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OST 말고는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게 없는 경우. 주로 본편보다 앨범이 더 많이 팔린 물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개인간의 견해차가 있긴 하지만 인터넷 상에선 망한 작품을 거론하면서 '그거 OST는 좋았는데 나머지는 개판' 운운하는 댓글이나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상 가장 흔한 사례.
-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지만 OST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반일 경우. 물론 OST의 평이 영화의 평보다 매우 좋지만 영화도 그럭저럭 중간 정도는 간 경우나[1], OST로 삽입되기 전에 출시되어 이미 히트한 곡이 이후 OST로 삽입된 것은 이 문서에 넣지 않는다.[2] 단, 영화에 사용된 후 OST가 히트한 경우라면 대상이 될 수 있다.
- 작품 자체의 인지도는 일부 지역이나 국가를 제외하고 거의 0에 수렴하거나, 경쟁 상대를 잘못 만나거나, 마케팅에서 실책을 범한 탓에 흥행은 실패했으나 OS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인 경우, 장르 자체가 마이너해서 유명세를 타지 못했다가 OST로 인해 유명해진 경우[3] 보통 이런 사례는 괜찮은 편에 속하는 작품들도 있어 이후 재평가를 받기도 한다. 다만 어지간히 운이 없고서야 이 항목에 들어갈 정도는 되지 않기 때문에 극소수만 좋은 평을 받고 대다수는 이런 경우가 많다. 또한 현재는 애니 리뷰어나 커뮤니티 등으로 신작들의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욕을 먹으면 욕을 먹지 잊혀지는 작품은 드물어 지고 있다.
2. 특징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 현상은 꽤 만연한데, 우선 그래픽, 일러스트, 촬영, 영상 편집 등은 서로 유기적 연결고리가 매우 강하다보니 감독이나 디렉터의 직접적인 개입 및 영향력이 매우 큰 데 반해서 OST 분야는 이들보다 독립적으로 제작된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4] 거기에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의외로 OST 작업은 앞서 말한 외적 요소들보다 작업 결과물이 비교적 꽤 단순한 편이다.[5] 클래식과 같은 순수 음악들처럼 기발함으로 감동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클리셰들을 많이 답습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조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감독이나 디렉터의 취향에 따라 갈리긴 하는 편이지만 일단 OST의 비중은 다른 요소들에 비해 그리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고[6] 시쳇말로 짧은 시간의 분위기만 효과적으로 잘 살리면 되는 요소이다.[7] 녹음에 걸리는 시간이나 작곡 어시들의 분할 작업같은 문제까지 고려해보더라도 유수 명문대는 물론, 석박사 전공자들조차 공급과잉으로 평가받을 만큼 레드오션이 심한 음악계의 인력풀을 감안하면 다른 분야처럼 작업의 양적, 질적 문제에서 트러블을 겪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수준. 앉은 자리에서 즉석으로 듣기 좋은 곡을 작곡하는 실력자들이 널려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클래식 분야는 이런 현상이 더더욱 심하고 인터넷 시대가 되어 접근성도 좋아지다보니 결과물이 더욱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는 OST만 유독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이 영상에 아주 밀접하게 맞춰 편집되어야 하고 따라서 영상의 품질이 떨어지면 음악 역시 인식이 바닥을 치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게임은 작곡 부분에서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게임의 액션씬이라면 작곡가가 적당히 신나는 음악만 넣어줘도 되기 때문에 제약이 덜하고 실력을 발휘하기 좋다. 한두 명이 만드는 개발비 저렴한 인디게임의 경우도 OST는 상당한 고퀄로 나오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을 감안해보자. 효과음 같은 OST 이외의 부분은 음향 연출의 분야이니 여기선 논외이다.
