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8 07:26:22

1975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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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
신시내티 레즈
MVP 피트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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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월드 시리즈 로고

1. 개요2. 양 팀 상황3. 진행
3.1. 1차전3.2. 2차전3.3. 3차전3.4. 4차전3.5. 5차전3.6. 6차전3.7. 7차전
4. 기타

1. 개요

1975년 10월 11일부터 22일까지 7차전으로 벌어졌던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 간의 월드 시리즈. 미국 케이블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이 꼽은 역대 월드 시리즈 명승부 2위에 올라 있는데[1], 특히 6차전에서 칼튼 피스크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치고 "Stay fair! Stay fair!"라고[2] 몸짓으로 외치는 장면이 캡처된 사진 한 장으로 이 시리즈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2. 양 팀 상황

2.1. 1975년 신시내티 레즈

명장 스파키 앤더슨이 이끄는 신시내티 레즈는 내셔널 리그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1975년 정규시즌 108승 54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한 신시내티는 2위였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20경기차로 압도하면서 1970년대 내셔널 리그의 왕조의 면모를 보이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를 평정했다. 명 포수 자니 벤치, 그리고 도박으로 명성에 먹칠을 했지만 최고의 안타제조기로 이름을 날린 3루수 피트 로즈, 1루수 토니 페레즈, 레전드 키스톤 콤비 2루수 조 모건-유격수 데이브 콘셉시온, 좌익수 조지 포스터, 중견수 세사르 헤로니모, 우익수 켄 그리피 시니어 등 수퍼 스타들이 포진해있는 그야말로 팀 자체가 하나의 올스타로 구성된 명품 구단이었다. 거칠 것이 없던 이들의 행보는 팬들로 하여금 'Big Red Machine'이라는 별명 응?으로 불리기에 모자랄 것이 없었고 결국 동부지구 대표로 나선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내셔널 리그 챔피언전에서 3전 전승으로 꺾고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거기다가 취임 이 후 두 차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고배를 마신 스파키 앤더슨 감독을 콩라인에서 구해내자는 일념으로 선수단이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고 있었다.

로스터

에드 암브리스터, 자니 벤치, 잭 빌링험, 페드로 보본, 클레이 캐롤, 대럴 채니, 데이브 콘셉시온, 테리 크롤리, 팻 다시, 댄 드리센, 롤리 이스트윅, 조지 포스터, 세사르 헤로니모, 켄 그리피 시니어, 돈 굴렛, 윌 맥에나니, 조 모건, 게리 놀란, 프레드 노먼, 토니 페레즈, 머트 레텐먼드, 피트 로즈, 더그 플린, 빌 플럼머, 클레이 커비

2.2.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

전년도였던 1974년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몸서리가 쳐질 '납량특집' 한 해였다. 1974년 6월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포수 칼튼 피스크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같은 비보와, 레드삭스 선발진의 한축으로 주목받던 릭 와이즈가 어깨부상으로 전반기의 상당기간을 갉아먹으시더니 복귀에서 돌아오니 이번엔 아내의 부주의에 의한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를 당해 자신의 기량을 다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1974년 8월 23일까지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를 7경기차로 앞선 1위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8월 29일에 이르러서는 2위였던 뉴욕 양키스에게 4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8경기를 앞서고 있었으나 뒷심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8연패를 하는 것으로 1위에서 강등당해 결국에는 1위 오리올스에 7경기, 2위였던 양키스에 5경기를 뒤진 3위로 1974년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참고로 이때 레드삭스는 마지막 38경기중 24경기를 패했고, 이 중에는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 모두를 0대 1로 패하는 에라이! 졸전도 포함돼 있었다. 더구나 마지막 33경기에서 .203라는 처참한 타율을 기록해서 보스턴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왠지 37년 뒤에 일어난 사태가 오버랩이 된다(...) 그나마 칼 야스트렘스키가 .301의 타율에 15홈런, 드와이트 에반스가 .281의 타율에 10홈런 70타점으로 유일하게 선전했을 뿐이었다.

