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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타 이스쿠아/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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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은 라스타가 객관적으로 저지른 악행과 만행만을 서술할 것.
  • 다른 악역들과 비교하며 비난 내지는 다른 악역의 잘못을 축소하거나 타 작품의 캐릭터와 비교하면서 비난하는 서술 금지. (비판 과열 방지)
  • 라스타가 변론받아야 할 부분이나 객관적인 악행이 아닌 부분은 변론 문단(내지는 변론을 다루는 문서)에 추가할 것.
  • 변론은 어디까지나 라스타가 피해자인 부분과 악행과 파탄난 인성에 대한 원인 해명 정도로만 서술할 것.

1. 개요2. 주의점3. 작품 내적 문제
3.1. 지나친 피해망상과 보상심리3.2.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행동3.3. 비상식적으로 잔혹한 행동
4. 작품 외적 문제
4.1. 캐릭터 묘사 문제4.2.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행적4.3. 결론
5. 같이 보기

1. 개요

재혼 황후의 악역인 라스타 이스쿠아의 비판점과 문제점을 정리한 문서.

2. 주의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재혼 황후/평가 문서
4.2.2번 문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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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먼저 본 문서는 '비판'을 위해 만들어졌지 '비난'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비판이란 "사물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고, 비난이란 "결점 같은 것을 나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속어를 안 쓴다고 비난이 아니게 되진 않으며, "대상의 결점을 근거로 인신공격/폄하/조롱을 가하는 것"도 엄연한 비난 표현에 해당한다. 그러나 라스타의 극성 안티인 일부 편집자들은, 토론 합의를 무시하거나 비판과 비난을 분간못해 본 문서에 감정쓰레기통삼아 라스타에 대한 비판을 가장한 비난은 물론이고 노골적이고 비논리적인 공격적 서술들을 잔뜩 적어놓거나 비판 사항으로 간주할 수 없는 부분도 마구잡이로 넣는 문서 훼손을 가한 전적이 있다.

라스타의 악행을 서술하고 이에 대한 비판점을 쓸 때 주의할 점은, 재혼 황후의 세계관은 현실의 중근세를 대거 차용한, 신분제의 논리가 강력한 사회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라스타는 다른 매체의 악녀와 다르게 연좌제로 노예 신분을 가져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해 일반적인 지식과 상식은 커녕, 옳고 그름을 분간할 판단력과 사회성조차 갖추지 못해 악행과 만행의 대부분은 정말 악의를 갖고 한 행동이 아니라 무지/오해/주변인들의 악영향으로 인해 한 행동이었다. 거기에 귀족들에게 인간 취급도 못받고 온갖 학대를 받고 살아왔기에 피해의식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덤이다. 즉 지적장애만 없을 뿐 실질적인 지적 수준, 사고력, 판단력, 정신연령은 어린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라스타 극성 안티들은 물론이고 일반 안티들조차 오해하거나 간과하는 사실이 라스타의 불행은 라스타가 자초한 것들도 많으니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라스타는 노예였기에 스스로 시행한 악행조차 판단력이 전무해 저지른, 일방적으로 그녀에게만 책임을 묻기엔 환경의 비중이 매우 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최소 타 매체의 악녀들은 중근세 배경이라면 주인공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신분을 지녔고, 현대물이라면 신분제가 없으니 모두가 기초적인 교육을 다 받은 상태이기에 성격적 결함이 생길법한 불행한 과거사와 환경이 있다한들 이미 충분한 판단력이 있기때문에 저지른 악행들 다수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저지른 것이기에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하지만, 라스타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기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동격으로 둘 수 없다는 소리이다.

그래서 제 딴에는 악의 없이 순진하게 한 행동이 사실은 대단히 민폐스럽거나 우둔한 행동인지라 그것을 약점으로 잡힌 게 나비 효과를 일으켰거나, 도움 안 되는 주변인들에게 악영향을 받아[1] 준 타의로 악행을 저지른 사례가 대다수이다. 에르기와 이스쿠아 자작 부부에게 화를 낸다든지 한 것도, 상대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적대적으로 행동한다고 느껴지면 피해의식과 트라우마가 재발하면서 철없는 행동을 한 것이지 아무 이유도 없이 인성질을 부리고 막 대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라스타 본인 나름대로는 그들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라스타가 정말로 악한 의도를 품고 자의로 악행을 저지른 적도 여러 차례 있다. 살인청부/황족의 권력을 남용해 저지른 갑질/피해망상으로 무고한 사람을 의심해 피해를 입힌 것 등이 해당 사례. 그런데 이런 사례들은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아이를 임신하고 황후로 즉위한 이후에 몰려 있으며, 그런 행위들을 한 이유는 '이 아이를 지키려면 확실한 권력을 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판단력이 더욱 흐려진 나머지 대책 없이 악인들에게 휘둘리다 물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라스타가 그런 강박관념을 갖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판단력이 온전치 못하고 악인에게 그렇게 쉽게 물드는 백지 같은 사람이 된 원인은 모두 라스타의 불행하고 비참한 과거사에 있다. 즉 라스타가 그런 삶을 살게 만든 동대제국의 연좌제와 노예 제도가 모든 비극의 근원이다. 이 와중에 소비에슈는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정부로 삼았으면서 라스타를 싸고돌고 자신의 탓으로 라스타가 타락하면서 추문을 일으키자 무책임하게 버리는 책임전가까지 하면서 비극을 크게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나비에와 다른 귀족들은 라스타의 이런 속사정을 모르니 그저 라스타를 "황제의 총애만 믿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품위 없는 정부, 평민인 척 하는 도망노예"라고 생각하며 성가셔했고, 특히 나비에는 성인군자가 아니라 엄연히 평범한 사람인 이상 작중 신분제의 편견에 의해 자유롭지 못했고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가 된 그 시점부터 이미 우호적으로 대해 줄 수가 없는 상태였으니, 첫 단추부터가 잘못 꿰어졌다 하겠다.[2] 그리고 작품 자체가 주인공인 나비에에게만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라스타는 공감과 이해를 해줄 묘사를 넣기는 커녕 노골적인 비하 캐릭터로 전락시켜 입체적인 악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들이 자연스레 적대시할 수밖에 구성되었고, 이에 독자들은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작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라스타를 욕하기 십상이었다. 즉 따지고보면 극성 안티들이나 라스타에 대한 비판점을 잘못 짚어 오해하는 독자들은 전부 작가가 만든 함정에 빠진 것이다.

