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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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
連 | 環 | 計 |
이을 련 | 고리 환 | 셀 계 |
1. 개요
병법 삼십육계 중 제35계에 속하며, 문자적 의미는 단순히 '여러 계책을 연결하여 실행해 상대가 그 의중을 정확히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이 말의 유래가 된 아래의 두 계책이 전부 '불리한 상황에서 여러 계책을 연결하여 실행해 상대의 우세를 꺾고 역전을 도모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패전계로 분류되었다.e스포츠에서 말하는 일종의 판짜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2. 사례
2.1. 초선의 연환계
삼국지연의의 일화. 역사상에 모티브가 되는 사건은 있되 연의의 허구가 가미되었다.후한의 충신 왕윤과 그의 양딸 초선이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 시켜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이는 사건으로, 미인계를 기반으로 해 반간계와 차도살인을 엮었다.
2.1.1. 계책의 진행
십상시의 난 이후로 후한 정부를 장악한 동탁은 반동탁연합의 와해 이후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천도한 동탁과 일족들의 사치와 부패는 날이 갈수록 심했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을 본 왕윤은 오랫동안 참아오다가 마침내 초선과 함께 동탁을 치기로 결심했다.왕윤과 초선은 동탁 곁에 여포가 굳건히 버티고 있어 둘을 갈라놓지 않으면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계산을 하게 되었는데, 먼저 여포에게 초선을 투입해 관심을 유도했다. 여포는 초선을 보자 한눈에 반했고 왕윤은 초선을 여포에게 시집보내기로 약속한 후, 동탁에게도 초선을 소개하였다. 당연히 동탁도 초선의 미모에 반해 홀라당 넘어갔고, 자신의 첩으로 들이기로 한다.
여포는 왕윤이 초선을 자신에게 보내기로 약속하고 동탁에게 보내려하는 것에 화를 냈지만, 그게 왕윤이 자신을 위한 행동임을 알고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다.[1] 그러나 애초에 왕윤과 초선의 판짜기였기 때문에 동탁은 그런 줄도 모르고 초선을 얻고 자신 곁에 두며 좋아라 했다. 여포는 그걸 볼 때마다 분을 삭히었다. 그러다 얼마 후 초선을 발견하고 자신이 곁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초선과 함께 있는 장면을 동탁에게 들키고 말았다. 분노한 동탁은 여포가 자신에게서 초선을 가로채려는 것을 알고 여포를 쫓아가며 그의 화극을 집어 던지며 분노했고 처벌을 하려 했으나 이유의 중재로 말렸다. 이유는 차라리 초선을 여포에게 준다면 여포 역시 동탁을 더욱 긴밀히 따를 것이며 세상에 여자는 많으니 굳이 초선일 이유가 있냐 하였지만 동탁이 초선에게 이를 말하자 초선은 눈물을 흘리며 거부했다. 이에 동탁이 이유에게 없었던 일로 하자 하니 이유는 문을 나오면서 "우리 모두 여자 하나 때문에 끝장나게 생겼구나!"라고 한탄한다.
정원을 떠나 동탁을 친부처럼 섬겼던 여포는 초선을 동탁에게 빼앗기자 마침내 왕윤과 결탁하여 동탁을 죽이기로 계획하고[2], 헌제가 위독해져 동탁에게 황위를 선양한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동탁을 황궁 안으로 유인한 뒤 쿠데타를 일으켜 암살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동탁이 죽은 후 이유를 포함한 동탁의 부하들도 왕윤에게 붙잡혀 처형되었고, 장안은 왕윤의 손에 돌아가면서 연환계는 끝난다.
2.1.2. 이각의 반격
하지만 왕윤은 동탁의 잔당들의 사면령을 끝까지 거부했고 절대 사면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서량에 미리 피신하고 있었던 동탁의 잔당인 이각, 곽사, 장제, 번조가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가후의 제안으로 병사를 일으켜 장안을 총공격했다. 여포가 분전했지만 장제와 번조가 여포의 어그로를 끌던 사이, 이각과 곽사가 텅 빈 장안을 점령하고 왕윤을 죽임으로서 장안은 또다시 지옥의 도가니에 빠진다. 왕윤을 잃고 슬픔에 빠진 여포는 장안을 떠나 이후 조조가 부재중인 연주를 차지할때까지 방랑하게된다. 동탁을 막지 못한 반동탁연합의 해체와 그와 동시에 동탁의 죽음으로 천하는 군웅할거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2.1.3. 상징성
왕윤과 초선이 여포와 동탁을 이간질시켜 여포를 계획에 동참시켜 동탁을 죽인것까지는 좋았다. 하나 왕윤이 동탁 잔당을 소탕할때 이각과 곽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여기에 왕윤이 절대 사면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가후의 제안까지 더해져 동탁 잔당은 여포군에게 반격한다. 결국 이각은 죽은 동탁의 원수를 갚고 여포를 장안에서 내쫓을 수 있었다. 비록 동탁이 죽었으나 그 세력이 막대했기에 동탁 하나로 끝날 싸움이 아니었던 것이다.[3]이후 장안을 장악한 이각과 곽사는 삼보의 난을 맞고, 둘 다 조조에 의해 파멸된다.2.2. 방통의 연환계
삼국지연의의 일화. 이쪽은 계략과 계략을 연계한다는 통상적인 의미의 연환계가 아니라, 배와 배를 묶어놓은 물리적인 연환을 의미한다. 자세한 것은 적벽대전 문서로.[4] 삼국지 11에서 방통의 특기인 연환도 여기에서 따왔다.
[1]
왕윤이 이르기를 "동태사께서 초선을 보고 '내 아들 여포에게 주면 좋겠다.'고 하여 태사께 드렸습니다."고 하였고 여포는 뉘우치며 절하며 사죄한다.
[2]
장안을 떠나 자신만의 궁으로 가던 동탁을 지켜보며 울그락불그락 하던 여포에게 왕윤이 와 능청스레 초선과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를 전했다. 여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내 동탁이 초선을 뺏어갔음을 말한다. 왕윤은 짐짓 놀라는 척 하며 여포를 자신의 집으로 들였고 그가 잔악무도 하고 포악하니 이참에 반정을 일으킬 것을 권유한다. 여포는 아비와 아들의 관계인데 어찌 그리할 수 있느냐 하지만 왕윤은 피로 이어진 가족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 극을 던진 인물이 어찌 아들로 생각하고 있겠느냐며 여포를 종용한다.
[3]
다만 이곽 곽사가 왕윤에게 위협을 느끼고(가후의 선동만 아니었다면) 군대를 해산할 생각까지 했던걸 생각하면 마냥 왕윤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4]
정사에서는 배를 묶는 계책은 방통이 아닌 조조의 생각이였다. 연의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적벽대전 당시의 일련의 계략을 살펴보면
장간을 이용한
반간계,
황개의
고육계를 묶어서
화공을 성공시켰고,
진화타겁까지 엮어서 일발역전을 노려서 성공시킨 것으로 충분히 위의 연환계에 넣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방통 개인이 아닌
제갈량,
주유, 황개,
감택 등이 협력한 결과물이므로 '방통 개인'을 강조하는 연환계와는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방통 개인이 시전한 물리적 연환계는 계략과 계략을 연계하는 연환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