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하이청 지진

북한

압록강 동측 한반도 북부에 강력한 진동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 압록강 기슭에 인접한 신의주, 삭주 일대에서는 집이 크게 혼들리고, 사람들은 공포에 절려 밖으로 뛰쳐나왔고, 행인들은 보행을 하지 못하고 절박한 심정에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일부 건축물은 벽에 균열이 생기고, 굴뚝이 무저지고, 철재 유리창의 유리가 깨어지고, 담이 무너졌으며, 진열대의 물건들이 움직여 떨어졌다. 한반도 동해안의 신포시 일대에서는 고충건물에 1-2미터의 간 금이 가고, 전등이 큰 폭으로 흔들리고, 괘종시계가 멈추었다. 한 아파트에서는 20여명의 젊은이가 탈출하여 2, 3층에서 뛰어내리다 그 중 7~8명이 부상당했다.


고원읍에서는 건축물 천장에서 석회층이 떨어졌는데 큰 것은 1평방미터에 달했다. 진흙들담이 8미터나 무너지기도 하였다. 한반도 서해안의 송화온천에서는 지진 후 물 유출량이 증가하고, 수온이 3~5도 상승하였다. 지진은 한반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면 점차 약해졌으며, 연안, 용진, 백천, 강령군 등지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경미한 진동을 느꼈다. 이번 지진 발생후 조선지진연구소(북한)에서는 각종 방식으로 90여 개에 이르는 지역을 조사하였으며, 압록강 입구 동축에 일부 지역은 진도가 5(JMA,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에 이르렀으며, 기타 대부분의 지역은 진도 4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바둑을 두던 중에 진동으로 혹백돌이 방바닥으로 떨어졌고, 서울중심지인 세종로, 삼청동, 명동, 서대문구, 서소문구, 효자동, 서울역, 신촌 등지에서는 정전이 되어 텔레비젼, 라디오 방송이 중단되었는데 이 때 정전은 수색변전소의 변압기 보호용 계전기가 진동으로 잘못 작동 된 것으로 한전측에서 발표하였다.

용산구 동부 이촌동 아파트 단지에서는 진동과 함께 천장의 형광등이 크게 흔들리고 꽃병이 떨어겨 깨지고 현기증이 심하게 나서 1000명이상의 주민들이 겨울인데도 잠옷바람과 맨발로 비상 대피하는 대소동이 일어났으며, 일부 시민들은 선반위에 놓아둔 화분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폭발물이 폭발하는 것으로 알고 자가용차를 타고 강남으로 피난하였다. 특히 시민 아파트의 시민들은 거의가 얼마전에 와우아파트 붕괴 때처럼 붕괴된 것으로 알고 거의 모두가 비상대피하는 대소동이 일어났다.

시청앞 프레젠트 호텔, 타워호텔에서는 건물의 심한 진동과 천장에 달려있는 육중한 샹들리에가 좌우로 크게 혼들리자 일본 투숙객들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비상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인천

인천시청, 전신전화국, 시내 각 아파트 등의 고충건물들이 약 5분간 크게 진동하면서, 시민들이 현기증과 구토증을 호소하며 비상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였으며, 동인천 역전 4충 건물내 육중한 기계가 건물의 큰 진동으로 같이 움직였다. 동인천 지하상가에서는 종업원과 이곳을 지나던 100명 이상이 지하상가가 크게 진동하자 서로 먼저 대피하려고 크게 혼란을 빚었으며, 중앙시장 직물상가에서는 선반위에 진열하여 놓은 직물류가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강원도 춘천

20시 38분부터 약 10초간 시 전역이 진동으로 고지대 주민과 아파트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대소동이 있었으며, 후평동 등 일부지역에서는 정전사태가 발생하였으며, 효자2동 시민아파트에서는 탁자와 옷걸이에 걸어놓은 양복이 크게 흔들리고 선반위의 TV 수상기가 떨어져 파손되자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으로 알고 비상대피 소동이 있었다. 전신전화국의 야간근무자들도 같은 시간에 건물, 교환대와 화분이 크게 움직였으며, 현기증으로 5분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춘천의 중심지인 중앙동 로터리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관들도 로터리 한복판에 눈에 보일 정도의 균열이 지진발생후에 10여미터 이상의 길이로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강원도 속초

속초시의 중심지인 중앙시장 일대는 20시 40분경부터 3~4분간 계속된 진동으로 상인들은 마치 배를 탄 것처럼 현기증과 배멀미를 하였으며 부근의 식당가에서는 저녁을 먹던 손님들이 갑자기 구토증을 일으켜 주인에게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시비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부산

시내 전역에 건물과 형광등이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기증을 느꼈으며, 동구 법천동 일대와 서면 일대의 고층건물에서는 진동이 더 심하고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배멀미와 현기증 느꼈다.
중앙시장 3충 건물에 쌓여있던 연탄더미가 무너졌고 시장주변의 고층건물의 벽에 쌓아 놓은 물품이 떨어지고 탁상위에 꽃병이 떨어져 깨지면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