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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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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인 | 그룹 (9/23 ~ 9/26) | ||||||
녹아웃 (9/28~9/29) | |||||||
그룹 (10/5~10/15) |
A조 | B조 | C조 | D조 | |||
녹아웃 | 8강 (10/19~10/22) | ||||||
4강 (10/28~10/29) | |||||||
결승 (11/4) | |||||||
결산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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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에서 10월 29일까지 총 2일간 우한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 리그별 진출 팀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4강 진출팀 | ||
vs | ||
SKT | RNG | |
vs | ||
WE | SSG |
2.1. LCK(한국): 2/3
- Samsung Galaxy: vs. Longzhu Gaming 3:0 승리
- SK telecom T1: vs. Misfits 3:2 승리
8강에서 롱주와 삼성 간의 내전이 성사되어 3팀 모두 4강에 진출할 수는 없었다. 삼성은 경기 전 예상과는 달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롱주를 압살하고 4강에 진출했다. SKT는 쉬운 상대라고 생각되었던 미스피츠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결국 4강 진출은 성공하여 가능한 최대한의 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2015 롤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두 팀은 서로 반대쪽 조에 위치하므로 결승 내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2.2. LCS EU(유럽): 0/2
자세한 내용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결산 문서 참고하십시오.2.3. LPL(중국): 2/2
- Royal Never Give Up: vs. Fnatic 3:1 승리
- Team WE: vs. Cloud9 3:2 승리
그룹 스테이지를 말 그대로 쓸어버리며 이번 롤드컵은 LPL 내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설레발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두 팀은 모두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그 과정은 마냥 장밋빛은 아니었다. 렛미와 957 모두 딜러형 챔피언을 의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르며 소아즈와 임팩트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시작했고, 탑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자 LPL에서 종종 나오던 운영 불안까지 도지며 프나틱과 C9 모두 RNG와 WE를 매섭게 밀어붙였다. 물론 단단히 버텨 후반 역전을 일궈내 티켓을 챙기기는 했지만, 그것도 북미와 유럽 특유의 집중력 저하와 챔피언 폭 한계에 기인한 것이 컸고 다음 상대는 다전제라면 이골이 난 LCK의 두 팀이다.
그래도 우지와 미스틱은 향로 메타에 힘입어 페이커처럼 팀을 홀로 캐리할 만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결국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LCK와 마찬가지로 이쪽 역시 결승전 내전 가능성은 존재한다. 만일 성사된다면 최초의 LPL 팀 간 결승전이자 최초의 LPL 팀 우승 기록을 쓸 수 있게 된다.
2.4. LCS NA(북미): 0/1
자세한 내용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결산 문서 참고하십시오.3. 경기 진행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4강 대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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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1경기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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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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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2경기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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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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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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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경기 SKT vs RNG
SK telecom T1 | Royal Never Give Up |
이런저런 불안 요소를 안고 4강에 올라온 두 팀의 대결.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그랬고 8강에서도 그랬지만 SKT는 페이커 외에는 다들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을 보이고 있다. 전성기의 SKT는 페이커라는 슈퍼 스타가 버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령 페이커가 말리더라도 다른 라인에서 캐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략법이 없는 강팀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번 월즈에서의 SKT는 사실상 페이커 원맨팀 수준이다. 피넛은 전체적으로 흥한 상황에서나 그나마 1인분을 하는 수준이고, 하필 원딜 캐리 메타에서 폭락해 버린 뱅의 폼은 페이커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집중시킨다. 오죽하면 8강전에서 피넛은 2세트 패배 후 바로 강판되었고 8강 경기가 종료된 후 김정균 코치의 인터뷰에서는 대놓고 바텀 때문에 힘들었다는 언급이 나왔을 정도. 그나마 후니는 라인전 및 운영 단계에서 전반적으로 꽤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편이지만 상대의 집중 투자가 들어갔을 때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장면도 꽤 자주 발견된다. 고르는 챔피언들을 감안하면 한타 때도 플레이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타형 챔피언을 잘 하지 않아 한타가 강요되는 환경이 마련됐을 때 조합 면에서 불안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단 한 명의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이 달려있는 탓에 SKT를 상대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략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페이커를 후벼파는 데에 힘을 집중한 EDG, 8강에서 바텀을 무너뜨리고 다른 라인으로 영향을 뻗쳐나갔던 미스피츠 모두 SKT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 터져나오는 슈퍼 플레이와 훌륭한 한타 집중력으로 꾸역꾸역 4강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4강이 되면 이제 뚜렷한 약점을 고치지 못한 상태로 이 이상 올라가기에는 어려울 확률이 높다. 김정균 코치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듯 8강에서의 경기력으로는 RNG와 프나틱 중 어느 쪽이 올라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이때까지 구멍으로 불려온 선수들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밴픽 면에서도 SKT가 예전의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평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실제로 8강 3세트의 베인 같은 경우는 중계진들조차 어리둥절할 정도로 밴픽 자체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팬덤의 전반적인 시각이므로 코치진 또한 좀 더 제대로 된 밴픽 전략을 짜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단 밴픽 문제의 경우는 항상 결과론적으로 지적할 수밖에 없어서 이를 두고 코치진이 방만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
그래도 어쨌든 SKT의 최후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페이커는 경기력 하나만큼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빛이 나고 있으며, 딜러 챔피언으로 적을 쥐고 흔드는 후니의 라인전 및 운영 능력도 탱커 챔피언이 주류를 이루는 메타에서는 나름대로 SKT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글도 아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블랭크라는 식스맨이 피넛을 대신하여 출전할 수도 있기에 약간이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바텀의 초반 라인전 문제는 향로 서포터 대신 한 방이 있는 서포터를 픽해 라인전을 터뜨리고, 한타 단계에서 향로의 힘은 대신 향로를 걸어줄 수 있는 타 라인 챔피언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정석적인 향로 메타를 뒤트는 조합을 선보인 미스피츠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뱅은 우지에게 2016 시즌 1년 동안 2번이나 승리했다. IEM 월드 챔피언십 8강 승자전에서 당시 QG 소속으로 출전한 우지를 상대로 도인비의 부진을 틈타 무난히 승리를 거뒀고, 월즈 8강에서도 RNG를 만나서 듀크가 루퍼를 상대로 삽질을 한 1개 세트를 빼면 미드부터 스노우볼을 굴려서 3:1로 무난히 승리했다. 하지만 지금의 뱅은 페이커를 끼고도 우지에게 총체적으로 압살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최악의 폼을 보이고 있어서 뒤집어서 생각하면 뱅만 우지를 상대로 제대로 해준다면 SKT의 걱정은 많이 줄어든다. 물론 Mlxg가 날아다닐 수도 있지만 기복과 별도로 블랭크가 스스로 캐리를 하기에는 못 미덥지만 상대 정글의 하드 캐리를 허용할 폼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RNG의 8강 경기력도 포지션만 다를 뿐 거의 똑같은 문제점을 보여주었다는 것. 분명히 우지의 캐리력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그대로 8강에서도 폭발적이었고, 팀원들도 대놓고 우지를 보좌하기 위한 픽을 뽑아서 철저하게 우지를 지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운영 수준이 훨씬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프나틱을 상대로 시리즈 내내 초반 주도권을 내주었고, 우지 지키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동적이고 느린 조합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렛미는 아예 딜러형 챔피언을 생각하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며 소아즈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줘 버렸고, 밍은 수동적인 챔피언의 대명사인 소라카를 두 번 픽해 두 번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패배한 3세트에서 뽑은 모르가나의 경기력을 보면 폼은 좋은 편으로 오히려 프나틱이 밍에게 절대 1티어 순수 향로를 내주지 않으려고 한 경향으로 인해 낮은 티어 챔피언을 잡아서라도 희생해서 우지를 밀어주느라 부진한 면이 강해 보인다. 참고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RNG는 G2 전에서 딱 한 번 40분이 넘는 장기전을 치렀을 뿐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40분 이전에 끝냈는데 이번 8강전 3세트에서는 처음으로 50분이 넘는 장기전을 펼쳤고, 그 결과 소아즈를 필두로 한 프나틱의 늪롤에 무참히 휘둘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SKT는 이번 롤드컵에서 장기전 역전승을 누구보다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팀이다. 결론적으로 RNG의 8강 진출 이전에는 SKT가 4강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두 팀 다 썩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누가 이길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매치업.
개개인 면에서 RNG의 정글러인 Mlxg는 압도하는 경기에서는 상당히 좋은 폼을 보여주지만 기복과 불안정함이 있다. 샤오후는 메카닉적으로는 안정적인 1인분이 되지만 판단력이 여전히 월드 클래스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렛미는 뱅처럼 탑승에 충실하고 탑솔러 캐리라는 것도 기대할 수가 없다. 물론 단단함은 무시할 수는 없지만 후니가 그룹 스테이지부터 상대의 탱커 챔피언을 탱커 잡는 탱커 초가스나 트런들, 특유의 여눈 제이스 등으로 잡아먹는 데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밍의 경우 소라카를 픽했을 때는 뭔가 아니었지만 나머지 챔피언으로는 날아다녔으니 무시하면 안 된다. 어쨌든 포지션별 상황이 다르고 상호 작용 양상도 복잡하기에 개인 기량에서 어느 쪽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치기가 곤란하다.
다만 RNG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8강전을 치른 건 맞다. 평소에 픽하지도 않았던 소라카를 계속해서 픽하며 아예 처음부터 드러눕겠다는 의도를 대놓고 보여주었기 때문. 이것 때문에 RNG는 그룹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초반보다는 우지의 힘을 완벽하게 드러낼 수 있는 중반까지 프나틱에게 내내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팀의 지원이 가미된 우지가 운영에서 밀렸을 뿐이지 한타에서는 4세트 내내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하기는 했다. SKT는 RNG의 초반 호전성, 그리고 까딱하면 나올 우지 중심 조합을 전부 주의해야만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1.1. 경기 내용
4강 1경기 (2017-10-28 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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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telecom T1 | 3 | 2 |
Royal Never Giv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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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 | ||
결승 진출 | 결과 | 탈락 |
Player of the Series |
이상혁 (Faker) |
3.1.1.1. 1세트
[navertv(2222302)]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Infernal, dragon3=Cloud, dragon4=, dragon5=)]
SKT는 미스피츠전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블리츠크랭크라는 깜짝 픽을 선보였다. 거기다가 RNG가 쉔을 뽑자 SKT는 쉔의 대표적인 카운터 챔피언인 갱플랭크까지 꺼내들었다. 반대로 RNG는 전 라인에 걸쳐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몇 번씩 모습을 드러냈던 무난한 챔피언들을 가져갔다.
초반에 양 팀 정글러가 RNG는 탑에서, SKT는 미드에서 갱킹을 성공하며 나란히 1킬씩을 가져온다. 그리고 RNG가 다시 턴을 받아 탑에서 갱플랭크를 또 잡아내나 싶더니 하늘에서 떨어진 갈리오가 잔나를 잡으면서 균형을 맞춘다. 그런데 바텀에서 일어난 교전에서 RNG가 쉔을 활용해 다섯 명이 합류하며 자크와 블리츠크랭크를 잡아냈고, 그 뒤에 뱅이 괜히 적들 사이에 로켓 점프로 들어갔다가 점멸이 빠졌고 울프가 로켓 손을 날리려고 얼쩡거리다가 세주아니에게 물리는 바람에 열린 한타에서 도와주러 온 갈리오만 잡히면서 다시 손해를 본다.
이후로도 울프가 블리츠크랭크 픽의 의미도 없이 게임을 관전하는 사이 RNG는 계속해서 점수를 땄고, 전령을 먹은 뒤 그 전령은 쓰지도 않고 편하게 미드 1차 포탑을 민다. 그리고 전령을 사용해 미드 2차까지 밀어버렸고 이 시점에서 킬 스코어는 8:2에 글로벌 골드 차이는 5천으로 벌어졌다. 잠시 교착 상태 이후 RNG는 바론을 먹었고, 이 과정에서 말자하와 트위치가 잡혔지만 SKT도 세 명이 전사한다. 그리고 글로벌 골드는 거의 만 차이가 나는 상황에도 블리츠크랭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상황.
이 시점에서 SKT가 얼마나 할 게 없어졌냐면 페이커가 귀신 같은 도발을 걸어 트위치를 끊어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진 교전에서 5:4로 싸우다가 이길 수가 없어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실제로 몇 분 뒤 제대로 한타를 붙자 SKT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패했고, 이후 RNG가 재차 바론을 먹자 SKT는 장로 드래곤이라도 가져오려고 했지만 버스트를 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틈에 RNG는 그대로 장로 드래곤까지 차지한 후 넥서스를 깨며 게임이 끝났다.
해설진들이 게임 중에 내내 강조했던 것처럼 SKT의 밴픽은 정말 날카로웠다. 하지만 쉔을 말리고자 꺼낸 갱플랭크가 초반에 갱을 당해버리며 쉔을 압박하지 못했으며, 바텀도 갈리오가 한 번 풀어주기까지 했는데도 뱅-울프 듀오는 트리스타나-블리츠크랭크 조합을 들고도 본인들이 스스로 6분 동안 포탑을 지키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던 트위치-잔나 조합을 든 우지-밍 듀오에게 오히려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며 중반까지 RNG에게 질질 끌려다녔고 이현우 해설도 패배의 원인으로 이를 지적했다. 오죽했으면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까지 내내 욕을 먹었던 뱅은 OP 챔피언이라는 트리스타나를 잡고도 게임에서 지워졌는데도 블리츠크랭크를 들고도 아무것도 못한 울프 때문에 비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RNG는 중반에 몇 번 위기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치 EDG의 선례를 기억하기라도 하듯 우르르 몰려들지 않고 1명만 내주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서울 정도의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굳이 따지자면 RNG의 코치인 파이어폭스가 김동준 해설이 언급했듯이 세미 향로 정글러를 전부 밴하면서 한타 조합의 절대 우위를 놓지 않은 것이 RNG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1킬을 올려도 5:4를 지니까 SKT 입장에서는 추가 킬을 낼 수가 없었고, 그만큼 RNG 입장에서는 플레이 난이도가 낮았다. 당연하지만 SKT 입장에서 멀쩡한 밴픽이 RNG 입장에서는 땡큐 밴픽이 된 이유는 바텀 라인전의 결과가 상성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내내 슈퍼 플레이가 절실했던 SKT와 달리 RNG의 슈퍼 플레이가 더 빛났다. 특히 Mlxg는 갱플랭크의 괴혈병 치료가 없는 타이밍을 노린 2레벨 탑 갱킹은 물론 블랭크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서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장로 스틸까지 하며 정글러로서 할 수 있는 환상적인 플레이들을 도맡아 했으며 밍 또한 바론 스틸을 위해 비집고 들어오는 자크를 밀어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지는 말할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쉔의 카운터인 갱플랭크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던 렛미가 백미였다. 반면 SKT는 탑과 바텀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자 결국 번뜩이는 플레이도 피하거나 막거나 도망가는 데에만 쓰고 말았다.
