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방언(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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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교코토바([ruby(京言葉, ruby=きょうことば)])는 교토부 남부의 옛 야마시로국 지역에서 사용되는 간사이벤의 일종이다.2. 입지
교코토바는 교토가 과거 에도 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에도 시대 전기[1]까지 명실상부한 일본의 중앙어의 자리를 고수했다. 오사카벤과 비교하면 약간 비슷하면서도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방언이다. 2020년도 일본인들이 뽑은 가장 배우고 싶은 도도부현 사투리 1위에 랭크인 하기도.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교토벤이 아니라 교코토바(京言葉), 즉 한국식으로 하면 '서울(수도)말'이라고 부른다. 교토벤이라고 하면 '교토 사투리' 정도의 뜻이 되는데 무려 천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2][3] 교토의 방언을 일개 지방 사투리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교토벤'이라는 명칭도 널리 통용된다.
3. 세부 차이
교코토바라고 한데 뭉뚱그려서 부르지만 오랜 역사만큼 지역, 사회적 계급, 직업에 따라 쓰는 말씨가 퍽 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교코토바라고 지칭되는 방언은 교토 시내를 중심으로 한 교토부 남부지역에서 쓰이는 방언을 말한다. 교토부 북쪽은 험준한 산악지대가 이어져서 예전부터 사람의 왕래나 교류도 그만큼 어려웠던 지역이라 방언도 많이 이질적이다. 예컨대 교토부 북쪽 일부 지역은 게이한식 악센트가 아닌 도쿄식 악센트로 분류된다. 게다가 오사카벤이 매체에 자주 등장하여 전국구의 인지도를 얻게 되고, 간사이 지역 사람들 간의 이주/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간사이의 다른 방언들이 오사카벤화(!!)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으며, 교코토바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따라 교코토바의 입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또한 흔히 방송에 등장하는 마이코와 게이샤의 교코토바는 교코토바 중에서도 특수직업군에서 쓰여 온 특수한 말투로 봐야 하니 주의를 요한다. 가령 전형적인 교코토바로 널리 알려진 ~どす의 경우 마이코/ 게이샤와 같은 특수직업 종사자들 이외에는 교토의 젊은 층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4][5] 물론 그렇다고 다른 교토 사람들이 쓰던 말과 완전히 달랐을 리도 없지만 마이코/게이샤가 쓰는 교코토바가 오리지날(?) 교코토바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
4. 특징
기본적인 특징은 같은 간사이벤인 오사카벤과 동일하지만, 교코토바만의 전통적인 특징도 있으며 이하와 같다. 다만, 현대 시점에선 이하 특징들 상당수를 오사카벤도 공유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딱히 구분지어 사용하진 않는다.- 모음 중 장모음의 "う"와"お"를 짧게 발음한다.
- 명사와 동사의 음표문자를 길게 발음한다.
- 오단 동사는 え단대신 표준어처럼 명령형을 쓰지만, い단으로 표현한다. ex) "走れ", "走れや" → "走り", "走りよし"
- 오단 동사의 부정에는, あ단을 활용한다. ex) "あらへん", "走らへん"
- 존경을 나타내는 가벼운 명령 표현으로 인사 등에 お~やす를 사용한다. ex) "お越しやす"(뜻: 어서 오이소)
- "です"의 의미를 지닌 정중어를 "どす"로 사용한다.
- 오단 동사에서 권유를 의미할 경우, お단에서 늘리지 않는다. ex) "走ろ", "行こ", "見よ", "寝よ"
- 어미 ~はる를 오사카벤에서는 존경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교토벤에서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동물이나 어린이에게도 猫が寝てはる、子供が遊んではる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존경의 뜻은 없으며 애정을 담아 사용하는 표현에 더 가깝다.
- うや의 축약형을 교토벤에서는 そや라고 하지만 오사카벤에서는 せや라고 한다.
5. 이미지
한국어로 옮길 경우에는 교토의 역사적 입지를 감안해 기본적으로 사극체로 번역해야 가장 자연스럽다. 실제로 사극 등에서 궁궐 쪽의 사람이 간사이벤 같으면서도 약간 미묘한 사투리를 구사하면 십중팔구 교코토바라고 봐도 무방하고, 번역도 그렇게 하고 있다. 사실 번역가에게 어설픈 지방 사투리를 맡기느니 이 편이 자연스럽기도 하고.여성이 사용하는 교코토바는 귀엽다는 이미지가 있고, 성인 여성이 쓰는 경우에는 고풍스러운 아가씨의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 특성 때문인지 서브컬쳐계에서 굳이 교코토바를 구사하는 경우는 대체로 여성인 경우가 많다.
6. 창작물
창작물에서는 아예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를 등장시키지 않는 한 교토 사투리를 사용하는 등장인물이 나오면 비교적 시니컬한 성격인 경우가 잦다. 아마도 간사이벤이 아닌 사투리를 쓰게 시키기에는 너무 뜬금없고, 그렇다고 오사카벤을 쓰게 만들면 여타 오사카 출신 개그 캐릭터처럼 보여 몰입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듯. 블리치의 이치마루 긴이나 이야기 시리즈의 카게누이 요즈루, 던전 앤 파이터 NPC 시즈키 등이 그 좋은 예. 이와 유사하게도 한국 미디어에서 대구 사투리는 부산 사투리처럼 자주 등장하기 보다는 정치인이나 사업가처럼 시리어스한 느낌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인물이 사용해도 약간 올드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란제리 소녀시대의 정희 이모 역 같은 경우.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교코토바를 사용하는 캐릭터는 대단히 찾기 어렵다.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루-의 스즈나미 카스리의 언니가 그나마 유명하고, 메인 히로인급에서는 공주와 마신과 사랑하는 영혼의 아이조메 이스즈 정도가 있다. 무쌍 시리즈의 이즈모노 오쿠니도 교코토바 사용자.
