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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지도자 경력/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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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21년 2022년 2023년
1. 시즌 전2. 페넌트레이스
2.1. 4월2.2. 5월2.3. 6월2.4. 7월2.5. 8월2.6. 9월2.7. 10월
3. 포스트시즌4. 총평

1. 시즌 전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2021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잘라야 한다는 팬들의 염원과는 다르게 '초보'감독이라는 변명과 함께 이번 시즌도 홍원기가 이끌게 되었다. 2021시즌 감독 중 혹평을 가장 많이 받은 감독[1]으로 2022 시즌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야 구성 전면 재검토 방침 #을 꺼내들며 시즌 시작 전부터 화를 자초하는 중. 당장 박병호가 떠난 자리인 1루와 무주공산 3루를 검토하는 것은 2022 시즌 히어로즈가 당면하게 된 시급한 과제이므로 타당하지만, 2루와 유격수도 검토 대상으로 삼으며 ' 2루수 김혜성' 전략을 다시 꺼내듦으로써 다시 한 번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김혜성이 지난해 유격수로 114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나온 29개의 실책은 뼈아픈 사실이자 선수 역시 반성해야 하는 부분. 그러나 내야 수비력 증진을 이유로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 면에서도 김혜성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선수( 신준우, 강민국)를 유격수 주전 경쟁에 투입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장 지난 정규시즌 종료 직전에도 홍 감독은 약화된 공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루수로 뛰던 김혜성을 유격수로 원위치 시키기도 했다. 감독 스스로도 김혜성의 능력치가 타 선수보다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선수를 두고 다시 2루수를 거론하는 행동은 과연 홍 감독이 지난 시즌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의심케 한다. 홍원기 감독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지만 아직 성장해야 할 점도 있는 선수다"라면서 "이제 2루수가 유격수 만큼 중요하다. 유격수라는 상징성보다 실용성이라고 보시면 된다.", "김혜성이 2루수로 뛸 때 더블플레이 성공률이 좋았다.", "또 송구 정확성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늘어놓았다.

아무튼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옮기는 행동은 자제하고 시범경기 전까지 주 포지션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태훈이 맡기로 한 마무리 투수 포지션도 시범경기 도중 여러 선수를 내보내는 실험을 하는 등 시범경기 전 주 포지션 확정을 하겠다는 말을 뒤집은 상황. 작년 시즌처럼 상황이 불리해질 경우 말을 바꾸고 포지션 변경을 감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범경기 포지션을 보면 사실상 2루수로는 김혜성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신준우가 주전 유격수가 될 확률이 높아졌고, 강민국, 김주형 등도 유격수 포지션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2. 페넌트레이스

2.1. 4월

시범경기동안 주전 유격수를 맡을 예정이었던 신준우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정규 시즌 주전 유격수는 우선 김주형으로 낙점되었다. 그러나 우려대로 개막 직후부터 유격수 파트에서 실책이 이어지고 있는 중. 실제로 기록된 유격수 실책은 4월 5일 기준 한 번이지만 김주형이 관여한 병살 상황에서는 잔실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2루수였을 때 병살 플레이 성공률이 높았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지만 2루수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미 핀트가 어긋나면 김혜성의 병살 성공률이 좋은 것은 아무 소용도 없게 된다. 그리고 김혜성이 2루수를 맡을 당시의 유격수는 수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김하성이었다.

4월 5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실점, 68개의 비교적 적은 투구수로 호투하던 애플러를 내리고 고졸신인 노운현을 6회 1점차 리드상황에서 데뷔시키는 기행을 벌였다. KBO리그 역사에서도 차라리 선발로 넣으면 넣었지 점수를 지켜야 하는 다소 긴장된 상황에서 신인에게 프로 첫 출장을 시키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LG 트윈스의 타선은 좌타밭이었고 노운현은 우완 언더다.

