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볼트 So 344 (Sombold So 344)
1. 개요
2차 대전 말기에 연합군 폭격기들의 주야간 공습에 시달리던 독일에서 구상되어 생산이 계획되었던 특수 요격기로, 작센 출신의 항공 엔지니어 하인츠 좀볼트(Heinz Sombold)에 의해 설계되었다.2. 특수 요격기
이 요격기는 원래 폭격기의 하부에 매달려 있다가 적기가 접근해오면 곧바로 공중에서 발사되어 신속하게 요격할 수 있도록 구상된 일종의 기생 전투기 개념으로 설계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1944년에 접어들자 루프트바페의 폭격기 부대는 유명무실하게 되었고, 다른 활용법을 찾아야만 했다. 처음 고안된 방법은 방공망의 외곽을 초계 비행하는 폭격기에 매달려 대기하다가 연합군 중폭격기 편대가 탐지되면 그대로 발진해 요격하는 방안이 연구되었는데, 이런 임무를 위해 기수에는 30mm MK108 중기관포 1문과 MG81 기관총 2정을 탑재하게끔 설계되었다.1월 말에 하인츠 좀볼트는 이 기생 전투기를 폭격기 편대를 공격하는 새로운 개념의 요격기로 이용하자는 구상이 제시되었다.
3. 운용 전술
그가 제안한 So 344는 내구력이 높고 고슴도치처럼 방어 총좌로 무장된 중폭격기들을 효율적으로 격추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So 344의 기수에는 기관포 따위 믿을 수 없는 무기가 아니라, 근접신관이 내장된 500 kg 중량의 강력한 고폭탄두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탄두는 공격을 위해 분리할 수 있게되어 있었다. 500 kg이라는 거대한 탄두는 당시 독일 공군이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던 지대공 미사일인 엔치안(Enzian)과 맞먹는 크기였는데, 계산대로라면 밀집 편대를 짜고 날으는 폭격기들의 사이에서 기폭시키기만 해도 동시에 여러 대를 격추시키거나 비행 불능에 빠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였다.상공에서 눈 아래 적기를 향해 급강하하면서 투하시킨 거대한 기수 탄두는 엄호 전투기나 방어 기총 따위로는 절대 막을 수가 없는 신무기였다. 이를테면 폭격기를 전투기로 급강하 폭격을 가하는 개념이었는데, 사실 이와 같은 폭격기 공격 방식은 일부 전술 실험에서 소정의 전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유망하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무방비 상태로 탄두를 떨구기 위해 접근하는 공격기들을 적기의 요격으로부터 엄호해주기 위해 요격기 타입의 기총으로 무장된 So 344도 함께 운용하는 편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So 344는 특별히 개조된 폭격기에 매달려 전투 영공까지 운반된 다음, 꼬리의 발터 로켓(Walter HWK 109-509)을 점화해 발진해서 적 부대 상공으로 올라간 다음, 45도로 강하하면서 기수의 탄두를 분리시켜 투탄을 하고, 탄두에 설치된 음향 근접신관은 적 폭격기의 엔진 소리가 가까와졌을 때 공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유일한 무장을 1회 공격에 소모해버린 So 344는 발터 로켓이 꺼진 후에 기지까지 활공을 해서 동체 하부에 달린 썰매를 이용해 착륙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