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21:30:24

암흑어

인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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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2차 창작물

1. 개요

Black Speech

레젠다리움에 등장하는 언어. 모르도르에서 쓰는 언어로, 사우론이 자신의 종들과 정복된 피지배민들이 쓰도록 만들었다.

2. 상세

완전 문장은 절대반지에 새겨진 다음 구절이 유일. 언어 유형은 교착어라고 하며, 어순은 SOV라고 알려졌다.
Ash nazg durbatulûk, ash nazg gimbatul,(아쉬 나즈그 두르바툴룩, 아쉬 나즈그 김바툴,)
One Ring to rule them all, One Ring to find them,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반지,

Ash nazg thrakatulûk, agh burzum-ishi krimpatul.(아쉬 나즈그 스라카툴룩, 아그 부르줌이쉬 크림파툴.)
One Ring to bring them all, And in the darkness bind them.
모든 반지를 불러모아 암흑에 가두는 것은 절대반지.[1]

당연하지만 이것은 사우론이 세종대왕처럼 자기 백성들을 이롭게 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애초에 사우론에게는 자신의 백성이란 개념이 없고 오직 죽을 때까지 부려먹다가 죽으면 다른 녀석으로 대체할 노예만 있을 뿐이다. 암흑어를 만든 목적은 ' 1984'에 나오는 신어(Newspeak)처럼 정복된 사람들이 ' 자유'나 ' 항거'라는 개념 자체를 전혀 알지 못하게 하여, 아예 저항할 생각이나 논리를 하지 못하고 평생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사람의 사고방식이 언어에 영향받는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에 따르면, 암흑어는 이 언어를 통제하여 사람의 사고방식 자체를 변이시키는 수단인 것이다. 설정을 보면 굉장히 섬뜩한 언어다. 괜히 후술할 내용처럼 간달프가 한 번 이 언어로 말하니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요정들이 식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언어를 만든 톨킨도 아무 이유 없이 저주받은 언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2]

당연히 요정들은 이 언어를 읊는 것조차 거부한다. 언어 자체가 무언가 암흑의 마력 같은 것이 있는 건지 깊은골에서 열린 엘론드 회의에서 간달프가 위의 구절을 읊자 목소리가 갑자기 어둡고 날카로운 쇳소리처럼 변했고 하늘도 어두워졌으며 회의장 뒤편 돌이 깨지기까지 한다. 듣자마자 요정들은 식겁하고 난쟁이들도 경악했다. 엘론드도 벙찌고는 지금껏 깊은골에서 그 언어를 입에 올린 자는 없었다고 나무란다.

암흑어에 대해서 일화가 있는데, 어느 팬이 톨킨 옹에게 위에 구절이 적힌 술잔을 선물했다. 하지만 톨킨은 어쨌거나 자신이 만들어 놓고선 저주받은 언어라 찝찝하다면서 그 잔을 재떨이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적어도 치우지는 않았다. 모르도르가 불과 재의 땅이니 매우 적절한 사용법이다.

3. 2차 창작물

블랙 메탈 쪽에 암흑어로 지은 밴드나 노래가 많은데 바르그 비케르네스의 원맨밴드인 버줌[3]도 여기서 따왔다.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에 나오는 네임드 오르크들은 모든 개체가 자신만의 이름을 부여받거나 스스로 부여하는데, 행적이 유명해져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멋드러진 영어 단어를 제외하면 암흑어 욕설이 이름이 된다.[4] 작품들 내에서 암흑어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는 건 정말 극소수 뿐으로서 그마저도 정말 고도로 지능적인 캐릭터들만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5] 즉 이 작품에서 오르크들은 싸움을 제외하면 너무 멍청하기 때문에(...) 욕설로만 이름을 짓는 것이다. 원작에서도 지적된 부분인데, 사우론이 사악한 의도로 암흑어까지는 만들었지만, 정작 이 언어를 쓸 사람들의 지능을 고려하지 않아서 널리 쓰이질 못했다.

랩소디 오브 파이어 전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카 투릴리의 개인 밴드 루카 투릴리 랩소디의 2번째 앨범인 'Prometheus, Symphonia Ignis Divinus '의 6번 트랙 곡명이 'One Ring to Rule Them All'인데 절대반지에 관한 내용이다. 이 곡의 후렴구에 반지에 적힌 암흑어 문구가 사용되었다.


[1] 반지의 제왕 1편 깊은골에 모인 가운데땅 자유 진영 인사들의 모임 중 생략판에서 보로미르가 처음 반지 유혹에 넘어갈 때 간달프가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진동하게 만드는 주문은 이 반지 문구 전체를 암흑어로 낭독하는 것, 자유 진영 분란 중에 프로도가 반지를 바라볼 때 사우론이 외우는 주문은 바로 위 제1 문구이다. [2] 톨킨이 자신이 가진 언어학자로서의 지식을 동원한 또다른 예이자 가장 안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사고가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데 그 언어를 통제를 하고자 하고, 공들여서 만들었다고 한들 정작 사용하는 사람들의 지능이 못 따라가면 도로묵이라는 것 등이 잘 나타나있다. [3] 원 발음은 '부르줌'이며 뜻은 '어둠(Darkness)'이란 뜻이다. [4] 타-크, 이쉬모즈, 샤카 등등이 있는데, 어감으로는 멋드러진 것들이 사실 병신, 구역질 나는 놈, 멍청이라는 의미인 것. 물론 실제 원작에 나오는 암흑어가 아닌 창작된 암흑어다. [5] 사우론의 검은 손. 아즈-하르토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