본편만 보아도 라스타는 불합리한 동대제국 법률로 인해 만들어진 가해자가 된 피해자, 외전까지 보고 나면 에르기 클로디아의 복수극에 이용당한 또 다른 희생자이다.

그러나 라스타 악성 안티들의 망언에 대한 반론이랍시라고 라스타가 자의로 저지른 악행 그 자체를 옹호하거나 순전히 라스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인물들을 비난하는 것도 올바른 언행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본 문서는 어디까지나 라스타의 악행과 결점을 지적하고 작품 내외적으로 발생한 라스타 관련 문제점들을 정리한 비판 문서지 라스타를 억지로 변호하는 문서가 아니며 후술할 듯 라스타는 결국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거나 인생을 망친 장본인들에게는 복수는 커녕 약점을 잡아 우위를 점하거나 공격할 생각을 안했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근본 원인인 동대제국의 법률을 개선하기는 커녕 자신과 관계없는 애먼 제3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온갖 범법 행동을 저지른 것은 비판받아야 할 사실이다.

3. 작품 내적 문제

요약하자면 라스타는 악인이 되고 인간불신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가혹한 성장사와 고등 교육은 커녕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졌다. 거기에 주변인들도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작정하고 이용하려는 인물들밖에 없었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글로리엠과 자신을 지키려다가 권력 남용에 범죄까지 손댈 정도로 타락한 것도 염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정은 받을 수 있을 지 언정 라스타가 저지른 악행과 실책에는 면죄부를 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에르기에게 이용당하거나 그가 사주한 악행들을 포함해 정부 시절 및 무지함으로 악의없이 저지른 실책과 결례는 제외해도 결국 자신을 지키겠답시라고 엄한 사람들을 음해해 적들을 늘리거나 거기에 상대가 아무리 나쁘거나 정적이라해도 살인청부와 납치를 통한 불법 노예 거래 시도로 처리하려고 한 것은 불법적인 행위에 자의로 저지른, 자신의 평가외 목숨까지 깎아먹은 우둔한 행위가 맞다.

그나마 라스타의 작품 내적 비판 부분은 외전이 연재되면서 최악의 악녀인 알레이시아가 등장하면서 타락해서 자의로 저지른 악행을 제외하고 어느정도 재평가될 여지가 생겼다. 알레이시아는 라스타와 다르게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교양이나 상식을 충분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황족을 모독했고, 거기에 스스로 클로디아 대공비(당시에는 왕제비)의 신분과 얼굴을 빼앗는 악행을 저질러 질이 더 나쁜 쪽에 속하기 때문이다.

3.1. 지나친 피해망상과 보상심리

온전치 못한 사고와 정신건강으로 인해 코샤르나 림웰 부자처럼 자신에게 해를 가한 것도 아니고 무조건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 싶으면 무고한 사람들을 무턱대고 의심하고 먼저 해를 가한 것은 라스타의 잘못이 맞다. 거기에 라스타도 피해를 입힌 가해자들 보다 약자를 상대로 피해입힌 경우도 많았다. 특히 에벨리가 이에 대한 피해자로 에벨리의 오해는 따지고보면 소비에슈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라스타는 소비에슈에게 항의하거나 에벨리에게 먼저 대화를 시도해 오해를 풀기는 커녕 일방적으로 에벨리를 연적 및 정적으로 인지하고 핍박을 가했다.

3.2.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행동

초반부 정부 시절 로테슈와 만나 정체가 드러난건 라스타가 파티에 참석해서인데 이 건은 라스타도 로테슈가 올 거라는 것을 예상못했기 때문에 라스타만의 잘못과 책임으로 보기엔 무리수가 있으나 개인에 따라서는 어리석거나 경솔한 짓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림웰 영지에서 도망친 도망 노예이고 소비에슈에게 구해졌을 때 도망 노예라는 소문이 떠도는 것을 넘어 궁중 사람들도 가정사실화하고 라스타를 노예로 당연시하게 생각했다. 즉 라스타가 어느정도 현실감각이나 머리가 있었다면 황제의 총애받는 정부라는 위치에 심취해서 사교계 파티를 즐기거나 귀족들과 친목질을 나누는 것에 정신팔릴 것이 아니라 변방 귀족들도 사교계에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몸을 사렸어야했다. 결국 라스타가 본격적인 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한건 로테슈로부터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물주로 약점이 잡힌 것과 소비에슈를 믿지 못해 솔직하게 답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고 결국 에르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자신의 표면적인 아군이나 함께 배를 탄 상대에게 함부로 대하는거야 이미 자세하게 적혔으니 넘어가고 먼저 황후가 된 후 평민들을 위한 황후가 되기 싫다면서 평민들을 무시했는데 라스타는 노예 시절에도 귀족들만 아닌 평민들에게도 천시를 당했기에 이해가 갈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입지를 모르고 사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근시안적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는데 라스타는 표면상 "귀족 출신이지만 평민의 손에 길러진 사실상 평민인 황후" 로 평민들의 지지를 얻어 황후가 되었고 조앤슨에 의해 온갖 추문과 안 좋은 소문이 밝혀지기 전까지만 해도 평민들은 라스타에게 막대한 지지를 보냈다. 즉 아무리 사적인 감정으로 평민들도 안 좋게 본다해도 평민들의 지지를 얻어 황후가 되었으니 그 지지 기반을 우선시해야하는 건 상식이다.

