과 호른은 대부분 C조로 표기되어 도미솔만 연주하며(…) 부재하는 음을 채우기 위한 다른 조의 악기 하나가 더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Bb 트럼펫(가끔 C)과 F 호른만 사용하므로 이때의 곡을 연주할 땐 연주자가 알아서 계산하여 고쳐 불거나 지휘자가 악보를 다시 사보한다.
  • 박자표(Time Signature) : 음악의 박자를 표시하기 위해 최초의 보표의 좌측에만 위치시키는 분수 형태의 숫자.[4] 흔히 "n분의 n박자" 라고 읽게 되며, 그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4/4박이다. 이는 별도로 " C" 기호로 대신하기도 하며, C를 | 가 관통하고 있는 그림은 "알라 브레베"(Alla Breve)라고 하여 2/2박을 나타낸다.[5] 그 외에 3/4박이나 6/8박은 왈츠용이며, 3/8박은 빠르고 유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9/8박은 셋잇단음표(Triplet)가 제거된 3/4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12/8박[6]은 셋잇단음표가 제거된 4/4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박자표를 바꾸는 변박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겹세로선을 긋지만, 20세기 이후에는 변박이 미치도록 잦은 음악에서는 굳이 일일이 겹세로줄을 긋지 않는 악보도 있다. 겹세로줄이라는 것이 보통은 한 단락의 종결에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명확한 단락 구분을 위해 변박이 많은 부분에서는 아끼기도 한다.
    흔히 헷갈릴 수 있는 것인데, 분모는 무조건 1 아니면 2의 제곱수여야 한다. 분모는 음표가(Value of Beat)를 나타내며, 분자는 한 마디당 해당 음표가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수량(Beats Per Measure)을 의미하기 때문. 즉 왈츠의 경우에는 3/4박이라고 써야 하지, 4/3박이라고 쓰면 안 된다. 세상에 3분음표 같은 것은 없다.[7] 20세기 이후의 음악이나 고음악 구현 악보 등에서는 가끔 점4분음표 등이 한 박자인 경우 4/♩. 등과 같이 쓰기도 한다.
    일부 바로크 음악 및 고음악 작곡가들, 또는 올리비에 메시앙 이후로는 자유로운 박자 변화를 의도하여 아예 박자 자체를 표기하지 않고 적절하게 마디선만 긋는 경우도 있다. 대편성곡에서는 오선 위에 박자표가 없더라도 지휘자를 위해 시스템 위에 박자표를 따로 그려넣는다.
  • 음자리표(Clef) : 보표에서 음고(音高)를 결정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기하학적인 표시. 매 보표의 좌측에 반드시 표기한다. 흔히들 높은음자리표(Treble Clef)나 낮은음자리표(Bass Clef)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세상에는 그 이상으로 다양한 음자리표들이 많이 있다. 합창단에 소속되어 있거나 비올라 연주자라면 가온(알토)음자리표(Alto Clef), 테너음자리표(Tenor Clef, 가온음자리표보다 3도 위에 표기)도 접해보았을 것이다. 타브 악보에서는 음자리표의 자리에 세로로 영어단어 "TAB" 를 표기한다. 무율타악기의 경우 굵은 세로선을 두 개 긋는 것으로 대체한다. 음자리표의 변경은 이중 세로선을 요구하지 않으며, 마디 내의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항목 참고.
  • 마디(Measure)와 세로선(Bar) : 마디는 보표에서 박자표에서 제시된 박자를 기준으로 분할된 음표 기입 공간이며[8], 세로선은 하나 이상의 보표를 세로로 긋는 선이다. 마디의 분할은 세로선(Bar)을 통해 이루어지며, 필요에 따라 겹세로선, 구획선(Section bar), 굵은 세로선(Solid Bar), 점세로선(Dashed Bar), 로컬 도돌이표(Local Repeat Bar), 마스터 도돌이표(Master Repeat Bar)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각 마디 위에는 필요할 때 마디 번호를 기입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각 보표의 좌측 끝의 위에 기입하는 게 보통이다. 간혹 5마디나 10마디 단위로 표기하는 악보도 있다. 매 보표가 페이지 우측 끝에서 끝날 때에는 주어진 마디를 끊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나, 희귀 고서적의 필사본 등을 찾아보면(…) 옛날 필사가들은 이런 것 따윈 개의치 않았던 모양. 모든 음악이 종료되는 마지막 마디에서는 우측에 닫는 구획선(Section Close Bar)을 긋는다.