3.1.1.2. 2세트
[navertv(2222387)]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Ocean, dragon3=Mountain, dragon4=Infernal, dragon5=)]
SKT는 1차 밴 페이즈에서 자야와 라칸이 둘 다 살자 1픽으로 갈리오를 선픽하며 자야-라칸 조합을 딱히 선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RNG에게 심리전을 걸어봤고[2], RNG는 이에 항복하며 이전 경기에서 뽑은 라인전 최약체라는 트위치-잔나 조합보다도 더욱 심각한 라인전 다운그레이드판인 트위치-라칸 조합을 가져온다.[3] 이에 SKT는 그라가스와 함께 바루스를 빨리 가져오면서 초반부터 이득을 굴릴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고, 샤오후는 갈리오 상대로 말자하를 다시 한 번 선택한다. SKT가 2차 밴 페이즈에서 이전 경기에 당했던 쉔과 더불어 초가스까지 차단하며 렛미를 압박하자 렛미는 그에 대한 답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전혀 안 어울리는 나르를 고른다. SKT가 후니에게 성장형 챔피언 카밀을 쥐어주고[4] 거기에 막픽으로 레오나를 꺼내 바텀 파괴가 가능한 수준의 강력한 조합을 완성하자 RNG는 정글 녹턴이라는 깜짝 픽을 보인다.[5]
초반에 페이커가 Mlxg의 바텀 케어를 억제하여 그동안 바루스와 레오나의 압박으로 피가 빠진 라칸을 울프가 확실하게 물 수 있었고 그대로 SKT가 퍼블을 가져간다. 그리고 Mlxg가 피해망상을 시전하며 그라가스를 물었지만 페이커가 적절하게 지원을 오면서 서로 정글러를 교환하는 선에서 끝난다. 그러면서 이번 판은 SKT 바텀이 픽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포블을 가져오고 그대로 바다 용에 전령까지 챙기면서 기선을 잡는다. 이후 RNG도 녹턴의 피해망상을 사용한 3인 다이브로 바텀에 내려가 있던 카밀을 잡아냈지만 페이커가 귀신 같이 3인 도발을 걸면서 포탑 어그로를 맞은 녹턴이 죽는다. RNG에게 한 번씩 반격을 당하긴 했어도 전반적으로는 SKT의 계획이 큰 수틀림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후 먹어둔 전령을 사용해 SKT는 미드 1차 포탑을 밀고, 노림수를 가지고 진입한 라칸까지 깔끔하게 일점사하며 끊어냈지만, 다소 무리를 해서 적진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 2차 포탑에 계속 두들겨 맞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패퇴한다. 설상가상으로 나르가 도망가는 SKT의 챔피언들을 세 명이나 쓸어담으면서[6] 탑솔러 성장 차이의 무게추가 나르 쪽으로 확 쏠려버린다.[7] 한타 패배 이후에도 SKT가 골드 차이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라인 형성도 유리해서 대지용을 오히려 가져오는 등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SKT 승리 시나리오의 핵심인 카밀의 스플릿 운영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22분 경에 탑에서는 녹턴-말자하-라칸의 협공으로 그라가스가 잘리는 등 실점이 잦아지면서 18분 한타를 기점으로 SKT의 운영의 리듬이 깨지며 흐름은 오히려 RNG 쪽으로 살짝 넘어간다.
여기서 이득을 더 챙겨야겠다고 마음먹은 RNG는 욕심을 부리며 바텀에서 Mlxg와 렛미가 카밀을 물었지만, 오히려 후니의 적절한 어그로와 페이커의 환상적인 로밍, 거기에 포탑 어그로까지 맞물리며 역으로 SKT에 2킬을 헌납한다. 이후 SKT는 바론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추가득점에 성공했고, 그 후에도 적절한 바텀 찌르기로 나르를 잡아내고 탑 본진 타워와 억제기를 부순다. 그 뒤에도 굳히기를 느슨히 하지 않은 결과 SKT는 무난하게 미드 억제기를 밀고 이후 한타를 대승하여 RNG의 본진을 초토화시켰고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깨며 승리한다. 마지막 진격 전 페이커가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를 구입하자 해설진들의 "페이커는 책 읽어도 돼요!"라는 외침은 덤.
SKT는 잘 끌어나가던 경기를 상당히 불안하게 만들었고 질 수도 있었던 수준이었다. RNG는 본인들의 조합 컨셉을 살린 늪롤을 매우 잘 실천했고, 그 와중에 나르가 트리플 킬을 먹으면서 스플릿은 완벽히 주도권을 가져온 상황이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향로 vs 비향로의 차이는 벌어지기 때문. 하지만 RNG의 완벽했던 후반으로의 설계를 뒤집은 것은 오로지 슈퍼 플레이 그 자체의 페이커였다. 초반에는 발 빠르게 탑과 바텀에 발을 옮겨 적 탑과 바텀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중반부터는 녹턴의 피해망상에 견제를 당하는 와중에도 순간이동과 영웅출현으로 아군을 최대한 백업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브젝트 유리 상황을 유지했다. 미드 다이브에서 패퇴하면서 사실상 패색이 짙어졌던 상황에서는 다이브를 당해 죽기 직전이었던 후니와의 센스 있는 협공으로 바텀 1차를 살려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바론 싸움 와중에서도 은신 중인[8] 우지의 이동 경로를 읽고 견제하며 스펠을 모조리 빼버리는 등 RNG의 호흡을 완전히 일그러뜨렸다. 결국 RNG의 잔실수와 페이커의 궁극기 활용을 이용한 슈퍼 플레이가 합쳐진 끝에 SKT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그나처럼 초반부터 바텀을 말려죽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향로당할 뻔한 경기이기도 했다.
RNG는 OGN 해설진이 언급했듯이 렛미가 카밀을 상대로 1:1에서는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지만, 분노 관리의 어려움이나 기타 요소로 인해 2:2 싸움에서는 나쁜 쪽으로 변수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그냥 1:1로 쭉 버려두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RNG는 렛미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밍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겹쳤기 때문이었는지 탑솔러 간 1:1 구도를 더 확실히 눌러주어 렛미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선택을 했다. 이게 성공했다면 최고의 선택이었겠지만 페이커에 의해 완벽히 역으로 터져버렸다. 결국 RNG는 이미 천천히 가도 될 만큼 손에 쥐었던 경기의 흐름을 다시 내주고 패배했다.
요약하자면 SKT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들의 조합 컨셉대로 이상적으로 이긴 경기라기보다는 중간중간 허점을 보였지만 그때마다 페이커의 슈퍼 플레이로 커버한 경기였다. 페이커와 후니 덕분에 굴린 경기를 후니조차 망칠 뻔했는데 페이커가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말로 페이커밖에 보이지 않았던 경기. 다음 세트들에서는 더욱 보완해야 될 부분임이 틀림없다. 여담으로 페이커의 갈리오는 탱커 빌드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뱅의 바루스, 후니의 카밀과 대등한 수준의 딜량을 보였다. [9]
3.1.1.3. 3세트
[navertv(2222444)]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Cloud, dragon3=, dragon4=, dragon5=)]
이현우: RNG가 베인 픽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SKT는 3연속으로 갈리오를 첫 픽으로 가져갔고, RNG는 코그모, 트위치, 바루스가 다 살아 있는데도 굳이 라인전이 어려운 베인을 픽했다. 갈리오를 뚫기 위함일 수도 있었지만 SKT 바텀과의 라인전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픽이었다.샤오후가 미드에서 딜 교환을 성공하며 갈리오의 점멸을 뺐고 이후 적절한 점멸 플레이로 갈리오를 솔킬내고 처형당한다. 이후 샤오후는 다시 딜교를 강하게 넣었지만 이번에는 페이커가 일부러 져주는 척하며 샤오후를 유인해 도발을 걸었고, 그걸 뒤에 숨어있던 블랭크가 갱을 오며 바운스로 라이즈를 포탑까지 끌고 와 복수를 한다. 이후 RNG는 다섯 명이 모두 뭉쳐서 갈리오를 잡아냈지만 미드에 집중을 한 탓인지 바텀 포탑을 내준다. 그리고 미드에서는 각 팀의 미드 - 정글 조합이 치열한 싸움 끝에 정글러끼리 교환을 하는가 싶었지만 자크가 패시브로 살아나간다.
하지만 그 다음에 열린 바텀 합류전에서 RNG가 갈리오와 트리스타나를 잡아내며 승리하고 바텀 포탑을 같이 민다. 그 뒤에 SKT가 치고 있던 전령을 리쉬받아서 먹은 건 덤. SKT도 탑에서 다이브를 해서 마오카이를 잡았지만 자크가 잡혔고, RNG가 전령도 소환하지 않고 미드 포탑을 밀 때 킬 스코어가 6:3에 글로벌 골드 차이가 2천 정도로 RNG가 앞서는 상황이 되었다. 이현우 해설은 상황이 힘들다고 하며 이번 경기야말로 바텀이 해줘야 할 판이라고 하며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RNG가 아껴둔 전령을 소환해 탑으로 보낸 걸 갈리오가 처리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불과 2분 전에 이현우 해설이 바텀 듀오가 캐리해야 한다고 말한 게 무안할 정도로 트리스타나가 귀신 같이 물려서 끊겼고, 이걸 도우러 온 페이커도 베인의 무자비한 퍼뎀에 의해 전사하고 만다. 그리고 블랭크가 바운스로 적 3명을 포탑으로 끌고 오나 싶었지만 그 3명 전원에게 우주의 광휘의 무적이 걸려있었고, 한타 조합을 제대로 살리며 대승한 RNG는 바론까지 가져오고 그대로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낸다. 그러는 사이 후니가 스플릿을 했지만 RNG 챔피언들을 집을 보내기 않기 위해 추격을 하던 갈리오가 끊기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RNG이 침착함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후니가 스플릿을 과도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곧바로 미드 억제기를 미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한 번 SKT의 저항에 밀리며 역으로 후니의 스플릿에 탑 억제기 포탑까지 내주며 게임을 비빌 뻔했지만 이후 자신들을 추격하던 갈리오를 침착하게 점사하며 후니의 스플릿을 탑 억제기가 깨지지 않는 선에서 막았다. SKT는 이때 갈리오가 앞으로 나가서 점사당하지 않았다면 스플릿 운영에서 이득을 볼 수 있어서 아쉬운 장면이었다.
RNG의 코치를 비롯한 중국 분석가들에게 우지의 반응 속도는 미쳤다며 포지셔닝에 있어서 탈인간급의 센스를 지니고 있다는 말은 결코 허황된 말이 아니었다. 바텀을 공략하기 위해 SKT가 3인 갱킹을 시도할 때 방어막 낚시로 트리스나타를 최대한 안쪽으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갈리오의 영웅출현을 점멸로 회피 기동하는 모습은 왜 모든 전문가들이 SKT가 이기기 위해서는 우지를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지는 해설진이 몇 차례나 언급했듯이 때리면 강한데 못 때리는 게 문제라는 베인의 단점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반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1/2/0의 킬 스코어를 기록한 뱅의 트리스타나가 이번 경기에 한 거라고는 베인이 없을 때 라인 밀기, CS는 있는 대로 퍼먹고 적에게 끊기는 것 뿐이었다. SKT의 바텀이 포블도 먼저 따냈고 게임이 끝난 후의 딜링표도 트리스타나가 베인보다 200 가량 많아서 나름 선방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두 지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라인전 OP라는 트리스타나-룰루 조합으로 라인전 최약체 베인으로부터 포탑을 먼저 가져가는 건 해설진의 지적대로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늦었다는 것이 정론이다. 딜표도 1/2/0을 생각하면 영양가 없는 라인전과 탱커 뻥딜이었을 뿐 전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핵심은 Mlxg와 샤오후의 기습에 잘리는 폼의 저하였다. 또 바텀만큼이나 블랭크도 부진했는데, 시야 싸움과 갱킹에서 Mlxg에게 내내 열세였다. 물론 자크의 초반 능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그 세주아니가 초반 선공권을 쥘 정도이기는 했지만 타릭의 우주의 광휘가 뻔히 있는데도 자살이나 다름없는 궁극기를 시도하는 등 전반적으로 폼이 밀렸다.
전반적으로 바텀이 하드 역캐리한 1세트, 페이커 말고 다 문제가 있었는데 페이커가 하드 캐리한 2세트와 달리 3세트는 바텀이 조용히 망쳤지만 미드와 정글도 눈에 띄는 나쁜 플레이가 나온 세트였다. SKT는 전형적으로 특정 라인이 꾸준히 못하자 타 라인도 던지거나 따라 무너지는 마치 승강전의 EEW를 보는 듯한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고, 커뮤니티에서도 뱅을 믿는 SKT 팬들과 믿음을 잃어가는 SKT 팬들, 상체 선수들을 비하하며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어그로를 끄는 유저들까지 난장판이 될 정도였다.
여담으로 게임이 끝난 직후 카메라가 뱅을 비췄는데, 얼굴을 감싸쥐고 심하게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와서 베인이라는 챔피언이 현 메타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10] 이대로 멘탈이 터진 것이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고 기세를 탄 우지를 상대로 이어질 4세트가 크게 RNG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우려되었다.
3.1.1.4. 4세트
[navertv(2222611)]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Mountain, dragon3=, dragon4=, dragon5=)]
SKT는 블랭크 대신 피넛을 투입했다.
SKT는 갈리오를 4연속으로 가져갔고 밍은 소라카를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대놓고 향로 + 우지 살리기를 노리겠다는 밴픽. 게다가 우지는 첫 템으로 서폿템을 가며 이렇게 해도 라인전에서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지만 SKT에게 불안했다. Mlxg는 우월한 초반 전투력과 푸쉬력이 좋은 럼블과 라이즈를 등에 업고 SKT의 탑 쪽 정글을 쉴 새 없이 드나들며 카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피넛은 정글 시야를 뺏기고 계속 카정을 당하는 와중에도 우월한 강타 싸움으로 피해를 최소화했고, 역으로 상대 바텀 쪽 정글에 카정을 들어가서 RNG 바텀 듀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중반부터 RNG가 한 명을 물면 갈리오가 날아가서 살려주기는 것이 반복되는 가운데 SKT가 2킬을 내주었지만 운영을 하며 포탑을 더 밀어서 크게 뒤쳐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운영을 바탕으로 SKT는 자르반의 체력을 반피 이하로 빼서 전장 이탈을 시킨 후 바론 낚시로 한타를 걸었는데, 페이커와 피넛이 기습적인 점멸로 이니시를 걸려고 하자 라이즈와 트위치의 점멸이 빠졌다. 샤오후는 다른 팀원들이 있는 방향으로 점멸을 사용해 안전하게 빠져나갔지만 우지는 팀원들이 없는 방향으로 점멸을 사용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뱅은 일기토를 신청해 갈리오와 함께 트위치를 잡아냈다. 이를 시작으로 뒤늦게 트위치를 구하러 공간 왜곡을 탄 라이즈와 소라카를 갈리오가, 미드 쪽으로 빠진 럼블을 나르가 잡아냈고 바론까지 먹으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를 5천 가량 벌리며 앞서나간다.
하지만 SKT가 바론을 기반으로 미드 억제기 앞 타워를 밀다가 RNG가 자르반의 대격변과 럼블의 완벽한 이퀄라이저 미사일 콤보와 트위치가 광역 딜을 퍼부으면서 나르를 제외한 전원을 잡아내면서 이전 바론 앞 한타로 발생한 서로 간 큰 격차가 상당이 좁혀지게 된다.[11] 다행히 그 뒤로 이어질 오브젝트는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기껏 벌린 글로벌 골드 차이는 반토막이 나면서 3천으로 줄어든다.
이후 SKT는 나르가 물리는 구도가 나왔지만 오히려 갈리오의 영웅출현으로 트위치가 물리는 구도로 변했고, 이에 우지가 점멸로 피하면서 결과적으로 트위치의 점멸을 빼는 이득을 보게 된다. 이후 룰루의 구원 버프로 SKT가 체력을 회복한 뒤 아까 자신들이 대패한 미드 억제기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두드리던 중 우지가 혼자서 SKT의 옆구리를 노리는 플레이를 시도했는데, 그걸 발견한 후니가 부메랑을 맞춰 트위치에게 둔화를 걸었고 직후 뱅이 점멸이 빠진 트위치를 과감한 앞점멸과 함께 폭딜을 퍼부으며 잡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SKT는 그대로 한타를 계속하며 쌍둥이 포탑까지 밀고 넥서스를 깨버린다.
뱅의 템트리가 일반적인 광역으로 적을 녹이는 원딜과는 달랐는데, 루난의 허리케인조차 올리지 않고 단일 데미지를 극대화하는 구인수의 격노검, 마법사의 최후, 몰락한 왕의 검 등을 순서대로 가면서 코그모의 앞선 사거리로 위용을 뽐냈다.[12] 이렇게 갖춰진 화력을 기반으로 우지가 무차별 난사를 쓰기 위해 주변을 서성이던 걸 뱅이 과감한 앞점멸로 트위치를 비명횡사 시킴으로서 4세트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라인전 메카닉에서도 우지에게 밀리는 모습을 이 경기 내내 보여준 뱅이었지만, 폼이 확연히 떨어진 상황에서도 경험과 판단력은 전성기에 뒤지지 않았고 이에 더해 극한의 상황에서도 멘탈 또한 무너지지 않았기에 회심의 일격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평가할 만하다.