권력 남용도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권력 남용 때문에 라스타의 휘하 하녀들은 라스타를 두려워하고 진심으로 따르지 않으며 급기야 아리언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라스타를 따르면 안 될 상전으로 인식해 소비에슈의 편이 되어 라스타의 추문을 넘기는 스파이가 되었다. 조앤슨도 라스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처음 쓸 때 '나비에 황후의 휘하 하녀들은 두 명만 그만두었고 이 마저도 결혼으로 그만두거나 출산 휴가 등으로 쉬거나 휴가가 끝나면 다시 복직했는데, 라스타 황후의 휘하 하녀들은 온갖 죄가 붙어 자주 해고된다'고 언급한 뒤, '사실은 하녀들이 버티지를 못해서 그만두는 게 아니냐?'고 끝맺었다. 즉 출신 때문에 귀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 한다면 최소 평민이나 자신의 아랫 사람들에게라도 잘해줘서 신뢰를 쌓아야하는데 라스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이 권력 남용은 소비에슈와의 관계가 틀어지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지속된 권력 남용에 소비에슈가 질리게 되면서 자연히 총애가 사라진 것은 물론 신입 하녀의 일을 기점으로 황후의 권력마저 제한되면서 허수아비 황후가 되었다.

어음 횡령 사건도 여기에 해당되는데 나비에가 거금의 어음 2장과 황실 명의로 후원해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남긴 것을 보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나비에의 진심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나비에를 '위선자'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결혼식 날 나비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명의로 나비에가 준 어음을 후원금으로 뿌리며 자신의 평판을 올리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횡령이다. 또한 후에 자신이 트로비 공작 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음을 알고 분노한 나비에에 의해 자신의 어음 횡령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르베티의 납치 및 노예화 사주 문제도 있다. 아무리 림웰 일가가 증오스럽다해도 로테슈 자작과는 협력을 맺은 사이라 사적인 감정은 당장 접거나 정 림웰 일가를 토사구팽한다면 본인의 권력이 막강하거나 림웰 일가가 더 이상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해야 했었다. 노예화 사주는 선을 넘은 행동이고 아예 사교계에 배제시켜 혼사길을 막아버리거나 림웰 일가의 만행을 밝혀 몰락하게끔 만드는 게 현명한 행동이였다. 그러나 라스타는 허수아비 황후고 외부 정보도 로테슈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로테슈는 악한 인성과 별개로 자신의 가족은 끔찍하게 아끼는 인간이다.[3] 결국 같은 편인 로테슈에게 약점 잡힐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로테슈는 황실 능멸죄로 사형이 확정된 만큼 라스타도 같이 끌어 내리기 위해 위증을 하면서 라스타를 대역죄인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진실을 알아버린 델리스를 입막음한답시고 누명을 씌우고 잔인한 형벌을 내렸던 일 역시 그녀의 오빠이자 자신을 추앙하던 기자인 조앤슨을 최악의 적수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조앤슨에 의해 추문과 안 좋은 소문들이 퍼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조앤슨도 처리하겠다고 사적제재를 할 마음을 품어 또 불리한 약점을 만들 여지를 제공한 건 덤.

트로비 공작 부부의 암살 사주는 라스타가 벌인 일들 중 가장 최대의 실책으로 나중에 이를 알고 라스타를 비웃었던 트로비 공작부부의 말대로 트로비 가문은 고작 일개 살수 따위에게 당할 가문이 절대 아니다. 설령 성공했어도 준황족이라 동대제국 황실에서 범인을 색출할테고, 서대제국에서도 황후의 친정이라 나설텐데 두 국가간의 전쟁으로도 번질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가장 먼저 범인으로 의심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이는 본인의 지위와 안위를 단번에 나락에 떨어뜨리는 행동인데 작중 초반 나비에와 카프멘의 대화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동대제국에선 아무리 황후라고 해도 사람을 정당한 이유 없이 죽일 수 없으며 만약 실행할 경우 재판에 회부된다고 한다. 즉, 스스로 폐위될 짓을 저지른 것이다.

사랑받는 것, 인정받는 것에만 집착해서 문제가 될 만한 행실을 일삼기도 했다. 황후로서 귀족들에게 인정을 못 받는다면 유혹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티파티 때 남성 귀족들만 초대한 뒤 과일을 빨아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유혹을 했는데 이건 모범이 되어야 할 황족이 할 행동이 아니며 자신이 황후가 된 배경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그래서 사교계에서 행실이 문란하다는 안 좋은 소문을 만들었고 급기야 에르기와 밀회를 대놓고 가진 것이 들켜 귀족들(특히 여성 귀족)에게 반감만 샀다. 게다가 에르기를 정부로 만든답시고 에르기의 부탁을 무턱대고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문제는 이 부탁이 동대제국의 일부 영토(항구)를 넘겨달라는 것이다. 에르기는 염연한 외국인이니 라스타는 매국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친부의 일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상담하기 위해 에르기를 찾아갔을 때 에르기가 '친부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해라'는 말을 해주긴 했지만 그 말을 하려고 친부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궁에 직접 불렀다. 덕분에 궁 내 사람들은 물론 결과적으로 동대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이 이스쿠아 자작 부부의 친딸이 아님을 광고시킨 꼴이 되었다. 그러나 가장 좋은 해결책은 소비에슈에게 친부가 나타났음을 말하고 친부의 일을 해결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였다. 비록 친부가 나타난 시점엔 소비에슈와의 사이가 소원해진 상황이였다지만 만약 로테슈 자작이 친부가 자신을 찾아올 것임을 알려주었을 때 바로 소비에슈를 찾아가 친부의 일을 말했다면 사전에 친부를 입막음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아예 행방을 묘연하게 할 수 있었다.

