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08:28:38

악의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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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테일즈위버에서

1. 개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설정이자 무구(武具).

2. 상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법 왕국 가나폴리의 왕이었던 지티시[1] 늙은이의 우물에서 끌어들인 ' 피 흘리는 창', '녹청의 장갑', ' 황동빛 방패', '은빛 투구'를 가리킨다. 지티시는 이 무구들을 걸치고 괴물로 변모하였으며, 그의 딸인 에브제니스에 의해 토벌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티시가 완전했던 창 자루를 자신의 팔에 박아 넣자, 에브제니스가 창의 절반 가량을 꺾어내고 방패는 산산조각냈다. 장갑과 투구는 어떻게 되었는지 불명.

작중에서는 '악의 무구'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 이 물건들이 태생적으로 악한 것은 아니며, 윈터러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강력한 힘을 가졌기에 악으로 취급당한다.[2] 무구 자체는 악하지 않지만 무구가 가진 강력한 힘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라고 한다. 노을섬에 정착한 이들이 자신들의 왕국을 멸망시킨 힘을 그대로 쓸 수 있었던 것도 무구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가나폴리의 마법과 근원이 같았기 때문. 따라서 무구의 마력을 이용하는 것도 일단은 가능하다. 아나로즈 티카람이 현세에 있을 수 없는 순수하고 강력하며 집중된 마력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피 흘리는 창의 마력 때문이다.[3]

그러나 윈터러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힘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인지, 단순히 봉인해두고 마력만을 이용하려 해도 지반이 약한 곳에서는 버티지 못하며[4], 어느 정도 안정된 땅에 안치하더라도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근방에 지진이나 해일을 일으키는 등 여러모로 민폐가 많다. 오히려 가진 힘 자체는 악의 무구보다도 더 강대하다고 묘사되는 윈터러는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만 하며, 그 능력이 발현되는 "과정"에서는 검 자체가 직접적인 재해를 불러오지 않는다.[5]서로 반대인 셈.

무구에는 소유자를 압도적으로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제로 애니스탄 뵐프는 피 흘리는 창의 조그만 파편 하나로 1년도 안되는 사이에 자신의 마력을 수십배나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샐러리맨의 오른손에는 인간을 넘은 수준의 악력과 저주를 거는 능력이 있다.[6] 보통은 손아귀로 목을 꺾어 죽이기에 저주가 쓰일 일은 없었지만, 리체는 운좋게 어깨가 부러지는 걸로 끝났기에 이 저주에 걸려 죽을 뻔했다. 해당 저주는 가나폴리 필멸의 땅으로 황폐화시킨 힘과 같은 종류의 힘이라고 한다.

악의 무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방법은 사람의 몸에 박아넣어 일체화시킨 다음, 그 사람을 죽이는 것.[7][8]그러나 박아넣은 시점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먹혀버리고, 먼치킨스러운 스펙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죽이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다. 룬의 아이들의 현 세계관은 가나폴리 시기에 비해 약해져 있는데, 작중 가장 강력한 대마법사 중 하나인 앨베리크 쥬스피앙조차 연약해진 현재의 세상은 악의 무구 하나만으로도 멸망해 버릴 것이라 말할 정도다. 그리고 데리케 레오멘티스의 말에 따르면 그냥 멸망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멸망했는지조차도 모르고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아나로즈 티카람조차도 스스로 고통받으면서 무구를 지키고 있는데, 이렇게 혼자서 고통받는 것이 무구로 강화된 자를 처치하는 데 드는 희생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고 한다. 아나로즈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 세상엔 왕녀 에브제니스가 없으니."라는데, 이 말인즉 에브제니스 정도의 대마법사가 있어야 악의 무구에 잠식된 인간을 어떻게 해볼 수 있을 정도란 뜻이다.[9] 실제로 창의 조그만 파편 하나에 잠식된 애니스탄에게 티치엘이 폭발 마법을 시전했으나,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따라서 에브제니스급의 강력한 마법사가 없는 이 분이 있다 현 세계에서 악의 무구에 타격을 주고 파괴할 수 있는건 보리스가 가진 윈터러밖에 없다.

타 세계에서 윈터러가 벌였던, 혹은 윈터러의 힘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을 이 세계에선 악의 무구가 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윈터러가 파괴한 세계들보다 대놓고 약하다고 나오는 현 세계에서 힘이 악용되었음에도 딱히 세계가 멸망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을 보면 그 힘은 윈터러보다 약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묘사 자체가 같이 묶어 놓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윈터러는 필멸자들과 그들의 세계들은 물론이고, 불멸자들(다르게 말하자면 신적인 존재들)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단순한 무기를 넘어 어떠한 초월적 존재처럼 묘사되지만 악의 무구는 네 무구를 전부 걸치고 괴물이 된 지티시를 에브제니스가 토벌하는데 성공했고, 무구 중 하나인 피 흘리는 창을 아나로즈 티카람이 봉인하고 있는 등 위태롭긴 하지만 현 세계에서 감당할 수는 있을 정도로 묘사된다. 다만 이것도 결국 매우 특별한 경우였고, 기본적으로 현 세계는 물론이고 가나폴리도 감당을 못해서 '악'의 무구로 불리게 된거긴하다.

3. 테일즈위버에서

악의 무구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마어마한 힘을 얻기 위해 무구의 조각을 구하는 사람들이 널렸다고 언급된다. 물론 무구의 조각을 구하고 몸에 박아 넣은 자들 중 열의 아홉은 무구의 힘에 잠식되어 애니스탄과 같은 괴물이 되어버린다고.

에피소드 3 챕터 7에서 아나로즈가 "이세계에서 온 무구는 단순히 그 숙주를 없앤다 해서 소멸되지 않는다"라고 한 걸 보면 테일즈위버에서는 사람의 몸에 박아넣어 일체화시키고 죽이는 방법도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 이름의 의미는 부름. [2] 데리케 레오멘티스는 이를 "악의가 없는 폭풍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목숨을 잃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악이다"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3] 피 흘리는 창에서 흘러나온 마력으로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사실 이런 모순성은 신화 등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편이다. [4] 가나폴리의 이주자들 중 마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측이 풍족한 페리윙클 섬이 아니라 척박한 노을섬에 자리잡은 것도 이 때문. [5] 다만 윈터러는 그 소원의 "결과물"로 소유자가 바라기만 한다면 하나의 세계 전체를 얼려버린다는, 지진이나 해일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의 어마어마한 재해를 가져올 수 있다. [6] 어떤 경위로 그가 이러한 힘을 갖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조슈아에게 강령된 한 유령이 샐러리맨에게 "그 팔은 가나폴리에서 나온 것이지"라고 말하는 걸 보면 무구의 힘 때문에 팔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샐러리맨이 자신의 팔을 강화시켜달라고 했을 때 애니스탄은 "나에게는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할 파편이 없다."라고 말했다. 거의 확실한 듯. [7] 에브제니스가 황동빛 방패를 파괴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방법일 것이다. 즉, 지티시가 스스로 무구들을 걸쳤기 때문에 파괴가 가능했다는 것. [8] 그 밖에 윈터러라면 생물과 동화하지 않은 상태의 파편 역시 파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 에브제니스는 악의 무구 4개를 전부 걸친 지티시를 처치했다. 그녀가 얼마나 강력한 마법사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