3.1.1.5. 5세트
[navertv(2222826)] |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Mountain,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Phreak:
I've been told they are mortal, but
they're NOT GOING TO DIE TODAY!
SKT도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만, 오늘은 그들이 죽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블루 진영을 잡은 RNG는 처음부터 SKT의 운영에 휘둘리지 않고 한타를 유도하기 위해서 제이스를 밴한 뒤 라칸과 그라가스를 밴하고, 선픽으로 트리스타나를 뽑으면서 대놓고 원딜 몰아주기를 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자 SKT는 우지의 캐리력을 억제하기 위해 칼리스타와 현재 0티어인 잔나를 밴하고, 다시 한 번 세주아니를 밴한 뒤 갈리오와 자르반을 먼저 가지고 온다. 이로써 이번 경기까지 페이커는 5연속 갈리오 선픽을 한 가운데 RNG는 쉔과 코르키를 먼저 가져오면서 2원딜 체제를 갖췄고, SKT의 막픽은 룰루였다. 이어진 2차 밴에서 RNG는 SKT에게 하이퍼 캐리 원거리 챔피언을 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보이면서 트위치와 코그모를 밴했으며, SKT는 자신들이 썼던 깜짝 카드이자 대 룰루 라인전이 강한 레오나, 그리고 녹턴을 밴한다. 그 후 RNG는 현재 월즈에서 원딜 지키기로 좋은 평가를 받는 쉔 - 타릭 조합을 완성시키기 위해 타릭을 뽑았고, 현재 정글 1티어로 분류된 그라가스, 자르반, 세주아니가 봉인된 Mlxg의 선택은 리 신이었다.[13] 이에 SKT는 케이틀린을 뽑으며 픽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픽으로 살펴 보자면 두 팀 모두 현재의 향로 메타에 특화된 조합이면서 RNG는 2원딜의 화력을 다른 챔피언들로 보좌하면서 적을 무너뜨리는 조합을, SKT는 그런 상대를 케이틀린과 나르의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누르면서 진행하려는 그림을 만들었다.SKT도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만, 오늘은 그들이 죽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밍이 스펠을 힐이 아닌 점화를 들면서 강한 라인전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는데, 이는 오히려 악수가 되어 초반부터 압박을 넣으려다가 몰매를 맞았고[14] 레드 버프만 먹고 바로 바텀으로 직행한 피넛이 점멸 - 깃창으로 무빙을 강요하는 사이 케이틀린이 타릭을 잡으며 SKT가 퍼블을 가져온다. 리 신을 골라놓고 RPG 게임을 하던 Mlxg는 쉔과 함께 나르를 처치[15]하려고 했으나, 나르가 그 순간 메가 나르로 변신함과 동시에 피넛이 커버를 와서 쉔이 위기에 처하자 재빨리 방호를 걸어주고 도망가다가 나르의 밀치기 - 자르반의 깃창 콤보를 맞고 비명횡사한다.[16]
그리고 RNG의 탑과 SKT의 바텀 포탑이 교환되고, SKT가 전령을 먹고 RNG가 바다 용을 먹는다. 그런 다음 다시 각각 다이브로 1킬씩을 교환했지만 SKT는 아까 먹은 전령을 소환해 바로 포탑까지 밀어버렸다. SKT는 그 기세를 몰아 바텀 2차까지 밀며 우세해지는가 싶었지만, 전성기를 맞은 샤오후가 탑을 2차까지 반피 이상을 빼며 압박한다. 그리고 서로 미드 타워를 교환하며 양 팀의 글로벌 골드 격차가 벌어지거나 줄어지지 않는 팽팽한 상태가 유지된다.
사실 여기까지는 RNG가 지난 8강에서 프나틱을 탈락시켜 버린 4세트와 비슷한 구도였는데, 그때 RNG는 소아즈의 나르를 앞세운 프나틱의 스플릿 운영을 코르키로 쫓아다니며 봉인해서 승리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SKT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포인트였다. 하지만 SKT는 프나틱과 달리 요리조리 대응을 잘 했고, 조급해진 RNG는 Mlxg가 점멸까지 쓰며 다가오고 코르키의 W + 쉔의 단결된 의지로 이니시를 걸었지만 SKT는 아슬아슬하게 도망갔다. 그러자 RNG는 바론 낚시를 하는가 싶었지만, 정작 SKT의 챔피언들이 다가오자 순순히 도망가는 모습을 2번이나 보이면서 SKT는 아예 바론을 감행했고 이를 몰래 구경하러 왔던 Mlxg는 들키는 바람에 몰매를 맞아 죽는다.[17] 게다가 리 신을 구하기 위해 단결된 의지를 쓴 렛미도 도망치기 바쁜 상황이 되면서 바론 쪽 수비 라인이 텅 비어버린다. SKT가 킬 및 타워 갯수에서 앞서고 있었으나 한창 강력한 딜을 뽐내던 코르키와 열심히 CS를 몰아 먹던 트리스타나라는 2원딜 체제로 인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적 챔피언 둘이 제대로 한타를 할 수 없는 상황은 SKT로서는 절호의 기회였고, SKT는 적절한 인원 분배로 바론과 바다 용을 같이 먹으며 교전까지 승리하고 그대로 미드 억제기를 밀어버리며 돈 차이를 벌린다.
그리고 바론 시간 도중에 바텀 억제기까지 밀은 SKT는 장로 드래곤까지 먹게 되었는데, 그 순간 한타가 시작되었고 한타가 시작되자마자 후니가 3인 궁을 내리꽂으면서 RNG가 가지고 있던 일말의 희망마저도 꺾어버린다. 그렇게 한타 대승을 한 후 SKT는 그대로 넥서스를 밀며 승리하게 된다.
리 신으로 0/3/1, 다시 말해 팀 기여도 어시 1개라는 처참한 KDA를 기록한 Mlxg는 1세트 울프의 블리츠크랭크를 뺨치는 관전자 모드를 뽐내며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저 1어시는 탑 갱으로 나르를 따서 기록한 것으로, 저 갱킹 덕분에 코르키가 킬을 먹고 SKT의 스플릿을 억제할 기반을 마련하기는 했다. 문제는 그 정도는 상대적인 한타형 정글 챔피언을 잡고도 할 수 있는 수준이고 유통기한 챔피언인 리 신으로 갱킹, 운영, 카정, 한타를 종합해서 저거 말고는 한 게 없었다는 것. 오죽하면 개막전 Lyon vs WE전에서 언급되었던 향로 리 신 이야기가 김동준 해설의 입에서 다시 나오기도 했다. 거기다가 하필 딜량이 2929라 리 신의 기합 소리와 엮인 드립도 나오는 중. 우지 또한 자타공인 세체원급에 버금갔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며, 데스는 적었지만 이전 세트와는 확연히 다르게 딜을 넣지 못했다. 4세트에서의 뱅의 솔로킬로 인한 멘탈 충격은 우지의 경험을 지나치게 등한시하는 견해이고, 아마 오한을 동반한 몸살과 40도까지 올랐다는 체온으로 인해 5세트에서는 체력이 부쳤던 것 같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RNG와 SKT의 조합을 비교해 보았을 때 RNG가 SKT를 이기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세주아니와 그라가스가 밴이 된 시점에서 RNG는 이니시를 걸 만한 챔피언이 리 신과 타릭이었는데, 리 신은 인섹킥과 궁점멸, 타릭은 정말 완벽한 각을 필요로 하는 기절이 전부였기 때문에 능동적인 플레이가 힘들었고 타릭의 무적 궁극기 활용 역시 완벽하게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반대로 SKT는 자르반이라는 걸출한 하드 이니시에이터가 있었고 그 위를 덮어줄 수 있는 갈리오,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광역 연계 CC기와 여차하면 2단 점프 + 점멸 + 궁극기 등 한타에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거나 대승을 만들 수 있는 나르 같은 챔피언으로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선수 시절 전성기 클템이나 벵기가 고평가를 받는 요소 중 하나가 강력한 이니시를 구사할 수 있다는 능력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타에서 이니시에이팅이 가지는 중요성은 결코 적지 않다.
물론 RNG 입장에서는 계획부터 노답 밴픽만은 아니었던 것이, 원딜로만 보면 4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트에서 보여준 우지의 폼은 뱅보다 앞서 있었고 트리스타나와 케이틀린의 챔피언 차이에 따른 캐리력 차이도 있었다. 여기에 Mlxg가 초반을 잘 풀어서 스노우볼를 굴려가고 한타에서도 배달이나 누킹을 보여주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승리각을 잡아낼 수 있다고 코치와 선수들 입장에서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Mlxg는 결정적인 순간 피넛과 SKT에게 완봉당했고, 우지 역시 라인전은 역상성에서 뱅보다는 잘했지만 5세트에서는 샤오후에 비해서 존재감이 없는 모습으로 게임에서 지워졌다. 결국 믿었던 RNG의 원투펀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SKT의 앞라인 경기력이 빛났기에 우지가 상대에게 딜을 넣을 상황을 쉽게 주지 않았다.
3.1.2. 총평
영웅의 품격
김동준: SKT 왕조실록의 한 페이지를 더 썼어요!
하늘 아래 적수가 없던 무적함대 SKT 왕조의 마지막 불꽃을 상징하는 페이커 5연속
갈리오 매치, 통칭 '5연갈'로 불리는 경기이다. SKT는 8강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 역시 3:2 승리를 거두며 월즈 다전제에서 4번 연속으로 3:2 승리를 거두었다. 어쩌면 LPL 팀과 LCK 팀과의 차이가 가까워진 수준을 넘어서 아예 마치 작년 4강전 ROX와의 혈전을 연상케 하는 접전이 벌어졌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경기 내용이 화려하기보다는 불안하고 처절했다는 것.[18] 팀원들의 폼이 5세트 전까지 계속 오락가락하며 저점을 찍어대는 와중에 탱커인 갈리오를 잡고도 모든 걸 쏟아부으며 홀로 고군분투한 페이커, 고열과 손목 부상으로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몸 상태로 중국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팀의 에이스이자 기둥다운 괴물같은 메카닉을 뿜어낸 우지 두 명의 처절한 혈전과도 같은 매치였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다전제 경험의 격차는 예상보다 어마어마했다. 그룹 스테이지, 아니 LCK 서머부터 불안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뱅은 아직도 불안한 감이 있지만 자신을 짓누르던 압박감을 벗어던졌고, 월즈 최악의 정글러 중 한 명이 될 뻔했던 피넛은 결정적인 순간에 날아올랐다. 후니는 LCK의 탑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입증했고, 페이커는 제3의 전성기라는 말에 걸맞게 오직 갈리오만으로 존재감을 더했다. SKT는 마치 2011-12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첼시 FC처럼 강한 팀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팀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심각한 부침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결승까지 올라가는 데에 성공했다. 반면 RNG의 핵심이었던 바텀은 멘탈이 나갔고, 이는 모든 전문가들이 실력보다는 멘탈과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5세트에서 문제점이 터져나왔다. 특히 조합의 핵심인 우지가 당일 몸이 아파서 5세트에서 멘탈과 집중력 유지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이 불운이었다.[19] 두 에이스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 사이 최후의 5세트에서 SKT 선수들은 기억을 되찾은 듯 에이스의 짐을 덜어주며 단단한 플레이로 역전승에 기여했지만, RNG 선수들은 이전 세트보다 맥없이 무너져내리고 말았고 이것이 경기의 승패를 갈라버렸다.
RNG는 8강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우지 원맨팀이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오늘은 적어도 고루고루 잘하는 팀임을 증명했다. 렛미는 시종일관 후니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어쨌든 이긴 세트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Mlxg도 5세트가 아쉬웠을 뿐 블랭크에게는 계속 판정승을 따냈다. 샤오후도 페이커의 신출귀몰한 플레이에 묻혔을 뿐 맡은 역할을 잘 해냈다. 우지는 3세트에서 베인으로 괴물같은 퍼포먼스를 과시했고 밍도 우지를 잘 보좌했다. 그런데도 분루를 삼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SKT도 원맨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승부를 결정지은 5세트에서만큼은 RNG가 그 전까지 시종일관 SKT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Mlxg와 밍이 부진하고, 내내 부진했던 피넛과 뱅이 날아올랐다는 걸 생각하면 운명의 얄궂음도 이런 얄궂음이 없다.
어차피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Mlxg의 챔피언 폭도 발목을 잡았는데, Mlxg는 이번 월즈에서 그라가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월즈에서는 세주아니, 자르반, 그라가스가 정글 챔피언 1티어로 평가받는 추세인데, 5세트에서 RNG가 그라가스 밴을 하는 바람에 SKT가 세주아니를 밴하고 자르반을 바로 뺏어가자 순식간에 할 게 없어진 Mlxg는 리 신을 골랐고 이는 악수가 되었다. 그렇다고 Mlxg가 그라가스를 못 다루는 선수도 아닌 것이, Mlxg는 이번 시즌에 그라가스를 11게임이나 다뤘고 승률도 64%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심지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그라가스로 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즈에서는 그라가스를 꺼내든 적이 전혀 없었고, 팀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5세트에서 RNG는 그라가스를 밴했고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사실 RNG 입장에서는 SKT의 제일 위협적인 요소가 페이커인 걸 생각해 보면 페이커는 다섯 세트 내내 본인의 캐리력을 강제로 제한당할 수밖에 없는 갈리오라는 챔피언을 잡았으며, 이것은 역설적으로 본인들의 특기인 눕롤에 제대로 성공하면 SKT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20] RNG 입장에서는 SKT가 5연속으로 갈리오를 픽함에 의한 페이커의 캐리력을 다소 피해가며 풀세트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이 매우 아쉬울 것이다. 생각해 보면 4세트는 우지가 막판에 한 번 물리면서 스펠이 빠지고 그 후 뱅에게 그대로 폭사당해서 패배, 5세트는 Mlxg의 포지셔닝 미스로 인해 패배하게 되었으니 결국 본인들의 실수로 패배한 셈이다. 거기다가 우지가 자야를 다루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자야와 라칸 중 하나도 밴해야 했기에 밴 카드도 하나 날려먹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Mlxg가 그라가스도 다루지 못하면서 스스로 밴픽에서 불리한 점을 끌어안고 갔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SKT 역시 완벽하게 밀린 1세트를 제외하면 실수로 승기를 내주는 장면도 많았으므로 단순히 실수 때문에 졌다는 평가는 어불성설이지만, 정말로 SKT와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긴박한 경기를 치렀다. 반면 결국 결승 진출은 실패하게 되었으므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SKT는 8강에 이어 또 다시 풀세트 접전까지 펼쳤으며 결국 또 이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두 팀을 합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는 페이커였다. 갈리오만 5세트 연속으로 했는데, 이번 월즈 클라이언트의 갈리오는 현재 라이브 버전에서 라이엇의 역대급 패치 미스로 그야말로 원펀맨이 되어 날뛰었던 그 갈리오가 아닌 탱템을 둘둘 두르고 앞에서 딜을 다 맞아주고, 궁극기로 팀의 안정감을 심어주는 픽으로 페이커가 선호하는 능동적이고 파괴력 있는 캐리력을 가진 픽과는 거리가 있는 챔피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이번 월즈 메타의 대세이자 뚜벅이 하드 캐리 원거리 챔피언을 극히 선호하는 우지의 캐리력을 줄이기 위한 안티 캐리 역할을 하기 위한 걸로 보였다. 그런데 페이커는 이날 단순히 안티 캐리를 뛰어넘어서 '정말 갈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탑과 궁극기 및 스킬 연계를 이용해 상대 챔피언을 역관광을 보내던가, 위기에 빠진 아군 원딜 보호를 위해 궁극기로 커버를 치고 역관광을 한다던가, 사거리에 들어오지도 않았음에도 패기 하나만으로 핵심 딜러인 미드와 원딜의 점멸을 빼버린다던가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탑, 미드, 바텀 3라인을 모두 커버하는 보는 이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사실 여태까지 페이커의 갈리오는 LCK의 타 미드 라이너들과 큰 차이가 없어서 그다지 큰 임팩트가 없다는 평도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평가를 비웃듯 갈리오의 극한을 보여주는 플레이로 팀을 캐리해냈다. 여담으로 이날 페이커의 5연속 갈리오가 워낙 임팩트가 강렬했는지 일각에서는 SKT가 우승한다면 페이커의 이번 월즈 우승 스킨은 무조건 갈리오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미스피츠와의 8강 및 RNG와의 4강은 2024년까지도 다전제에서 한 명이 멱살 캐리한 경기 중 백미로 꼽힐 지경이다.