로테슈 자작에게서 에벨리가 이스쿠아 자작 부부의 친딸일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들은 후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친딸인 에벨리를 찾은 양부모가 가짜 딸인 자신을 버릴거라는 이유로 이스쿠아 자작 부부에게 에벨리를 쫓아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이스쿠아 자작 부부와의 관계가 파탄될 수 있는 행동이다.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라스타에겐 소비에슈와 더불어 절대로 척을 져서는 안 되는 사람들인데 소비에슈가 자신의 신분을 세탁해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 올려주었다면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그 신분 세탁을 정당화시키게 해주었다. 거기다가 이스쿠아 자작 부부는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잃어버린 친딸들을 찾았을 정도로 친딸들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으므로 만약 이스쿠아 자작 부부가 진실을 알게 될 경우 당연히 분노할 것이 뻔하다. 이후 당연하듯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라스타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 재판 당일 라스타의 정체를 폭로했고 일부 증언은 위증을 해 로테슈처럼 라스타를 대역죄인으로 만들어 복수를 했다.

친부가 자신에게서 지속적으로 돈을 뜯어대자 열받아서 결국 친부를 제거하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문제는 이를 본인이 직접 하려고 했고 심지어 직접 궁의 뒷길로 부르기까지 했다는 것. 즉 친부 살인 미수죄다. 참고로 이 생각을 한 시점엔 자신의 친부에 대한 친자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었다. 즉, 친부의 도를 넘은 갈취도 원인이지만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부를 제거하겠다는 것. 그러나 정작 가짜 부모인 이스쿠아 자작 부부의 경우 돈을 주며 ' 동대제국을 잠시 떠나달라'는 부탁을 하며 조용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람들은 이스쿠아 자작 부부가 라스타의 친부모가 아님을 더더욱 눈치챌 수 있다.

거기다가 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사건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었을 때 잠시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평소 하던대로 에르기의 방에 직접 찾아가는 매우 경거망동한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저 시점엔 이미 에르기와의 추문이 정점이였고 그저 친자검사의 쪽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돌려진 것 뿐이였다. 본인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논리를 들어서 찾아간 것이였지만 자칫하면 또 다른 추문으로 번질 수 있었다.

또한 에르기에게 '안을 되도록 먼 나라에 있는 아이가 필요한 부모에게 넘겨달라'며 안을 외국에 버리라는 매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는데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행동이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가장 믿는 사람에게 부탁한 것이였지만 에르기는 엄연히 외국인인데다가 그동안 라스타의 악행이나 만행을 은근히 부추기며 간신의 역할을 해왔기에 엄밀히 따지자면 라스타에겐 에르기는 가장 믿으면 안 될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것. 거기다가 이 매우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어이없어한 에르기로부터 도리어 정부 계약 조건을 이행할 것과 확실한 증거를 남겨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상기에 언급된 나비에를 끝까지 공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라스타에게 불리한 행동인데 나비에는 서대제국의 황후고 본인도 초대받은 외국 귀빈이니 아무리 사적으로 싫다 해도 일단 예의는 차리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악감정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나비에에게 무례한 행동을 범했는데 이렇게 ' 동대제국은 서대제국의 황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줌으로서 다른 외국 귀빈들도 라스타는 물론이고 동대제국 황실을 '예의 없는 천박한 황실'로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다.

3.3. 비상식적으로 잔혹한 행동

뒤로 갈수록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악행을 하는 것을 넘어서 불필요하게 잔혹한 짓도 벌인다. 자신이 나비에를 음해하기 위해 뽑았던 파랑새의 깃털을 발견한 델리스를 쫓아낼 때, 델리스가 자신에게 해가 될 소문을 퍼뜨릴 것이 염려된다는 이유로 그녀를 쫓아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혀를 자르고 감옥에 가두었다.

노예일 적 라스타가 도망칠 수 있도록, 폭행 당해 한쪽 눈을 잃어가며 도왔던 픽스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놓고, 그의 도움으로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에게 픽스의 머리를 잘라오라고 시켰다. 그 이유는 고작 살인청부업자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그러고 정말 살인청부업자가 픽스의 머리를 베어오자 생리적인 역겨움으로 구토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르베티에게 복수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라스타의 모든 악행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작품 외적 문제

해당 문단은 라스타의 악행을 지적하는 부분이 아닌 작품 외적으로 라스타라는 캐릭터의 개연성 오류와 작가의 문제, 일부 극성 팬덤들의 언행을 지적하는 문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혼 황후도 다른 로맨스물과 차별화를 위해 클리셰를 부수거나 뒤집거나 유럽 왕실의 고증을 많이 참고했다지만 악역들이 파멸하는 밀초적 카타르시스적인 전개에 집착한 나머지 3류 막장 드라마와 통속극 류의 펄프 픽션과 다를 바 없어져 지나친 선역 미화와 옹호, 악역의 무능화와 폄하가 심각하고 캐릭터의 개연성 붕괴와 모순성이 상당하다.

