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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전쟁 영화. 영국 본토 항공전을 주제로 다룬 영화로 원제는 'Battle of Britain'이다[1] 1969년 파라비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에서 제작했으며, 국내에는 SKC를 통해 VHS 비디오로 수입되었다.지상파에서는 TBC에서 1978년 3월 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더빙 방영한 게 처음이다. 1984년 10월 1일 일요일 KBS 명화극장에서 재방영했는데, 우습게도 1978년 6.25 특선으로 25일 밤에 KBS 명화극장에서 같은 제목으로 더빙 방영한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아니라 1943년 미국 흑백 영화 <Air Force>을 같은 제목으로 방영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고 딱 1년인 1985년 국군의 날 특선으로 KBS1에서 오전 11시에 재방영했다. 1997년 현충일 특선으로 오후 2시 30분에 MBC에서 더빙 방영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DVD도 출시했다.
2. 예고편
3. 상세
영국 본토 항공전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영화로 히스토리 채널의 '2차 대전 최대의 공중전'(원제 Battle of Britain. 한국에서는 EBS 다큐10+으로 더빙해 방영했다.)이 영화의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재현이 훌륭하다.또한 그때까지 비행이 가능했던 호커 허리케인,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와 Bf 109 전투기의 계열기 Ha-1112( 스페인 공군 보유기), He 111 폭격기의 계열기 Casa 2.111(스페인 공군 보유기)[2]가 등장해 실감나는 공중전 장면을 보여줬으며, 아돌프 갈란트를 비롯한 독일, 영국 쌍방의 에이스들이 자문을 맡아 당시 영국 공군과 독일 공군이 구사한 전술을 재현해내 전쟁 다큐멘터리로서는 물론, 영화 자체도 균형을 잘 잡은 작품이다. 특히 휴 다우딩이나 헤르만 괴링으로 대표되는 양국 공군 지휘부의 전술과 분열이 매우 잘 드러났다.
감독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 해밀턴에, 출연진도 당시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로런스 올리비에(다우딩 장군 역)를 비롯하여 트레버 하워드, 크리스토퍼 플러머[3], 마이클 케인, 로버트 쇼(영화 벌지 대전투에서는 독일 지휘관 마틴 헤슬러로 나왔지만 여기서는 영국 조종사로 출연했다.), 수재나 요크, 에드워드 폭스[4], 쿠르트 위르겐스[5], 케네스 모어 등을 기용한 초호화 캐스팅이다.
다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특수효과 등은 조잡하기 그지없어 현재 시점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많다. 예를 들면 기관총을 발사할 때 총알은 나가지도 않고 조종사 혼자 기관총의 진동을 덜덜덜 떨면서 재현한다든지, 총알의 궤적은 보이지도 않는데 적기는 갑자기 연기를 뿜는 식.[6] 모형을 이용해 재현한 폭발 장면 등도 지금은 좀...[7] 물론 영화가 개봉한 당시를 감안하면 충분히 공을 들인 것이다.
다우딩 장군이나 괴링 원수 등 장군급 인물들은 실명으로 등장하지만, 조종사급 인물들은 가명으로 등장한 것도 특징. 덕분에 자문을 해준 아돌프 갈란트 등도 실명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갈란트가 괴링에게 한 유명한 말,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스핏파이어입니다!"도 영화에서는 갈란트와 전혀 딴판인 팔케 소령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말한다.
4. 평가
개봉 당시에는 미국에서 2백만 달러 등 전세계 1,065만 달러로, 제작비 1,7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다만 현대에 와서는 항덕, 밀덕, 역덕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결과물은 영 아니지만) CG도 없던 시절 나름 최선을 다해 공중전이나 영국 본토 폭격을 재현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 이후로 2차 세계대전 공중전을 다룬 영화들 중 이 영화 정도의 완성도나 고증을 자랑한 작품이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8]
어떻게 보면 같은 2차대전을 다룬 영화인 특전 유보트와도 비슷한 면이 있다. 각각 1960년대, 1980년에 만들어진 고전 영화로, 고증을 최대한 중시하려 노력한 점이 비슷하다. 또한 특전 유보트가 아직까지도 최고의 2차 세계대전 잠수함 영화로 꼽히는 것과 비슷하게 공군 대전략도 최소한 영국 본토 공중전을 다룬 작품 중에서는 이걸 뛰어넘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 총평이다. 물론 연출은 공군 대전략이 확실히 더 어색하지만, 특전 유보트는 공군 대전략이 제작된 후 20년 정도 뒤에 나온 작품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5. 여담
수년 후 이 영화를 보고 프롭기들의 도그파이트 전투 장면에 감명을 받은 어느 덕후가 우주 버전 공군 대전략을 만들면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설이 탄생했다.리들리 스콧이 연출, 제작을 맡아 리메이크한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2024년까지도 소식이 없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 공군 중에는 자유 폴란드군 조종사들도 등장한다. 첫 번째는 유명한 "Repeat please!"로 훈련 도중 독일 폭격기대를 만나자 상부에서는 일단 기지로 귀환하라고 명하는데, 폴란드 조종사들이 영어를 못 알아들은 척 하고 "Repeat please!"를 외치며 그냥 교전을 해버린 것.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한 대 한 대 "Repeat, Please!"를 외치며 편대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무리 봐도 다 알아들었지만 못 들은 척하고 덤벼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저 시절 자유 폴란드군 비행사들은 독일군 기체만 보면 저 개새끼는 내가 죽인다는 식으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공격성으로도 유명했다.