결승에 올라간 SKT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호재인 것은 피넛과 뱅의 활약이었다. 물론 결승에서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피넛의 경우 특유의 공격성과 재기발랄한 플레이가 확실하게 돌아온 듯한 모습을 5세트에서 계속 보여줬고, 뱅 역시 4세트에서 코그모로 결정적인 트위치 암살을 선보인 것에 이어 5세트에서 케이틀린으로 팀에서 요구했던 딜링을 완벽히 수행해내는 등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울프 역시 1세트 블리츠크랭크의 공기화가 문제였지 나머지 세트에서는 그래도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며, 후니도 나르 궁극기 대박에서 보이듯 컨디션 자체는 아주 좋음을 보여줬다. SKT는 이제 상승세를 탄 이 좋은 분위기를 결승까지 이어나가는 것이 매우 큰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SKT가 이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자 항상 SKT가 월즈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동력인 SKT만의 식스맨 활용이 또 다시 빛이 났다. 블랭크가 그라가스로는 나쁘지는 않았으나 자크로는 그다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못 보인 반면, Mlxg가 정글 캐리의 진수를 보여주자 SKT는 피넛으로 교체를 감행했고 이는 국면을 전환해 4, 5세트부터는 앞의 3세트와는 달리 피넛이 RNG의 약점을 철저히 후벼파면서 RNG의 조합이 가진 초반 변수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특히 5세트는 피넛 특유의 예상하기 힘든 빠른 찌르기로 트리스타나- 타릭 조합이 가진 초반의 유리함을 무너트렸고, Mlxg의 리 신까지 연쇄적으로 갈 곳을 잃게 되었다. 결국 정글 차이는 점점 벌어졌고 이는 SKT의 승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포인트는 안티 향로에 대한 연구법이나 대응법이 한 번씩 나왔다는 것이다. SKT의 경우에는 블리츠크랭크나 레오나 등 적극적인 서포터 기용을 해봤고, RNG 또한 녹턴 같은 챔피언을 꺼내드는 등 여러 연구를 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SKT도 RNG도 정작 실제 경기에서는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적어도 이번 월즈에서는 향로 메타가 계속해서 유효하다는 게 지속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향로를 통한 원딜 캐리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경기는 T1의 대 LPL 최종병기 기믹의 시작이 된 경기이기도 하다. SKT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EDG, 4강에서는 RNG를 탈락시키며 LPL 3팀 중 2팀이 SKT 때문에 월즈에서 탈락하게 되었는데 약 3천만 명에 가까운 LPL 팬들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우지가 경기 후 서럽게 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의 반응은 진짜 초토화된 반응이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마치 나라 잃은 듯이 땅을 치고 우는 듯한 반응, 억울하고 분해서 눈을 감지 못하겠다 같은 반응이 많다.[21] 물론 SKT를 응원하는 현지 팬들도 화면에 잡혔는데 그들 또한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렸다. 양쪽 모두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할 만큼 드라마틱한 명승부였던 셈.
특히 RNG는 SKT를 상대로 다전제에서 3전 전패라는 굴욕적인 전적을 남기고 말았다. 더불어 팀의 전신이었던 로얄 클럽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시즌3 월즈 결승까지 더하게 되므로 4전 4패가 된다. 앞으로 RNG가 SKT를 상대로 다전제에서 만나게 되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될 듯하다.
여담으로 RNG 측에서 우지가 8강과 4강 모두 당일날 40도에 달하는 고열을 겪었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우지는 롤갤에서 초고열 용광로로 불리게 되었다. 이때는 LPL 팀들이 또 핑계를 하나 만들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훗날 우지가 건강 문제로 프로게이머 생활조차 힘들 정도로 고생하자 이때부터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밝혀지게 된다. 오히려 저렇게 이미 망가져버린 몸으로 3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원딜 퍼포먼스를 유지한 우지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질 정도.
해외 해설진 3인방 중 Jatt과 Froskurinn은 3:1로 RNG가 승리할 거라고 점쳤다. Jatt의 경우 8강 전까지만 해도 SKT가 우세하다고 생각했지만, 미스피츠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고 Froskurinn[22]은 SKT의 정글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오직 Azael만이 "월즈 Best of 5에서 SKT한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SKT가 3:2로 이길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최종 승자는 Azael.
여담으로 페이커는 작년 월즈에서 한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이후 시간이 지난 후 우지는 개인 방송에서 5연갈에 대한 썰을 풀었다. 영어 자막 한국어 중역 " 갈리오를 줘도 그렇게 게임이 터지는데 다른 걸 줬으면 어땠겠냐?"는 반문으로 정리하며, 그때 밴픽은 그게 최선이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또 갈리오를 쥐어줬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리고 이때의 5연갈 매치는 LPL에겐 PTSD를 상징하는 요소로 남았으며, 7년 후 2024 월즈에서 8강 TES전과 결승 BLG전에서 페이커가 경기를 끝내는 세트를 마무리짓는 챔피언으로 갈리오를 픽하고 그나마도 슈퍼 플레이로 캐리하는 5연갈의 재림을 선보여 또 한 번 LPL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겨주었다.[23]
3.2. 2경기 WE vs SSG
Team WE | Samsung Galax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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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문서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듯 삼성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삼성은 부진한 미드와 불안한 정글을 끼고 어떻게든 탑이 시간을 벌어서 후반까지 시간을 끌면 원딜이 캐리한다는 단조로운 전략 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력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반면 롱주는 LCK 1번 시드로 올라온 유력 우승 후보였고, 비록 꿀조였다고는 해도 B조를 압도적으로 평정했다. 삼성이 1세트를 따내기도 힘겨울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8강에서 삼성은 환골탈태했다. 미드와 정글의 협력이라는 방식으로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냈고, 합류전에 능숙한 챔피언을 골라서 미드 라인전에서 생기는 손해를 다른 라인에서 벌충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탑과 바텀은 라이엇이 선정한 이번 롤드컵 최고의 탑과 바텀을 쓰러뜨렸다. 특히 바텀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세체 칭호를 바라보던 프레이 - 고릴라 듀오를 완파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노련한 앰비션의 운영은 롱주의 공격적인 시야 장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 삼성은 롱주를 3:0으로 박살내고 당당히 4강에 입성했다.
부활한 삼성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불안 요소는 역시 크라운이다. 8강에서 만난 비디디의 기량은 대단히 뛰어났고 크라운은 미드 라인에서의 초반 대결을 피해 후반을 바라보는 전략을 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전 내내 심한 압박을 당한 데다가 솔킬까지 내줬으니 지금 크라운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롱주 전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커즈를 앰비션이 압도했고 다른 라인도 이겼기 때문에 조급해진 비디디가 먼저 무너지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WE는 팀 콜이 뛰어나서 불리할 때는 방어를 굳히고 교전을 피해 후반을 바라보기도 하는 팀이니 롱주 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
불안 요소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앰비션에 대한 고려도 빠뜨릴 수는 없다. 크라운의 폼이 이미 드러난 문제라면 앰비션의 폼은 잠정적으로 남은 문제이다. 앰비션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술적인 실수를 몇 번 보여줬고 8강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앰비션은 무난한 게임 흐름을 좋아하며 지속적인 카정으로 성장하면서 시야를 장악하는 플레이 성향을 가지고 있다. 만약 크라운이 실수했을 때 크라운을 도와주지 않고 평소처럼 성장을 지향하는 운영으로 들어갔다면 삼성의 3:0 완승은 힘들었을 것이다.
큐베는 챔피언 상성에 문제만 없다면 반반 이상은 가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원딜 강국인 LPL 팀과의 대결에서 RNG전에서처럼 룰러가 미스틱을 이기지 못하거나 오히려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라인전의 약점을 가진 크라운과 뛰어난 라인전을 보여준 시예의 대결 구도도 신경써서 준비해야 한다.
그날 그날의 경기력만 보면 SKT도, RNG도, 삼성도, WE도 약점이나 기복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8강에서 삼성이 달라졌듯이 4강에서는 또 다시 각성할 수 있다. 이것은 어느 팀이라도 마찬가지이니 삼성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WE는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올라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모습만 유지해도 C9은 상대가 안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막상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남은 건 미스틱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다는 것 뿐이었다. 물론 C9이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닌 건 맞지만 WE가 C9 전에서 이긴 패턴을 살펴보면 전부 다 바텀에 힘을 실어주고 한타에서 미스틱이 향로를 업고 끝까지 살아남아 한타를 캐리하는 게 끝이었고, 미스틱이 터지면 거의 대부분의 싸움에서 패배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심지어 초반부터 스니키가 킬을 쓸어담으면서 원딜 차이가 말도 안 되게 벌어졌던 3세트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졌다. 거기다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해설진들에게 경기력이 하늘을 뚫고 있다고 평가받은 시예도 이따금씩 쓰로잉을 범하며 불안함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1세트에서 앞발키리 한 번 잘못 했다가 케이틀린의 덫을 밟고 그대로 산화해버린 장면. 경기를 이겼기에 망정이지 이 장면을 보던 김동준 해설은 대놓고 "아니 시예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라고 소리치며 경악할 만한 쓰로잉이었다. 서포터인 벤 역시 라인전에서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리다가 터지는 모습을 보이며 8강에서의 RNG와 마찬가지로 초중반 운영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보였다. 다만 기복이 심하다고 평가받던 콘디는 기복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8강에서의 모습 그대로 4강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준다면 앰비션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렇듯 미스틱이 흥하면 승리하고 미스틱이 터지면 패배하는 패턴인 WE에게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탑 라이너 957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RNG의 렛미와 마찬가지로 957은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초가스와 마오카이만을 픽하며 탱커 챔피언만을 고집했는데, 5세트에서는 임팩트의 쉔을 상대로 갑자기 나르를 꺼내들더니 전날 소아즈가 보여준 것처럼 쉔을 포함한 C9 챔피언 전원을 두드려 패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분명 이현우 해설이 언급한 것처럼 프로 레벨이면 나르로 쉔을 상대로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성이라고는 하지만, 경기 전 밴픽 상황에서 김동준 해설이 언급한 것처럼 957은 애초에 나르를 잘 쓰지 않는 선수였다.[24] 분명 957은 이번 롤드컵 내내 초가스 - 마오카이 - 쉔이라는 탱커 챔피언 3인방을 주로 플레이하며 딜러진을 보좌하는 챔피언을 주로 뽑았지만 그렇다고 957이 마냥 탱커 챔피언만 한 건 아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그룹 스테이지까지 957은 럼블을 4번 꺼내들었는데 4번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8강에서는 밴 카드로 쓰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나르를 플레이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957이 캐리롤을 맡는 딜러 탑 챔피언을 못 쓰는 게 아니라 팀 플레이를 위해 안 쓰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만약 957이 정말로 탱커 챔피언을 놔두고 딜러형 혹은 딜커형 탱커 챔피언을 잡고 플레이하는 전략을 들고 온다면 삼성 입장에서도 밴픽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957은 WE의 열쇠이다. 렛미가 나르를 다루는 것 자체가 기대 이상일 레벨이라면 957은 MSI 4강 폭망과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어처구니 없는 도발 점멸 실수 등으로 인해 평가가 급락한 것이지 분명 중체탑 후보군 중에서는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탑솔러이다. 그걸 롤드컵 내내 보여주지 못하다가 8강 5세트에서 보여준 것. 라이엇의 향로 - 워모그 메타가 탑이 약한 LPL 밀어주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EDG와 RNG 모두 마우스와 렛미의 기본적인 기량 부족이 LCK 팀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는 데에 상당한 지분을 쌓았다. WE가 이들과 달리 결승에 가고 싶다면 957이 렛미나 마우스와는 달라야 한다. 2016 시즌에 플랑드레나 V 정도를 제외한 모든 중국인 탑솔러를 손가락만으로 씹어먹던 모습과 2017 MSI에서 클레드로 하드 캐리를 하던 그 모습을 회복하고 큐베를 상대로 1:1이 되고 정글이나 타 라인의 지원을 받으면 눌러줄 기량을 보여야 WE가 RNG와 EDG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분명 WE의 운영은 EDG나 RNG보다도 정밀함에서는 부족하고 미드와 서포터의 종합적인 기량 또한 3팀 중 가장 하급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가 파워 랭킹에서 LPL 3팀 중 1위였던 것은 그만큼 957과 콘디의 탑 정글 듀오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기 때문이다. 콘디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957까지 부활한다면 시예의 장점인 초반 라인전도 극대화될 수가 있고, 삼성 입장에서는 룰러가 미스틱에게 밀려서 미스틱이 캐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발생한 스노우볼이 아래로 내려와서 미스틱이 자연스럽게 캐리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것은 삼성이 가장 회피해야 하는 동시에 WE가 가장 원하는 구도이다.
반대로 삼성은 앰비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대 삼성 전에서 앰비션 말리기 전략은 흔히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앰비션을 말릴 때 선수들이 터지지 않아야 하는 것인데, 정글러의 개입 없이 단순 1:1 라인전에서는 WE가 밀릴 부분이 없다. 앰비션이 롱주를 격파한 챔피언인 세주아니는 견제 픽에 들어가겠지만, 앰비션이 챔피언 폭이 좁은 선수도 아니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인 만큼 밴픽부터 말리지는 않을 테지만 WE가 예를 들어 작정하고 아이번을 픽해 정글 같이 죽자는 식으로 몰아가면 미스틱이 미쳐 날뛸 가능성이 높다.[25] 요컨대 핵심은 정글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 삼성의 승리는 이변이나 변수가 없는 한 여기서부터 출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앰비션이 가끔씩 꺼내드는 깜짝 픽들도 WE 입장에서는 견제해야 할 픽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앰비션이 대부분 단단하게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방심하지 말고 가끔 등장하는 스카너, 카직스 같은 챔피언도 고려는 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서술한 아이번의 카운터도 바로 카직스이다.
큐베의 폼은 최고조인 반면 크라운의 폼은 여전히 좋지 않다. 결국 탑의 성패가 거의 957의 폼에 의해서 결정된다면 미드의 변수는 아주 복잡하다. 시예의 경우 라인전은 비역슨과 젠슨이라는 덴마크의 양대 산맥을 털어버릴 정도로 패왕인데, 요즘 안정적인 콘디와 달리 던지기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반면 크라운은 파밍이 용이한 수동적인 챔피언 위주로 가져가나 운영과 한타 단계 기량은 확실하다. 탑이 못해도 반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드 라인전 구도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콘디가 완봉당하고 앰비션이 편히 클 수 있고, 반대로 미드 때문에 탑과 정글까지 밴픽이 꼬이고 미드 자체도 초반부터 밀려서 상체에 부담을 얹어버린 그룹 스테이지 RNG전 재방송을 찍게 될 것이다.
삼성이 어떤 전술을 들고 올지도 궁금한데, 기가바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라인 스왑 → 정글 동선 꼬이게 만들기 → 정글이 6레벨을 빠르게 찍고 돌아다니는 플레이를 통해 Levi의 녹턴이 그랬듯 카직스가 돌아다니는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혹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나왔던 그레이브즈 또한 고려해 볼 만한 픽이겠으나, 그레이브즈는 상황에 따라 챔피언의 티어가 너무 확 바뀐다. 그레이브즈에게 몰아주는 상황이 나오기만 한다면 향로와 더불어 강력한 2원딜 혹은 미드 코르키/루시안과 더불어 폭발적인 3원딜 조합을 구성할 수도 있으나, 현 메타가 탑 정글 탱커에 서폿 향로가 대세인지라 나오기는 쉽지가 않다. 다만 이렇게 작성해 놓은 이유는 조건만 잘 맞추게 된다면 향로와 잘 묻어나는 정글러이기 때문. 앰비션은 지금까지 숱하게 겪어온 자신에 대한 견제를 알기에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모른다. 혹은 이렇게 앰비션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고 있어도 막상 실제로는 하루가 나오거나 하는 경우도 충분히 생각이 가능하다.
