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4:38:35

뮤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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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하이델 뮤즐리. 중량은 1kg이다.

1. 개요2. 상세3. 먹는 법

1. 개요

뮤즐리(Muesli 또는 Müesli)는 곡물을 따로 조리하지 않고 통곡물을 그대로 압착하여 만든 시리얼의 일종이다. 그래놀라와 달리 인공적인 조리 가공이 최소화돼 있다.

기원은 스위스 취리히이다. 막시밀리안 비르허베너(Maximilian Bircher-Benner, 1867 ~ 1939) 라는 스위스인 내과의사가 1900년경에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먹일 음식으로 고안해낸 것이 현대에는 건강식으로 여겨져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환자의 건강을 고려한 식단에서 기원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독일 음식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어 끝에 (-li) 가 붙는 건 전형적인 스위스 독일어 단어 형태로 특히 취리히 쪽 사투리에 지금도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 어미 형태다. 혹은 고안자의 이름에 붙은 Bircher에서 기원한 뮤즐리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 혹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Birchermüesli 때문에 핀란드(Bircher 와 비슷한 영어의 Birch란 단어는 자작나무란 의미이고 자작나무로 유명한 대표적인 나라는 핀란드)가 기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분명 시작은 20세기에 딱 진입했을 당시 취리히 시내에서 시작된 통곡물 식단이 맞다. 물론 자작나무나 핀란드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아니면 고안자의 머나먼 조상이 현재의 핀란드 땅에서 오셨을지도 모른다 발음상으로의 오리지널 발음은 스위스 독일어, 그 중에서도 취리히 식으로 '뮈-에즐리' 에 가깝다.[1]

사실 이런 인문학적인 배경들은 굳이 볼 것도 없는게, 다른 유럽 국가들 내에 뮤즐리 간이매장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와 존재할 경우 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의 여부를 스위스 내부와 비교해보면 답이 매우 뚜렷하게 나오는 문제다. 스위스 영내에는 간이뮤즐리 매장 체인이 여럿 있고 이 매장들의 숫자는 조금 과장해서 기차가 자주 다니는 곳이라면 없는 곳이 없는(...) 수준이다. 반면 그 외 기원이라고 '착각'되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핀란드에서는 이런 매장의 존재를 찾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할 정도로 뮤즐리 전용매장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이 부분은 사람들이 뮤즐리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모든 나라들과 진짜 기원인 스위스를 모두 여행해본 다음 뮤즐리 매장들의 숫자를 직접 체크해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고 뮤즐리 기원 찾자고 굳이 이런 여행을 할 사람도 거의 없을테니 한국인들은 물론이고 스위스와 근접해있는 유럽인들도 뮤즐리의 기원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한국에서 유럽의 뮤즐리가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애당초에 90년대 후반까지 시리얼이라는 기본 박편옥수수 요리가 먹을 수 있게 된게 상류층을 위주로 널리 퍼진게 요인이었고 콘푸로스트같은 포스트 제품이 일반인들에게 대중화 된 것이 2000년도 초반대부터였다. 이후 첵스 초코 코코볼 등의 시리얼등이 한국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좀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후루트링등을 구입해 먹는 방식 등으로 시리얼을 소비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대가 되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 유럽의 뮤즐리가 한국에서도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얼과 오트밀 정도로만 알고 있던 서양식 아침식사에 뮤즐리라는 개념이 처음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테스코시리얼과 뮤즐리 제품들이 영국산을 중심으로 홈플러스에 입점하게 되자 사람들이 뮤즐리라는 음식을 알게 되고 먹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많이 낮아짐에 따라 1kg 용량의 뮤즐리를 7000원이면 구입할 정도로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

뮤즐리는 일반 시리얼과는 달리 식감 자체가 딱딱하고 건조하며 통곡물등이 많이 들어가고 건과일과 견과류등의 비중이 높다. 때문에 옥수수를 굽거나 튀긴 과자랑 별 반 없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시리얼과는 달리 건강식으로 유럽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 뮤즐리를 많이 먹게 되었다. 브랜드에 따라 당분과 염분이 적지 않게 함유된 경우도 많으므로 포장 뒷면의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곡물을 볶아 익힌 로스팅 제품과 건조한 상태 그대로의 제품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프랑스군 즉석 섭취 가능 전투식량에도 뮤즐리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군 고추장비빔밥처럼 좀 빳뻣한 비닐 봉지에 들어 있는데, 더운 물 또는 찬물 (사정이 좋으면 우유)를 부어 넣고, 좀 뒀다가 불으면 퍼 먹는다. 견과류가 좀 들어 있기는 하지만 간이 거의 안 돼 있어 별 맛이 없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는 먹기 좀 어렵다. 같이 나온 달거나 짠 다른 것(예를 들면 소금 비스켓, 초콜렛 등)과 함께 먹거나 아예 부숴서 섞어 넣어 먹으면 먹을만 하다. 참고로 주식이 아니라 부식이므로 한끼 대용으로는 모자란다.

3. 먹는 법

파일:뮤즐리2.jpg
그릇에 부으면 이런 모습이다.
생으로 먹을 순 있지만 많이 딱딱하기 때문에 이나 우유에 불려 먹는다. 우유에 불려먹을 경우 과일이 들어간 오트밀같은 맛과 비슷한 맛이 난다. 진하게 끓인 탈지분유나 전지분유에 넣거나 또는 단백질이 많은 그리스 요구르트와 섞어 먹기도 한다. 딸기우유나 초코우유 등 가공우유와의 궁합이 좋고 때에 따라서 오렌지주스를 투하해 먹는 사람들도 있다.
[1] 고지 독일어와는 다르게 스위스 독일어는 이중모음 형태로 들어간 뒷부분 e 발음을 뚜렷하게 발음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취리히 칸톤(미국의 주 개념, 간단하게 말하자면 취리히 시 주변부) 지명들이 이런 형태의 이중모음을 가진 경우가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