아메리칸 리그 우승을 바로 몇 미터 앞에다두고 국밥을 잡숫던 전년도의 악몽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기필코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리란 결의를 다지고 1975년 시즌을 맞이한 레드삭스는 유격수 릭 벌레슨의 맹활약과 프레드 린 짐 라이스, 그리고 칼 야스트렘스키의 매서운 방망이와 릭 와이스, 루이스 티안트, 그리고 잘 짜여진 불펜과 마무리 딕 드레이고가 버티고 있는 레드삭스의 마운드를 바탕으로 96승 65패로 2위 오리올스를 4.5경기차로 누르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3경기 전승으로 누르고 대망의 월드 시리즈에 진출, 내셔널 리그 대표로 올라온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하게 되었다.

후안 베니케스, 릭 벌레슨, 짐 버튼, 버니 카보, 레지 클리블랜드, 세실 쿠퍼, 데니 도일, 딕 드레이고, 드와이트 에반스, 칼튼 피스크, 더그 그리핀, 빌 리, 프레드 린, 릭 밀러, 밥 몽고메리, 로저 모렛, 리코 페트로첼리, 딕 폴, 디에고 세주이, 루이스 티안트, 짐 윌로비, 릭 와이스, 칼 야스트렘스키, 팀 블랙웰, 밥 하이스

3. 진행

3.1. 1차전

신시내티 레즈 구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피트 로즈 3B 1 드와이트 에반스 RF
조 모건 2B 2 데니 도일 2B
자니 벤치 C 3 칼 야스트렘스키 LF
토니 페레즈 1B 4 칼튼 피스크 C
조지 포스터 LF 5 프레드 린 CF
데이브 콘셉시온 SS 6 리코 페트로첼리 3B
켄 그리피 시니어 RF 7 릭 벌레슨 SS
세사르 헤로니모 CF 8 세실 쿠퍼 1B
돈 굴렛 P 9 루이스 티안트 P
1975년 10월 11일 펜웨이 파크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CIN 돈 굴렛 0 0 0 0 0 0 0 0 0 0 5 0
BOS 루이스 티안트 0 0 0 0 0 0 6 0 - 6 12 0
승: 루이스 티안트(1승)
패: 돈 굴렛(1패)

1차전에서 레드삭스는 루이스 티안트를, 신시내티는 돈 굴렛을 내세웠다.

1회말 보스턴은 선두타자 드와이트 에반스의 안타, 데니 도일의 희생 번트, 칼 야스트렘스키의 볼넷으로 선취득점의 찬스를 잡는다. 하지만 칼튼 피스크가 2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프레드 린의 유격수 내야안타때 에반스가 홈에 질주하다 아웃된다. 2회말에도 리코 페트로첼리의 볼넷과 릭 벌레슨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세실 쿠퍼 루이스 티안트의 삼진, 드와이트 에반스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무득점에 그친다.

4회초 신시내티는 퍼펙트로 틀어막던 티안트를 상대로 1사 후 조 모건이 첫 안타를 치고 나갔고, 보크로 2루까지 갔지만 자니 벤치의 포수 파울플라이와 토니 페레즈의 삼진으로 이닝교대. 4회말 보스턴은 2사 이후 릭 벌레슨이 안타를 쳤지만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5회초 선두타자 조지 포스터가 안타로 나간 뒤 데이브 콘셉시온의 삼진과 켄 그리피 시니어의 진루타로 2사 2루가 되자 보스턴은 세사르 헤로니모를 거르고 투수 돈 굴렛을 선택, 굴렛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다. 5회말 보스턴도 루이스 티안트의 볼넷과 데니 도일의 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지만 칼 야스트렘스키가 땅볼로 물러나며 무득점.