    모든 음악이 종료되는 마디가 페이지 우측 끝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는 여러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데, 무조건 우측 끝에 닫는 구획선이 위치하도록 정렬하는 방법이 그 중 하나다.[9] 이렇게 했다간 마지막 보표에서 마디가 한두 개만 남을 때 시각적으로 괴랄한 모양이 나올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냥 쿨하게 끝나는 위치에서 닫는 구획선을 긋는 방식이 있다.[10] 이렇게 했다간 역시 마지막 보표에서 마디가 한두 개만 남을 때 악보 조각(?)이 혼자 툭 떨어져 따로 노는 듯한 모양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전반적으로 마디의 길이를 일정히 조절하여 보표 한 줄에 일정한 마디가 들어가게 함으로써 보표 마지막 줄이 이상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 전휴부(Whole rest; 全休符) : 통째로 비어 있는 마디는 박자표가 몇이든 일단 관례적으로 온쉼표를 붙인다. 오케스트라 파트별 악보에서는, 특히 협주곡에서는 이런 마디가 십수 개씩 연달아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온쉼표만 열심히 붙이기에는 너무 비경제적이니, 아예 마디의 정중앙에 큼지막하게 쉴 마디 수를 지정해 주는 식으로 축약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텅 비어 있고 뜬금없이 "15" 라고만 적힌 마디가 나타난다면, 연주자는 그 마디부터 시작해서 15마디 동안 내내 연주를 쉬면 된다. 기나긴 고난이도의 곡을 연주할 때에는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시간(…). 합주가 어려운 곡의 파트보에는 쉬는 마디 동안 다른 파트의 주멜로디가 작은 음표로 표시돼있기도 하다.[11]
  • 표현(Articulation)과 프레이징(Phrasing) : 특정 음표에 각종 지시사항을 첨부하여 음악에 표정을 입히는 것을 표현이라고 하며, 선율의 연속을 분명한 단위로 구분하는 것을 프레이징이라고 한다. 표현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타카토(Staccato), 액센트(Accent), 페르마타(Fermata) 같은 것이 있다. 트릴이 아니라 간단한 꾸밈음(Mordent)이라면 표현을 통해 첨부할 수 있는데, 클래식 시대 이전에는 표현 기호들이 통일되지 않아서 종종 ○ 기호나 + 기호 등등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 셈여림(Dynamics) : 해당 항목 참고.
  • 줄임표(Repeats) : 해당 항목 참고.
  • 화음(Chord) : 해당 항목 참고. 보표의 주어진 음표에서 배음(Harmonics/Overtone)의 원리에 따라 위아래로 어울리는 음을 쌓은 것을 알파벳으로 나타낸 것. 악보상에는 C, Dm, Gsus4, B♭/C 등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존재한다면 연주자(특히 피아노 연주자)는 처음 보는 악보라고 할지라도 분위기를 이해한다는 전제 하에 자유자재로 반주를 할 수 있다. 참고로 화성(Harmony)과는 다르다! 화음은 화성과는 달리 시간의 흐름을 배제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는 음악이 될 수 없다.
