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1:04:43

레지나(기동전사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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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성능3. 현실은 시궁창4. 연방의 받침목
4.1. 대 반격 이후4.2. 1년전쟁 이후
5. 평가6. 여담

1. 개요

지온군 지구 강하를 시작한 이후 지구에 강림한 모빌슈트 지구연방 육군에게 사신이나 다름없었다. 주력 전차 61식 전차 자쿠에게 효과적이기는커녕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처지였지만 그나마 자쿠를 격파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전력으로서 과도한 손실을 막고 전력보존을 해서 대반격 작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명분으로 후방으로 빼돌려지기 바빴다. 당연히 자쿠를 막을 방법이 없는 지구연방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고 반대로 막는 자가 없는 지온공국군은 전진에 전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후퇴하는 지구 연방군 부대의 방향과 반대로 지온군의 공격로로 달려가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대MS 특기병. 그리고 이들이 가진, 유일하게 유효한 병기이자 친구인 M101A3 '레지나' 대 MS 중(重)유도탄 발사기였다.

2. 성능

지구연방군이 운용한 보병화기 중에서 극히 드문 'MS에게 씨알이 먹히는' 무기로서 지구연방군의 전력유지에 지대한 공을 세운 병기이다. 외형은 마치 TOW 대전차 미사일과 비슷하고, 성능은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과 비슷한 TV카메라 유도 방식을 지원하며 FGM-148 재블린처럼 탑 어택이 가능한 미사일. 하지만 상시 미노프스키 입자가 살포된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서 TOW와 같은 유선 유도 시스템을 채용한 탓에[1] 매버릭이나 재블린과는 달리 Fire & Forget 기능은 없었다.

비록 이런 류의 병기가 필요했던 '어디에 맞아도 어지간하면 1방에 1대 격파' 라는 성능은 절대로 내지 못했지만[2] 자쿠 머신건 등 MS의 무장에 맞추면 무장을 파괴시켜 MS의 전투력을 급감시킬 수 있었고[3] 운좋게 콕핏이나 동력부 같은 약점을 맞추면 한 방에 MS를 격파할 수 있었다. 때문에 매복한 대 MS팀을 만난다는건 MS 파일럿들 입장에서도 위협적인 일이었다. 어디까지나 일이 잘 풀린다면 말이다...

3. 현실은 시궁창

하지만 '기존의 대전차 미사일 자쿠에게 먹힐 만큼 크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한계가 분명한 무기였다. 매복공격 말고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으며 한발을 쏘고 난 직후에 재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120mm 기관포탄이 퍼부어져 분대 소대는 기본에 중대가 증발하기 십상. 게다가 훌륭한 미사일의 기준인 '1발당 1격파' 같은 성능은 내지 못했다. MS의 약점에 맞춰서 격파하거나 무장, 두부 카메라 등을 파손시키지 못하면 쏘고 도망간다고 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고농도 미노프스키 입자 살포 구간에서도 스펙상의 유도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 구 서력 TOW 대전차 미사일처럼 유선 유도 방식을 채택했는데, 당연히 쏘고 곧바로 도망가면 줄이 끊어지므로 명중률을 장담할 수 없어서 착탄 직전까지 최초 발사 위치에서 카메라를 보고 아날로그 컨트롤을 해야만 했다. 현대의 전차들도 발사시의 후폭풍 등으로 공격을 탐지하면 급기동으로 회피하거나 반격하여 유도를 방해하는게 가능한데, 설정상 고성능 카메라에 더해 적외선 센서, 열원 센서, 동작감지 센서 등이 풍부하게 탑재된데다 18m 높이에서 광범위를 탐지하는 자쿠의 헤드유닛의 탐색범위 내에서 들키지 않고 기습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기습에 성공한다 해도 사격거리가 어중간 하면 모빌슈트의 고기동성으로 인해 회피[4]하거나 방어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매복해서 기습공격을 함에도 매번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
바버리: 멍청아! 손 흔들고 있을 때냐! 당장 거기서 내려와!
4 분대장: 예?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힘들었지 말입니다.
바버리: 루이스! 쟤네들 후반기 교육 얼마나 받았어!
루이스: 어 그게... 2주 정도 받았다 합니다.
바버리: 뭐야... 전보다 일주일이나 줄었잖아!
루이스: (쭈뼛거리며)예, 진지하게 임하는거 하나만이 장점이라서...
바버리: (말 끊고)새끼들아! 초탄 빗나가면 진지변환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거야!!![5]

더군다나 무기의 특성상 운용병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했는데 높은 사상률로 인해서 막 전환배치된 특기병들이 많았으며 그나마 전환 훈련 기간도 점점 짧아졌기에 레지나의 전과는 특기병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조금씩 늘어나가는게 현실이었다.

