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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1] | 연주자가 들었을 때의 모습[2] |
영어: Bass Clarinet
독일어: Bassklarinette
프랑스어: Clarinette basse
이탈리아어: Clarinetto basso
1. 개요
클라리넷족의 목관악기. 이름 그대로 저음역 연주 시에 특화된 파생악기이다. 클라리넷 자체가 비교적 늦게 등장한 악기이고, 이 악기는 그보다도 더 늦게 나온 악기인지라 아직도 개량이나 개조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마찬가지로 이조악기이며, B♭조 악기가 가장 많이 쓰인다. 콘트라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음역이 낮은 편이라 연주되는 음보다 장9도 높여서 악보를 그린다.[3]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음자리표 기준으로 장9도 높이지 않고 낮은음자리표 기준으로 장2도 높이는 식의 다른 기보법을 적용했으나, 20세기 중반 이후로는 앞서 설명한 프랑스식 기보법이 보편화되었다. 만약 연주자들이 이러한 배경 지식을 모른다면 음역대를 혼동할 수 있는 만큼 음악대학 등지에서는 클라리넷 전공자들에게 반드시 가르쳐 준다.
악기 모양도 클라리넷보다 훨씬 크고, 기본적인 몸통은 흑단 같은 나무로 만들지만 끝 부분은 색소폰처럼 크게 구부린 금속제 나팔로 만들어져 있다. 이 부분에서 소리가 나오지는 않지만, 금관악기의 해당 부위와 유사하여 벨이라고도 부른다. 부는 부분도 나무관 끝에서부터 구부러진 금속관이 튀어나와 있고, 이 금속관 끝에 홑 리드를 감은 마우스피스를 끼우고 연주한다. 워낙 악기가 큰 관계로 앉아서 연주할 때는 무대 바닥에 고정시키는 막대를 달거나, 악기 몸통에 끈을 달아 목에 걸고 연주한다.
2. 특징 및 사용
기본적인 연주법은 B♭소프라노 클라리넷과 비슷하지만, 악기가 큰 관계로 훨씬 많은 호흡을 요구한다. 음역은 실음 기준으로 낮은음자리표 보표 밑의 내림나 음(B♭1)에서부터 약 3옥타브 반 정도이다. 물론 숙련된 연주자들은 4옥타브 혹은 그 이상까지도 낸다. 윤이상의 클라리넷 협주곡에서 독주 클라리네티스트가 중간에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악기를 바꾸는데, 거의 클라리넷 음역까지 다다르는 미칠 듯한 악구를 연주하는 부분이 종종 나온다.늦게 나온 악기인 만큼, 주로 낭만 시대의 곡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이나 바그너의 오페라 '신들의 황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6번 1악장 등에서 이 악기의 솔로를 들을 수 있다. 사실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1악장일 것이다. 원래 이곡에는 베이스 클라리넷이 없지만 음색상의 이유로 대부분의 연주에서 베이스 클라리넷이 몇 소절을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말러 교향곡에서 자주 사용된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핑크 팬더의 테마를 연주하는 악기로서 유명한 듯.[4] 드물기는 하지만 재즈에서도 색소폰 주자가[5] 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악기 값이 꽤 비싸며[6], 악세사리 악기로 취급되는 만큼 인지도 역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유력한 위치에 있는 클라리네티스트들은 이 악기를 필히 지참한다. 콘서트 밴드에서도 필수 악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력 관현악단에서도 아예 베이스클라리넷 전담 클라리네티스트들을 별도로 기용하고 있다.[7]
3. 관련 영상
▲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연주된 데이빗 베네트(David Bennett)의 깊은 숲(Deepwood). 클래식 베이스 클라리넷의 진수를 보여주며, 엄청난 속도와 정교한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연주자는 러시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유리 쥬르예프(Юрий Зюряев).▲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연주된 작곡자 겸 연주자 율리히 드레슬러(Ulrich Drechsler)의 "당신은 언제나 (옳고 그름을) 알죠 [You Always Know (What's Right Or Wrong)]." 재즈 베이스 클라리넷의 환상적인 연주를 보여주며 특히 초고음의 알티시모 음역대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독일 재즈의 거장으로 EBS 공감에 출현한 바 있다.[8]
▲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합주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9월(September). 손뼉, 비트박스, 슬랩텅잉 등 직접 효과음들을 만들고 전 파트를 연주 및 합성하여 완벽한 곡을 만들었다. 연주자는 베이스 클라리넷 대학교수 마이클 로웬스턴(Michael Lowenstern).
▲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연주된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a)의 탱고 에튀드 3번(Tango Etude No 3). 탱고 베이스 클라리넷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주자는 스페인 연주자로 추정되는 세바스띠앙 토졸라(Sebastián Tozzola).
▲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합주된 천사들의 노래가(Angels We Have Heard on High)와 기쁘다 구주 오셨네(Joy to the World) 메들리. 에드문드 웰스(Edmund Welles) 라는 4인조 베이스 클라리넷 합주대가 연주했다. 경음악 베이스 클라리넷의 좋은 예시곡으로, 아름다운 화음이 인상적이다.
3.1. 추가 영상 링크
도나 리(Donna Lee)[9] / Justin Bieber - Sorry[10] / 토카다와 푸가[11] / Black[12] / 더블 베이스 클라리넷 콘체르토[13]
[1]
테너 색소폰보다도 조금 더 크며,
색소폰의 외형과 흡사하다.
[2]
우측이 베이스 클라리넷, 좌측은 이보다도 더 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이다. 왼쪽부터 후고 케로스(Hugo Queirós)와 테레사 도블링어(Teresa Doblinger).
[3]
기보음 높은음자리표 셋째 칸의 다(C)음을 불었을 때의 실음은 장9도 낮은 덧줄 한 개 내림나(B♭)가 나온다.
[4]
영화음악과 경음악의 대가 헨리 맨시니가 작곡했다.
[5]
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경우 역시 존재하는데, 실제로 테너 색소폰의 경우 연주법이 베이스 클라리넷과 매우 유사하다.
[6]
일반 B♭소프라노 클라리넷의 최저가형이 20만 원 내외인 데 반해 베이스 클라리넷의 경우 최저가형이 대부분 170~220만 원이고 쓸 만한 것은 400만 원이 넘는다. 사실 말이 400만원이지, 실제로 쓸만한 악기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1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든다.
[7]
대표적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같은 악단들. 베이스 클라리넷 말고도
피콜로와
잉글리시 호른,
콘트라바순 등 다른 파생악기들에 별도의 주자를 기용하고 있다.
[8]
앞부분은 대부분 피아노 솔로이고, 본격적인 드레슬러의 실력 발휘는 6분대부터 시작되기에 5분 55초부터 링크하였다.
[9]
유명 재즈곡을 유려하게 잘 연주했다. 연주자는 유투브의 기 포레(Guy Foret).
[10]
연주자는 유투브 아이디 Instrumentmaniac의 루크 픽먼(Luke Pickman).
[11]
고음과 저음이 조화롭게 활용된 곡이다. 이들 세 곡은 스퀑크 듀오(Sqwonk Duo)라는 베이스 클라리넷 2중주 팀이 연주하였다.
[12]
마크 메리츠(Mark Mellits) 작곡의 2인용 악보로, 주로 베이스 클라리넷의 샬뤼모(저음역)만으로 연주되는 곡이며 엄청난 속도가 요구된다.
[13]
Jonathan Russell의 두대의 베이스 클라리넷을 위한 콘체르토. 베이스 클라리넷의 알티시모(최고음 위의 음을 추가로 끌어낸 음)를 1.5옥타브까지 추가로 끌어낸 연주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