결국 노운현은 1이닝 동안 3실점 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속절없이 안타 4개, 볼넷 1개를 주는 등 평소 장점으로 꼽히던 제구까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는데도 감독이라는 사람은 투수 교체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채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며 줄 점수 다 주고 이닝이 끝날 때까지 선수를 방치해 버렸다. 경기 이후 지적이 이어지자 "한 이닝을 맡는다는 생각과, 몇 타자만 상대한다는 마음은 다를 거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실점 상황이 닥쳐도 조기에 투수를 교체하는 일 없이 현재 고집을 꺾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 지난 시즌 장재영도 어려운 상황에 이미 선수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다시피 했는데도 마운드에 방치해두는 짓을 하다 선수 멘탈을 한 시즌 내내 박살낸 바 있지만, 여전히 반성의 여지는 커녕 뭐가 문제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방치도 방치이지만 애초에 노운현을 왜 그따위 타이밍에 데뷔시켰는지가 더욱 문제인데, 해명이랍시고 내놓은 게 애플러 뒤에 무조건 노운현으로 1이닝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특정 구원 투수를 경기 상황따위 관계없이 등판시킬 계획을 했다는 뜻이다! 상황 안보고 줄세워서 선수를 기용할거면 감독이 도대체 왜 필요하단 말인가. 더욱이 애플러를 일찍 내린 것 자체도 문제였는데 이에 대한 해명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2]

이래놓고 실점을 허용한 바로 다음날 노운현을 2군으로 말소시켜버린 것도 백미.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중요계약을 굳이 맡기고 불발되니 바로 좌천시킨 꼴인데, 딱 지난 시즌에 지겹게 본 전매특허 홍원기식 운영이다. 감독 2년차에도 여전히 나아진 점이 없어 이번 시즌 운영도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갑갑하게 할 예정이다.

4월 10일 삼성전 스윕을 달성하며 승률 5할을 맞췄다. 그리고 이어진 NC전까지 스윕하며 홈 승률 5할까지 맞춰냈다. 이닝 책임제는 여전히 불만인 팬들이 많지만, 그래도 이 과정에서 새 주전 유격수 김주형이 공수에서 확 떠오르고 신예 박찬혁도 신인답지 않은 깔끔한 타격으로 박병호의 빈자리를 그럭저럭 메우며 괜찮은 활약을 펼치는 등 야수 보는 눈은 있는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군에서 복귀한 이후 공수 양면에서 정말 한결같은 부진에 시달리는 외야수 예진원을 여전히 백업으로 중용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감독의 혜안이라기보다는, '뽀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진원이 과거 방출된 허정협처럼 2군 폭격을 밥먹듯 하여 2군행이 의미가 없는 선수라면 모르겠는데 예진원은 2군에서도 타격이 좋았던 적이 없다. 그러면서 2군에서 3할대 중후반을 치고 있는 박준태 김준완에게는 눈길도 주고 있지 않고 있는데 야수 보는 눈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그나마 며칠 뒤 예진원이 2군으로 내려가고 김준완이 올리왔다.

4월 14일 선발 정찬헌이 2이닝 3실점으로 강판되고 경기 중반 동점을 허용하면서 투수를 무려 8명이나 소모하는 운용으로 까였지만 어쨌든 연장 12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밀어내기로 승리를 거두었고 4월 15일 두산전에서도 4:2 진땀승을 거두며 어느샌가 7연승으로 중위권에 안착했다.

4월 18일 기준 9승 5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시즌 5승 9패 10위와는 완전히 다른 출발이다.

4월 26일 한화전에서 6회말 이지영 마이크 터크먼과 홈 태그 과정에서 세이프판정을 받자 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였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주심 이용혁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시즌 1호 감독 퇴장이자 개인통산 두번째로 퇴장당했다. 이날 경기는 5:2로 패배했다.

4월 30일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를 1군에서 말소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4월 한달 동안 14승 11패로 3위를 기록했다.[3] 시즌 초반 이닝 책임제, 엔트리 운영 등으로 욕을 먹긴 했으나, 작년보단 나아졌다는 평이 대부분.

2.2. 5월

4일 광주 기아전 역시나 이닝책임제로 경기를 날렸다. 9회말 동점 상황에 신예 김준형을 등판시킨것 자체가 일단 문제. 연장전을 의식해 마무리 투입을 하지 않는 결정이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를 투입했으면 될 것을 굳이 신예 투수를 올릴 이유가 있었나 의문이다. 게다가 2연속 출루로 위기를 맞고 제구력까지 흐트러진 게 명백했는데도 교체해주지도 않았다. 노운현도 4월에 똑같은 일을 겪고 나서 1군에 콜업되지 않고 있는데 거의 똑같은 일이 반복된 것. 다만 이 경기에선 타선이 잠잠했고 특히나 김주형이 2실책 2번트 실패로 애초에 이기긴 어려운 경기였기 때문에 그나마 욕을 덜 먹긴 했다.