  • 가사(Lyrics) : 주어진 선율에 대응하는 언어를 보표의 하단에 적절한 간격으로 표시한 것. 굳이 일대일 대응을 할 필요는 없어서, 한 음표에 많은 음절이 들어갈 수도 있고, 여러 음표를 한 음절로 부를 수도 있다. 단, 짧은 박자를 가진 음표에 지나치게 많은 음절을 집어넣었다간 노래를 부를 사람에게 얻어맞는다(…). 그러나 이 사람이 출동한다면 어떨까?[12] 물론 가사는 노래를 부를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 심지어 저작권도 별도로 인정되는 등, 악보의 다른 구성요소들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 텍스트(Text) : 흔히 볼 수는 없지만, 각종 음악적 지시사항이나 음악 용어들을 기입한다. 재미있게도 작곡가가 악보의 여백에다 끄적인 낙서 같은 것도 텍스트로 취급되곤 하는데, 특히 안토니오 비발디의 《 사계》 나 루트비히 판 베토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럴 경우 지휘자가 음악을 해석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며, 작곡가가 직접 만든 말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인용한 싯구일 경우에는 그 출처에 대한 이해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
  • 음표(Note)와 쉼표(Rest) : 콩나물 모자 악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음을 연주하거나 쉬는 길이를 알려주거나, 음을 연주할 경우 그 음이 연주되는 길이 내지는 박자를 알려주는 기호. 경우에 따라 점이 붙은 점음표(Dotted Note)가 쓰일 수 있으며, 간혹가다 겹점음표(Double Dotted Note) 같은 것도 나온다. 꼬리를 치렁치렁 달고 있는 음표들이 반복될 경우, 박자를 기준으로 엮어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이렇게 정리된 꼬리는 따로 빔(Beam)이라고 부른다. 빔의 수는 꼬리의 수와 동일. 빔 위에 숫자가 적혀 있을 경우에는 그 묶인 음표들 전체를 한 수준 낮은 음표가에서 연주하면 되며,[13] 숫자의 수는 묶인 음표의 수와 동일하다.
    당연하지만 한 마디에는 그 음악의 박자표에서 지시된 것 이상으로 음표나 쉼표가 들어갈 수 없다. 단, 작은 음표로 표기하는 그레이스 꾸밈음(Grace Note)의 음표가는 예외.
  • 연주속도(Tempo) : 악보의 첫 시작, 즉 최초의 도표 좌측 상단에 위치한다. 속도를 나타내는 용어, 대표적으로 "Vivace", "Andante" 같은 나타냄말로 표시하지만, ♩= 120 같은 메트로놈 기호로 지시될 수도 있다. 숫자는 해당 음표가 1분 동안 연주되는 횟수를 의미한다. 바로크 시대까지의 작품 중 상당수는 연주속도 지시가 되어 있지 않은데, 사실 빠르기를 표현하는 용어들은 정확히는 "뉘앙스"를 의미하는 것이고[예시][15], 메트로놈은 바로크 시대에 없었다. 따라서 당시 작곡가에게 곡의 뉘앙스에 대한 의도가 따로 없었다면 빠르기말 표시도 표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표현의 폭이 넓어져 정확한 지시가 필요하므로 빠르기말은 들어가야 하며, 최소한 메트로놈 템포라도 넣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작곡가가 지시한 연주속도는 존중되나, 간혹가다 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연주하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나와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비상식적인 연주속도를 요구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알캉 곡이나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처럼... 흔히 말하는 "빠른 곡" 은 4분음표 기준으로 대략 120 이상 부터, 보통 빠르기는 80~100, "느린 곡" 은 40~60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음악적 맥락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는 다르다. 극단적인 예로 120 이상이라도 온음표만 주구장창 친다면 느린 곡이 되고,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진영이 쓴 방법처럼 수치 상으로 낮은 곡이라도 잔박자를 쪼개서 빠른 곡으로 만들 수 있다.
  • 기타 요소들
    • 이음선(Slur) : 높이가 다른 둘 이상의 음표들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선으로, 연주자는 레가토(legato)로 연주한다.
    • 붙임선(Tie) : 높이가 같은 두 음표들을 정확히 지칭하여 연결하는 선으로, 연주자는 음표가의 총합만큼 음을 지속시킨다.[16]셋 이상의 음표들을 붙여야 할 때에는 n-1개의 붙임선을 쓰는 게 일반적. 또한, 8분음표 이상의 음표들의 경우 이음선은 빔 위에 부드럽게 걸쳐져 있지만 붙임선은 음표들 사이를 정확히 연결하고 있다.
    • 헤어핀(Hairpin) : 셈여림에서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를 대체하며, 보표 하단 혹은 상단에 표시한다.
    • 트릴(Trill) : 영어 tr. 혹은 가로 물결선(∼)의 반복. 물결선은 트릴 연장선(trill extension)이라고 한다. 연주자는 트릴이 적용되는 동안 해당 음과 그 위의 음을 빠르게 반복해서 쳐야 된다. 참고로 트릴은 클래식의 경우 어느시대냐에 따라 연주법이 다르니 참조해야한다.
