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02:30:46

흡혈

1. 개요2. 영양과 목적3. 방법4. 흡혈 생물5. 창작물에서6. 분야별 용어
6.1. 게임 용어 흡혈6.2. 자전거 은어 "피빨기"

1. 개요

/ bloodsucking

혈액을 먹는 행위.

2. 영양과 목적

피에는 다량의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렇다는 것은 박테리아한테도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쉽게 변질되고 만다. 때문에 보통은 선지처럼 2차 가공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상하는 탓인지 혈액 섭취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는 문화권도 매우 많으며 몇몇 종교에서는 종교 교리로 금하고 있기도 하다. 흡혈귀 역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상상의 존재이다.

사실 영양분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양이 적어 가성비는 낮은 편이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에 따르면 혈액의 78퍼센트가 물이고 피 100g의 열량이 27kcal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흡혈만으로 생을 유지하는 흡혈박쥐는 며칠만 굶어도 아사한다. 이는 혈액의 목적을 생각하면 당연한데, 혈액은 생물 모든 각 부분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이지 그 자체가 비축 수단은 아니기 때문이다.[1] 생물의 각 부분이 필요로 하는 영양이 혈액이 통과하면서 전달되므로 혈액 전체의 영양은 높지만 혈액의 영양 밀도가 높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2] 빨리빨리 흐르면서 혈액 자체에는 영양이 별로 없는 상태가 이상적이지, 혈액에 영양 성분이 많은 상태( 고지혈증 등)는 그 자체로 순환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반면 철분은 혈액이 전달할 영양분이 아니라 산소 공급이라는 기능을 위해 혈액에 포함된 물질이므로 체내 다른 부분보다 비율이 높다. 때문에 흡혈귀처럼 다량의 피를 들이키면 다른 영양분은 모자란데 철분만 과다 섭취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피를 먹는 데는 주술적인 이유도 있지만 흐르는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대륙 특성상 유목민족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서 가축의 피를 마시는 행위가 대부분의 부족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과거 몽골군도 한 사람이 여분의 말을 끌고 다니면서 수틀리면 말의 피를 식수 대용으로 썼다고 한다.

간혹 무인도에 표류한 상태에서 갈증이 심할 때 야생동물을 잡아 그 피를 섭취하는 걸로 '갈증을 달래볼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나 삼가는 것이 좋다.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에 함유된 염분 때문에 목이 더 마르게 된다. 게다가 야생 동물의 피를 마시게 되면 기생충 감염 위험까지 크며 위에서 보듯 혈액의 영양가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다.

3. 방법

매체에서 묘사되는 흡혈귀는 대체로 희생자의 목 부분을 송곳니로 찌른 후 피를 빨아들인다.

그러나 경동맥을 통해 올라가는 혈류는 전체의 15~20% 정도에 불과하다. 인체의 피 전체는 약 1분마다 심장으로 돌아와 다시 순환하므로 경동맥에 송곳니를 꽂은 흡혈귀가 경동맥으로 올라오는 피를 100% 다 빨아먹는다고 가정해도 피해자의 목을 1분 내내 물고 있어봤자 희생자의 피의 15~20% 정도만 먹을 수 있다.[3] 즉 가상매체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목을 깨물고 몇 초만에 피를 전부 빨려서 피부까지 쪼그라든 시체가 되기는 어렵다. 흡혈귀가 입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엄청나서 발끝까지 퍼져있는 온몸의 피가 몇 초만에 전부 목에 난 작은 구멍으로 빨려나온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이 정도라면 피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근육과 내장까지 몸 전체를 빨아들일 것이다.

즉 목을 깨무는 것은 어디까지나 흡혈귀가 흡혈하는 모습을 멋지게 연출하기 위한 묘사일 뿐이다. 애초에 흡혈귀 자체가 초자연적 존재이니 마법같은 것으로 피만 빨아들이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안 될 것은 없다. 어찌되었건 '흡혈귀는 목을 깨문다'라는 것은 수십년이 넘도록 흡혈귀를 다루는 매체에서 불문율로 지켜지고 있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들과 흡혈귀가 공존한다는 설정일 경우, 의료시설같은 곳과 계약을 맺고 혈액팩을 제공받아 음료처럼 빨아먹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4]

현실에서 짐승의 피를 먹는 유목민족들은 보통 가축의 배를 가른 후 소금을 타서 국자로 떠 먹는 방법으로 먹는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처럼 가축의 피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맥에 상처를 살짝 내서 피를 그릇에 담은 후 상처를 지혈하여 다음에도 피를 먹을 수 있게 가축을 살려둔다.

4. 흡혈 생물

육식 노린재들은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흡혈을 한다. 단 이 경우는 체액을 흡입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흡혈보다는 흡즙이라는 명칭을 쓴다.

일부 파리도 흡혈을 한다. 체체파리 외에도 먹파리, 말파리, 침파리, 얼굴파리 등이 있다.

5. 창작물에서

보통 흡혈귀에게 흡혈을 당하면 흡혈귀가 되거나 구울로 전락한다고 한다.

개그 만화에 등장하는 흡혈 종족은 직접 사람이나 생명체의 피를 빨지 않고 작품 속에서 흡혈 종족을 위해 따로 준비된 혈액을 구해다 마시거나 색깔이 비슷한 토마토 주스를 마시는 걸로 대신하기도 한다.

아이카츠!에서 토도 유리카의 상징적인 대사가 피 빨아 버린다! 이다.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에서 등장하는 네마리 형재 새 전설중 피를 주식으로 삼는 피를 마시는 새 가 언급되며 동명의 소설이자 눈물을 마시는 새 의 후속작인 피를 마시는 새 가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나오는 토가 히미코의 개성 발동 조건이 상대방의 피를 마시는 것이다.

6. 분야별 용어

6.1. 게임 용어 흡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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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포켓몬스터 기술 흡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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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자전거 은어 "피빨기"

본래 의미에서 유래되었지만 이쪽은 '피빨기'라고 한다. 자전거를 탈 때 앞사람의 바로 뒤에 붙어 가면 공기저항을 덜 받게 되어 체력소모를 줄이고 속도는 더 낼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드래프팅 항목 참조.


[1] 잘 알려져있듯이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대표적 영양 비축은 피하지방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동물을 먹을 때 피하지방과 근육을 주로 섭취하며, 이를 이라고 한다. [2] 비유하자면 도로가 국가 물류 운송의 핵심인 것은 맞지만 도로 상의 트럭에 국가 물류의 대부분이 몰려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대부분의 물류는 비축 시설에 모여있기 마련이다. 그나마도 수많은 트럭에 나누어져있으므로 비율은 더욱 낮아진다. [3] 이렇게 될 경우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의식은 빠르게 잃을테니 희생자가 몸부림칠 걱정 별로 없다. [4] 그리고 대부분 이런 경우 살아있는 인간에게서 빨아들이는 신선한 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설정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