마법선생 네기마의 코노에 코노카도 교코토바를 구사한다. 물론 정발판에서는 얄짤없이 표준어지만. 동 작가의 전작인 러브히나에서는 막판에 아오야마 모토코가 울면서 교코토바를 쓰는 장면이 등장. 여기서는 충청도 방언에 가깝게 번역했다.[6]
남자 캐릭터로는 블리치의 이치마루 긴이 유명하다.[7] 그리고 K의 쿠사나기 이즈모 역시 교코토바를 사용한다.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의 경우, 배경이 교토인 덕택에,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교코토바를 사용한다.[8]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등장 아이돌인 코바야카와 사에도 교코토바 사용자인데, 이 쪽은 어렸을 때 기녀 수업을 받았다는 설정 때문인지 대단히 상냥하고 부드러운 교코토바를 들을 수 있다.
특이한 경우로는 한국산 게임인 아라드 전기(일본 던파)의 NPC 시즈키(던전 앤 파이터)가 교코토바를 사용한다.[9]
웹 게임 도검난무-ONLINE-의 등장 도검 아카시 쿠니유키도 교코토바를 사용한다.[10]
Fate/Grand Order의 이벤트 귀곡취몽마경 라쇼몽에서 등장한 5성 서번트 슈텐도지(Fate 시리즈)가 교토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반영해 교코토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슈텐도지의 활동시기가 시기인지라 상당히 고풍스럽다.
킴 카다시안 Kimono 속옷 브랜드 사건 당시[11] 교토 시에서 항의를 했고, 킴이 브랜드 출시를 철회하면서 교토 시가 감사를 표한 일이 있었는데, 트위터상에서 누군가가 "'킴 카다시안 씨, 철회해줘서 고마워요'라는 말은 교토인 필터를 거치면 " 그딴 일로 굳이 내가 목소리를 내서 정중하게 말해줘야 겨우 알아듣다니 병신 아니냐? 죽어라여유.(死ねどす)"가 된다"라는 해석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이 다수 리트윗되는 와중에 대충 표준어에 どす만 갖다붙인 가짜 교코토바 死ねどす가 가진 엄청난 임팩트의 어감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한동안 일본 인터넷상에서 시네도스가 유행했다. 참고로 현지인들에 의견에 따르면 진짜 교토인은 '死によし', 또는'死になはれ'라고 하며 교토인의 특성을 생각하면 먼저 죽여놓고 "死んではるわ(죽었구만)"이라고 한다고.
[1]
에도 시대 후기로 넘어오면서 에도에서 에도인의 에도말을 통한 문화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에도 사람들이 교토말을 지방 사투리라고 무시하는 지경까지 간 것은 아니고 '교토말만 말이냐! 우리가 쓰는 에도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언어다!'라고 떳떳하게 생각할 정도로 대등해졌다는 정도.
[2]
극소수 교토 사람들 중에는
천황이
도쿄로 간 것은 수도가 옮겨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그저 오~랫동안 임시로 행차해서 돌아오지 않는 것, 즉 일본의 수도는 여전히 교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3]
사실 도쿄로 천도 당시 막부는 교토 사람들의 반발을 우려해 천도하는 것이 아닌 임시로 도쿄에 옮겨 지내는 것뿐이라고 말했고,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천도가 이루어져 현재도 도쿄는 사실상 수도 기능을 하고 있을 뿐, 공식 수도로 임명된 적은 없다.
일본 문서 참고. 물론 임명만 안 됐을 뿐이지 수도는 맞지만. 그리고 교토가 일본 수도로 1075년을 지냈고 도쿄는 수도가 된 지 150년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일부 교토 사람들 눈에 150년이면 임시행차가 맞을수도(...)
[4]
사실 이 ~どす도 엄청 오랫동안 쓰여온 말은 아니고,
막말 이후에나 성립한 말로 여겨지고 있다.
[5]
아직도 교토의 노년층에서는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점원의 입장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주로 쓴다.
[6]
이것은 어떻게 보면 편견인데, 서브컬쳐계에서 교토 사람들을
기모노 입은 규수집 여성으로 표현하다 보니 '여유가 있고 느긋한' 캐릭터가 많아지고, 이걸 갖고 실제로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어투가 분위기에 맞지 않게 어색해지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충청도 사투리는 도리어
도사벤 등 시코쿠 쪽 방언이 더 맞다.
[7]
해당 캐릭터의 성우인
유사 코지가 교토 출신이다.
[8]
애니메이션/2014년 1월에 방영
[9]
이쪽은 성우까지 교토 출신을 섭외한 경우. 일본에서 제작한 컨텐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캐릭터를 기획하고 대사 작성한 사람은 네오플의 한국인 기획자였다.
[10]
다만 이쪽은 담당 성우가 간사이 출신이기는 한데, 교토가 아니라 오사카 출신이라 그런지 교코토바 치고는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든다.
[11]
킴 카다시안 문서의 논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