덤으로 OST는 분리한 앨범 단독으로도 전시효과가 괜찮은 경우가 많으니 OST는 좋았다는 평을 내리기 쉬운 부분이 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가장 굴욕적인 옹호론이나 다름없다. OST는 작화와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이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품 전개하는데 있어서 양념을 치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그나마 작화나 연출과 어우러져서 좋게 평가된다면 상관없지만, OST 하나만 좋았다고 평가된 작품은 사실상 OST 유무 상관없이 망한거라고 볼 수 있다. 이건 그냥 노래를 잘 만든 거지, 작품성과 별개이기 때문.
정반대로 작품 자체는 호평을 받고 흥행도 잘 됐는데 OST는 혹평을 받는 경우도 꽤 흔하다. 대표적인 예시가 부부의 세계.
3. 사례
3.1. 영화, 드라마
- 거짓말 - 영화 자체는 1999년 당시 관객들이 성에 대한 표현 방식을 보는 시각이 보수적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었으나, 달파란이 만든 뽕작을 테크노식으로 변용해 만들어 이박사의 뽕삘이 나는 OST는 당시에도 대체로 호평이고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
- 녹색의 장원 - 오드리 헵번 주연의 1959년 영화이다. 화면의 진행은 느려서 지루하다는 평을 받으나, 배경 멜로디의 전개는 평이 좋다. 또한 토니 퍼킨스의 그린 맨션의 주제가는 좋은 평을 받았다. #
- 내 여자의 남자친구 - 19금 영화로, 주인공들이 서로 바람을 피우는 설정이 대중에게 썩 재미와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OST의 참여한 가수는 제이와 조원선으로, OST는 도시적인 느낌의 하우스와 브라질리언 장르로 지금 들어도 2000년대 후반의 싸이월드 분위기의 황금기 바이브를 자랑한다.
- 달은... 해가 꾸는 꿈 -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였으나,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승철이 부른 영화 제목과 동명의 OST는 이승철 특유의 감미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 # 심지어 이승철은 2021년 5월에 JTBC 유명가수전에 출연하여 이 영화를 평가했는데, 본인의 연기를 민망스러워 했고 "이걸 다 보여주는 방송은 없었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으나, 노래는 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
- 디어 에반 핸슨(영화) - 로튼 토마토나 메타크리틱 등 평론가들의 혹평부터 시작해서 흥행까지 참패하고, 골든 라즈베리 남우주연상까지 탔다. 하지만 Waving Through A Window 등 OST만큼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 바비(영화) - 영화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아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OST는 FIFTY FIFTY의 버전이 호평을 받으며 전속 계약 분쟁 때문에 엄청난 걸 놓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
- 스폰 - 토드 맥팔레인이 창작한 다크 히어로 코믹스 스폰의 영화판 OST로, 영화는 망했지만 OST는 당대 최고의 메탈 뮤지션+일렉트로니카 팀의 조합이라는 유례없는 조합으로 아주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 영화보다 수록곡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더 유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 우먼 인 레드 - 진 와일더가 주연 겸 감독한 1984년 영화이다. 해당 영화는 나이 차가 많은 로맨스를 그린 그저 아저씨들의 젊은 여자 대리 망상물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나고 아는 사람이 드문 영화이지만 주제가는 스티비 원더가 맡은 그 유명한 노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이다.
- 7인의 탈출 시리즈 - 해당 드라마 시리즈는 역대 최악의 개막장 드라마라고 시청자들에게 대차게 까일 정도로 평가와 흥행 모든 면에서 실패한 반면에 본 드라마 시리즈의 OST들과 극중 노래로 사용 된 < D에게>와 <Sunset Kiss> 같은 경우에는 뛰어난 퀄리티와 음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3.2. 애니메이션
- 영혼기병 라젠카 - 애니메이션 자체는 폭삭 망해버렸지만, 그 OST를 맡은 신해철이 속해있는 N.EX.T의 4집 Lazenca - A Space Rock Opera는 지금도 신해철의 명반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곡은 Lazenca, Save Us와 해에게서 소년에게.