팀이 어마어마한 타격부진으로 연패에 빠지자 임시마무리 문성현을 또 13일간 개점휴업시켰다. 조상우-김태훈-문성현까지 반복된 패턴인데, 이쯤되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4]

그래도 이후 수비와 근성이 좋은 이적생 김태진을 내외야에 걸쳐 종횡무진 중용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각 선수에게 맞는 타순을 찾기 위해 김혜성을 4번, 푸이그를 8번에 투입하는 등 타격감이 최소한의 수준으로라도 회복되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또한 부진에 빠진 김주형대신 김휘집을 늦지 않게 유격수 자리에 대체 투입하면서 유격수 구멍도 시즌 전 우려보다는 잘 메우고 있다. 그리고 그 구멍을 감수한 이유인 김혜성의 송구 부담 완화 역시 2루에 정착한 김혜성이 공수 양면에서 날아다니면서 맞는 선택이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뻣뻣하기만 하던 투수진 운용도, 투수들이 명백히 털릴 조짐을 보이면 한 템포 빨리 교체해주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선 점수차가 근소하더라도 무리하게 필승조를 당겨쓰지 않고 추격조나 롱릴리프급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닝 중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닝책임제를 운영해 부담도 줄여주면서 좋은 방향으로도 홍원기의 색깔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태훈이 자리를 비운 마무리 자리도 처음에는 문성현에게 맡겼다가, 이승호의 구위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자 보직을 변경했고, 문성현을 7회쯤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물론 계투진 상승세에는 송신영코치의 역할도 컸을 것이다.

분명 기존의 야구 상식으로는 비판받을 점이 무척이나 많은데도[5] 이상하게도 성적이 좋은 편이라 점점 팬들의 반응 또한 돌아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까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그야말로 뭘 하든 대차게 까였던 작년부터 이번 시즌 초까지와 비교하면 확실히 반응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29일 롯데전에서 김혜성의 활약과 한현희의 호투로 팀이 4:0으로 승리하면서 kbo 역대 50번째 통산 100승 감독이 되었다.

2.3.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비디오판독 2회를 전부 성공시키고 3:1 두 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 필승조를 투입하여 점수차를 유지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9회초 전병우 대타 작전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고 팀이 연장 10회 푸이그의 솔로홈런으로 승리하며 감독이 어떻게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가를 보여주었다. 이 날도 10회말 마무리 이승호가 흔들리자 몸소 마운드에 올라가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며 실시간으로 재평가 받는 중.

그렇게 무난하게 잘하는가 싶었는데 8일 고척 KT전 연장 12회말 타순을 헷갈려 6번타자였던 신준우의 타석에 낼 대타를 5번타자인 김혜성의 타석에서 심판한테 대타 시그널을 보내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18일에는 0-2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하자마자 누리호를 쏘고 볼넷을 내준 이승호를 보자마자 올라가서 다독이고 내려왔다. 그러자 이승호는 KKK로 보답하며 세이브.

23일 경기에서는 김휘집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목적으로 이병규, 이재홍을 선발 출장시키며 쉬어가는 경기가 되나 싶었는데, 김휘집은 이 날 3출루를 했고, 8번에 배치된 이병규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쳤고, 이재홍은 비록 바로 견제사당하긴 했으나 첫 1군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치는 등 작두를 탄 듯한 라인업 구성을 보여줬다.[6]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3회에 김수환이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이자 다음 이닝에서 망설임 없이 바로 전병우로 교체하고, 이용규를 대타로 한 타석만 내보내고 바로 대수비로 교체하는 등 승부처에서의 결단력도 호평받았다.

반복적으로 부진한 패턴이 발견된 선수들은 해당 상황에서 잠깐 지켜봤다가 문제가 발생하려 하면 가차없이 교체하는 패턴도 적절히 정착하고 있다. 갑자기 극도로 부진하기 시작한 애플러의 퀵후크, 최원태/정찬헌의 6회 등이 그 예인데, 이미 반복 검증된 상황에 대해선 놔둬봤자 의미가 없으니 무리하게 투수를 끌고 가지 않는 것이다. 마침 김태훈, 이영준, 양현 등 경험있는 계투들이 1군에 복귀한 덕에 취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이다.

