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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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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관2. 줄거리3. 등장인물
3.1. 야자키 겐스케3.2. 야마다 타다시3.3. 이와세 마나부3.4. 마츠이 가즈코3.5. 기타 인물들
3.5.1. 마츠나가 선생3.5.2. 아버지3.5.3. 어머니3.5.4. 시로쿠시 유지3.5.5. 전공투 애들3.5.6. 체육선생
4. 잡다한 사항5. 영화판

1. 개관

무라카미 류가 1987년 발표한 일본의 소설. 히피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써낸 소설이다. 제목은 숫자 69가 아니라 "식스티 나인"이라고 읽는데, 작중 배경이 되는 연도이자 그 시절 특유의 분위기를 상징한다. 무라카미 류의 다른 소설과 달리 유쾌한 분위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05년 재일교포 감독인 이상일(李相日)에 의해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와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주연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영화화에 대해 무라카미는 영화로 표현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영화도 나름의 표현이 있었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았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이상일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편집과 연출이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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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기타고에 다니는 17살 야자키 겐스케는 영어연극부의 레이디 제인[1]이라 불리는 미소녀 마츠이 가즈코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페스티벌을 벌인다. 이를 위해 학교 최고의 미남으로 프랑스 가수 아다모를 닮았다는 이유로 아다마라 불리는 야마다 타다시를 꼬셔서 일을 벌인다.

3. 등장인물

3.1. 야자키 겐스케

이 작품의 주인공. 작품의 서술 자체가 야자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학교의 유명인이자 히피 기질을 농후하게 갖췄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는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반대한다며 정치적인 구호를 내걸고 바리케이드를 치지만 사실은 즐거움을 최우선적 가치로 치는 인물이다. 권위주의를 굉장히 싫어하고 그런 색채를 띄며 혁명을 주장하는 학생운동 세력을 싫어한다. 보수적인 기성 세대도 굉장히 혐오하는 자유주의적인 인물.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인 색채가 많이 들어간 인물로 무라카미는 실제로 사세보기타고를 나왔고 학교 옥상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무기정학 당했다고 한다.[2] 서양 문화에 대한 동경이 상당히 강하며 "페스티벌"[3]을 개최하기도 한다. 속물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재밌다. 작중 서술을 읽어보면 정말 재밌다. 영화에서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했다.

그럴싸하고 흥미로운 썰을 주저리주저리 읊다가 결정적인 대목에서 "~라는 건 거짓말이고, 사실은 ~했다."라는 화법을 즐겨 사용한다. 본작의 재미 요소로 꼽히는 부분이다.

소설판 기준으로는 결국 레이디 제인과 결혼해서 애도 낳고 뉴욕에서 잘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다.

3.2. 야마다 타다시

탄광촌에서 도시로 내려온 야자키의 친구로 독특한 은어와 방언을 쓴다고 한다. 야자키도 사투리를 쓰긴 하지만 중요한 말을 할 땐 표준어로 한다. 얼굴이 굉장히 잘 생겨서 여자들이 보면 '오홋' 해버린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대개 아다마로 불린다. 프랑스 가수 아다모랑 닮았다고 아다마로 부르는데 아다마는 머리를 뜻하는 아타마랑 발음이 비슷하다. 영화에서는 안도 마사노부가 분했다.

3.3. 이와세 마나부

야자키의 친구. 원래는 일을 벌릴 생각만 하고 수습 안 하는 야자키의 뒤치다꺼리를 맡았지만 아다마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이 옅어진다고 생각해 결국 바리케이드에도 참여하지 않고 페스티벌에서도 빠진다. 소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불운한 색채를 보이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대폭 수정되었고 긍정적인 면도 보여준다.

3.4. 마츠이 가즈코

귀국자녀로 일명 "레이디 제인"이라 불린다. 영어연극부의 미소녀로 야자키가 바리케이드를 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서술로만 보면 각 학교마다 있는 "예쁜 여자애"의 전형적인 느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서양+일본 혼혈 배우인 오타 리나가 배역을 맡았는데, 작중 서술과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은 듯하다. 오타 리나가 혼혈[4]이긴 한데 일본인이 서양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금발벽안이 아니라 주근깨 빨간머리(...)라서인 듯.[5] 배우의 마스크도 전형적인 단아한 미인상이라기보다는 이목구비가 굵직한 개성파 미인이라 미소녀보다는 싸우는 히로인 쪽에 더 맞는 인상이기도 하다.

3.5. 기타 인물들

3.5.1. 마츠나가 선생

야자키의 담임. 비교적 부정적으로 서술되지 않는 인물이다. 야자키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학을 당하자 매일 찾아오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맨날 와서 똑같은 얘기를 반복한다.