-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 대히트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만큼 관객은 어느 정도 확보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으며 평점도 1점대를 찍은 적도 있다. 여러 커뮤니티와 평론가들에게도 평가가 최악이다. 한국의 경우 평론가 박은영, 송경원, 정유미, 정시우가 동시에 '음악만 좋았다'고 평가했다. 주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입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들과 그로 인해 개연성이 없게 느껴지는 스토리, 그리고 주연 성우의 연기력 등이다. 반면, OST 打上花火는 어마어마하게 대히트쳤다. 2019년 5월 26일 기준, 오리콘 디지털 싱글 랭킹에 따르면 71주간 누적 다운로드수 342,427회, 2022년 9월 기준 유튜브 조회수 5.1억회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2017년 일본 최고의 히트곡중 하나로 꼽힌다. 매우 극단적인 케이스이며 여러모로 이 문서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
- 아마게돈 - 한 달 빨리 개봉한 토이스토리에 밀렸을 뿐 아니라 수요가 부족한 청소년층을 타겟으로 삼았던 데다 스토리도 90분 안에 넣은 만큼 개연성 없고, 주연 배우였던 이병헌의 미숙한 더빙도 겹쳐서 서울 관객 6.7만으로 망했고 게임도 흥행하지 못했지만 노래 "마리"는 무명 가수 김신우를 뜨게 만들었다.
- 원더풀 데이즈 - 영화 개봉 당시에도 영화는 '논란을 빚을만한 작품'이라는 표현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악평을 받았고, 실제로 흥행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OST 한정으로 '작품 전반에 걸쳐 영상을 뒷받침해줄 수 있으며, 이 OST가 한국 영화음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
- 트롤 - 영화는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주인공의 성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싱글로 낸 주제곡인 ' CAN'T STOP THE FEELING!'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박이 났다.
4. 관련 문서
[1]
일반적으로 영화의 본편보다 OST 대표곡 쪽이 접근성이 높고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예전 영화들은 OST에 비해 저평가 되는 예들이 있다.
[2]
애초에 기존에 있던 곡을 삽입한 경우엔 OST가 아니다.
삽입곡 참조
[3]
호러 장르의 대다수가 이 예시이다. 당장 유튜버들이 무서운 상황에 사용하는 브금들 대다수가 이런 경우가 많다.
[4]
반대로 감독이 직접 OST까지 작곡하는 사례도 없지 않은데, 공포물의 거장 영화감독
존 카펜터가 대표적인 예. 이 사람의
할로윈 OST 등은 꽤 유명하다.
[5]
흔히들
고전 게임 정도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 통찰은 유효한데,
한스 짐머처럼
오리지널 스코어 분야에서 높은 커리어를 쌓거나 거장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작곡가들도 순수하게 음악적인 가치로만 곡을 따지면 이름값에 비해서 그리 고평가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이는 작곡가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영화음악과 같은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은 해당 작품들의 연출을 보강하는 기능적인 요소를 우선순위로 두어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20세기까지 많은 영화음악 작곡가들이 클래식 음악계로부터 평가절하를 받아온 적이 있었다.
[6]
각본, 영상미, 연출, CG의 완성도, 버그(게임), 효과음과 환경음(OST와 다른 분야) 같은 요소들 중 OST가 단 한 가지라도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의 라인업인지를 생각해보자.
[7]
한 OST를 아무리 길게 늘려서 틀더라도 2~3분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8]
기사에선 흥행에 실패했다고 나왔으나, 북미 흥행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해외 흥행을 합치면 흥행한 편이다. 북미 흥행만으로 실패했다고 하면
스파이더맨 2나
스파이더맨 3 등.. 다른 망한 영화가 엄청 많다.
[9]
첫 화가 23.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경쟁작인
풀하우스에 밀려 점점 하락하다 최종화는 13.2%라는 당시의 초라한 수치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