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3:38:28

기업물

한국의 장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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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2010년대 초반 - 현대 갑질물의 계승2.2. 2010년대 후반 이후 현재: 재벌물, 회사물, 코인물의 등장
3. 주요 클리셰
3.1. 2000년대 ~ 2010년대 초반까지 - 갑질과 판타지3.2. 2010년대 후반 이후 - 재벌, 사내정치, 코인물
4. 작품 목록

1. 개요



한국의 서브컬쳐 장르소설 가운데 한 장르로써의 기업물[1]에 대한 문서이다.

이 문서에서 서술하는 기업물이란, 현대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서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이 독자적인 능력을 발휘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자신의 지위를 신장시키며 우월한 자본주의적 지위와 권력으로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장르이다.

2. 역사

2.1. 2010년대 초반 - 현대 갑질물의 계승

기업물은 2010년대 초반, 도서대여점의 황혼기에 현대 갑질물의 일부로 처음으로 등장한 장르이다. 소설 이외의 다른 매체에서 기원을 찾자면 박봉성의 <신의 아들>이나 시마 시리즈 같은 기업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이미 과거에 인기를 끈 전적이 있었으나, 이러한 기업만화들은 전부 성인극화 등 만화로 소비되었으며, 장르소설로서는 소비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성인극화로 인기를 끌었던 기업만화들이 이후 등장하는 장르소설의 기업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높다.

2010년대에 한국 장르소설 시장에 등장한 기업물의 시초작은 불분명하나 전능의 팔찌 등 현대에서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해 기업을 세우고 돈을 닥치는대로 빨아들이는 현대 갑질물이 드문드문 나타나기 시작했다. 젊은 독자층의 대여점 이탈로 인해 고연령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장르가 자리 잡았던 것. 2011년 조아라 노블레스 유료화 사태 이후, 유료 플랫폼으로써의 조아라는 기존 대여점 시장의 장르들을 웹소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 중에 소위 기업물, 전문가물이라고 불리는 작품들도 끼어있게 되는데, 기업물의 경우에는 회귀해 어린 아이가 된 주인공을 내세워 당시 나이든 30,40대 독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물의 경우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판검사 같은 공권력의 집행자이거나 의학과 병원으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같은 직업에서 경제인, 정치인 쪽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블레스 베스트 상위권은 물론, 1위를 차지하며 히트친 기업물 대표 작품으로 일식이가 간다와 세계로 간다가 있었다. 정치의 경우 정치는 생활이다가 있다. 전자의 기업물 작품들의 스토리 라인은 고 정주영 회장처럼 창업주 1세대를 다루는 자서전에서 따왔으며 현재 기업물들이 미국 진출로 향하는 전개의 시발점이었다. 즉, 이 시대의 기업물은 현대판 대체역사적인 성격이 상당히 존재했다.
IMF를 거쳐 05년대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저성장시대에 돌입하였고, 공부 고시 등에 시달리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주로 소설을 읽던 고등학생~ 대학생 독자층들은 취업난과 불황을 직접 겪게 되었다. 그 결과 독자들은 비현실적인 소드마스터 마법사보단 오히려 무거운 현실 안에서의 비현실, 행운, 구원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었다. 같은 이유로 무협지를 읽던 30~40대 아저씨 독자들도 명예퇴직, 사업난으로 인해 비슷한 장르를 원하게 되었고 이들의 욕구가 합쳐지자 대여점 시장 말기 - 기업물의 갑작스런 성장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여점 시장이 붕괴된 이후 웹소설 시장이 성장하였으나 사회 전반적인 불만은 더욱 커졌다. 결국 무협 독자층과 구 판타지 독자층 모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현실을 부수는 행운, 지배 카르텔의 붕괴나 편입 등을 추구하게 되며 오로지 갑질만을 위한 장르인 기업물은 장르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게 되었으나, 도서대여점의 몰락으로 인해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 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고, 외계인의 기술이나 판타지 소설의 마법 등 판타지 요소를 통해 초거대기업을 만드는 비현실적인 클리셰를 자주 사용했었다.

그리고 이는 일식이가 간다와 세계로 간다의 등장 전까지는 신비한 이능을 이용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사회정의 구현을 하는 불만을 해소하는 질 낮은 대리만족형 양산형 장르이자 고연령 독자들의 전유물이라는 독자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 이후로 조아라 노블레스에서 히트친 기업물의 영향으로 미래인이 최신 경영기법과 전략,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1세대 창업주 세대들을 먹어치우거나 경쟁하면서 현재 한국 경제의 원인이자 시발점이 되는 1980~90년대를 다루는 작품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게 된다. 또는 미국에서 발생할 미래적인 IT산업들을 선점하는 식의 기업물들 또한 유행을 하게 되었다.