6회초에 4회초처럼 1사 후 조 모건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자니 벤치 토니 페레즈의 아웃으로 무득점, 6회말 보스턴은 프레드 린 리코 페트로첼리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고, 릭 벌레슨이 고의4구로 걸어나간 후 세실 쿠퍼의 타구가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는데, 여기서 린이 홈으로 달려들다 세사르 헤로니모의 송구에 걸려들어 아웃된다. 7회초 조지 포스터가 안타를 쳤지만 데이브 콘셉시온의 삼진과 포스터의 도루 실패로 2사가 된 상황에서 켄 그리피 시니어가 2루타를 치며 2루가 되자 보스턴은 세사르 헤로니모를 거르고 투수 돈 굴렛을 선택, 굴렛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된다. 어째 5회초랑 비슷하다

이렇게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그러나 7회말에 투수였던 루이스 티안트가 안타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드와이트 에반스의 야수선택 출루, 데니 도일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칼 야스트렘스키가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1대 0을 만들고 상대 선발 돈 굴렛을 강판시킨다. 그리고 보스턴의 공격력이 만개해 불펜에서 올라온 클레이 캐롤이 칼튼 피스크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 득점, 캐롤 대신 올라온 윌 맥에나니 리코 페트로첼리에게 2타점 적시타, 릭 벌레슨에게 1타점 적시타, 그리고 세실 쿠퍼에게 희생타점을 허용해 보스턴은 7회에만 6득점을 해 6대 0으로 1차전을 가져간다. 보스턴의 선발 루이스 티안트는 빅 레드 머신을 단 5안타 2볼넷으로 틀어막아 완봉승을 거뒀다.

3.2. 2차전

신시내티 레즈 구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피트 로즈 3B 1 세실 쿠퍼 1B
조 모건 2B 2 데니 도일 2B
자니 벤치 C 3 칼 야스트렘스키 LF
토니 페레즈 1B 4 칼튼 피스크 C
조지 포스터 LF 5 프레드 린 CF
데이브 콘셉시온 SS 6 리코 페트로첼리 3B
켄 그리피 시니어 RF 7 드와이트 에반스 RF
세사르 헤로니모 CF 8 릭 벌레슨 SS
잭 빌링험 P 9 빌 리 P
1975년 10월 12일 펜웨이 파크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CIN 잭 빌링험 0 0 0 1 0 0 0 0 2 3 7 1
BOS 빌 리 1 0 0 0 0 1 0 0 0 2 7 0
승: 롤리 이스트윅(1승)
패: 딕 드레이고(1패)

1회말 보스턴은 시작부터 세실 쿠퍼의 2루타와 데니 도일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칼 야스트렘스키의 병살타로 2사 2루가 되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이 넘어가나 했는데 칼튼 피스크가 적시타를 쳐내며 보스턴이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회말 보스턴은 드와이트 에반스의 사구와 릭 벌레슨의 안타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에반스의 도루 실패와 투수 빌 리의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3회까지 퍼펙트를 당하던 신시내티는 4회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조 모건의 볼넷과 자니 벤치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토니 페레즈의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후 조지 포스터가 안타를 치며 역전도 노려봤지만 데이브 콘셉시온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초 신시내티의 선두타자 피트 로즈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득점에 실패하고, 6회말 보스턴은 1사 후 칼 야스트렘스키의 안타와 칼튼 피스크의 실책 출루로 경기의 리드를 되찾아올 찬스를 잡는다. 프레드 린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리코 페트로첼리가 적시타를 쳐내며 1:2로 다시 보스턴이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드와이트 에반스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자 신시내티는 선발 잭 빌링험을 강판시키고 페드로 보본을 올렸고, 보본이 릭 벌레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득점은 없었다.

신시내티는 7회엔 선두타자 토니 페레즈가 볼넷 출루했지만 득점 실패, 8회엔 2사 후 피트 로즈가 안타를 쳤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8회말 신시내티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윌 맥에나니를 내리고 신인 롤리 이스트윅을 올린다. 보스턴은 바뀐투수를 상대로 칼튼 피스크의 볼넷과 리코 페트로첼리의 안타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에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9회에 돌입한다.