특히 라스타는 작가가 작정하고 만든 비하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외적으로 라스타에만 기준이 엄격한데 이는 재혼 황후가 여성향 매체라는 특성상 여성 캐릭터인 라스타는 여자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으니 작정하고 라스타에게 안좋은 캐릭터 속성을 몰아넣는 것도 모자라 매우 비참한 결말을 맞게 함으로서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캐릭터로만 소비되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라스타보다 더한 악행과 잘못을 저지른 소비에슈와 에르기, 하인리, 코샤르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는 커녕 미형 남성 캐릭터에 주인공 나비에의 편이라는 이유로 해피엔딩이라는 과한 결말을 맞이했다.[4]

4.1. 캐릭터 묘사 문제

1차원적으로 라스타를 비난하는 극성 안티가 아닌 정상적인 안티 층은 라스타 극성 안티들의 언행을 지적하며 나비에와 하인리, 나비에 측 인물들의 캐릭터성과 행적을 비판하지만 라스타도 옹호를 하기보다 다른 인물들과 다를 바 없는 잘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고 비판을 하는 일이 많다. 간단히 라스타도 제대로 만들어진 입체적인 악역이 아닌 "배경설정만 그럴싸하지 근본적으로는 적대하라고 만들어진 개연성이 엉망진창인 비하 캐릭터" 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나비에가 너무 매력없는 캐릭터로 나와 그나마 드라마 꼴이라도 갖춘 서사가 있는 라스타가 낫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이도 정말로 '라스타의 서사가 잘 구성됐다'는 칭찬의 의미가 아니라 '라스타의 서사와 캐릭터성도 결코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만 나비에의 서사와 캐릭터성은 그보다도 미흡하다'는 비판의 의미로 하는 말이다.

라스타는 일단 악인이 된 사연[5]과 해당 사연으로 인해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임신 사실을 확인. 뱃속 아이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탐하고 그 과정에서 동경했던 여인과 적대하게 되었고 결국 자신에게 피해입힌 자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말았다는 기초적인 서사는 있지만 연출 방식과 전개는 매우 저열하다. 다른 작품의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들은 단순히 과거 사연이 있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심리묘사와 서사를 넣어 해당 캐릭터의 타락과 악행에 대한 개연성을 확보해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을 만들고 호불호가 갈릴 지 언정 이런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들에 대한 서사에 이해와 고찰을 하게끔 만들어져있다.

하지만 라스타에게는 다른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에게는 있는 서사와 행동원리에 대한 개연성과 이를 받침해줄 심리묘사가 전무하다.[6] 단순히 나비에의 시점으로 묘사되어 라스타의 심리를 알 수 없다기보다는 라스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부연 설명 자체가 전무한 편이며 밑도 끝도 없이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만행만 저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파랑새의 깃털을 확인해 진실을 알게 된 델리스의 입막음을 한답시라고 혀를 자르라는 형벌과 자신의 은인인 픽스를 간접적으로 살해한 것은 평범하게 자신의 치부를 입막음을 하는 것을 넘어선 자극적이고 잔인한 행동에 불과하며 라스타는 이런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나 고뇌를 하는 심리묘사가 없다시피했다. 나비에에게 언니 드립을 친 것도 원래는 동경하던 나비에와 친해지고 싶었는데 노예 시절 하인들이 가십거리로 소비한 어느 귀족 부부의 이야기[7]만 듣고 "친한 사이라면 신분을 넘어서서 언니/형이라고 해도 된다" 라고 생각해 무례한 짓을 한 것이였다. 그러나 해당 부분은 나비에의 시점으로만 묘사되는데, 라스타는 표정 변화 등으로 감정표현을 하지 않아 자연스레 라스타는 "나비에를 동경해서 악의없이 친해지자는 투로 한거였는데 자기 입장을 모르는 무례한 짓이였기에 적대를 당해 서운해졌다" 가 아니라 나비에(독자 자신)에게 무례한 짓을 한 라스타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몰락 후 라스타가 자살하기 전에 본 환영들과 사후 원혼으로서 소비에슈에게 했던 말을 보아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죄책감을 품고 있었지만 자기합리화와 현실도피로 죄책감을 감춰왔고 안과 글로리엠이 행복해지길 원했으며 나비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다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마지막에 연재된 외전인 "만일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보내졌다면" 은 본편 연재 당시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던 라스타의 심리들이 대거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도 라스타가 퇴장하기 직전이나 이미 퇴장하고 나서야 나온 묘사들이지 그 이전까지는 라스타의 악행에 대한 당위성과 죄책감이나 고민같은 인간적인 묘사들이 없다시피하거나 나온다해도 라스타의 온전치 못한 사고와 피해의식에 기반한 상황판단과 자기합리화를 대표로 한두 줄만 나오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라스타가 살아있을 행적은 독자들의 비난 유도를 위해 저열한 비호감 짓만 일삼다가 죽고 나서야 이런 면도 있었다는 식으로 적당히 처리된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라스타를 이해하고 고찰하기보다 라스타의 경박하고 자극적인 악행과 제스스로 약점들을 만들거나 공개하는 어리석은 짓만 기억에 남아 자연스레 적대, 라스타가 명백히 피해를 보거나 타의에 의해 악행을 저지르게 된 인과조차 "라스타의 책임이 더 크다, 라스타가 자초한 것이니 일말의 동정없이 비난받아도 싸다." 는 투로 인지하는 것이다.

만일 소설이 나비에의 시점으로 묘사되어 라스타의 심리를 알 수 없다면 최소한 라스타의 아군이나 중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캐릭터를 넣어 묘사를 풍부하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재황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노예라서, 나비에와 대립관계라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라스타를 미워하고 적대하는 가운데 라스타의 주변인들 대부분은 라스타를 이용하고 악영향을 미쳐 라스타가 더더욱 악행을 저지르게 만드는 사실상 적이나 다를 바 없지, 순수하게 라스타에게 호의적인 랑트 남작조차 어그로를 끄는 멍청한 캐릭터로 묘사되어 더더욱 라스타를 이해하고 공감할 여지가 없게끔 구성되었다.