두번째는 교전 도중 낙하산으로 탈출한 폴란드 조종사가 다가온 영국 민간인들에게 '안뇽하세요?'라고 서툴게 영어로 인사하자 "오냐 잘 만났다 이 독일놈아!"라고 오해받는 장면. 작중 폴란드 조종사들도 다른 영국 공군 조종사들처럼 활약을 하는 등 존재감 자체는 적지 않다. 첫번째 에피소드도 작중에서 영국군 상층부가 폴란드군 조종사들을 일선에 전면 투입하는 계기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저 에피소드들은 영국 본토 항공전 때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첫번째 장면에서 이들을 지휘하던 영국인 지휘관이 폴란드 조종사들을 말리다 '제발 영어로 말해! 폴란드말은 좀 닥치고!'라며 독설을 날린 것도 실제 사례이다.
2019년 하반기에 영국과 폴란드 공동 제작 및 폴란드 로컬라이징으로 303 전투비행단이라는 정식 후속작이 개봉했다. 내용은 공군 대전략에 잠깐 언급되는 폴란드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길게 늘려 그들이 어떻게 조국을 잃게 되었으며 그들이 어떻게 전투 훈련을 받고 독일군과 싸워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한번은 촬영 중 휴식 시간에 갑자기 비행기 한 대가 날아가더니 실전 기동을 해댔고, 이걸 본 스탭들은 어떤 미친 놈이 저런 짓을 하냐며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그 '미친 놈'이 껄껄 웃으면서 내려왔는데, 바로 독일 공군 자문 역으로 참여한 아돌프 갈란트였다고 한다.
6. 테마곡
독일공군 테마곡 ‘Aces high march’
영국공군 테마곡 ‘Battle of Britain theme’
론 굿윈이 작곡한 음악도 매우 유명하다.
[1]
약자로 흔히 BOB로 호칭하는데, 이게 하필이면 2001년에 제작한 HBO의 10부작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와 약자가 같아 가끔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루는 전쟁 또한 같은
제2차 세계 대전이라 더 헷갈리는 면도 있다.
[2]
위와 같은 스페인 라이선스 기체로, 엔진이 역시 영국제 멀린 엔진으로 교체한 버전이다.
[3]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 역,
워털루의
웰링턴 공작 역을 맡았다.
[4]
영화
자칼의 날에
자칼로 나왔다.
머나먼 다리에도 나온다.
[5]
고전 잠수함전 영화 '상과 하'의 독일 함장 역으로 유명하다.
[6]
사실
예광탄이 아닌 보통탄을 발사할 경우에는 궤적이 안 보이는 게 정상이긴 한데, 공중에서의 경우 항공기의 움직임은 지상의 차량, 사람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측이 어렵고 빠르기 때문에 몇 발마다 예광탄 1~2발씩 삽탄하기는 했는가 하면, 적에게 사격 궤적을 노출시키는 건 전술상 위험하다고 판단한 일부 공중 지휘관들은 아예 야간 전투 때도 예광탄을 빼버렸다. 즉 고증 오류는 절대 아니다. 게다가 예광탄도 주간 사격 때에는 의외로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 영화에 나오는 총알 궤적 쪽이 시각적 효과를 위해 고증을 어느 정도 포기한 것에 가깝다.
[7]
특히 "폭격을 당해 불바다가 된 런던"에 대한 묘사는 "영 아니올시다"다. 그런데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CG가 발달한 시기는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긴 했다.
[8]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그냥
레드 테일스를 보자. CG를 총동원했지만 고증이나 완성도는 공군 대전략에 훨씬 못 미친다. 가량 P-51이 Me262의 MK108 미넨게쇼스 기관포탄에 몇 발이나 피격당하고도 고작 총구멍 정도만 나거나 전투기 2기의 기관총 사격으로 산소 어뢰 덕에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인 일본 구축함이 아닌데도 구축함 1척이 그대로 격침되는 등 밀덕이 아니라 일반인이 봐도 고개를 갸우뚱할 장면들이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