그리고 대망의 9회초, 선두타자 자니 벤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신시내티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보스턴은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빌 리를 내리고 마무리 딕 드레이고를 올린다. 드레이고는 토니 페레즈 조지 포스터를 범타 처리하며 2사를 잡아냈고, 다음 타석은 월드 시리즈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데이브 콘셉시온. 당시 신시내티의 승리 확률은 단 13%였지만 콘셉시온은 극적인 내야안타를 쳐내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후 도루에 성공하며 이제 신시내티는 역전을 노릴수 있게 되었고, 켄 그리피 시니어가 좌중간 2루타로 콘셉시온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신시내티가 9회초 2득점으로 3대 2로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9회말은 삼자범퇴로 끝났고, 시리즈 1승 1패가 만들어진다.

3.3. 3차전

보스턴 레드삭스 구분 신시내티 레즈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세실 쿠퍼 1B 1 피트 로즈 3B
데니 도일 2B 2 켄 그리피 시니어 RF
칼 야스트렘스키 LF 3 조 모건 2B
칼튼 피스크 C 4 토니 페레즈 1B
프레드 린 CF 5 자니 벤치 C
리코 페트로첼리 3B 6 조지 포스터 LF
드와이트 에반스 RF 7 데이브 콘셉시온 SS
릭 벌레슨 SS 8 세사르 헤로니모 CF
릭 와이스 P 9 게리 놀란 P
1975년 10월 14일 리버프론트 스타디움
선발 1 2 3 4 5 6 7 8 9 10 R H E
BOS 릭 와이스 0 1 0 0 0 1 1 0 2 0 5 10 2
CIN 게리 놀란 0 0 0 2 3 0 0 0 0 1 6 7 0
승: 롤리 이스트윅(2승)
패:짐 윌로비(1패)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사이좋게 나눠갖고 신시내티로 온 3차전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앞의 2경기의 만회를 하려는 듯 공격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2회초 보스턴의 칼튼 피스크가 신시내티의 선발 게리 놀란으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내 1대 0을 만들었다. 2회말 신시내티는 2사 이후 조지 포스터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후 도루 시도때 칼튼 피스크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며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데이브 콘셉시온의 우익수 플라이로 동점에 실패했고, 4회말 보스턴도 칼튼 피스크의 볼넷 출루로 1사 1루인 상황에서 프레드 린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1루에서 주루사 당하며 1사 1, 3루가 2사 3루로 변하고 말았고, 결국 리코 페트로첼리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달아나는데 실패했다.

신시내티는 4회말 2사 후 토니 페레즈의 볼넷 출루 후 자니 벤치가 보스턴의 선발 릭 와이스를 맞서 2점 홈런을 쏘아올려 2대 1로 역전시켰다. 그리고 신시내티는 이것으로는 성에 안찼는지 5회말 데이브 콘셉시온 세사르 헤로니모가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고, 1사의 상황에서 피트 로즈가 3루타를 치고 바뀐 투수 짐 버튼을 상대로 다음 타자 조 모건이 희생타로 로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5대 1로 점수차를 벌려놓는다.

물론 보스턴도 허수아비는 아닌지라 6회초 때 신시내티 불펜투수 팻 다시로부터 칼 야스트렘스키 칼튼 피스크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폭투로 피스크를 3루로 옮겨놓은 상황에서 프레드 린이 희생타로 피스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5대 2로 만들었고, 7회초 드와이트 에반스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클레이 캐롤이 등판, 캐롤은 릭 벌레슨을 병살 처리하며 7회를 막는듯 했으나 투수 레지 클리블랜드의 대타로 등장한 버니 카보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5대 3으로 점수차가 좁아진다. 2점차의 리드를 9회까지 끌고 온 레즈는 선두타자 프레드 린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리코 페트로첼리가 안타를 치자 윌 맥에나니를 내리고 롤리 이스트윅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감, 시리즈 2승 1패의 유리한 고지로 만들어 가고자 했으나 이스트윅은 올라오자마자 드와이트 에반스에게 동점 2점포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 경기가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릭 벌레슨이 안타로 출루하자 투수 짐 윌로비가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2차전의 복수를 시전하려 했으나 세실 쿠퍼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9회말은 삼자범퇴로 이닝이 끝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가게 된다.