입체적인 악역으로서는 실패했으니 그렇다고 라스타가 평면적인 악역으로서도 잘 만들어졌느냐, 그것조차 아니다. 우선 대중의 오해와 다르게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컨셉과 목적이 맞고 악행에 대한 개연성이 충분하다면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다만 평면적인만큼 입체적인 캐릭터에 비해 캐릭터성이 단조로워질 위험이 있어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들은 주로 악역으로서 압도적인 강함과 지략, 광기와 자신만의 철학 등으로 신념을 가져 선역을 압도하고 거기에 매체에 따라서는 악행의 스케일이 거대하고 디테일이 충분한, 악역 자신의 악랄함을 부각할 수 있는 유능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매력을 선보인다. 하지만 라스타는 "배운 게 하나도 없고 얄팍한 미인계나 겨우 쓸 줄 아는 노예, 지능적인 범죄조차 에르기의 도움으로 겨우 선보인다" 라는 배경설정때문에 악역으로서 선역을 집요하게 농락하는 지략을 보여줄 수 없었고 묘사되는 악랄함조차 정부 시절에는 고작 예법을 몰라 민폐를 끼치는 것이 대부분이고, 황후가 되고 나서는 잔인한 형벌이나 살인청부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약한 처세술로 약점들을 전부 정적들에게 공개, 몰락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자 저열한 욕설을 난무하며 재판에서 추태를 부리며 이미지를 깎은 것이 전부이다.

차라리 라스타 본인도 미모가 뛰어난 것을 알아 미인계를 쓸 줄 안다는 설정이 있으니 이걸 활용해서 미인계를 집요하게 이용해서 만만한 호구들을 사로잡아 철저히 자신의 장기말로 이용하거나, 적대적인 인물들조차 라스타의 미모와 매력에 넘어가서 방심을 한다던가, 서로 이간질을 시킨다는 식이였으면 라스타의 낮은 지략을 보충, 거기에 라스타 본인도 못배운 것이 문제지 기본 머리는 나쁘지 않았고 에르기가 도와주거나 알려준 것이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성장해나간다는 미인계를 활용하고 성장형 악녀로서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었을테지만 라스타는 미인계조차 제대로 활용을 못해 얄팍한 동정을 사는 것이 전부에 이 마저도 본인이 주도권을 제대로 잡는 것이 아니라서 미인계 설정조차 부각되지 못했으며 기본 머리는 나쁘지 않다는 설정조차 활용되지 못했다. 이런 행적을 가진 캐릭터는 바로 퇴장당하는 단역이지 작품의 메인 빌런으로 보기엔 저열하고 얄팍한 것이다.

결국 라스타는 입체적인 악역으로 보기에는 행동에 대한 개연성과 당위성, 심리묘사가 묘사되지 않거나 묘사된 것도 매우 부실해 이해나 연민을 느끼기는 커녕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면이 없다시피하거나 작품을 깊게 보는 독자들만 겨우 이해할 수준이였고, 평면적인 악역으로서도 악행의 수준이 낮고 자극적이기만 해 카리스마와 매력이 하나도 없는, 그저 독자들의 욕받이를 위한 장치로 만들어진 캐릭터에 불과한 것이다.

4.2.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행적

라스타의 악행과 일부 행적은 중증의 피해망상증에 교양은 커녕 글조차 모르는 노예 출신인 것을 감안해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나마 초반부에 나비에에게 무례한 짓을 한 것이야 본인이 예법을 몰랐고 소비에슈도 제대로 가르치기는 커녕 말로만 타일렀기에 감안이 되지만, 그 이후 행적은 작위적인 부분이 많다. 설령 라스타가 노예여서 상류층의 예법과 상식을 모른다 해도 본의아니게 실례되는 발언을 하거나 처세술과 지략이 필요한 계략을 못 짠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임신을 확인했을 때 대놓고 나비에에게 자신의 아이의 대모가 되어줘야 한다는 망언은 상식을 모르는 것을 넘어선 한 나라의 황후인 나비에를 대놓고 자신의 하녀로 취급하는 발언으로 나비에는 당연히 처벌 권한이 있고 소비에슈도 이런 라스타는 감싸는 게 아니라 사형이나 사형에 준하는 형벌을 내리는 게 정상이다. 해당 부분은 재혼 황후가 동양 왕실 배경이나 후궁 제도로 묘사했다해도 큰 문제점인데 여기도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무시하는 건 왕실 능멸이고 동양 왕실은 후궁 제도를 인정한 만큼 후궁이 후계자감인 왕자를 낳으면 후궁이 대우받는 게 아니라 왕비(황후)의 자식으로 입적되어 생모인 후궁과 멀어지게 된다. 이런데도 정부나 후궁이 정실 부인을 대놓고 대모나 양모 취급을 하거나 정실 부인인것마냥 구는건 라스타가 노예여서 무식하다는 수준으로 해명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재혼 황후는 신분 제도가 엄격하니 하위 계층이 상위 계층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 일상이다. 조앤슨만 해도 라스타를 시험해보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꼬는 행위를 했는데 진짜 귀족이라면 무례하다고 윽박지를 것이라는 묘사가 나왔으며 라스타야 어릴 때부터 재혼 황후에서도 최하위 계층인 노예에 림웰 일가로부터 잦은 학대를 당했으니 교양은 몰라도 귀족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짓을 한다면 목숨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머리나 몸으로나마 알고 있어 설령 실세가 되어 악행을 저지른다해도 황후나 고위 귀족이 아닌 다른 귀족에게 갑질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도 하급 귀족도 아닌 황족에게 무례한 행위를 번복하면서 자신의 신변과 목숨에 지장이 가는 악행을 저지른다는 건 그냥 라스타가 천성적으로 인품이 못되고 멍청한 악역임을 증명하기 위해 억지스럽게 묘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비에도 라스타를 공격한 부분은 르베티 소환이나 라스타의 뒤를 캐 약점을 알아내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정도로만 끝냈지 황실 모독죄를 근거로 직접적인 공격이나 경고는 하지 않았다. 작중에서 카프멘의 입을 빌려 겉으로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나비에를 지적하고, 나비에 시점에서도 이미지 차원과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이 싫어서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못한다는 서술을 넣긴 했으나, 사실은 남존여비가 심했고 축첩 제도가 공식적으로 존재했던 과거 동양에서도 정실이 첩에게 이렇게 무력하게 휘둘리면서 손 놓고 당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첩이 남편의 총애를 믿고 정실을 업신여기는 건 '신분제를 거스르는 방자한 짓'이었고, 그 지경이 되도록 첩을 편애하고 정실을 박대한 남편도 '여자에 빠져 집안을 어지럽히는 못나고 한심한 남자'로 여겨져 경멸받았으며, 정실이 방자한 첩을 처벌하는 건 '문란해진 가정 질서를 바로잡는 일'로서 당연한 권리였다. 투기에 눈이 돌아가 첩을 죽이거나 장애를 얻는 급으로 상해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는 한은, 심지어 궁중에서조차 왕비가 후궁을 매질하거나 기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벌할 수 있었다. 첩실이 지위는 낮을지언정 엄연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여겨졌던 동양에서도 그랬는데, 정부를 일개 신분세탁 불륜녀/매춘부 취급을 하던 서양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즉, 나비에가 이미지나 스캔들을 걱정해서 라스타에게 속수무책으로 시달리는 건 '시건방지게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 vs 선량하지만 박해당하는 여주' 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연출이란 것이다.

