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19:26:26

순수견양

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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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순할 순 손 수 이끌 견 양 양

1. 개요2. 사례

1. 개요

조그마한 틈이라도 생기면 놓치지 말고 이용해야 하고 보잘 것 없는 이익이라도 생기면 있는 힘을 다해 손에 넣어라. 적의 조그마한 실수가 아군에게는 승리의 발판이 된다. 대군이 움직일 때는 작은 헛점과 실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면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상대로부터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전법은 승자도 활용할 수 있다.

병법 삼십육계 중 적전계의 제12계.

직역하면 "손에 잡히는 대로 양을 끌고 가라." 라는 말인데, 이는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한다.", "손 닿는 김에 양도 같이 끌고 가라." 등 여러 방면으로 해석되나 이들 모두 뜻은 위와 같이 한 가지로 통한다.

뭔가 목적을 행할 때 그 목적에만 줄곧 집중하지 말고, 보다 시야를 넓혀서 적의 빈틈이나 주변에 작지만 이득이 될 만한 것들을 파악하고, 또 그것들을 적절히 취해 이용해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이익이나 승리라도 점차 쌓이다 보면 결국 대승으로 귀결되며, 그저 덤이라고 얻어둔 것이 뜻하지 않게 승리의 열쇠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결코 가볍거나 하찮게 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계책을 행할 때 눈에 보이는 대로 일단 뭐든 챙기고 봐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이득부터 챙길 줄 알며, 시간적 / 자원적 손실이 있을 만한 요소는 과감히 버릴 줄 알고, 적이 일부러 드러낸 속임수일 수도 있으니 이를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눈앞의 작은 이익에 정신이 팔려 가장 중요한 본래 목적을 잃고 그대로 망하는 길로 접어드는 일이 고금을 통틀어서 심심치 않게 벌어졌으며, 이 병법에서도 앞서 말한 경우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2. 사례

주로 인용되는 사례는 오호십육국시대 동진 전진이 벌인 비수전투다. 전진의 황제 부견은 동진을 정벌하고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90만에서 100만이나 되는 엄청난 대군을 구성한다. 부견의 동생인 부융을 선봉장으로 삼고 그를 보내 먼저 수양을 점령하게 되는데, 부융이 동진의 병력이 적은 것을 파악하고 그냥 빠르게 치자고 건의한다. 이에 부견은 100만 대군이 집결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수천의 기병들만으로 수양에 당도한다. 이를 파악한 동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선봉대를 격퇴시키고 적의 기세를 한풀 꺾어버린다. 이후 비수라는 지류에서 두 군은 대치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동진쪽에서 부견에게 '물 때문에 서로 불편하니 그쪽이 조금만 군을 물려주면 우리가 먼저 물을 건너가리다.'라고 전한다. 당연히 이를 믿지 않은 부견은 진짜로 군을 물려주는 척하다가, 동진의 군이 강 중간쯤에 도달해 움직이기 힘들어질 때를 노려 덮쳐버릴 것을 마음먹고 군을 물리라 명한다. 그러나 누가봐도 압도적이고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100만 대군에게 갑자기 후퇴하라는 명령이 내려오니, 전진의 병사들은 다들 진짜 동진에게 패한 줄 알고 너도나도 도망쳤으며 이에 군이 와해되어 버린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동진은 비수를 건너 공격하였고, 고작 8만 군의 동진은 전진의 100만 대군에게서 대승을 거둔다. 이 전투에서 동진이 사용한 전략이 순수견양의 예로 인용된다.

게임 상에서는 ' 스노우볼 굴리기'라는 용어로 더 잘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