10회초 보스턴은 선두타자 데니 도일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칼 야스트렘스키의 뜬공과 칼튼 피스크의 병살타로 무득점, 10회말 세사르 헤로니모가 레드삭스의 짐 윌로비로부터 안타를 뽑아내 출루한 상황에서 신시내티는 대타 에드 암브리스터를 내보냈다. 암브리스터는 희생번트를 댄 것이 파울이 될 줄 알고 약간 멈칫했는데, 이때 공을 처리하려고 나왔던 보스턴 포수 칼튼 피스크와 충돌. 2루로 진루중이던 헤로니모를 잡기 위해 피스크가 2루로 송구했으나 유격수 릭 벌레슨의 머리 위로 날아가고 말아 헤로니모는 3루, 암브리스터는 2루로 진루했다. 이에 피스크와 보스턴 감독인 대럴 존슨은 주심 래리 버넷에게 암브리스터의 수비방해로 아웃이라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자는 무사 2,3루가 되었다. 이에 보스턴은 다음 타자 피트 로즈를 고의 사구로 걸러보내 만루를 만든 뒤 좌완 로저 모렛을 등판시켰는데, 이에 레즈도 대타 머브 레텐먼드를 내보내는 것으로 응답했으나 결국 레텐먼드는 아웃이 되어 1사 만루 상황이 된다. 그리고 다음 타자 조 모건이 전진수비 중이던 외야수 바깥으로 내보내는 타구의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려 6대 5로 시리즈 2승 1패를 만든다.

3.4.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 구분 신시내티 레즈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후안 베니케즈 LF 1 피트 로즈 3B
데니 도일 2B 2 켄 그리피 시니어 RF
칼 야스트렘스키 1B 3 조 모건 2B
칼튼 피스크 C 4 토니 페레즈 1B
프레드 린 CF 5 자니 벤치 C
리코 페트로첼리 3B 6 조지 포스터 LF
드와이트 에반스 RF 7 데이브 콘셉시온 SS
릭 벌레슨 SS 8 세사르 헤로니모 CF
루이스 티안트 P 9 프레드 노먼 P
1975년 10월 15일 리버프론트 스타디움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BOS 루이스 티안트 0 0 0 5 0 0 0 0 0 5 11 1
CIN 프레드 노먼 2 0 0 2 0 0 0 0 0 4 9 1
승: 루이스 티안트(2승)
패:프레드 노먼(1패)

신시내티에서 계속 진행된 4차전은 1차전 선발이 다시 등판한 가운데 레즈가 1회말 2득점으로 2대 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그러나 보스턴은 4회초에서 드와이트 에반스가 2타점 3루타와 릭 벌레슨의 역전 2루타로 앞선 상황에서 투수 루이스 티안트가 안타로 주자였던 벌레슨을 3루로 진루시키고 레즈의 1루수 토니 페레즈의 에러로 추가 득점에 성공, 칼 야스트렘스키가 적시타로 주자였던 티안트까지 불러들여 5대 2로 앞선다.