해당 '주인공 괴롭히는 악녀 vs 착하지만 박해당하는 여주' 구도는 수많은 궁중 암투물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을 부여한 채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품계가 낮거나, 집안이 한미하거나, 정치적 이유 혹은 기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하여 왕/황제나 다른 궁중 사람들에게 적대를 당하거나 하는 악조건을 최소 하나 이상 떠안은 상태에서 왕비/황후, 고위 후궁, 궁중 내 실세 등의 강자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이들의 괴롭힘은 주인공이 극복해 내야 할 시련이며, 주인공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이겨내거나 최소한 버텨낸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군주의 총애나 본인과 조력자들의 노력 등으로 인해 힘을 얻고 지위가 오르게 되어, 그를 바탕으로 악역에 대한 복수를 개시할 수 있게 된다. 그 이후 악역은 주인공의 복수, 자업자득, 제3자와의 갈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몰락한다.

이런 식의 서사 전개가 일반적인 이유는 그만큼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힘이 없으니까 악역들이 만만히 여겨 함부로 대하는 거고, 그 괴롭힘이 '극복해야 할 시련'이 되는 거지, 처음부터 주인공이 모든 걸 다 가지고 압도적인 우위에서 시작하면 악역의 괴롭힘은 박해도 시련도 못 되고, 아니 애초에 '괴롭힘'이라는 게 성립하지도 않고 그냥 '나댈 곳 안 나댈 곳 분간 못하고 함부로 개기는 멍청이의 헛짓거리'에 불과하게 된다.

재혼 황후에서도 이 구도를 차용하여 '나비에를 괴롭히는 라스타 vs 선량하지만 핍박받는 나비에'의 서사를 쓰고 싶었다면, 개연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나비에 쪽에 페널티가 크게 가해져야 했다. 나비에가 '소비에슈의 박대와 라스타의 무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만큼 힘없고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어야만 '핍박, 박해, 시련'이 성립하는데, 근본적으로는 황후인 나비에가 일개 정부인 라스타에 비해 절대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압도적 우위를 상쇄하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나비에가 적국의 통치 가문 출신으로 동대제국 국민들에게 미움을 받는 입장 혹은 몰락/신흥 귀족 출신으로 권력기반이 없어 남편과 그의 정부에게 우습게 보이는 입장이라는 것 등의 페널티를 부여해야 했다. 반대로 라스타는 귀족 또는 부르주아 출신의 다재다능하고 매력적인 숙녀로서, 지지 세력과 합심하여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그 총명한 머리로 교묘하게 황제의 마음을 휘어잡는 지능형 악역 정도는 되어야, 일개 정부 주제에 황후 나비에를 '핍박'씩이나 할 정도의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혼 황후는 이것을 정반대로 해 버렸다. 황후라는 신분 하나로 절대우위에 있는 주인공 나비에에게 '유능, 박학다식, 방계 황족에 준하는 명문가 적녀, 어려서 태자비로 내정되어 누구도 부인 못 하는 정통성, 훌륭한 인품,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아낌없이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 등 온갖 유리한 설정까지 모조리 몰아주었고, 반대로 정부라는 점 하나로 절대열위에 놓이는 라스타에게는 어드밴티지를 줘도 모자랄 판에 '무식, 멍청함, 사악함' 등의 악덕과 '천한 신분, 정통성 전무, 정신적 문제, 자신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적대적인 주변인들[8]' 등의 불리한 요소들만 있는 대로 몰아줄 뿐, 그 어떤 장점과 미덕, 유리한 설정들은 단 한 개도 부여하지 않았으며, 작중에서 라스타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비웃고 조롱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악역이 주인공을 핍박한다'는 플롯은 그대로 가져왔으니, 자연히 전개고 설정이고 죄다 작위와 억지로 가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무능하고 멍청하고 비천하고 인맥도 변변찮은 정부'가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어서 '유능하고 현명하고 고귀하고 주위에는 충신들이 가득한 황후'를 핍박씩이나 할 수가 있단 말인가?