결국 시작은 정글 싸움에서, 끝은 향로 싸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는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의 역량 발휘 여부와 여창동 vs 윤성영 코치의 지략 대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WE는 어제 RNG가 SKT에게 졌기 때문에 이번에 삼성을 꺾지 못하면 중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에 LPL 팀이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하는 굴욕을 겪을 위기라 부담감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도 현지에서 LPL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3.2.1. 경기 내용
4강 2경기 (2017-10-29 16:30) |
|||||||||||
Team WE | 1 | 3 | Samsung Galaxy | ||||||||
○ | × | × | × | - | × | ○ | ○ | ○ | - | ||
탈락 | 결과 | 결승 진출 |
Player of the Series |
조용인 (CoreJJ) |
3.2.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Cloud, dragon3=, dragon4=, dragon5=)]
김동준: 이걸 막을 수가 없어요. WE의 속도가 너무 빨라요!
WE가 블루, 삼성이 레드 진영을 잡은 가운데 WE는 앰비션을 겨냥해 세주아니를 밴하고 삼성은 잔나와 코그모를 밴하며 미스틱이 있는 WE의 바텀 듀오를 집중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자야와 라칸을 열어줘서 WE의 바텀 듀오는 자야 - 라칸을 픽해버린다.초반 블루 진영에서 일어난 인베이드 싸움에서 자야가 자르반을 잡으면서 퍼블을 먹는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탄 WE의 바텀 듀오가 계속해서 삼성을 압박해 포블을 가져오고, 그대로 귀환해서 라칸은 한 발 앞서 향로를 뽑는다. 거기다가 몇 분 후 카사딘이 탑으로 로밍을 가서 케넨까지 잡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다.
이후 WE가 라인을 스왑해 탑을 미는 동안 삼성도 바텀 1차 타워를 밀지만 곧바로 탑 1차 타워를 밀리고, 이때 케넨이 자야를 암살하려고 하지만 자야에게 쉔의 단결된 의지(R)가 걸리고 카사딘까지 로밍을 오며 역으로 잡힌다. 이후 미드에서 탈리야까지 잡히면서 돈 차이가 4천으로 벌어진다. 거기다가 이후 WE가 전령까지 가져오고, 카사딘과 케넨의 바텀에서의 1:1에서 카사딘이 승리하며 게임을 굳힌다.
기세를 잡은 WE는 전령까지 소환하며 미드와 바텀을 압박하고, 삼성은 이 과정에서 케넨이 한 번 더 잡히고 미드가 2차 타워까지 밀린다. 이 시점에서 케넨의 KDA는 0/4/0. 이후 레드 정글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 WE는 자르반을 한 번 더 잡아내면서 그대로 바론까지 먹고 23분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거의 1만으로 벌린다.
미드 억제기 타워까지 밀릴 상황이 오자 삼성은 자르반이 자야를 억지로 물어보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WE는 향로 + 라칸의 실드 + 자야의 저항의 비상(R)으로 삼성의 딜 사이클을 버틴 후 자야와 카사딘 특유의 광역 대미지로 2명을 역으로 죽여버리고 바론을 가져간다. 이후 바론 버프를 가지고 있는 WE는 다시 거세게 압박을 했고, 삼성은 최후의 발악을 펼쳐 보았지만 템 차이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탓에 그대로 게임을 내주게 된다.
전체적으로 정글의 퍼블 이후 스노우볼링이 가열차게 굴러갔다고 볼 수 있는 판이었다. 앰비션의 정글링이 말리니 그라가스가 적극적으로 갱을 다니며 미드에 번쩍 바텀에 번쩍하며 스펠을 빼는 동안 자르반은 10분 동안 단 한 번의 갱도 없이 정글링과 커버만을 하며 손해를 최소화하는 데에만 급급했으며, 카사딘이 로밍으로 전 라인을 터트리고 다니는 동안 탈리야는 미드에 박혀 수비하기에만 급급해서 아예 R키를 뽑아놓은 것마냥 게임 내내 제대로 된 궁극기를 한 번도 못 써봤다. 바텀은 애초에 자야 - 라칸의 압도적인 시너지 앞에 무력하게 두드려 맞기 급했고, 그나마 데스 없이 버티고 있었으나 잘 풀린 자야 - 라칸이 전 라인을 돌아다니며 타워를 철거하고 킬을 따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무력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큐베가 쉔을 두들겨 패며 어떻게든 버텨가고 있었으나 압도적으로 성장한 카사딘의 로밍에 데스를 계속해서 쌓아만 갔고 결국 0/6/1이라는 KDA를 기록했다. 쉔의 단결된 의지(R)를 받은 자야나 카사딘과의 1:1 대결에서 딱 한 끝 차이로 죽이지 못하는 장면을 보면 템 차이가 안 났다면, 단적으로 케넨이 고서 하나만 더 들고 있었으면 큐베가 2연 솔킬을 따며 경기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 점이 아쉬운 부분.
경기가 끝난 후 손대영은 "삼성이 '너네가 잘하는 거 다 해봐, 우리도 우리가 잘하는 거 다 해볼게'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아무리 그래도 삼성이 너무 상대가 잘하는 걸 다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예 LPL 전승 카드들을 다 쥐어줬어요."라고 말했고, 프로즌은 "아무래도 탈리야가 정글이 말려서 미드 정글 2:2 교전을 못 이기는 상황이 되니까 겁을 먹고 미드에 갇혀 있기 급급했는데, 저 같으면 선 밴쉬를 빠르게 빌드하고 설사 갱을 당해 죽더라도 라인을 푸쉬해서 상대의 흐름을 끊어놨을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크라운이 궁극기 한 번 못 써보고 미드에 갇혀있는 동안 카사딘이 전맵을 휘저으며 게임을 끝내버린 것을 감안하면 일리가 있는 부분.
전날의 우지와 달리 미스틱이 자야 장인급이라는 것을 모르는 LPL 및 롤드컵 시청자는 없으며, 카사딘 또한 선발전 백도어 캐리를 했던 챔피언으로 제이스와 더불어 시예의 시그니쳐 챔피언이다. 시예는 라인전이 강력하며 포킹만 잘 맞추면 그 라인전 이득을 굴려가기 쉬운 제이스로도 강하지만, 자신의 압도적인 손가락으로 챔피언의 라인전 열세를 메우고 나면 한타에서 절대적인 기동력의 우위로 난이도가 낮춰지는 카사딘으로도 강하다. 손대영의 발언에 과장이란 1%조차 섞여 있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탑과 정글의 픽은 자야와 카사딘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957과 콘디 역시 쓰로잉을 방지할 수 있고 원딜 캐리 보조에 용이한 쉔과 그라가스를 당연히 잘한다. 여기에 프로즌이 언급했듯이 이런 조합을 허용한 대가로 삼성의 조합이 그만큼 탄탄했냐면 그것도 아니었기에 망한 밴픽이었다.
결국 밴픽으로부터 꼬인 게임은 정글 싸움에서마저 눌리면서 답도 없게 말려버렸다. 사실상 챔피언으로나 오브젝트로나 CS 차이로나 내줄 것을 다 내줘도 우리 운영으로 할 것만 하며 버틸 수 있다는 오만한 석기시대식 밴픽에[26] 앰비션의 실수로 인한 상대 에이스 라인의 성장, 아무리 앰비션 탓이 크다고는 해도 게임에서 삭제되어 버리며 폼이 올라올 생각이 없는 크라운까지 LCK 팬들이 삼성에게 예상했던 최악의 모습은 다 보여준 세트였다. 거의 8강 경험치를 리셋한 느낌.
3.2.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Infernal, dragon3=, dragon4=, dragon5=)]
삼성은 룰루와 코그모에 이어 전 세트에서 날뛴 자야까지 밴한다. 그런데 WE가 칼리스타와 트리스타나를 반강제적으로 밴하고 막픽으로 앰비션을 노려 세주아니를 밴하느라 잔나가 풀려서 삼성은 첫 픽으로 잔나를 가져온다. 거기다가 WE가 3픽까지 서포터를 픽하지 않자 삼성은 4, 5밴으로 라칸과 소라카를 밴하며 아예 밴 카드 5장을 전부 상대 바텀 듀오에 쏟아버린다. 그러자 WE는 타릭을 가져가고 삼성은 그라가스를 가져온다.
삼성은 전 세트의 교훈을 새겼는지 초반을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자르반이 오히려 카정을 왔다가 피가 크게 빠지고 이후 그라가스가 노련하게 그 뒤통수를 쳐서 퍼블을 가져온다. 하지만 이후 또 레드 정글에서 칼날부리를 빼먹던 그라가스가 앞뒤로 덮쳐오는 갈리오와 자르반에게 킬과 함께 더블 버프를 헌납한다.
이후 자르반이 탑 갱을 가며 턴을 소비했지만 나르가 살아나가고 삼성의 턴이 되자 그라가스가 바텀을 압박하여 포블을 먼저 가져온다. 그런데 여기서 삼성은 전 세트에서 WE가 보여준 것처럼 바텀 듀오가 라인을 스왑해서 탑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바텀에 계속 드러누워서 그라가스와 함께 설계를 했다. 하지만 정작 그대로 한타가 열리자 한 발 먼저 5인이 합류한 WE가 둘을 내주고 넷을 잡으면서 승리한다. 삼성이 먼저 트위치를 끊기는 했지만 그 뒤 갈리오와 럼블, 그리고 타릭의 우주의 광휘(R)가 모두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했다.
그러자 삼성의 바텀 듀오는 라인을 스왑해 탑으로 간다. 그런데 여기서 자르반의 대격변(R)과 갈리오의 영웅 출현(R)이 바루스의 머리 위에 직격으로 떨어지며 WE가 먼저 이니시를 건다. 하지만 잔나가 왜 자신이 이 메타의 OP 챔피언인지를 보여주며 바루스를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살리고 삼성은 그대로 자르반을 잡고 탑을 민 다음 전령까지 먹는다.
그러고 삼성은 전령을 활용해 미드를 2차까지 밀고 글로벌 골드 차이를 5천으로 벌리지만, 그 뒤에 벌어진 레드 진영에서의 한타에서는 WE가 삼성을 제대로 함정에 빠트려 바텀 듀오를 잡는다. 이번에는 향로 본체를 먼저 잡아서 승리했다고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는데, 이 말은 농담이 아닌 것이 몇 분 뒤 바론 근처에서 다시 열린 한타에서 이번에는 WE가 먼저 궁극기들을 연달아 정통으로 때려넣으며 유리하게 시작했음에도 잔나를 먼저 잡지 못하자 삼성이 WE의 궁극기들을 모두 감당해 내고 거짓말처럼 대승을 거둔다. 여기서 잔나의 사기성이 제대로 드러나는데, 잔나가 혼자서 대격변(R)과 영웅 출현(R)의 딜은 구원으로, 그 다음 머리 위에 제대로 떨어진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R)은 맞고 있는 상태인데도 계절풍(R)으로 커버하며 피가 전혀 빠지지 않은 채로 상대 궁극기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삼성은 그대로 바론까지 먹으면서 돈 차이를 만 가까이 벌린다. 이 한타의 승리에는 잔나의 향로 못지 않게 트위치를 견제한 것도 한몫했는데, 트위치를 발견하자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R) - 말자하의 황천의 손아귀(R) - 나르의 나르(R) - 쿵쾅(W)으로 4단 콤보를 먹여 트위치가 딜을 못하게 막아버린 시점에서 WE의 한타 패배는 예정된 것이었다. 트위치가 타릭의 무적 효과를 받고 있었지만 스턴을 포함한 CC기는 그대로 들어갔기에 트위치가 무적이었어도 딜을 못한 시점에서 삼성의 대승이었다. 중계진들도 트위치를 견제하지 못했다면 향로했더라도 삼성이 졌을 거라거 이야기했을 정도. 이후 미드 억제기 앞에서 이런 모습이 또 한 번 나오면서 삼성이 한타를 대승하고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버린다.
이번 메타에서 향로와 잔나가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집중 견제를 당한 트위치는 WE 내 딜량 3위로 럼블의 딜의 반도 하지 못했다. 여담으로 이 경기 이후 향로는 네이버 실검 5위까지 올랐다.
3.2.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Cloud, dragon3=Mountain, dragon4=Cloud, dragon5=)]
레드 진영을 잡은 삼성은 전 세트에서 실컷 잘 써먹은 잔나를 잽싸게 밴하고 WE는 3연속으로 세주아니를 밴한다.
20분이 넘도록 킬 스코어가 없을 정도로 초중반까지 게임은 매우 팽팽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변수 없이 후반까지 가버리면 승부를 결정짓는 건 선수들의 기본기와 운영 능력이었고, 실제로 게임이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삼성이 탈리야의 바위술사의 벽(R)[27]을 이용해 타워, 오브젝트, 스펠 등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이득을 보더니,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30분이 될 즈음에는 삼성이 글로벌 골드를 8천 가까이, 타워는 6:1로 앞서나간다. 이 와중에 WE의 1킬은 한타에서 타릭을 잡으면서 나왔는데, 이때 초가스가 붙어있는 바루스 대신 타릭에게 포식(R)을 쓴 탓에 바루스 대신 타릭을 잡으면서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쉔으로 텔포 끊기 실패에 이어 개그 2탄을 찍었다.
그리고 30분 넘어 WE가 자르반의 대격변(R) 연막으로 타릭의 우주의 광휘(R)를 뺀 뒤 가까스로 이니시를 걸었지만, 오리아나의 2인 충격파(R)는 모두 탱커에게 들어갔고 애꿎은 초가스만 적진 한가운데에 버려져서 폭사한다. 그리고 드디어 탈리야의 바위술사의 벽(R)이 화려하게 작렬해 카르마를 끊고 바론을 가져오며 돈 차이를 만 이상까지 벌린다. 이후 탈리야는 길을 막아놓고 타워를 미는 유틸성을 뽐내며 차례차례 WE의 3억제기를 모두 밀어버리고[28] 4번째 드래곤까지 챙긴다. 기분 좋게 학사모를 쓰고 책까지 사온 탈리야을 위시하여 삼성은 쌍둥이 타워를 밀기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오리아나가 3인 충격파(R) 잭팟을 터뜨렸지만 타릭의 무적 궁극기가 제때 발동해서 무적팡 쇼를 보여줬고[29] 그렇게 게임이 끝났다.
WE 입장에서는 시예의 좁은 챔피언 폭, 그리고 결국 큐베를 넘지 못한 957이 발목을 잡은 경기였다. 이현우 해설이 아예 대놓고 원래 초가스가 쉔한테 우위에 있기는 한데 파일럿 차이가 나면 상관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957은 오히려 쉔을 든 큐베에게 두드려 맞고 집에 가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시작으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시예 역시 오리아나 픽의 이유를 별로 보여주지 못했다. 충격파(R)의 적중률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 긴장되는 순간이 있었으나, 충격파가 탱커 2명에게 써진다거나[30] 마지막 본진이 터지기도 전에 쌍둥이 포탑 안쪽에서 쓴 잭팟 충격파에는 때맞춰 발동된 타릭의 무적으로 인해 무적팡 쇼로 끝나버렸다. 거기다가 템트리까지 노딜 트리를 가며 미드의 본분을 망각한, 혹은 몇몇 시그니처 챔피언을 잡지 못했을 때 본인의 자신이 없는 한타 능력을 드러낸 느낌이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미스틱이 코그모와 자야를 모두 신급으로 다루고 칼리스타와 트리스타나를 못할 리가 없는 상황에서 칼리스타, 코그모, 잔나, 커플 듀오 트리스타나까지 6개 챔피언 중 코그모와 자야, 트리스타나를 풀고 나머지를 밴한 선택이 정답이었다. 라칸이 없는 자야의 티어는 1세트처럼 높을 일이 없었으며, 삼성이 8강 2세트의 C9처럼 다른 포지션 밴픽으로 코그모를 제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코그모가 빠르게 나오기도 어려웠고 그렇게 내준 트리스타나는 삼성이 물샐 틈이 없는 운영과 완벽한 한타 호흡을 보여주자 더 이상 8강에서의 그 갓티어 챔피언이 아니었다. 또한 인게임에서 삼성은 글로벌 스킬을 꼭 쓰지 않더라도 갖고 있다는 것과 무빙만으로 이득을 몽땅 챙겼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옵저빙이 좀 아쉬운 부분인데, 이런 이득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쉽게 와닿지 않는 이득이고 이런 무빙과 함께 시야를 잠식하는 방식은 교전 미스 한 번으로 사라지는 이득인 것은 맞다. 그러나 WE의 관점에서 맵을 보여주었다면 WE의 바텀이 굉장히 심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삼성은 이렇게 무형의 이득을 미드에서 오리아나와 1차 타워를 받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이득으로 굳혔고, 사실상 이 시점에서 경기는 거의 끝났다. 대미지를 주는 궁극기 대신 글로벌 이동 스킬을 가졌기에 5:5 한타에서는 화력이 부족한 조합이지만 돈의 격차가 나기 시작했고, 챔피언들은 도망갈 수 있지만 타워는 도망갈 수 없기에 타워는 계속 밀릴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돈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상대가 멍청하게 벌은 돈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5:5 한타 대승 + 바론 오브젝트를 획득하지 않는 이상 이런 구도에서 역전승을 논하기에는 어렵다.