이에 뚜껑열린 레즈는 데이브 콘셉시온의 적시 2루타와 세사르 헤로니모의 적시 3루타로 5대 4로 추격해왔다. 그러나 이것이 티안트가 허용한 실점의 전부였고 보스턴이 5대 4로 승리, 시리즈 2승 2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3.5. 5차전

보스턴 레드삭스 구분 신시내티 레즈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후안 베니케즈 LF 1 피트 로즈 3B
데니 도일 2B 2 켄 그리피 시니어 RF
칼 야스트렘스키 1B 3 조 모건 2B
칼튼 피스크 C 4 토니 페레즈 1B
프레드 린 CF 5 자니 벤치 C
리코 페트로첼리 3B 6 조지 포스터 LF
드와이트 에반스 RF 7 데이브 콘셉시온 SS
릭 벌레슨 SS 8 세사르 헤로니모 CF
레지 클리블랜드 P 9 돈 굴렛 P
1975년 10월 16일 리버프론트 스타디움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BOS 레지 클리블랜드 1 0 0 0 0 0 0 0 1 2 5 0
CIN 돈 굴렛 0 0 0 1 1 3 0 1 - 6 8 0
승: 돈 굴렛(1승 1패)
패:레지 클리블랜드(1패)
세: 롤리 이스트윅(2승 1세)

5차전에서는 슬럼프로 고생하던 레즈의 1루수 토니 페레즈가 강타자 모드를 회복, 홈런 2개, 4타점을 기록했고, 피트 로즈 데이브 콘셉시온도 각각 타점을 올리며 보스턴을 6대 2로 제압, 월드 시리즈 우승에 1경기를 남겨놓게 된다. 그리고 이 월드 시리즈를 명승부로 만들 대망의 6차전을 앞두게 된다.

3.6. 6차전

신시내티 레즈 구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피트 로즈 3B 1 세실 쿠퍼 1B
켄 그리피 시니어 RF 2 데니 도일 2B
조 모건 2B 3 칼 야스트렘스키 LF
자니 벤치 C 4 칼튼 피스크 C
토니 페레즈 1B 5 프레드 린 CF
조지 포스터 LF 6 리코 페트로첼리 3B
데이브 콘셉시온 SS 7 드와이트 에반스 RF
세사르 헤로니모 CF 8 릭 벌레슨 SS
게리 놀란 P 9 루이스 티안트 P
1975년 10월 21일 펜웨이 파크
선발 1 2 3 4 5 6 7 8 9 10 11 12 R H E
CIN 게리 놀란 0 0 0 0 3 0 2 1 0 0 0 0 6 14 0
BOS 루이스 티안트 3 0 0 0 0 0 0 3 0 0 0 1 7 10 1
승:릭 와이스(1승)
패: 팻 다시(1패)

보스턴에서 속개된 6차전. 1975년 10월 21에 진행된 6차전은 역대 월드 시리즈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보스턴은 1회말 프레드 린이 신시내티의 선발 게리 놀란으로부터 2사후 3점 홈런을 쏘아올려 3대 0으로 레드삭스에게 리드를 선사한다. 4차전에 이어 또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루이스 티안트는 신시내티를 4회동안 무실점으로 봉쇄시킨다.

신시내티의 반격은 5회초 때 시작됐다. 주자를 2명을 올려놓은 가운데 켄 그리피 시니어가 중견수 깊은 타구를 날렸는데, 보스턴의 중견수 프레드 린이 추격해서 담장을 뛰어올라 거의 잡을 뻔했으나 놓치고[3] 이것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다음 타자 자니 벤치가 적시타로 그리피까지 불러들여 3대 3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신시내티는 7회초 조지 포스터의 2타점 2루타로 5대 3으로 앞서나갔고, 8회초에는 세사르 헤로니모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6대 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루이스 티안트를 강판시켰다.

8회말 보스턴은 프레드 린이 신시내티의 페드로 보본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 출루하고 다음 타자 리코 페트로첼리가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신시내티는 보본 대신 롤리 이스트윅을 등판시키고, 보스턴은 이에 대한 응수로 버니 카보를 대타로 내보냈는데, 2볼 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상황에서 카보가 극적인 동점 쓰리런을 쏘아올려 보스턴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에 필받은 레드삭스는 그러나 9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프레드 린이 좌익수 얕은 플라이로 아웃되고 아울러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데니 도일까지 아웃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한다.[4]

11회초에서 신시내티는 켄 그리피 시니어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조 모건이 우측 깊은 타구를 날렸고 혹시 홈런일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뒤를 돌아본 투수 딕 드레이고 드와이트 에반스가 파울폴 근처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 보스턴 팬들에게 십년 감수했다를 연거푸 되읊게 만든다.