4.3. 결론

라스타의 캐릭터성 문제와 작위적인 행적의 근본적인 문제, 그리고 라스타를 1차원적으로 비난하고 헐뜯거나 중립적인 관점에서 비판/라스타에게 어느정도 동정, 연민 감정을 가진 독자들을 라스타의 빠로 매도하며 조롱하는 무개념 극성 독자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하다. 재혼 황후가 뚜렷한 주제의식 아래 일관적인 서사를 가지고 진행되는 작품이 아니라, 대리만족과 사이다만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점철된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 플롯을 그대로 답습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류의 작품에서 주인공은 독자가 감정이입을 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단이기 때문에 환상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반대로 악역은 마지막에 비참하게 망하면서 사이다를 선사할 도구이기 때문에 이해와 연민의 여지가 전혀 없는 철저하게 부정적이고 가증스러운 인물로 제시되어야 한다. 첫째로 초반부의 '발암요소'가 심할수록 후반부의 '사이다'가 극대화되기 때문이요, 두 번째로 독자가 악역을 이해하고 연민하게 되면 그의 몰락을 지켜볼 때 찝찝하거나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 되는 만큼 '사이다'스러움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라스타를 "완벽한 부정적인 캐릭터" 이자 "나비에와 나비에 측 인물들을 압도하는 스토리의 핵심 악역" 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 로도 만들지 않았다. 라스타의 배경설정조차 라스타의 부정적인 캐릭터성(천한 신분, 일자무식, 온전치 못한 정신건강)에 관여할 뿐, 라스타의 심리묘사와 다른 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은 사실상 묘사되지 않거나 그나마 묘사되는 경우조차 노골적으로 혐오스러운 인물로 생각이 들만한 것들만 채우더니 라스타가 퇴장할 때가 돼서야 허겁지겁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와 나비에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 만큼은 진심이였다.", 소비에슈의 입을 빌려 라스타가 이렇게 된 것은 주변 환경도 없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라스타의 긍정적인 면이나 복합적인 면은 단편적으로 얄팍하게만 묘사했다. 연재가 되던 시기에는 라스타의 악성 안티들이 우세했지만 완결 후에는 라스타의 악성 팬들이 늘어난 것도 라스타라는 캐릭터가 일관성이 없다못해 캐릭터의 요소들이 제각각 따로 놀다보니 여론이 극과 극으로 갈려진 것이다.

반대로 나비에는 '권세가 출신에 엄청나게 유능하다'는 설정만 보면 라스타를 비롯해 자기에게 피해를 끼친 악역들을 모조리 하나하나 손수 박살내고도 남을 것만 같은데, 정작 행적을 보면 내내 불쌍하게 시달리기만 하니 모순적이고 밍숭맹숭한 노잼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5. 같이 보기


[1] 로테슈 림웰의 협박, 에르기 클로디아의 부추김과 조장, 소비에슈 트로비 빅트의 방임 [2] 마지막 외전을 잘못 이해하거나 핀트를 잘못 짚는 일부 독자들은 라스타의 타락에 나비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의견을 제시하는데 나비에는 라스타를 좋아할 수 없었고 좋아해줄 의무도 없다. 악의가 없었다한들 친해지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염연한 한 국가의 국모에게 무례하게 대한 것은 라스타의 잘못이 맞다. 감정이입용으로 나비에를 지나치게 무능하게 묘사해서 그렇지 방자한 행동을 마구잡이로 일삼는 라스타에게 경고만 한 것만 봐도 나비에는 충분히 봐준 것으로 볼 수 있다. [3] 오죽하면 아들이 라스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기도 그래도 손자라며 키우는것을 내버려두고 있다. [4] 이도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악의적인 여론 조작 악용 방지를 위해 각주로 서술하자면 여성혐오와 남성숭배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당연히 연애물은 주인공과 그 상대역의 사랑 이야기를 감상하는 장르고, 특히 하렘물 및 역하렘물 같은 다수를 상대로 한 연애물이라면 더더욱 주인공과 대립하며 치정 싸움을 하는 연적 캐릭터들에 대한 시선은 안좋아질 수밖에 없다. 양산형 남성향 연애물도 남성 연적 캐릭터는 3류 악역으로 만들고 여성 악역은 만일 미형이라면 악행을 세탁시켜 히로인이나 하렘 구성원으로 만드는 일이 있는데, 이런 양산형 작품들은 남성향 및 여성향, 장르를 떠나 공통적으로 작품성보다는 독자들의 1차적인 대리만족만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러니 주변인들은 전부 주인공을 좋아하거나 호의적이여야하고, 연적 및 악역 캐릭터들은 주인공과 주인공 파벌들을 띄워주기 위해 개연성을 무시하고 캐릭터성까지 망치면서까지 3류 악역으로 만드는 경향이 매우 강한데 재혼 황후에서는 라스타와 라스타 파벌측 인물들이 이렇게 묘사된 것이다. [5] 아버지의 죄로 노예로 전락하고 주인과 주인집 따님에게 비인간적인 대우와 갖은 학대를 당하다 주인집 도련님과 연인이 되어 아이를 얻었지만 주인에 의해 아이를 잃어버리고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짐. 거기에 출신이 주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드러나 귀족 세계에서도 은따를 당하던 중 복수를 목적으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넘어가 악행을 저지르며 타락하게 됨. [6] 예를 들어 운수 좋은 날 김첨지는 아내에게 욕지거리와 발길질을 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은 진심인 남자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김첨지가 천성적으로 악한 인물이거나 캐릭터 붕괴가 아니라 운수 좋은 날이 연재된 당시 시대는 폭력에 대한 개념이 전무했고 김첨지도 작중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도 모자라 신분과 경제사정때문에 기초적인 교육 조차 못받아 "아내를 포함한 엄한 사람을 때리거나 욕지거리를 하면 안된다" 는 것도 모를 정도로 무식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설은 김첨지라는 인물의 성격과 행적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김첨지의 말투와 쓰는 단어들을 사용해서 교양없는 인물임을 표현했다. [7] 이 귀족 부부는 아무리 정략 결혼이 일반적이라 연애하는 사이는 정부로 따로 두는 동대제국 상류층 사회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로 유별났었다. 남편과 아내가 단순히 정부들을 갈아치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집에 같이 살거나 서로를 형이니, 언니라고 대놓고 부르는 등 거리감없이 지냈었다. [8] 라스타의 잘못이나 실책으로 적대하게 된 인물들 말고, 림웰 일가나 소비에슈, 에르기 등과 같이 라스타를 도구로 이용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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