1세대 창업주 시대를 다룬 작품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다가 산경 작가의 비따비처럼 회귀한 부장급 샐러리맨의 노련하고 여유로운 만렙 직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전문적인 현장 지식을 바탕으로 한 기업물의 과도기적인 작품도 이 시기에 나타났다.

2.2. 2010년대 후반 이후 현재: 재벌물, 회사물, 코인물의 등장

2010년대 중반 이후 웹소설 시장이 성장하고 났을 때 대리만족형 양산형 현대물이자, 고연령 독자들의 전유물이자 추억 향수를 자극하는 점과 세계를 쥐락펴락하게 성장하는 한국 기업들을 바탕으로 현재 경제 문제를 작품 속에서 해결하는 점이 크로스오버되었다. 그덕에 기존 팬을 유지하고 신규 독자들을 영입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성공을 거둔 기업물은 곧 여러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미래인이 얼마나 똑똑한지 과거로 돌아가 오를 주식 내릴 주식을 하루 단위로 암기하고 땅값도, 지역도 전부 외워둔데다 정부 정책을 로비나 인맥을 통한 정보로 알고 있는 사람들 위주로 하던 부동산 투기를 너무 쉽게 해냈으며, 자본금을 형성해 미래의 산업들 독점하는 행태가 이어지다보니 신선하지 못한 전개가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돈을 버는데도 최종 결말은 더 큰 돈을 지향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애매한 결말들에 대한 비판이었다. 하지만 2017년에 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재되면서 기업물에 대한 기존 평가가 뒤집어졌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창업주 세대의 시점을 벗어나 돈을 벌어서 한국 최대이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써 갑질하는 것이 목표였던 다른 대리만족형 기업물과는 다르게 재벌의 후계자인 주인공을 내세웠으며, 대중적인 회귀물 요소를 도입하는 건 물론 이미 형성된 기업 집단인 재벌 그룹 내부의 정치적 암투를 통해 주인공 시점에서는 망했던 기업의 회생, 회장으로 향하는 전개를 설득력있게 그려내서 문피아에서 연재 당시 투데이 베스트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문피아에서는 1세대의 재벌 회장을 목표로 하는 주인공을 내세우는 2010년대 초반의 기업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영향을 받은 기업물들, 재벌들의 기업집단 내부에서 주인공이 2, 3세대 경영자로써 물려받은 각 계열사들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이른바 대체역사 요소가 많이 섞인 재벌물이 장르화되면서 기업물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는 달라지게 된다. 이를 통해 회귀 시점에서 이미 망했거나 망할 위기에 처한 기업의 후계자가 되어서 살리는 식의 작품도 나왔으며, 특정 사건이 원인으로 재벌 후계자의 신체에 빙의하는 빙의물 요소도 전개 속에 포함하게 된다.

예전의 기업물 작품들이 외계인이나 마법 등의 이능력으로 히트 상품을 만들어 초거대기업을 만드는 것에서 과거로 돌아간 50~60대의 미래인이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꿰뚫으며 자본과 기술, 미래를 선점해 재벌 1세대가 되었던 기업물이 유행했던 시장의 트렌드에서 진보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산경의 이전작과 결합되어 재무, 영업, 마케팅, 인수합병 등 현실적인 기업활동과 오너 가문들과 직장인들의 이전투구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를 통해 기업물이라는 한 장르의 트랜드를 바꿔버린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재벌물들은 과거와는 달리 고증 및 현실성을 중시하는 전문가물의 영향을 받아서 2010년대 초반의 기업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현실고증과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는 편이며, 외계인이나 마법 등의 판타지 요소가 회귀나 상태창 정도로 최소화됐다. 또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영향을 받아서 제목에 재벌이 들어가거나, 주인공이 재벌이거나, 또는 재벌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결과적으로 현재의 기업물은 2010년대 초반의 기업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독자들이 느끼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거나 대리만족하기 위해서 주인공들이 다양한 신분을 갖게 되는데 영향을 준 장르이기도 하다. 예전의 전문가물들과 기업물은 단순히 선악 판단을 통한 정의구현으로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직업이었다면 해결법은 정확하지 않더라도 요즘 독자들의 판단으로 한 국가의 경제가 중요한 사회 문제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만든 장르이다. 특히 IMF시기 전후를 많이 다루다보니 당시의 정확한 전개에 대해서 대략적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다.

2019년부터는 경영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회사 경영을 다루는 기존의 기업물이 아닌, 전문가물과 결합되어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삼은 일명 회사원물도 등장했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

2020년대 이후에는 암호화폐 열풍을 기반으로 하는 코인물이 등장하였다.