그리고 대망의 12회말, 팻 다시와 상대하게 된 보스턴 포수 칼튼 피스크. 피스크는 다시의 2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 구석으로 날려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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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구는 결국 피스크의 피그말리온의 법칙을 실현하여 그대로 결승홈런이 됐다.[5] 결국 시리즈 승부는 마지막 7차전까지 가게 된다.

3.7. 7차전

신시내티 레즈 구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포지션 타순 선수 포지션
피트 로즈 3B 1 버니 카보 LF
조 모건 2B 2 데니 도일 2B
자니 벤치 C 3 칼 야스트렘스키 1B
토니 페레즈 1B 4 칼튼 피스크 C
조지 포스터 LF 5 프레드 린 CF
데이브 콘셉시온 SS 6 리코 페트로첼리 3B
켄 그리피 시니어 RF 7 드와이트 에반스 RF
세사르 헤로니모 CF 8 릭 벌레슨 SS
돈 굴렛 P 9 빌 리 P
1975년 10월 22일 펜웨이 파크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CIN 돈 굴렛 0 0 0 0 0 2 1 0 1 4 9 0
BOS 빌 리 0 0 3 0 0 0 0 0 0 3 5 2
승:클레이 캐롤(1승)
패:짐 버튼(1패)
세: 윌 맥에나니(1세)

피스크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7차전으로 끌고 간 양팀은, 레즈의 선발 돈 굴렛이 3회말의 보스턴 공격 때 제구력 난조를 일으켜 3실점한다. 반면 보스턴의 선발 빌 리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다.

그러나 6회초에 빌 리 토니 페레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3대 2로 추격했고, 7회초에 켄 그리피 시니어가 볼넷 출루와 도루로 2루 출루, 피트 로즈의 2사 2루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초에 그리피가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하여 볼넷으로 출루, 세사르 헤로니모의 투수 앞 땅볼 희생타로 2루로 진루한 뒤, 조 모건의 텍사스 안타로 홈으로 쇄도 4대 3으로 경기를 뒤집어버린다. 보스턴도 9회말 1-2-3번 타순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았지만, 대타 후안 베니케즈와 밥 몽고메리가 범타로 물러나고, 칼 야스트렘스키마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신시내티가 보스턴을 4대 3으로 누르고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4. 기타

