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aximilien Morrel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피에르 모렐의 아들.
2. 상세
직업군인인 프랑스군 육군 기병 대위로, 알제리 주둔군이며, 여러 군공을 세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받은 훌륭한 군인이다.모렐상사의 대를 이어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하고 군인이 된다. 군인으로서 엄격하게 생활하고 남 돕기를 즐겨해서 주변에서 스토아 학파라고 불렀으나, 상인 가문에 군인 출신으로 철학과는 연이 없던 인물이어서인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무너질 위기의 집안이 당테스에 의해 구원받은 뒤 남을 도우며 살기로 마음먹었으며, 특히 구원 받았던 날짜인 9월 5일엔 좀 무리를 해서라도 반드시 선행을 하려 한다. 라울 드 샤토 르노가 그 주인공으로, 목숨을 구해준 건 물론 르노가 굶주리자 자신의 비싼 군마를 죽여[1]그 고기를 대접했을 정도다.
작중에서 오랜 아프리카 파병을 끝내고 영외 거주를 허락받아 파리 근교에서 모렐 상사를 처분하고 그 연금으로 생활하는 여동생 쥘리 모렐과 엠마뉘엘 레이몽(에르보)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키가 크고 몸집이 있으며 직업도 군인이라, 전투력이 꽤 강하고 힘도 장사로 묘사된다. 라울 드 샤토 르노를 아프리카에서 구해줄 때 아라비아 군인 2명의 목을 날려버렸다고 소개되었고, 발랑틴 드 빌포르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후 제라르 드 빌포르가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자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가 누워있는 안락 의자를 통째로 들고 2층에 있는 발랑틴 방까지 들고와[2] 자신이 정당한 발랑틴의 약혼자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작중 힘이 가장 장사로 묘사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나오지못하게 문을 막고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관계가 원수의 아들인 알베르의 일방적인 동경이라면 막시밀리앙과 백작의 경우는 은인의 아들과 존경하는 대귀족의 관계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관계이다. 백작은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앙을 아들처럼 생각한다는 대사를 몇 번이나 했고, 처음부터 막시밀리앙에게 무한한 호의를 나타냈다. 막시밀리앙 역시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의 결투에서 백작측 입회인으로 참가하는 등 백작 편에 섰다.
나이는 작중 마지막 기준으로 30살이라 작중 등장하는 2세대 인물( 알베르 드 모르세르, 외제니 드 당글라르, 발랑틴 드 빌포르, 프란츠 데피네, 보샹)들 중에서는 라울과 함께 나이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결말에서 부부가 되는 발랑틴 드 빌포르와는 무려 11살 차이로 거의 띠동갑이다.[3] 게다가 게다가 작중 등장하는 2세대 인물들은 대부분 그냥 집안 잘 타고난 부잣집 젊은이인 반면, 모렐은 파병 가서 훈장을 타 올 정도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다만 작중에서 등장하는 2세대 등장인물들과 허물없이 지내기 때문에 잘 부각되지는 않는다.
3. 작중행적
3.1. 초기
본래 에드몽 당테스가 뱃사람이었던 시절 배 주인이자 은인이었던 피에르 모렐의 아들이다. 백작의 말에 따르면 막시밀리앙이 아직 어린 아이였을 때 자신, 즉 당테스가 무릎에 앉히고 같이 놀아준 적도 있었다고. 다만 모습이 너무 변했고 어린 시절의 일이라 백작으로 나타났을 때는 그 뱃사람 형님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4]첫 등장은 아버지 피에르 모렐이 파라옹호 침몰로 악재를 겪을때 자살하려고 하기 직전 유언을 듣는 것. 쥘리 모렐이 불렀는데 아버지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살하려고 하자 같이 죽겠다고 했으나 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듣자 단념했다. 하지만 당시 에드몽 당테스가 탈옥하고 복수의 준비를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테스는 은혜를 갚고자 피에르 모렐을 도와줘서 모렐은 죽지 않고 무탈히 천수를 누리게 된다.