3. 주요 클리셰

3.1. 2000년대 ~ 2010년대 초반까지 - 갑질과 판타지

  • 대여점 시절부터 초창기 웹소설 시절의 기업물은 갑질과 판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주인공이 본신의 능력으로 기업을 세우지 않는다. 판타지 세계로부터의 귀환 및 마법공학 능력, 회귀로 인한 미래 주식, 환생으로의 기업가 편입, 주식/비트코인 대박 등 초월적인 능력이나 행운으로 절대적 승리를 담보한 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손쉽게 기업을 키워나간다. 혹은 아예 경쟁이 없는 경우도 많다.
  • 기업 경영보단 기업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갑질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주인공은 기업 경영에 관한 철학이나 독자적 이론, 노하우가 전혀 없으나 자신의 초월적 행운 혹은 능력 하나로 만들어낸 상품 하나로 독점적인 지위에 오르며 주인공의 경쟁자들이나 다른 재벌가 후계자들은 무능하고 오만한 것이 대다수다. 주인공은 갑질을 하는 지배층들을 짓밟으며 정의구현을 하는 듯 하나 자신이 그 카르텔에 편입되거나, 카르텔을 부수더라도 자신이 새로운 지배질서를 창안해 새로운 슈퍼갑에 오를 뿐이다. 기업을 세우긴 하나 기업은 알아서 굴러가며 주인공을 놀고 먹으며 다른 재벌들에게 우월감을 과시하거나 굽신거리는 정치/재계 인사들에게서 쾌감을 느끼는 등의 서술이 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성장의 과정을 거의 생략한채 자본주의 먼치킨의 결과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평균적인 글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본주의 논리에 좌우되며 자기 개성과 고찰을 담은 글보다는 트렌드에 가까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현재 상태이긴 하나, 기업물은 그 중에서도 오로지 대리만족만을 위한 성격이 지나치게 강해 작가들조차도 너무 노골적인 갑질물로 여기며 좋아하지 않는 장르이다.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기업물은 신인 작가들이 대부분이며 판타지나 무협을 쓰다가 기업물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종사는 거른다
  • 애초에 '적'이라는 개념보단 귀찮게 엉겨붙는 떨거지들을 정리하고 간다라는 개념에 맞는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간혹 강력한 적 세력이 등장하기도 한다. 대기업 연합, 정부가 초기에 나타나고 후반에는 일루미나티, 로스차일드/카네기 등 월가, 유태인 금융 카르텔, 중국 자본, 중동 석유 그룹 등 세계적인 규모의 대 주인공 작전이 펼쳐지나 사뿐히 즈려밟는 구조로 대부분 끝나게 된다.
  • 분류 자체는 기업물이나 주인공이 단순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채 깽판을 치며 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업들을 털거나 선빵을 맞았다는 핑계로 적기업을 해체, 정치인 약점 폭로나 사적 폭력 제재를 가하는 등 결국 주인공을 중심으로 재계가 붕괴되거나 엄청난 돈을 끌어모아 경제를 왜곡시켜버리며, 기존 갑을 부수고 새로운 갑이 되어 다른 기업물과 유사한 구조를 띄게 된다. 결국 중요한 정체성은 기업보다는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 예외적으로 강력한 지배세력에 맞서 아등바등하게 싸우는 작품도 있으며 이 때는 현실 정치에 대한 깊은 이해와 권력 암투가 상세하게 다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정성을 들인 작품은 정치물에 가까우며 기업물 독자들에게도 그다지 호감을 얻지 못해 다른 장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3.2. 2010년대 후반 이후 - 재벌, 사내정치, 코인물

  • 2010년대 후반 이후에는 대여점 시장의 붕괴 및 웹소설 시장의 부상 이후 작가들의 생계가 해결되며 질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업물에서는 2012년작인 일식이가 간다와 세계로 간다, 2017년 재벌집 막내아들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가들과 장르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코로나 정국과 함께 웹소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여러 실험적인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고증에 충실하고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웹툰화, 드라마화 등 2차 창작이 활발해진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 덕분에 현재의 기업물은 현대 판타지 시장의 대세 장르로 탈바꿈했다. 현재 웹소설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문피아의 경우, 기업물을 빼놓고는 도저히 논의를 할 수 없을 만큼 기업 관련 소설의 비중이 급증했다.
  • 가장 먼저 등장한 장르는 재벌물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시대, 한국 근현대사 전반에 일제강점기, 심지어 그 이전의 시대나 근미래 등 과거로 회귀하여 미래의 지식을 이용해 재벌로 성장하는 소설들이 등장했다. 주로 주인공이 최고경영자가 되어서 정치계와 금융가를 주름잡고 재벌로 성장한다.
  • 기존 최고경영자 및 재벌 주인공에 식상함을 느낀 작가들은 말단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회사물을 시도했다. 이 경우 사내 정치가 주 스토리이다.
  •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시국 이후로는 암호화폐 시장을 모티브로 떡락과 떡상을 오가는 코인물이 등장하였다.

4. 작품 목록


[1] 재벌물이라고도 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 이후에는 사실 이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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