4. 연방의 받침목

하지만 수많은 대MS 특기병과 함께 산화한 레지나의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61식 전차 1년전쟁 당시 MS의 배치까지 연방군을 떠받친 대들보였다고 한다면 레지나는 그 61식을 위해 희생한 받침목이라 봐도 무방하다. 61식 전차가 자쿠를 상대로 유효할 수 있었던 것은 대량의 전차를 집중운용하여 포화를 퍼붓는 물량 전술 덕분이었는데 이 전술을 위해 각 부대의 61식을 긁어모았고 그들의 빈자리를 메꾸고 부대 재편성을 위한 시간을 벌어준 것이 레지나였기 때문이다. 만약 레지나와 대MS 특기병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온군은 61식이 비어서 저항도 못하는 연방군을 상대로 아무런 방해없이 전 유럽을 제패했을 것이고 기껏 61식을 모아놔도 오데사같은 대 반격 작전도 교두보를 마련하는 전투부터 시작했어야 할 것이며 제해권이 지온군의 수중 MS에게 꽉 잡혀있던걸 생각하면 결국 과도한 전력 손실을 야기하여 반격이 실패했을 것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6]

사실 앞서 서술한 애처로운 설명과 달리 레지나는 지온군이 지구 전역을 지배하지 못하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무기였는데, 지온군이 평야지대에서는 거침없이 진군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도심지나 산악지대, 정글지대만 가면 맥을 못추고 돈좌해버린 이유가 바로 이 레지나 때문이였다.

평야지대에선 발포 섬광과 먼지, 연기를 센서로 감지하여 발사장소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 곧바로 반격이 가능했지만 건물 옥상의 빨랫더미 아래, 어느 한적한 카페의 창문, 나무의 굵은 가지 사이, 잘 보이지도 않는 동굴 따위에서 날아드는 레지나는 예측조차 불가능했고 알고도 맞는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숙련된 대MS 특기병 소대는 2개조가 발포해서 자쿠의 시선을 끈 다음 날아오는 두 발의 미사일에 대응하는 자쿠에게 매복해있던 다른 2개조가 미사일을 자쿠의 후방에 명중시켜버리는 전술을 즐겨 사용했는데, 콕핏 부근이나 핵융합로에 직격해야 격파가 가능했던 전면에 비해 후방은 장갑도 얇고, 연료가 가득찬 부스터가 달린 란도셀 부근에 맞으면 그대로 유폭하며 한방에 자쿠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인 전술이었다. 즉 운용인원의 생존성의 낮음이라는 결점을 적절한 은엄폐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유리한 지형조건 하에서는 레지나도 충분한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덤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연방측의 대응능력도 높아져서 기존 전력으로도 충분한 방어가 가능해져[7] 원래 임무인 전투의 보조를 맡게 되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있개 된다.

즉, 중력전선의 전장이 너무 레지나에게 안좋았던 것으로, 평야지대에서 모빌슈트와 맞상대를 하라니 이길 수가 없는게 당연했다. 이는 대전차병 은엄폐가 어려운 평야지대에서는 전차를 제대로 상대해내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불리함이 Fire & Forget 기능이 없는 유선 유도 미사일이어서 본질적으로 운용인원의 생존성이 그다지 높다곤 할 수 없는 레지나의 태생적 결점과 맞물려 큰 희생을 초래한 것.

4.1. 대 반격 이후

드디어 지구연방군에도 모빌슈트가 생산되어 지온군의 MS와 동등한 전투를 벌일수 있게 되었지만 레지나는 퇴역하지 못했다. 일단 막 생산이 시작된 은 수가 적어서 중요전장에 배치되었고 오데사 작전과 자브로 전투 이후에는 주된 전쟁터가 우주로 옮겨졌기 때문에 모빌슈트는 우주에 주로 배치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대MS 무장 중에서 가장 싸고 대량 배치가 가능했던 리지나는 MS를 지원하고 기지 방어에 사용되는 등 현역으로 활동했다.

4.2. 1년전쟁 이후

연방군이 MS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속적으로 모빌슈트를 배치했으니 레지나는 퇴역했어야 하였겠지만 퇴역하지 못했다. 1년전쟁 이후에도 지온 잔당들은 연방군 시설에 지속적으로 게릴라전을 펼쳤기 때문에, 게릴라전에 맞대응한다는 점에서도 유용했던 레지나는 계속해서 현역으로 투입되었다. 무엇보다도 보유한 MS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고 보급도 여유롭지 못한 잔당군 세력에게 레지나는 가성비 면에서 최악의 상대였다.

5. 평가

비록 부족한 성능과 악조건 사이에서 운용병들의 피를 먹고 자란 무기이지만 지구연방군의 승리에 일조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귀중한 61식의 뒤를 받치면서 어쨌든 적에게 맞서러 적을 향해 배치되는 무기였으며 잘만 운용한다면 제법 많은 수의 모빌슈트를 격파할 수도 있었으니[8] 말 그대로 무대 뒷편의 영웅인 셈.