    • 옥타브 올림/내림(8va/8vb) : 필요한 구간만큼 점사각선(dashed bracket)으로 표시하며, 마디와 무관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연주자는 악보의 음표들을 한 옥타브 올리거나 내려서 연주한다. 아주 가끔 두 옥타브를 지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15ma/15mb로 표시한다.
    • 글리산도(glissando) : 한 보표 혹은 서로 다른 보표 간에 표시되는 사선의 물결선으로 표시. 연주자는 글리산도가 걸려 있는 선행하는 음에서 후행하는 음까지를 이동해야 한다. 피아노와 같은 건반 악기의 경우는 이게 조금 힘들 수 있지만[17], 바이올린과 같은 미분악기들은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며, 전자기타 역시 즐겨 쓴다.
    • 옷시아(ossia) : 영어의 "or else" 에 대응되는 표현. 한 패시지를 여러 종류로 연주해도 무방할 때, 주 보표의 상단에 세로선을 연결하고 작은 오선보를 그어서 거기에다 옷시아 음표들을 채워넣는다. 원본이 좀 어렵겠다 싶으면 쉬운 옷시아를 넣어서 배려해 줄 수도 있지만, 원본이 너무 쉽겠다 싶으면 흉악한(…) 옷시아를 넣어서 연주자를 학대(?)할 수도 있다.[18]
    • 시밀레(simile) : 앞부분의 연주기법을 고스란히 반복하도록 요구하는 지시어. 특징적으로, 악보상에 갑자기 대량의 음표들이 수놓아지는 빼곡한 마디가 1~2개 가량 등장하고, 이후 뜬금없이 탑처럼 쌓인 온음표나 2분음표 정도 외에는 텅텅 비어 있는 마디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마디들의 첫 시작점의 보표 상단부에는 "simile." 라고 짧게 적힌 표시가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시밀레의 용례. 온음표 또는 2분음표 형태로 제시된 음정에 맞추어서, 앞서 보았던 그 선율 패턴[19]을 고스란히 반복하라는 얘기다. 이는 무엇보다도 오선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매우 경제적인 목적이 있지만, 연주자의 눈이 핑핑 도는 것을 막아준다는 장점도 있다.
    • 손가락 번호(Fingering number) : 음악 교재들에 주로 등장하는 것으로, 각각의 음표를 몇 번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것을 추천하는지 음표 상단 혹은 하단에 바짝 붙여서 기입한다. 피아노에서는 엄지손가락이 1번, 새끼손가락이 5번이고 현악기에서는 개방현이 0이며 검지가 1이다. 하농이나 체르니 같은 연습 교재에는 사실상 필수적이나, 교육용을 상정하지 않은 악보들에는 그런 거 없다.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이지만, 항상 "가장 쉬운 방법" 만을 안내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장 쉬운 방법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자연스럽긴 하며, 많은 손가락 번호들이 실제로 이쪽으로 안내하는 것도 맞지만, 간혹 해석상의 필요로 인해 다소 복잡한 핑거링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악기의 경우 같은 음을 연주하더라도 1번현과 2번현의 음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육용 악보가 아니더라도 자주 볼 수 있다. 리스트의 Mazeppa처럼 특정 테크닉의 연습을 위해 손가락 번호를 지정하기도 한다.

  • 현대에는 사라진 요소들
    • 통주저음(basso continuo) : 바로크 시기에만 존재하던 것으로, 이때에는 음악 전체 혹은 대다수 범위를 커버하는 베이스 라인을 지정하는 경향[20]이 있었는데, 이를 건반 악기로 연주할 경우 "그럼 오른손은 놀고 있냐?" 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추가한 것이다. 저음부를 지시하는 보표 하단에 작은 숫자들을 기입하여, 오른손은 이 숫자들에 해당하는 화성을 함께 반주하라고 안내할 수 있다. 물론 작곡가가 친절하거나 진짜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싶을 경우에는 이를 고스란히 따를 수 있지만, 통주저음을 생략하는 불친절한 악보들도 종종 있었다. 물론 현대에는 정격연주가 아닌 이상 통주저음이 적힌 악보를 보며 연주할 일이 사실상 없다.