손대영은 중국 선수들은 게임이 이렇게 안 풀릴 때 운영을 통해 후반을 도모해야 하는데 전투를 통한 호전적인 성향으로 게임을 그르치는 게 안타깝다는 평을 내렸다. 사실 이러한 지적은 과거에도, 특히 LPL이 돈은 돈대로 쓰고 롤드컵 성적은 기대 이하였던 2015, 2016 시즌에도 꾸준히 있어왔지만, 2017 시즌의 향로 메타에서는 비한국 팀을 상대로 한타력이 무시무시하게 터지면서 운영 대전 이전에 유불리가 미리 발생하여 다소 간과된 측면이 있다.
3.2.1.4. 4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Cloud, dragon3=Mountain, dragon4=, dragon5=)]
이현우: 위도 공짜, 아래도 공짜, 공짜가 곱빼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레드 진영을 잡은 WE는 고정으로 칼리스타 밴, 향로와 한 몸인 잔나를 밴했다. 그리고 4연속으로 앰비션을 저격하는 세주아니 밴을 시도한다. 여기에 대응하며 삼성은 자야를 밴해서 자야 - 라칸 조합을 부쉈다. 마지막 밴은 그라가스였고 WE는 선픽 코그모를 가져간다. 룰러는 3연속으로 바루스를 가져가며 다시금 캐리를 예고한다. 자르반 - 세주아니 - 그라가스에 이어 카직스까지 막힌 앰비션은 리 신을 픽하며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리 신은 초반에 바위게 음파(Q)를 빗맞추며 모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지만 갈리오와 라칸과 힘을 합쳐 탈리야를 잡아내 안도의 한숨을 자아냈다. 다음에는 탑에서 갈리오, 나르, 리 신이 3인 갱을 시도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자르반에게 역갱을 당하며 세 명 모두 폭사한다. 잠시 후 리 신은 아군 블루를 빼먹던 자르반과 탈리야를 내쫓으려 하다가 또 한 번 전사하며 순식간에 연속 데스를 해버렸고, 리 신의 성장에는 커다란 제동이 걸린다.
그리고 리 신은 화염 용을 잡기 시작하는데 바텀의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며 한타 분위기가 이루어진다. 갈리오가 바텀을 지원하며 코그모를 잡아냈는데, 미드 쪽에서 달려오던 탈리야와 자르반에게 리 신이 추적당하며 다시 한 번 킬을 내주었고 당연히 화염 용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리필패 징크스가 다시 한 번 재현되었다며 이미 기울어 버린 게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WE는 5명이 모두 몰려와서 바텀 1차를 치러 왔는데, 라칸이 그림 같은 스킬 연계로 3명을 묶었고 텔로 지원을 온 갈리오의 영웅 출현(R)이 영화처럼 꽂히면서 삼성은 WE의 챔피언을 3명이나 잡아내는 대승을 거둔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역으로 바텀 1차를 밀어 이득을 가져갔고, WE는 한타에서는 참패했으나 침착하게 인원을 나눠 미드 1차를 철거한다. 그 다음에 리 신이 전령을 가져갔지만 WE가 강한 압박과 함께 탑 1차를 밀어낸다. 이렇게 해서 서로 번갈아가며 주고받는 식으로 게임이 흘러가게 된다. 어느 한 쪽이 명확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팽팽한 대결 구도가 되었는데, 여기서부터 삼성의 특기인 큰 그림 운영이 시작된다.
삼성은 전술적으로 한타 각을 일절 내주지 않았고 모든 오브젝트를 공짜로 가져가기 시작한다. 돌려깎기 운영 도중에 순간적으로 푸시를 가하며 미드 1차를 전령으로 밀었고, 나르의 스플릿으로 바텀 2차를 밀어 WE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런 다음 바론을 치기 시작했는데, WE가 바론 쪽으로 다가오자 갈리오가 뛰쳐나가 도발로 자르반의 스틸을 저지했다. 그 후 라칸까지 날아가 CC기 연계를 선보여 WE의 챔피언들은 바론을 구경도 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버린다.[31] 갈리오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킬을 내주었으나 다른 4명은 도주에 성공했고, 탈리야는 허망하게 뻘궁을 날리며 손해를 본다. 바론 버프까지 얻었으니 삼성은 공짜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연이어 타워를 철거하며 크게 차이를 벌린다.
이러는 동안 리 신은 무려 20분 동안이나 1/3/1 스코어에서 변화가 없었고, 언뜻 보아서는 유통기한 챔피언의 흔한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자르반을 괴롭히며 WE의 정글 운영을 막았고 케넨의 이니시를 걷어차 쫓아버리는 등 WE의 변수 생성을 지속적으로 차단했다. 마치 포킹 리 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듯 게릴라 전술로 상대의 인원 배치를 혼란시키는 운영의 양념 같은 존재가 바로 리 신이었다. 이런 활약이 KDA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오히려 빠따 리 신은 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은 계속해서 구렁이처럼 능수능란하게 한타 각을 회피했고 기울어 버린 게임을 계속 기울였다. WE가 어떻게든 한타를 열어보려고 해도 협곡이 도와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 탈리야가 울부짖다시피 내지른 바위술사의 벽(R)에 토스를 당한 갈리오가 그대로 서핑하듯 벽을 넘어가 버리는 장면에서는 WE의 선수들도 기가 찼을 것이다. 최후의 한타에서는 케넨이 드디어 뒷텔 이니시에 성공하면서 각이 나왔으나, 바로 칼탈진에 걸려 바루스가 버티고 트리플 킬을 가져가며 압도해 버린다. 그리고 삼성은 부드럽게 전진했고 가볍게 넥서스를 밀어버리며 승리한다.
삼성은 코어장전의 라칸과 큐베의 나르가 하드 캐리를 했고, 앰비션의 리 신의 숨은 활약도 큰 공을 세웠다. 게임 막판에 도망치는 타릭한테 음파를 빗맞추고 인장을 띄우는 리 신의 모습이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사실 이때는 삼성 선수들 전원이 인장을 띄웠으나 하필 타릭을 쫓던 리 신이 화면에 나오는 바람에 그만... 뒤집어졌다고 생각되던 경기를 역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들어가 승리하는 모습이 나왔으니 중계진의 텐션도 크게 오른 상태였다. OGN 해설진은 계속해서 공짜 드립을 주고받으며 4세트 해설을 예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너무 공짜만 좋아하면 안 된다."(김동준), "현실에서 공짜 좋아하면 나쁘다지만 롤에서는 공짜 좋아해도 돼요."(이현우), "현실에서 공짜 좋아해도 됩니다. 막상 공짜가 없어서 그렇지."(전용준) 등의 드립을 쏟아내며 승리한 경기에 취한 LCK 팬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이현우 해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해설 중에 수많은 드립을 양산했는데, 오브젝트를 공짜로 가져간다는 공짜 드립도 이현우 해설의 드립이었고 앰비션의 리 신이 KDA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숨은 활약을 선보이자 이걸 설명한답시고 던진 것들이 "역시 앰비션! 오브젝트의 마술사!", "앰비션이 운영의 마술사 아닙니까?", "앰비션은 와딩의 마법사죠! 케넨이 뒷텔 탈 와드를 남겨놓을 리 있나요?"같은 마술사나 마법사 드립이었다.[32] 그래서 졸지에 앰비션에게 '매지션', ' 해리 빠따' 등의 별명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짤도 생겨나는데...
3.2.2. 총평
WE가 어떻게 보면 RNG보다도 더 심하게 향로빨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증명된 경기였다. 분명 RNG는 우지에 대한 의존도가 컸지만 Mlxg와 밍, 샤오후도 어느 정도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팀적으로도 적어도 WE보다는 뛰어난 운영과 한타 실력이 있었기에 삼성에게 2승을 거두고 SKT와도 다전제 명승부를 연출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WE는 나무위키의 각종 항목에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듯 탑의 메카닉만 RNG보다 조금 좋을 뿐 나머지 모든 측면에서는 RNG의 하위 호환에 불과했고 LCK 팀을 상대로 다전제 승부를 하기에는 심히 어정쩡한 팀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코그모로 꿋꿋하게 향로하여 팀을 캐리했던 미스틱을 룰러가 1:1로 막아섰을 때 삼성이 손쉬운 다전제 피드백을 통해 WE의 주력 챔피언을 적당히 견제하고 그 뒤로는 운영으로 관광을 보내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상 중국통 손대영의 언급대로 대놓고 1세트에 장인 챔피언들을 무더기로 풀어주어 체면치레는 하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압도적인 경기였다.물론 WE가 롤드컵 전까지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나름대로 LPL을 하드 캐리하며 LPL의 명예를 살려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 대회, 단판제, 메타가 덜 정립된 변수가 많은 대회와 다르게 롤드컵은 모든 것을 걸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자리이며, 그중에서도 5전제 다전제 승부는 말할 것도 없다. WE는 이미 다전제에 취약해서 2016 시즌 당시 롤드컵 막차를 놓쳤고, 이번 시즌에는 G2를 상대로 MSI 4강에서 충격적인 1:3 패배를 당하더니, 서머에도 귀신같은 하락세를 타더니 IG를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며 어렵게 롤드컵 막차를 탔다. 그렇게 올라온 롤드컵에서는 미스피츠나 TSM 등 나름 수준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이겨내며 잘 온 듯 싶었으나, 8강에서 프나틱과 더불어 양대 최약체가 아니냐던 C9에게 2:1 포인트를 내주고 C9의 자멸과 향로에 힘입어 승리한 것을 기점으로 4강에서는 LCK 팀을 만나자 모든 카드가 까발려지며 완패하였다. WE의 선수들 5인의 메카닉은 정말 뛰어나고 최소한의 운영 지식도 있고 미스틱이라는 에이스도 확실하여 스프링에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팀 플레이에 스크래치가 있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난 2년 동안의 다전제 성적이 증명해주고 있다.
개개인을 봐도 렛미 정도만 좀 한계가 보였고 나머지 선수들은 실력의 한계가 아닌 플레이 스타일 상의 기복이라고 평가할 만하던 RNG와 달리 WE는 하자가 심각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사전 예상에서 키플레이어로 언급된 957은 초가스로 쉔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마우스 코스프레를 선보이며 LPL 세 팀의 롤드컵 탑솔러가 평등하게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더니[33] 바루스에게 궁극기를 찍으려다가 서폿에게 잘못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희대의 트롤을 보이며 그룹 스테이지 TSM전 도발 점멸 실수에 이어 예능 탑솔러로 낙인찍혔다. 시예는 1세트에서의 장인 챔피언 카사딘의 포스를 다시 보여주지 못하며 좁은 챔피언 폭의 한계를 절감했고, 벤 역시 세계 무대에서 뭘 잘하는지 모르겠는 애매한 모습에 특유의 향로가 원딜보다 먼저 펑해버리는 부족한 생존력까지 기존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어 4세트를 시작하기 직전 이현우 해설이 식스맨이자 정신적 지주인 제로를 찾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4세트에서의 타릭 역시 한 것이 없었음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그나마 콘디와 미스틱이 앰비션의 기복 등에 힘입어 뭔가를 해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팀 플레이도 문제이고 팀원들도 문제인데 롤드컵 4강씩이나 와서 2인 캐리가 될 리는 없었다.
삼성은 이번 경기를 통해 크라운의 부활과 함께 클래스를 보여줬다. 또한 왜 자신들이 작년 롤드컵 준우승 팀인지, 그리고 왜 다시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지를 깔끔한 운영으로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와 함께 당장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들도 보였다. 일단 1세트의 패배에 대한 피드백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1세트의 패배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밴픽 실수와 함께 앰비션이 말리는 바람에 당한 것이다. 물론 이후 세트들에서는 밴픽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결승전 상대는 그 SKT이다. 아무리 SKT의 최근 밴픽이 실수도 많고 문제도 많았지만 상대는 SKT라는 걸 언제나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SKT의 밴픽에 말려버려 처음부터 꼬이고 시작하면 흐름을 내줄 우려가 있다.
두 번째는 앰비션의 부진이다. 삼성의 선수들은 이번에는 너나할 것 없이 빛났고 거기에 더해진 깔끔한 운영으로 앰비션의 부진이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앰비션은 분명히 롱주전을 지배했던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서 유발된 자신이 무언가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하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모습도 보였고, 4세트에서의 리 신은 그 최악의 정점을 찍었다. 그나마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게임을 비볐고 한타 한 번으로 크게 역전해서 이긴 게임이어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다면 앰비션은 4세트 내내 궁극기를 쓴 케넨을 발로 차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거만으로도 1인분을 했기는 하지만 좋게 말해서 그런 거지 사실상 전 경기에서 Mlxg가 5세트에 저지른 관전자 모드나 다름없었다. 앰비션 본인의 폼이 떨어진 것이라면 그걸 뛰어넘을 밴픽과 운영, 혹은 적절한 타이밍에 식스맨 하루를 활용해야 작년을 뛰어넘어 더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2세트에서는 향로가 모든 걸 가렸지만 손해가 더 누적되자 향로빨도 못 먹을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교전들에서는 분명히 활약했다. 당장 향로의 위용이 가장 강력했었던 미드와 서폿을 제대로 노린 블루 버프 쪽 골목에서 벌어진 교전에서는 먼저 물린 코어장전과 크라운이 에어본을 당한 사이 접근하는 미스틱에게 궁극기를 던져 공격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에어본이 풀린 크라운이 스킬 한 번 돌리고 궁극기를 꽂고, 큐베가 넘어가서 다시 CC기를 넣고 마무리를 하며 한타에서 트위치를 지워버린 것이다. 그 이전 탑에서의 룰러가 물리고 시작하는 교전에서도 궁극기 토스는 정확했다. 그 다음 세트에서는 다시 그라가스를 잡고 작은 이득이 쌓이고는 있으나 고요한 침묵이 계속되던 3세트의 게임 굳히는 데에는 오리아나를 원콤에 배달한 것이 있었다. 대규모 교전에서는 그라가스의 궁극기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세주아니보다 기여도가 굉장히 떨어지는데 적어도 이날 플레이에서는 그런 미스는 없었다.