6. 여담

그래서인지, 기동전사 건담 UC에서는 1년전쟁이 끝난지 한참 지난 우주세기 0096년의 토링튼 기지에서도 운용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무려 단독으로 조명받는 장면까지 나오며 갑작스러운 소데츠키의 공격에 처절하게 발버둥치는 토링튼 기지 연방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때도 중력전선 때처럼 2인 1조로 활용하는 점에서 변하지 않은 듯. 돔 트로펜 드왓지로 유사 제트 스트림 어택을 날리며 맹공을 펼치던 소데츠키를 요격하기 위해 준비했으나 욤 커크스 자쿠 I 스나이퍼 타입에 탑승해 저격함으로서 발사조차 못하고 산화되었다. 많고 많은 연방군 병기중에 레지나 운용조를 먼저 노려 저격한걸 보면 전투 틈바구니에서 갑자기 날아와 꽂히는 레지나 미사일이 그만큼 위협적이였던 것이다.


[1] 사실 미노프스키 입자는 전파교란만 하는 물건이라 대전차 미사일을 수동유도할 필요는 없다. 현세대 발사후 망각 방식 대전차미사일은 대부분 열영상 추적식이다. [2] 사실 자쿠는 어디까지나 우주에서 전함을 기동성으로 회피하며 상대하는 고기동 병기기때문에 레지나로도 방패를 제외한 거의 전 부위를 관통을 할수는 있다. 문제는 자쿠의 전면 투영 면적중에 관통되었을 경우 치명타를 입는 구획이 지나치게 적은 편. 전면 기준으로 핵융합로와 콕핏이 있는 상체-허리부분이 사실상 전부다. 머리, 팔 다리 같은 곳은 관통되더라도 성능 저하 수준에서 끝나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대구경 기관포 수십발을 갈기는게 아니라 미사일 한두발 명중 정도로는 격파가 불가능했고 그래서 콕핏, 융합로를 맞춰 일격에 침묵시키거나 차선책으로 무기를 맞춰 무력화하지 못했다면 반격을 얻어맞고 몰살당하게 되는것이다 문제는 미사일 탄속도 빠른편이 아니고 자쿠의 위험감지 센서도 꽤 좋은 편이라 피탄 전에 회피기동을 하기 마련이였고. 회피기동중인 자쿠의 취약점을 때려박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는 것. [3] 중력전선 1화에서 버버리 중위가 4개 팀에 동력 케이블, 무기, 머리, 다리를 노리라고 지시한다. 자쿠 탱크도 이런 식으로 망가진 자쿠를 대충 맞춰서 만든 급조품이다. [4] 중력전선 1화에서도, 기습에 놀라 물러나면서 1격째에 머신건을 잃었지만 상부를 노리고 날아온 2격째는 회피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바로 날아온 3, 4격째에는 피격. [5] 바버리 중위는 레지나 운용 소대장으로 자쿠 요격을 위해 각 분대를 매복지점에 위치시켰다. 그런데 한 분대가 그저 높은 곳이라 시야 확보가 잘 된다며 황무지 한 가운데 놓인 폐허가 된 철탑에 올라가버렸다. 당연하지만 초탄 발사 이후 바로 들키고 마는데, 1분대하고 2분대가 할테니까 뻘짓 그만하고 빨리 내려오라는 버버리의 말에도 '이번엔 확실히 맞출 수 있다'며 위치를 고집하다가 히트 호크 반격을 받고 몰살당한다. [6] 오뎃사 작전에서 61식은 하루에 세자릿수가 갈려나가는 손실을 입었다. [7] 61식은 방어선에 짱박혀 은엄폐 제대로 한 후라면 자쿠는 물론 구프도 격파가 가능했고, 항공대는 제공권을 장악한 후에는 MS의 기동력을 봉쇄할 수 있는 곳으로 지온군을 끌어들인 후 집중공격 하는 방식으로 격파했다. 3월 한달 동안 급격히 세력권을 넓히던 지온군이 이후 9월까지 돈좌된 이유가 다 있는 것. 그나마 돔의 배치 후에는 전력적 우위를 갖출 수 있개 되었지만 이 때쯤이면 연방도 MS가 배치되기 시작한 지라.... [8] 중력전선 1화의 주인공인 벤 바버리 중위의 최종 격추수는 13기라고 한다. 물론 소대 전체의 격파수를 합친 것이겠지만 보병 1개 소대(레지나 4개 발사대)로 이 정도 활약이면 어중간한 MS 파일럿 이상의 격추수다. 모든 대MS 특기병이 이 정도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전체 전선의 전체 스코어는 못해도 세자리수에는 도달을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