오선보의 여러 구성 요소들은 서체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마에스트로(Maestro)라고 불리는 서체인데, MS 워드 등에서도 잘 찾아보면 서체 목록들 중에 은근슬쩍 끼어있다. 한글은 적용이 안 되고, 한영 키를 누른 후 영어로 아무거나 입력해 보면 각각의 알파벳 키에 각 구성 요소들이 대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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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선지

五線紙

초등학생 용 음악 공책을 펴면 실컷 볼 수 있다.

하지만 초등용은 아래에 쓸데 없는 메모칸이 있거나 한 페이지에 12줄이라는 좀 빡빡한 공간을 갖고 있기에 자세한 기록을 위한 오선지를 필요로 한다면 그냥 뽑아쓰거나(…) 10줄로 된 조금 고급의 노트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12줄 쪽으로 가사와 각종 기호들을 쑤셔넣으려면 정말 골치 아파진다.

직접 그리다 보면 비뚤어지기 쉬운데, 줄 사이의 간격이 변해서 악보를 읽기 어려워질 수 있다. 5갈래의 펜촉으로 단번에 오선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설의 무기(...)도 있다.
파일:external/www.turchetta.com/call_music_nib_set_sml.jpg
정확히는 악보를 그릴 때 쓰는 음악 펜촉(music nib)의 종류 중 하나. 악보를 그리는 데 편하도록 적당한 굵기를 읽정하게 유지하도록 되어 있는 펜촉이다. 포크가 아니다 다섯 개의 펜촉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만년필이나 펜대에 꽂아 쓰도록 되어 있다. ( 만화가들이 쓰는 펜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그러나 음악펜촉이 아직까지도 (특히 클래식 전공자들에 의해) 종종 사용되는데 비해, 이 오선 펜촉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정말 힘들다. 왜냐면 인쇄 기술의 발달로 오선지 노트를 어디서나 싸고 간편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완벽하게 줄이 그려진 오선지가 차고 넘치는데 왜 직접 그리고 있겠는가(…). 다만 잘 찾아보면 오선매직펜과 같은 제품들이 있긴 하다. 만약 조지 크럼처럼 기형적인 악보를 만들고 싶다면 구해서 사용해보자(…).

실제로 작곡가들이 이런 오선지용 펜촉을 직접 사용한 것은 고전이나 낭만주의 시대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일이고 현대에는 앤틱 소품이나 기념품 정도로 여겨진다. 펜촉으로 유명한 'Brause社' 등 에서 한정판으로만 만들고 있다. 당장 위의 이미지도 이 회사의 펜촉이다. 심지어 ''오선지용 펜촉'을 나타내는 표현' 자체도 없어서 '악보용 음악펜촉(music staff nib)', '5선 음악펜촉(5 point music nib)' 이런 식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용어만 있을 정도. 심지어 이름도 없으니 그야말로 전설의 무기.

여담이지만, 오선지를 절약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흐가 즐겨 쓴 도구. 그 시대의 오선지는 무거운데다 비싸서, 바흐는 직접 종이에 선을 긋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용도가 다른 종이가 있다. 흔히 '영어 노트'로 부르기도 하는 종이로 이 쪽은 4선. 영어처럼 알파벳으로 글을 쓸 때 사용한다. 베이스 타브 악보로 쓰면 어떨까

다섯 손톱으로 할퀸 상처를 오선지 그렸다고도 한다. 근데 엄지 손톱으론 제대로 할퀴기 힘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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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는 일명 '페이지 터너'라고도 불리며 조수 입장에서도 박자, 빠르기 등을 고려하지 않거나 타이밍을 잘못 재서 넘기다간 곡 진행이 꼬여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전속 페이지 터너를 두는 피아니스트도 많다. [2] 극단적인 예로 리게티의 피아노 모음곡 Musica Ricercata의 악보는 중간에 아예 빈 페이지가 삽입돼있고 "불필요한 넘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운 페이지입니다(This page is left blank to save an unnecessary page turn.)"