이후 피에르 모렐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백작의 복수가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3.2. 후기
이후 백작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1838년에 다시 등장. 프랑스 육군 대위로 복무하며 알제리 식민전쟁에 참전할 당시, 의용병으로 참전한 귀족인 라울 드 샤토 르노를 구해 주고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 뒤 르노의 친구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도 소개받는데, 알베르와 처음 만난 파티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과도 만난다. 백작은 막시밀리앙 모렐을 아는 내색하지 않고 그와 친분을 쌓는다.백작은 막시밀리앙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깊은 친분을 쌓으며 은근슬쩍 여기저기 데리고 다닌다. 심지어 잠깐 복수를 포기하려 했을 때 작성한 유서에는 자기 재산의 일부를 그에게 나눠주려고까지 했고, (둘 다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보니 무산되긴 했지만) 자신의 딸과도 같은 하이데를 막시밀리앙과 결혼시키려고 했을 정도다.
작중 배경 2년전부터 발랑틴 드 빌포르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신분 차이[5]와 정치적 성향 차이[6]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무도회에서 서로 모르는 척 춤이나 추거나 정원사로 변장한 막시밀리앙이 발랑틴을 몰래 만나러가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발랑틴의 도움으로 몰래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에게 가서 발랑틴의 약혼자로 인정받았다.[7] 그러나 발랑틴은 당시 엘로이즈 드 빌포르의 연쇄 독살에 휘말린 상태였고, 막시밀리앙은 백작에게 간청해 발랑틴을 살려낸다. 백작도 발랑틴이 원수의 딸이라 내키지는 않았으나, 은인의 아들이 한 부탁인만큼 그 간청을 들어 주기로 한다. 백작의 방법은 발랑틴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 죽은 것처럼 만든 후 빼돌린 것이었는데, 정작 막시밀리앙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막시밀리앙은 좌절에 빠진 채 자살을 결심한다.[8] 그러나 백작은 막시밀리앙의 자살을 만류하면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말리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네가 어렸을 때 너와 함께 놀아줬고, 네 아버지가 파산할 지경에 처했을 때 너희를 살려준 에드몽 당테스다!"라고 정체를 밝힌다. 당연히 크게 놀란 막시밀리앙은 여동생 쥘리와 매제 엠마뉘엘을 불러 모아서 백작이 '선원 신드바드'였음을 밝히고,[9] 가족 모두가 자신을 구원해 준 백작 앞에 무릎을 꿇고 발등에 키스를 퍼붓고 백작의 바짓부리를 붙잡고서는 눈물 콧물 쫙쫙 흘리며 엉엉 울고 불고 하자 에드몽도 결국 참다참다 감동의 눈물을 왈칵 쏟으며 현장은 눈물바다가 되고 만다.[10] 이 날짜는 아버지 피에르 모렐이 자살을 생각했다가 에드몽에 의해 구원받았던 9월 5일이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자 막시밀리앙은 백작의 설득에 의해 자살을 유예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피에르 모렐 때처럼 드라마틱한 전개를 원해서였는지[11] 발랑틴이 살아 있다는 사실은 말해 주지 않아서, 막시밀리앙은 여전히 발랑틴이 죽은 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백작의 모든 복수가 마무리된 후 몽테크리스토 섬의 저택에 불려와 백작에게 아직도 자살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대답하고, 결국 백작도 포기한 것처럼 그에게 독약을 건넨다. 하지만 사실 백작이 건네준 건 독약이 아니라 수면제였고, 잠에서 깬 막시밀리앙은 백작에게 속았다며 불평하고 옆에 있는 단도로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에 자신의 눈 앞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토록 사랑하던 연인 발랑틴과 재회한다. 그리고 백작이 하이데와 떠나는 것을 보면서 작품의 엔딩을 마무리한다. 이 작품에서 얼마 없는 커플 엔딩을 맞이한 인물이자, 백작에게 몽테크리스토 섬의 호화로운 저택과 보물들을 물려받으면서 해피엔딩을 맞은 인물.