  •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굿 윌 헌팅에서도 이 장면이 언급된다. 작중에서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에 따르면 6차전을 직관할 기회가 있었지만, 미래의 부인이 될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느라고 과감히 6차전 티켓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언급된다.
  • 1975년 월드 시리즈 5차전과 6차전 간에(5차전 10월 16일, 6차전 10월 21일) 무려 닷새라는 시간적 간격이 있는데, 이는 휴식일인 10월 17일을 뺀 10월 18일~20일에 사흘 동안 보스턴에 내린 비로 6차전이 세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 당시 6차전을 방송하던 NBC 방송 카메라는 칼튼 피스크의 타구 대신 피스크가 "Stay fair! Stay fair!"라며 손짓으로 신호하는 장면을 캡처하여 중계했다. 이 장면을 캡쳐했던 3루측 카메라맨 루 제라드에 따르면, 피스크의 타구를 캡쳐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있었는데 3루 쪽에서 돌아다니던 쥐에 신경이 쓰여 타구를 캡쳐하지는 못하고 대신 피스크가 경기장 안쪽으로 타구가 머물기를 바라는 제스쳐를 포착했다고 한다. 사소한 실수였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월드 시리즈의 명장면으로 남게됐다.[6]
  • 이 1975년 월드 시리즈가 NBC 라디오가 중계방송한 마지막 월드 시리즈가 되었다. 1957년 대회부터 독점중계 해오던 NBC 라디오는 1975년 경기를 마지막으로 CBS 라디오가 중계권을 가져가게 된다.
  • 1975년 6차전은 신시내티 레즈가 월드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진 경기가 되었다. 레즈는 다음해인 1976년 월드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맞이해 4경기 싹쓸이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990년 월드 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또 한번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즉, 신시내티 레즈는 1975년 월드 시리즈 6차전 이후 월드 시리즈 9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 6차전 8회말에 보스턴에 극적인 3점 동점홈런을 선사한 버니 카보는 공교롭게도 드래프트 제도가 실시된 1965년 신시내티 레즈에 의해 지명된 선수였다. 이후 4년 뒤 레즈가 그를 승격시키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 이 시리즈가 있은 지 24년 후인 1999년, 도박과 탈세혐의로 영구제명이 된 피트 로즈는 보스턴에서 열린 WWE 레슬매니아 14[7]에서 1975년 월드 시리즈와 1978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언급하며 보스턴 팬들에게 광역 어그로를 시전했다. 그 후 케인배 케인이 등장하여 피트 로즈에게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를 먹였다. 레슬매니아 14 이후 피트 로즈는 WWE로부터 간간히 초청되었고 케인배의 툼스톤을 친히 맞아주며 2004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런데 '빅 레드 머신'의 리더가 '빅 레드 머신'에게 처발린 건 안 자랑(...)
  • 이 시리즈에서 1차전, 4차전, 그리고 6차전의 선발투수였던 보스턴의 루이스 티안트[8] 쿠바 출신이었는데, 쿠바 혁명 때 역시 야구선수 출신으로 니그로 리그에서도 뛰었던 그의 아버지 #와 생이별을 했다. 오랜 후에 조지 맥거번이 쿠바 내에 미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는 사람을 오게 하는 것을 피델 카스트로에게 요청하여 승인을 받았고 그의 아버지도 그 대상자에 포함이 되어 1975년에 다시 아들과 재회를 하였다. 보스턴 구단이 환영의 뜻으로 아버지에게 시구를 맡긴것은 덤. # 그리고 아버지는 6차전때 아들이 선발로 나오는 모습을 관람했다. #

[1]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일명 '신데렐라 시리즈'였던 1991년 월드 시리즈. [2] 번역하면 (파울폴대) "안쪽으로! 안쪽으로!"라는 뜻. 타구가 파울 폴대 가까이로 날아가고 있어서 운 나쁘면 홈런이 못될 수 있었던 것. [3] 여기에서 프레드 린이 갈비뼈 부근에 부상을 당했고 린은 부상을 입은 채로 경기를 임해야 했다. [4] 당시 보스턴 3루 코치였던 돈 짐머의 생전 회고에 따르면 자신은 도일에게 "No!"라고 외쳤는데, 도일이 관중들의 함성 때문인지, 아니면 영웅주루를 노렸는지는 몰라도 홈으로 쇄도했다고 한다(...) 경기가 다행히 승리로 끝나서 망정이지, 만약에 보스턴이 졌다면 도일이나 짐머가 만악의 근원으로 전락했을 지도 모를 일. [5] 북산엔딩이 되어서 실패하긴 했지만, 이 홈런은 하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후 벌어진 7차전은 온데간데 없이 3승 4패로 보스턴이 우승했다는 둥, 자학하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6] 그리고 기존까지는 타격 이후 타자의 모습을 카메라에서 잘 포착하지 않았는데, 피스크의 저 액션 이후로 야구 중계에서 타격 직후 타자의 모습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7]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숀 마이클스, 마이크 타이슨의 메인 이벤트로 유명한 레슬매니아다. [8] 투구 시 몸을 2루쪽으로 돌리는 디셉션 동작으로 유명한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