라고 적혀있다. 한곡 한곡이 짧은 모음곡이기에 가능한 방법. [3] 오래된 무덤을 돌파해서 비석에 새겨진 악보를 보고 곡을 익히는 장면이 있는데 척 봐도 오선보다. [4] 페이지 내에서 보표 한 줄을 채우고 아래로 내려갈 때에는 다시 표기하지 않는다. 단, 조표는 계속 표기해야 한다. [5] 엄밀하게 정의하기는 골치 아프지만, 아마추어라면 그냥 4/4박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음표들의 박자에 2를 곱해주면 된다. 예컨대 2/2박에서의 8분음표는 그냥 4/4박에서의 16분음표처럼 생각할 수 있다. [6] 바로크 시절의 무곡 중 하나인 지그(Gigue)가 이 박자의 장르다. [7] 3분음표를 굳이 정의한다면 온음표 하나를 3분할한 음표가 될텐데, 이는 셋잇단2분음표로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셋잇단음표의 음표 하나를 12분음표로 정의할 수도 있다. 이런 개념에서 착안하여 Brian Ferneyhough 등 일부 작곡가는 8/10 등 실험적인 표기를 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하려면 정량화된 온음표의 길이가 있어야 하므로 주로 다른 일반적인 박자들의 변박 사이에 브릿지처럼 집어넣는다. 가령 6/8 > 8/10 > 6/16 이런 식으로. 이 때 10분음표의 길이는 앞 마디의 8분음표와 비교했을 때 0.8배, 다음 마디의 16분음표와 비교했을 때 1.6배가 되는 것이다. 잇단음표 표현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길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정확한 표기를 추구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으로 보인다. [8] 못갖춘마디(Incomplete bar)라는 예외가 있긴 하다. [9] 컴퓨터 사보 프로그램 Finale는 기본이 이 방식이며, 레이아웃 정렬 기능을 통해 가로폭을 조정하여 적절한 마디 간격으로 만들 수 있다. [10] 컴퓨터 사보 프로그램 NWC가 이 방식을 쓰는데, 변경 가능한지는 확인바람. [11] 이것 때문에 영재 발굴단의 작곡 영재 편 조작이 들통나기도 했다. 모차르트 교향곡을 청음하는 장면에서 오보에의 시작 지점을 실제와 다르게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오보에 파트보의 시작지점 직전에 그려져있던 바이올린의 선율을 오보에의 시작으로 착각하고 외워서 일어난 일이다(…). 아이가 적은 악보도 저 바이올린 부분이 포함돼있다. 아이의 말과 채보가 맞는지 확인한다며 방송 상으로 버젓이 나온 원곡 악보가 오히려 오류를 보여준 것. 이는 다시말해 아이가 바이올린과 오보에도 구분 못한다는 의미인데, 방송에서는 같은 현악기군 소리도 구분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방송에서 음악 천재 만들어보려다 방송 관련인들이 전부 음알못이라 일어난 참사. [12] 저정도 랩이면 가사만 따로 적은 종이를 줘서 표기한다 [13] 예컨대 8분음표 7개가 "7" 이라는 숫자 아래 빔으로 묶여 있다면, 이 7개의 음표들은 전부 4분음표의 음표가 내에서 모두 연주되어야만 한다. 아무튼 더 좋은 설명 환영. [예시] Allegro는 경쾌하게, Moderato는 절제된 표현으로, Andante는 적당히 나아가듯이 [15] 참고로 Allegretto는 고전시대까지도 없었던 용어이다. Allegro보다 덜한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나중에 만들어진 영어식 표현. [16] 다만 마지막 음표에 스타카토가 있거나 밑의 화음이 다른 경우, 살짝만 다시 연주한다 [17] 그도 그럴 것이, 손가락 혹은 손바닥을 건반 위에 눕히거나 손가락을 세워서 긁듯이 쳐야 되는데 손에 근육이나 굳은살이 별로 없거나 처음 이걸 시도할 경우 대부분 장난 아니게 아프고 심하면 살 속에 피가 굳어 맺히기도 한다손까지 차갑다면 고통은 2배(...) 물론 익숙해지면 그냥저냥 넘어갈 정도의 고통으로 순화된다는게 중론. [18] 고도프스키의 쇼팽 연구집이 후자의 대표적인 예로, 옷시아와 원본 간 난이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원본 16분음표에 옥타브를 씌워버린 옷시아가 있는 1번과 같은 경우도 있다. [19] 가장 흔한 경우는 펼침화음(arpeggio). [20] 주로 하프시코드 오르간과 같은 건반 악기들, 혹은 바순이나 첼로 등이 이 용도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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