그리고 1세트 레드 지역 교전에서의 미스는 인원 수를 잘못 파악했고 바텀 듀오가 킬까지 챙겨 버리면서 미드도 상성, 바텀도 OP를 상대해야 하니 가줘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 자야 - 라칸에 대해 팀의 연습 과정에서 어떤 해답을 찾은지는 물음표이나 이는 실패했던 계산이였고 모든 라인에 영향을 끼쳤기에 정글러 또한 라이너들 따라 망한 것이다. 정말 문제라면 4세트의 플레이인데 3데스 과정이 거의 다른 사람이 플레이 한 수준의 굉장히 폼이 급락한 급의 심각한 데스인 것은 맞다. 하지만 주류 정글챔이 굉장히 많이 잘린 상황이다. 심지어 현재 카직스에 대한 이미지는 아이번이라는 극 서포터형 정글챔 카운터로나 취급받는데, 카직스는 앰비션이 선발전 아프리카전에서나 쓴 약 1달 이상된 카드이고 이때도 미드에 갈리오가 있었다. 상대는 그것까지 감안해 자른 상황이었다. 이렇게 정글밴이 많이 나오는건 굉장히 희귀한 사례이고, 오히려 앰비션 개인이나 삼성 입장에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그룹 스테이지의 미스가 반성의 계기가 되어 8강에서의 대활약이 된 것처럼, 4강의 4세트가 느슨해질 수 있었던, 또 실제로도 그러했던 리 신 플레이를 반면교사 삼아 연구해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한 세트 한 세트가 그 무엇보다 소중한 다전제에서 폼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불안 요소이다. 위에 서술한 대로 여러 가지 제약이나 안 좋은 상황이 겹쳤고,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붕 떴다고 해도 그 와중에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SKT는 정글이 한 명 부진하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식스맨이 뒤에서 버티고 있지만 삼성의 하루는 앰비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운영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경기를 보여주는 삼성에게 운영의 핵이라고 볼 수 있는 앰비션을 아직은 하루가 대체할 수 없다. 그 말은 앰비션이 결승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 요소를 남기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극도로 많이 정글 밴을 당하는 것이 앰비션에게는 한두 번이 아니고, 4세트에서 그 모습을 보여준 이상 SKT가 다시 그렇게 약점을 찌를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본인이 보여준 플레이들(무리한 칼날부리 카정, 4세트 등)을 반면교사 삼아 정말 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앰비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이야기해 보면 시리즈 MVP를 얻은 코어장전의 활약이 빛났다. 당장 4세트에서의 라칸 플레이는 역전승의 주역 중 하나였고, 향로 했다로 대변되는 2세트나 8강부터 프레이 - 고릴라 듀오를 박살냈던 타릭 플레이도 여전히 뛰어났다. LCK에서는 라칸 플레이가 기대값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4강에서의 라칸 플레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다. 룰러 역시 8강에서의 기량을 그대로 선보였다. 바루스에 대해 좋지 않은 평과 그에 부합하는 실제 경기력 및 결과로 인해 1코어로 선택되는 구인수의 격노검에 의해서는 고평가된 함정픽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는데 바루스를 잡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4세트에서 타릭이 먼저 스킬을 쓸 수 있는 구도에서 머뭇거린 걸 보고 바로 궁을 땡겨 상대의 이니시 타이밍을 날려버린 판단은 정말 좋은 판단이었다. 어쨌든 라인전도 많이 너프를 먹었고 궁극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LPL 팀들이 선호하는 코그모는 물론 그룹 스테이지부터 거의 멸종한 징크스보다도 좋은 챔피언인지 모르게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OGN 해설진들이 짚어준 대로 1코어 타이밍의 특출난 화력과 궁극기의 유틸성[34] 두 가지를 모두 극대화해서 이득을 보고 그 이득에 맞는 한타 구도에서 딜을 제대로 넣어 팀을 캐리하였다.
큐베의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는데, 1세트는 대차게 망한 상태에서 변수를 만들어 보려 했으나 부족했던 것은 맞지만 개인의 부주의로 넘기기에는 그렇게조차 안 하면 쉔을 노리고 케넨을 잡은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포지션이었다. 그 이후에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는데 특히 4세트는 역전승의 또 다른 한 축이었다. 본인이 2데스, 정글이 3데스를 했고 상대 케넨이 2킬과 1어시를 쌓고 시작한 구도에서 라인 관리를 굉장히 잘해주었다. 삼성의 다른 날개가 갈리오였고 본대가 교전을 회피하면서 자를 만한 대상은 자신뿐이라는 걸 잘 알고서 때로는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를 잘 넘겨냈고, 자신에게 과투자된 인원 배치를 역이용한 삼성의 오브젝트 취득에는 큐베의 공이 컸다.
크라운은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KDA 지표가 3.7이었는데 8강과 4강만 추려 나온 KDA는 6.5로 올라왔다. 라인전 단계의 부진을 완전히 메꾼 것은 아니지만 일단 라인전 단계 이후에는 자신에게 쥐어진 픽의 이유는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스프링 혹은 작년 롤드컵 때보다는 좋은 평을 못 듣고 있지만, 딱 하나 그 시절보다 좋아진 점은 여러 챔피언을 고루 쓴다는 점이다. 당장 크라운은 작년 서머 정규시즌에는 빅토르로 시즌을 절반 가까이(40%) 치렀던 특정 챔피언 선호도가 굉장히 컸던 선수인데, 서머에 와서는 갈리오에 대해 굉장히 고생했던 시즌이지만 여러 챔피언을 시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다만 페이커가 8강과 4강에서 보여준 모습이 엄청나기에 아직도 삼성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불안하다는 평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4강 경기 전 SKT와의 연습 과정에서 썩 좋지 못했다는 김동준 해설의 언급도 있었던 만큼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경기로 인해 마지막 1명 남은 승부의 신 최후의 생존자는 결국 탈락했고, 삼성은 녹아웃 스테이지의 승부의 신을 본인들만의 힘으로 전멸시켰다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한 오프 더 레코드에서 WE의 선수들이 한국어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콘디가 "워 씨X"을 시작으로 뒤이어 벤이 "씨X, 개X끼야"를 외치더니 콘디가 한 번 더 "씨X"을 말한다. 거기다가 6분 26초에 들리는 "앙 기모띠"는 덤.[35]
4. 4강 총평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팀 | |
SK telecom T1 | Samsung Galaxy |
이번 4강에서 RNG와 WE가 보여준 결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비슷한 점은 있었다. 바로 운영 단계에서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되었다는 점인데, RNG의 경우 SKT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탓에 마지막 5세트에서 초반 피넛의 빠른 바텀 찌르기 한 번에 Mlxg의 리 신의 동선이 무너지면서 가지고 있는 초반의 강점과 변수가 하나 둘씩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운영으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약간의 우위를 가져간 SKT는 그 조그마한 격차를 계속 불리면서 RNG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반대로 WE는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세세한 운영 단계에서 실수가 누적되면서 게임이 무너져 내렸다. 이번 메타인 향로 메타는 LPL의 한타 지향적인 플레이의 핵심인 원딜 캐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기에 본토인 중국에서 펼쳐지는 것과 LCK 팀들의 핵심 전력(뱅, 피넛, 크라운, 앰비션)들이 부진했던 것까지 겹쳐져서 어느 롤드컵 때보다도 LPL 팀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위한 세세한 운영에서 LPL은 LCK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이 한끗 차이가 두 팀의 패배에 큰 역할을 했다. 사실 말이 좋아서 한끗 차이인 것이지 이러한 운영을 보충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많은 해외 팀들은 LCK의 운영을 따라가려 하고 많이 그 간극을 좁혔지만, 아직도 세밀한 플레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것과 그들이 따라가려는 LCK 내에서도 리빌딩이 된 ROX나 아프리카 등 피지컬은 상위권 팀에도 뒤처지지 않으나 운영이 전혀 안 되어서 롤드컵을 못 나간 팀이 많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 향로 메타에서도 다른 해외 리그와 LCK 팀들 사이의 간극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유독 LCK와 LPL과의 차이가 많이 줄어든 이유는 향로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아이템 때문에 무리한 포지셔닝으로 CC기를 정통으로 맞아도 살아나갈 확률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코그모에게 세주아니의 빙하 감옥(R)에 또 다른 CC기들이 연계되면서 원래는 죽어야 할 코그모가 잔나의 계절풍(R)과 실드 + 향로 + 구원이라는 미친 듯한 유지력으로 체력을 다시 다 채우고 폭딜을 쏟아붓는 등 원딜간의 피지컬 차이 중 대표적인 포지셔닝의 간극을 향로가 메꿔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지는 정말 공격적이고 라인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면서 동시에 한타를 캐리할 수 있는 슈퍼 원거리 딜러이지만 포지셔닝만큼은 전성기의 뱅이나 프레이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한타에서 어처구니없이 잘리고 우승의 문턱에서 자주 좌절하기도 했다. EDG의 아이보이 역시 준수한 원딜이지만 극한의 포지셔닝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캐리를 밥먹듯이 하는 원딜 수준까지는 아니다. 미스틱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러한 원딜 사이의 메커니즘과 피지컬의 차이를 불타는 향로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아이템이 흐릿하게했고, 덧붙여 한타의 딜을 원딜에 집중한 결과 특히 LCK와 LPL의 한타 수준 차이는 거의 동등해지게 되었다. 물론 운영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현격한 차이가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기에 4강에서 결국 LCK 팀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꾸라졌고, 이는 프로 세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이 다양한 요소가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운영 싸움이 승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함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운영의 차이를 한타로 뒤집는 경우는 빈번하지만 양 팀 다 한타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결국 세밀한 플레이와 작은 설계로 인한 스노우볼링, 그리고 라인 관리 등 거시적인 플레이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미시적으로 그 차이의 중요성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특히 삼성 vs WE 경기의 4세트는 LCK와 LPL 사이의 현격한 운영 차이가 여전히 잔재함을 보여주었다. 물론 한타에 대한 위의 해석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4강의 LPL 2팀은 상체의 역량의 논란이 있었어도[36] 서양 팀들을 어떻게든지 다 꺾어내린 것은 라인전이 더 강해서가 아니었다. 라인전은 레클레스, 더블리프트, 즈벤도 LPL과 LCK 팀들을 상대로 충분히 강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타 단계에 들어가면 언급한 3명은 딜을 넣지 못하는 사이 우지와 미스틱이 조합 유불리를 엎어버리고 딜을 넣으면서 LCS 팀들이 속절없이 쓸려나간 것이다. 오히려 라인전 문제는 올해 폼 하락으로 인해 해외 팀들보다도 약한 모습을 보였던 뱅만의 특수한 문제다. 하지만 향로할 수 있는 원딜 대 향로할 수 없는 원딜의 구도로 허무하게 끝장났던 LPL vs LCS/LMS 대전과 달리 룰러와 뱅이 한타 포지셔닝에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자, 한타에서도 원딜 대 원딜에서 끝나지 않고 비로소 타 라인의 넘사벽급 클래스 차이가 LPL을 짓눌렀다고 볼 수 있다.[37] 우지와 미스틱이 던졌다, 혹은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딜을 넣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한타 상황은 몇 장면 되지 않았고 후니, 페이커, 큐베, 코어장전 등이 한타에서 LPL 팀 선수들보다 우월한 역량을 보여주며 아군 원딜에게 판을 더 잘 깔아주었기에, 최종적으로 LCK가 1부리그임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LPL 팀들이 승리한 세트에서 우지 미스틱은 말 그대로 1인 군단 포스였다.
특히 결승에서 서로 대등한 팀이 만났을 때 룰러가 뱅을 3세트 한타까지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았는지 살펴보면 뱅이 우지에게 절대적인 한타에서의 클래스 차이를 보여줬다는 식의 주장이 궤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4강에서도 8강에서도 뱅은 큰 틀에서 상대 원딜러에게 두어 장면을 제외하면 완패하였고, 그것을 팀원들이 눈물겹게 뒤집고 뱅은 체면치레만 한번씩 했을 뿐이다. 그만큼 팬들이 잡아내지 못한 것보다 미드, 탑, 정글 등의 역량이나 팀 게임 능력의 차이 등이 우지보다는 뱅에게 쉬운 난이도의 과제를 주었고, 뱅이 그걸 겨우겨우 해결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지는 단지 우승을 못하는 원딜러지만, 언어의 장벽을 무시하고 가정하더라도 RNG 원딜러가 뱅이었는데 LPL 준우승 + 롤드컵 4강이 가능했을까? 분명 LCK가 LPL보다 평균 원딜 수준이 높고 룰러가 2017 세체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 한정으로 뱅이 우지 미스틱보다 높은 클래스를 증명한 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불어 양 팀의 탑 라이너인 957과 렛미도 그룹 스테이지의 마우스가 그랬듯이 그 운영이 말리는 데에 상당한 역캐리 지분을 쌓았다. 렛미는 2세트에 후니의 카밀 궁 오버 플레이 덕분에 트리플 킬을 먹고 캐리하나 싶었지만, 그 세트조차 페이커의 더한 슈퍼 플레이에 역전패 원인이 되고 말았고, 나머지 세트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후니에게 밀렸다. 렛미보다 손가락은 좋다는 평이었던 957도 현 시점 평가가 최고조인 탑솔러 큐베를 상대로 탈탈탈 털려버렸고, 적어도 포텐이 낮아도 자기 몫에는 최선을 다한 렛미와 달리 나사 빠진 플레이를 연발하며 팀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LPL의 고질적 약점인 탑솔러들의 기량이 LCK와의 다전제 진검승부에서는 결국 다시 한 번 족쇄가 된 셈인데, 이번 롤드컵에서 소아즈와 하운쳐, 지브 등의 메타를 거슬러버린 대약진이 돋보였고, 나머지 기타 지역의 탑솔러들 대다수[38]도 분전한 만큼 향로 메타 말고 탑 캐리 메타, 아니 그냥 탑솔러의 기량 부족이 정직하게 승패에 영향을 주고 대가를 치르기만 하는 메타였어도 중국이 이만큼 성적 냈겠냐는 뒷말이 나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PDD와 고고잉 이후 어떤 선수도 한국 용병을 포함해서도[39] 빛난 적이 없는 LPL 탑의 문제는 이번에도 장장 3년만에 LPL 팀들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리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였다.
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밴픽에서 LCK 팀이 단 한 경기도 밀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SKT vs RNG 5전, 삼성 vs WE 4전 총 9경기 모두 LCK 팀은 밴픽에서 우위 또는 대등한 선택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LPL 팀들은 5연속으로 갈리오를 풀어주거나, 바루스를 준비해온 룰러에게 바루스를 내주는 밴픽으로 상대의 강점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두 팀이 참여 중인 리그를 고려해보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상위권 팀들이 최악의 밴픽을 하고도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쉽게 이기는 LPL과 달리, LCK에서는 아무리 중위권 팀들은 자주, 하위권 팀이라도 간간이 자신들의 핵심픽을 가져오거나, 메타에 맞는 픽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음으로써 상위권 팀들을 고꾸라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결국 중/하위권에서도 두드러지는 리그 전반의 격차로 인해 LPL은 이번 롤드컵 4강에서 LCK 팀을 상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밴픽을 단 한 번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셈.
4강의 한중전은 말그대로 LCK와 LPL이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드러난 매치였다. 전통적으로 LCK는 운영, LPL은 교전 및 소규모 한타(개싸움)에 강하다고 평가받았다. 실제로 4강에서 RNG와 WE 모두 국지적 교전과 한타에서는 동등 혹은 오히려 앞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비교 우위에서 밀리는 운영에서 상상 이상의 격차가 났다. 그렇다 보니 운영에서 시작되는 정돈된 대규모 한타에서는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밴픽에서 이런 차이가 드러나는데, 갈리오의 선호도가 대표적이다. 갈리오는 언뜻 페이커처럼 캐리력이 높은 선수를 억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드 라이너가 탱킹, 로밍, 커버, 텔레포트 사용 가능, 갱 회피, 안티 AP 등 운영은 물론이고 더나아가 대규모 한타와 아군 챔피언 구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향로 메타에서 갈리오는 최강의 탱커로 아군 원딜 보호와 적 원딜을 막는 OP이다. 실제로 LCK 팀은 갈리오가 살아있으면 반드시 가져왔다.