3.5.2. 아버지

야자키의 아버지. 미술선생으로 야쿠자를 때린 적도 있다. 야자키가 페스티벌을 준비하다가 공고생들에게 협박을 당해 위험에 처했을 때 야쿠자가 도우러 온 일이 있는데 소설에서는 학교의 불량인 시로쿠시 유지가 불러준데 비해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불러준다. 물론 두 경우 다 야쿠자가 아버지의 제자였다. 야자키가 정학당했을 때 권위적인 선생들이 혁명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교수형될 인간들일 거라며 위로하기도 한 걸로 보아 야자키의 기질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듯. 영화판에서 맡은 배우가 오광록을 닮았다.

3.5.3. 어머니

아버지에 비해 평범하다. 작중에 조금 나온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가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5.4. 시로쿠시 유지

학교의 놀자파 대장. 뱀가죽 샌들을 신고 다닌다. 영화판에서는 대폭 디버프되었다.

3.5.5. 전공투 애들

체 게바라 호치민, 마르쿠제를 외치고 다니지만 바보들이 많다. 나가사키 대학의 전공투와 연계되는데 영화에서는 이들의 권위적인 면모가 잘 나타난다. 일본의 학생운동권이 왜 망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집단.[6] 그러나 의외인 것은 이들이 사고를 터뜨린 70년대에 일본의 지방자치는 주로 혁신세력(자민당이 아닌 쪽)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7] 나중엔 우익으로 전향하거나 환경운동이나 사회참여운동 쪽으로 옮기기도 했다. 한국의 386세대랑 비슷한 느낌. 유명 이론가의 이름만 잘 외우는 야자키에게 휘둘려 바사라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3.5.6. 체육선생

우익 대학을 나왔고 전쟁 전의 마인드를 상당히 보유한 사람들로 나온다. 야자키를 시도때도 없이 두들겨 팬다. 굉장히 부정적으로 서술된다.

4. 잡다한 사항

1960년대 일본 학생운동이 대단했다. 그 예로 도쿄대에는 69학번이 아예 없다. 그 해에 야스다 강당 점거가 일어나면서 도쿄대가 마비돼 입시를 치르지 못하였기 때문. 70년대에 극좌파들의 폭력 문제가 떠오르면서 아사마 산장 점거사건을 터닝 포인트로 일본의 학생 운동은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된다. 그리고 알다시피 55년 체제는 93년까지 유지되다가 잠깐 흔들리고 그 때 잠시 일본 사회당이 잡다가 다시 자민당이 연립내각으로 계속 집권하다가 2009년에 이르러서야 민주당으로 바뀐다.

이 시기의 일본을 다룬 작품은 영화 박치기!도 꽤 재밌다. 전공투는 이영화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서도 바보다. 60년대 일본 히피 문화가 어땠는지를 엿보기에 꽤 좋은 작품이다.[8]

5. 영화판

결말의 형태가 확 바뀌어서 호불호가 갈린다. 소설판은 무라카미 류 자신의 자전적 소설인지라 대놓고 메데타시(경사났네 경사났어) 결말인데 반해 영화판은 메데타시 결말인 척 하다가 야자키의 그 특유의 나레이션(~했다는 건 거짓말이고)으로 열린 결말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편집 같은 데서 전반적으로 신나고 재밌는 분위기가 나긴 한다. 특히 1960년대 후반을 상징하는 로큰롤 음악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다. 편집도 이상일 감독 특유의 재치가 들어있어 몇몇 장면에서는 마치 영상으로 된 개그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배우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상일은 츠마부키와 다른 영화를 찍기도 했다. 악인 같은 영화가 있다.


[1] 롤링스톤즈의 노래 이름에서 따왔다. [2] 위키백과 일본어판에 해당 내용이 나온다 # [3] 당시 히피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축제. 밴드가 로큰롤을 연주하고 참가자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파티를 즐기며, 때로는 마약(그때는 지금처럼 약물이나 대마초에 대한 경각심이 강하지 않았다)에 취하거나 했다. 대표적인 예가 1970년 우드스톡 페스티벌. 다만 본작의 페스티벌에서는 미성년자라 그런지 약물에 대한 묘사는 없다. [4] 러시아인 혼혈. [5] 주근깨는 크면서 사라진 건지 아니면 화장으로 가린 건지 최근에는 찾아볼 수 없다. [6] 실제로 전공투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전공투는 그야말로 "공동 투쟁 회의"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집단이 모여서 공동 투쟁을 위한 협의체였지 단일 집단이 아니었다. 1960년대 후반, 전공투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고교생 공투도 있었고 재수생 공투도 있었다. [7] 침언한다면 일본에서 공산당이 가장 잘나갔을때도 1970년대였다. 사회당이 지리멸렬해서 정권을 못 잡았을 뿐이지(...) (사실 공명, 민사당과 공산당과의 대립문제도 있었다.) [8] 물론 그런 거 몰라도 소설 그냥 읽어도 진짜 웃기다. 문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