4. 기타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유사 부자관계라서 영화판이나 2차 창작물 등 분량이 확 줄어든 매체에서는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합쳐질 때가 많다.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알고보니 에드몽의 핏줄이었다고 묘사되고 하이데는 삭제되고 에드몽 당데스가 메르세데스와 재결합하는 쪽으로 그려지기 때문인데 이때 보통 알베르의 약혼자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도 삭제되기 때문에 연인은 여전히 발랑틴 드 빌포르로 유지된다.
[1]
군마는 엄청나게 비싸다. 잘 훈련된 최고급 군마는 현대 기준으로 따지면 몇억 단위를 호가했고, 품종이나 훈련도가 그보다 한 급 떨어지는 말이라도 천만 단위는 우습게 넘겼다.
[2]
'사람은 엄청난 비상사태나 이성을 잃었을 때 평소보다 더 엄청난 힘을 내기도 한다'는 속설이 있고 실제로 사례도 여럿 있는 걸 보면 이 장면은 그러잖아도 힘이 센 막시밀리앙이 연인이 죽었다는 말에 눈이 뒤집혀 평소 이상의 괴력을 발휘했던 듯하다.
[3]
발랑틴은 작중 나이가 무려 19세다. 물론 당시 시대상을 따지면 발랑틴이 결혼 적령기고 막시밀리앙이 노총각이다.
[4]
당연한 것이 당테스가 억울하게 감옥에 갈 때 막시밀리앙은 대략 6세 꼬마였다. 더군다나 당테스가 완벽하게 신분을 감췄으니 모르는 것이 정상이었다. 다만 어디서 본것같다는 생각은 했다.
[5]
모렐은 프랑스 혁명이후 일어난
부르주아계급이고 발랑틴의 빌포르 가문은 그 전부터 귀족이었다. 작중에선 칼로 일어난 귀족(구 귀족세력)과 총으로 일어난 귀족(평민 출신 부르주아)으로 칭한다.
[6]
발랑틴의 아버지와 외조부는 왕당파였고, 친조부인 누아르티에는 나폴레옹 지지자였지만 이미 반신불수라 집안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반면 모렐 가문은 대체로 나폴레옹 지지파였다. 게다가 빌포르가 마르세이유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모렐 가문의 성향을 알고 있었다.
[7]
원래 누아르티에는 발랑틴이 결혼을 싫어하는걸 꿰뚫어보고 손녀의 결혼을 반대했으나, 손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오자 허락한다. 그리고는 발랑틴의 현 약혼자인 프란츠 데피네의 아버지를 자신이 살해했다는 것까지 밝히면서 약혼을 파토내는 도움을 준다.
[8]
이 때
제라르 드 빌포르조차 발랑틴의 죽음에 크게 울부짖는 모렐을 보며, 이미 발랑틴은 죽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약혼자로 인정한다.
[9]
에드몽 당테스라는 사실은 백작이 입을 막아서 밝히지 못했다.
[10]
이 때 막시밀리앙이 한 말에 따르면 생전에 피에르 모렐은 자신을 도와준 그 '뱃사람 신드바드'가 에드몽 당테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에드몽의 아버지
루이 당테스가 생활고에 시달릴 때 모렐은 몰래 돈이 든 자신의 지갑을 두고 갔는데, '뱃사람 신드바드'가 그 지갑에 모렐의 막대한 빚을 대신 갚아준 증서를 넣어서 돌려주었다는 것을 알고 추리해낸 듯하다. 임종 직전에도 막시밀리앙에게 "그 사람은 에드몽 당테스였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거의 사실에 가까운 추리였지만, 모렐은 당테스가 극적으로 탈출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이미 당테스는 죽은 지 오래라고 믿었기에 어떤 기적 같은 것으로만 여긴 모양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적 맞지만
[11]
아무래도 세상을 제대로 살기 위해선 한 번 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거나,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일 때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