LPL에게 이번 4강은 크나큰 숙제를 안겨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 5전제에서의 전략적인 설계나 이를 실행할 만한 플레이 메이킹, 유리할 때의 세세한 부분에 대한 운영은 어느 리그나 LCK 팀과 싸울 때 큰 숙제이지만, 가장 많은 한국인 플레이어와 한국인 코치 그리고 LCK 팀들과 스크림 기회를 가진 LPL이 그러한 부분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건 LPL 팀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LPL은 중국인 선수들만 구성하여 소통을 활성화하자는 의견과 더불어 선수풀의 질적 향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정작 이를 가장 잘 아는 코치진의 이야기는 무시하는, 자기 자존심이 강한 선수는 물론 한국인 선수들이 메인인 팀이 많은 이상 빨리 해결되긴 힘들 것이다. OGN에 얼굴을 비춘 손대영 감독 역시 중국 선수들은 처음에는 운영을 잘하는 것 같아도 인내심이 뭔가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었는데, 진작부터 불안했던 WE는 정말로 수준을 인증했고, 그래도 기대했던 RNG 또한 전설의 집중력 앞에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결국은 LCK 팀을 이길 확률이 높은 리그가 LPL인 것도 사실이다. LCK, LPL, 유럽은 그래도 신인이 계속 나오는 구조라면, 북미는 신인이 씨가 말라버리면서 장점을 흡수해도 이기기 힘든데 단점이 누적되고 있고, 유럽은 리그 개편으로 어떻게 팀들이 운영될 지 알 수가 없다. 즉 유럽은 유망주는 있는데 인프라가 없고, 북미는 인프라는 있는데 유망주가 없다. LMS는 사실 그 둘 다 부족한 것에 비하면 올해를 제외하고 놀랄 만큼 선전해왔다.[40] 이와 비교하면 2015, 2016 시즌의 LPL이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봐야 한다. 상식적으로 유망주도 있고 흥행력을 통한 인프라도 있는 LPL이 2부 리그가 되고 1부 리그도 넘보는 것이 미래에 가장 가능성이 있다.
한중 구도 위주의 분석에서 벗어나서 챔프를 분석해봐도 역시 재미난 면이 있는데, 8강에서 12승 1패를 했던 트리스타나가 4강에서는 전패를 했다는 것이 그것. 결국 똑같은 패치라도 메타는 패치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라면 돌고 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8강전 때에 이어 4강전에서도 칼리스타는 레드사이드 필밴이었다.
여담이지만 4강 경기 모두를 인벤 유저인 한 속기사가[41] 해설진들의 모든 말을 아프리카 채팅을 통해 문자 중계를 해주었다. 원본 글, 후기 및 본인 소개. 물론 반응은 대호평. 글쓴이의 후기에 따르면 한 청각장애인과 이야기를 하며 페이커에 대해 해설자들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 평소에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다고 한 대화에서 처음 계획을 하였다고 한다.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시청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승날에는 행사가 잡혀 있어 중계를 해줄 수는 없다고 한다. 글쓴이는 후기 글 끝에 다른 속기사 분들이 이어가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적었다.
그리고 어느 기사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 취재도 못하게 방해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론 관광 비자만으로도 취재가 가능하지만 이번에 중국 측은 취재 비자를 요구했고, 중국 정부가 이런 저런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것. 만약 사실이라면 취재까지 방해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선 중국이 우승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는 건데, 정말 치졸한 행동이 아닐 수가 없다. 한편으론 4강 경기 결과로 인해 결승전을 대비하여 표를 사재기한 암표상들은 문자 그대로 빅엿을 처먹었다. 사드, 미세먼지 등으로 대중 감정이 안 좋은 한국 사람들은 이런 중국의 행보를 보고 치졸함을 비난함과 동시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졌던 중국을 꺾어서 속 시원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꼴 좋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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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지 기사에 따르면 경기 전날에 40도의 열로 응급실에 갔었고, 경기에서는 38도인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했다고 한다.
[2]
특히 우지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자야를 한 판도 쓰지 않았다. LPL 서머에서도 두 판밖에 안 했는데 1승 1패로 썩 좋은 성적이라고 하기는 애매했다.
[3]
트리스타나가 밴이 된 상태에서 트위치 픽은 평범한 선택이었고, 갈리오까지 먼저 가져간 SKT가 라칸까지 챙기면 갈리오-라칸 조합으로 우지에게 매우 큰 압박을 걸 수 있었다. 부진했던 뱅도 자야만큼은 준수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SKT가 자야-라칸 바텀 듀오 조합을 취하는 변수까지 생각하면 RNG가 매우 골치 아프기 때문에 라인전이 허약하더라도 라칸은 빼앗아 올 수밖에 없던 픽이었다.
[4]
해설진은 챔피언은 달라도 탑에서 성장차이를 벌리고 스플릿 운영으로 렛미를 눌러줘야 한다는 점에서 후니의 역할은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5]
레오나는 팀의 돌진 및 강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한 스노우볼링 컨셉을 맞추기 위해, 녹턴은 상대 갈리오와 카밀의 궁극기 지원과 스플릿 운영을 제한시키기 위한 픽으로 추정된다.
[6]
솔방울탄을 타려고 붙어서 날아가던 두 명을 돌멩이로 공중에서 격추시켰다.
[7]
실제로 이 장면 이후 카밀이 1대1로 나르를 더 이상 압도하지 못하는 장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8]
다만 우지가 은신하며 지나친 바론 앞 부쉬에 제어 와드가 박혀 있기는 했다.
[9]
카밀 딜량 1만 4천 1백, 바루스 1만 3천 8백, 갈리오 1만 3천.
[10]
우지는 바텀이 약한 페네르바흐체의 마지막 발악이었던 원딜 5밴을 상대하기 위해 베인을 꺼내들었고 압승했으나, 뱅은 한스 사마를 상대로 픽해 이 이상이 없을 만큼 처참하게 패했으니 양학 전문 원딜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베인에 대한 것보다 본인의 실수로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진 것에 대한 괴로움일 수도 있다. 뱅은 일전에도 승자 인터뷰에서 주변의 비판이나 승패에 대한 것보다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가장 크게 감정이 동요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11]
페이커가 포탑 안쪽으로 상당히 깊게 들어갔는데 다른 선수들과의 손발이 잘 맞지 않아 본격적인 싸움으로 번진 것이 원인이었다.
[12]
이 템트리가 트위치 하나만을 노리는 날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SKT가 상당히 앞서나가며 코그모가 2코어 남짓을 갖춘 정도의 시점에서부터 룰루의 향로와 변덕쟁이를 받고 엄청난 공격 속도와 사거리를 갖춘 코그모 앞에는 아무도 나설 수가 없었다. RNG 입장에서는 자르반의 대격변과 그 안에 깔린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 등으로 코그모를 끊는 모습이 나오기는 했으나 약간 무리한 포탑 다이브로 인해 그라가스, 갈리오, 나르가 앞에서 함부로 이니시를 걸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해서였던 탓이 컸다. 꺾을 수 없는 의지를 쓴 알리스타 정도가 아니라면 어떤 하드 탱커 챔피언이라도 순식간에 비명을 지를 만한 딜링인데, 자르반 정도의 탱킹력으로는 아예 앞에서 알짱거리는 게 불가능했으며 룰루나 갈리오 등의 세이브에 마법사의 최후로 인한 마법 저항력까지 고려하면 아주 그림처럼 대격변과 이퀄라이저 미사일와 기타 추가 딜이 들어가야 되는데 그라가스 등의 챔피언으로 인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13]
이현우 해설은 본인이 리 신 이야기를 꺼내놓고 리 신이 아닌 다른 챔피언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RNG가 리 신을 고르자 놀란 모습을 보였다.
[14]
롱주와 삼성의 경기에서 코어장전이 계속 프레이에게 기절을 먹이며 롱주 스턴드라는 굴욕을 줬던 그 경기와 정확히 반대였다.
[15]
당시 SKT의 시야 장악이 바론 앞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탑을 통한 직선 갱을 시도했다.
[16]
페이커도 영웅출현을 써서 뒤따라오기는 했는데 갈리오의 딜이 들어가기 전에 죽었다.
[17]
이때 기가 막히게 몇 초 차이로 점멸이 없어서 대격변을 맞고 바로 탈출하지 못해서 쉔의 단결된 의지를 받고도 SKT의 딜을 엄청나게 받았다.
[18]
당장 2024년까지도 2021 월즈의 EDG, 2022 월즈의 DRX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게 열세인 팀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며 올라간 경기는 없다. 그마저도 2021 EDG는 2017 SKT처럼 나머지 네 명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캐리에 모든 걸 거는 팀도 아니었으며, 팬들 및 해설진 사이에서나 열세였지 스크림 승률이나 실제 선수들 사이에서의 전력 분석에서는 결코 상대적 약팀이 아닌 LPL 1시드 팀이었다. 유일하게 2017 SKT보다 더 험난한 길을 뚫고 결승에 올라갔다 평할 만한 팀은 2022 DRX다. 물론 DRX도 2022 시즌 LCK에서의 모습이나 사전 평가에 비해 충격적일 정도로 대회를 치르면서 팀의 완성도,
기대받은
적이 없던 이들의 체급이 폭풍성장하며 올라간 경우라 기적으로 불리지, 2017 SKT만큼 경기 하나하나가 불안정하고 매 순간 패배의 위기로 몰리는 수준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당시 SKT는 향로 메타 아래에서 바텀이 힘을 못 쓰는 상황인데 도대체 이 팀이 어떻게 꾸역꾸역 이기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엉망진창인 경기력이 계속 나왔음에도 페이커의 말도 안 되는 차력쇼로 3년 동안 모든 국제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업을 완성했다.
[19]
이 당시에는 이게 핑계라고 전방위로 까였지만, 훗날 우지의 손목 문제와 고열 증세가 점차 심해져 선수 생활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는 게 밝혀지며 그런 의견은 사라졌다.
[20]
페이커의 5연속 갈리오는 페이커의 캐리력을 다소 억제하더라도 초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우지의 캐리력을 견제하기 위한 안티 캐리적인 의미가 강했다.
[21]
이때의 패배가 충격이 매우 컸는지 LPL이 정상에 오른 2018 시즌과 2019 시즌에도 영원히 잊지 못할 비통한 패배로 여겨지고 있고,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거진 트라우마급의 반응을 보일 정도이다.
[22]
이 해설가는 LPL 글로벌 해설이고 LPL 빠순이 기믹이 있다.
[23]
8강 TES전 3세트에서, 결승 BLG전에선 5세트에서 픽했다. LPL 1&2시드팀을 탈락시키는 마지막 세트 승리를 모두 갈리오를 꺼내 캐리했다! 결승을 보던 우지는 T1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갈리오를 픽한 것은.....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거 같은 느낌"이라는 평을 남겼다(...). 어지간히도 트라우마였나 보다. LPL 중계진도 결승 5차전에서 "7년이 지났지만 페이커의 갈리오는 죽지를 않는다."라고 말했을 정도.
[24]
김동준 해설은 957의 나르는 LPL에서도 한 번 써서 그마저도 졌다고 언급했는데 진짜로 픽을 해버리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25]
게다가 미스피츠가 보여줬듯이 아이번은 정글 챔피언 중 가장 정통 향로이고, 이는 앰비션 말리기와 미스틱 살리기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픽이 된다.
[26]
이에 대해 큐베는 카사딘이 나오면서 밴픽이 꼬였다고 했고, 최우범 감독도 밴픽이 꼬였다고 밝혔지만 코어장전은 룰러가 트리스타나에 자신감을 가져서 풀어줬다고 밝혔다.
[27]
이 경기에서 삼성이 챙긴 여러 가지 이득은 크라운의 바위술사의 벽(R)의 기가 막힌 사용 덕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28]
이 상황이 은근히 충격적이었는데, 바위술사의 벽(R)으로 바텀 억제기를 민 삼성은 아무런 교전도 없이 그냥 올라가면서 남은 타워 두 개와 억제기를 모두 터뜨렸다.
[29]
다만 무적팡이 아니라 제대로 들어간 충격파였어도 거기서 게임이 끝날 상황이기는 했다. 보통 정말 위험했으면 위험했다, 혹은 잘 막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이현우, 김동준 두 해설도 그렇게 판단했는지 웃는 것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30]
뭔가 많이 맞은 것처럼 보이니까 현지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는데,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맞고 나서도 오히려 텔을 타고 온 초가스만 죽어버리자 환호성이 갑자기 뚝 끊기고 도서관 모드가 되는 게 백미이다.
[31]
리 신의 강타가 조금 빨랐는데 어차피 갈리오의 도발 - 라칸의 CC기 연계가 제대로 들어가서 문제가 될 건 없었던 상황이었다.
[32]
이 부분은 김동준 해설이 먼저 운을 띄워준 것을 이현우 해설이 받은 것이다.
[33]
물론 LPL에도 나름대로 딜러형 챔피언을 잘하는 탑솔러들이 있는데, 문제는 그 탑솔러들은 죄다 향로에 쓸려 올라오지 못했다. 반 시즌이나 뛰었나 싶은
더샤이를 제외하면 LPL에 월드 클래스는 커녕 지브나 하운쳐 등 몇몇 유럽 탑솔러에 버금가는 탑솔러조차 있는지 의심스럽다. 손대영 역시 2016 시즌 종료 시점에 다른 포지션에는 자연스럽게 중체 선수들을 선정했지만, 탑솔러에는 한숨 푹 쉬고
Snake eSports의
플랑드레를 꼽았는데, 다르게 말하면 이 탑솔러를 제외하고는 LCK의 레벨은 고사하고 LCS/LMS 급의 캐리력을 가진 탑솔러조차 없다. 그러면서 2017 시즌에 부활한 플레임을 필두로
마린, 칸,
듀크 등 무수히 많은 한국인 탑솔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썩혀버린 지역이 바로 LPL이다. 그리고 플랑드레의 Snake는 향로에 쓸리기 전에 롤드컵 포인트가 안 됐다.
[34]
꼭 궁극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원거리 딜러면 상대의 다이브 각이 나와도 타워 근처에서 부패의 사슬을 맞을까 봐 다이브를 포기하는 상황 또한 있었다. 즉 억제력을 발휘했다는 것.
[35]
타 종목에서는
NC 다이노스의 누군가가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에게 "조까 씨발놈아"를 가르친 바가 있다.
[36]
물론 Mlxg와 샤오후는 기복 및 챔피언 편차는 심하더라도 어느 정도 클래스가 있음을 4강에서 증명했고, 콘디는 꾸준히 잘해주었다.
[37]
2014 시즌 최고의 포지셔닝을 가진 원딜로 손꼽혔고, 2016 시즌 LPL에서도 최고의 한타 능력을 과시했던 데프트가 2017 시즌에 와서 라인전 실력이 LPL에서 향상되어 돌아왔지만, 정작 한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무모한 위치 선정으로 한타 능력이 망해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것이 LPL의 낮은 이니시에이팅 수준에 적응되어 자신의 메카닉을 과신하다가 밸런스가 깨져버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38]
기장님 플레임, 롤드컵에서 귀신같이 부활한 임팩트, 신인다운 기복이 심했으나 눈도장 확실히 찍은 알파리 등등. 익스펙트나 MMD 정도가 좀 존재감이 애매했지만, 와일드카드 지역에도 탈드린이나 히랄과 같은 준수한 탑솔러들이 있는 상황에서 957과 렛미가 적당히 준수한 탑솔이라는 점을 앞세워 감히 LCK가 가진 1부 리그의 지위를 넘보려고 했다면 너무 도둑놈 심보였다.
[39]
LPL 우승 경력이 있는 에이콘과 루퍼 역시 LPL 팀 소속으로 뛴 롤드컵에서는 삼성 시절과 전혀 다른 형편없는 기량을 보였고, 유일하게 LPL 팀 소속으로도 승률 50%를 넘긴 플레임 또한 2017 시즌 IMT의 완벽하게 부활한 기장님이 아니라 2015 롤드컵 바로 다음 대회인 비시즌 IEM에서 당시 유망주에 불과했던 TSM 입단 테스트 당시의 하운쳐 상대로 블레이즈 암흑기식 AFK급 트롤하고 교체된 B급
탑신병자에 불과했었다.
[40]
AHQ 지브, FW 카사, JT 포포, HKA 바텀 듀오와 양강 팀 서포터들 등 클래스가 높은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각 포지션 1, 2, 3순위로 내려갈수록 선수들의 클래스가 뚝뚝 떨어진다. 인프라에 비해서는 팀 플레이가 준수하지만 절대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준수한 것만도 아니라는 딜레마 또한 존재한다.
[41]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