30일 고척 KIA전에서는 선발 요키시를 5.1이닝만에 내리고 3:2 리드 상황에서 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현이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뒤이어 역전 홈런까지 맞았으나 8회까지 꾸역꾸역 끌고 갔고, 결국 8회말 전병우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며 필승조를 아낀 투수 운영으로 재평가 받았다. 9회에는 흔들리는 이승호를 다독이러 마운드에 올라왔고, 결국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등판 시 승률 100%를 유지하였다. 팀은 5연승.

6월 한 달을 요약하자면 SSG의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상승세를 이끄는데 기여를 했으며 역대 히어로즈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역대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였는데, 평가가 급반전되었다.[7][8]

1일 고척 한화전에서 이용규를 다시 테이블세터로 복귀시켰다.

2.4. 7월

한편 22 시즌 들어 마운드 방문 이후 무패 기록에 대해서는 그냥 한숨 고르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한 인터뷰를 했다.

7월 12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SSG 랜더스와의 3연전 1차전에서 6회 1점차에 이명종을 올리고 이닝 책임제를 시도했다가 뒤늦게 교체하는 바람에 해당 이닝에만 4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거하게 터뜨렸다. 매우 극적인 상황에서 투입되어 그런지 이명종은 평소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그냥 방치해 버렸다. 시즌 초 노운현 투입으로 경기를 터뜨려먹은 것과 완전히 똑같은 패턴.[9] 올시즌 선수단 관리와 경기 운영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는 평을 받는 홍원기이지만 고지식한 운영이라는 단점은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매뉴얼 야구의 한계라는 평도 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명종을 투입하는 시점에서 1루수도 전병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시즌 wRC+ 70를 찍으며 수비 원툴이 돼버린 전병우를 넣으면서 공격력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굳히기를 택한 셈인데, 그렇다면 해당 위기를 틀어막겠다는 뜻이 된다. 그랬으면 이명종을 올리지를 말든지, 올리더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교체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전병우도 투입하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렸어야 했다. 대타를 생각했다면 그나마 의미가 있겠지만 대타 작전도 없었다. (사실 대타로 넣을 만한 자원도 없다.) 이는 또 하나의 나비효과가 되면서 경기 막판 만루 상황에서 전병우의 스윙 한 번 없는 루킹삼진으로 이어진다. 앞뒤가 맞지 않는 운영으로 상대에겐 기회를 열어주고 팀의 공격은 틀어막은 것.

본 경기의 차별화된 운용이 중요했던 이유는, 전력상 차이가 큰 팀을 상대하는 3연전에서 유일하게 선발 매치업상 우위가 있었던 경기이며, 올스타 휴식기 직전이라 공격적인 계투 투입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1차전 리드시 계투를 잘 집중해 경기를 가져오기만 한다면 이후 경기는 밑져야 본전 형태로 운영해도 무방했던 것. 이를테면 포스트시즌식 경기운영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중반 실제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니 오히려 더 요행스런 계투 운용을 하며 1차전을 내줘 큰 아쉬움을 샀다.

2/3차전에서 SSG는 선발 매치업상 우위가 있는데다 휴식기를 활용한 총력전도 할 수 있으니 경기 내내 리드 자체를 잡기 힘들 것이다. 우천 취소라도 되지 않는다면 스윕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이러면 3위 LG 트윈스의 추격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히어로즈 팬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족족 고지식한 운영으로 경기를 내주고 결국 한끝차이로 불리하게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곤 했던 트라우마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천순연으로 하루 걸러 이어진 2차전(양팀간 시즌 8차전)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상대 투수에 철저히 눌리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 경기는 말 그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니 애플러를 계투로 넣고 김재웅 등 필승조도 가동하며 발악을 했지만 경기 극초반 외에는 예상대로 리드를 잡지 못해 의미가 없어졌다. 예측대로 결국 총력전 타이밍을 잘못 잡아 한 게임도 건지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2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으며, 3위 LG에게 0.5 게임차로 쫓기게 되었다.

7월22일 후반기 첫경기 고척 삼성전 승리로 인하여 22시즌 삼성전 우세 확정을 지었고 삼성을 12연패로 만들며 기분 좋은 후반기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7월 24일 삼성과의 마지막 3연전 경기에서는 또 그놈의 이닝책임제 고집하다가 8:0으로 완패를 하면서 삼성의 13연패 마감을 허용하였다. 삼성 팬들은 왜 승리를 줬냐며 허삼영 경질에 목을 매는터라 홍원기 감독을 비판하기에 이른다.

7월 26일 수원 KT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왔고 이번에도 이겼다!!

2.5. 8월

전반기 2위라는 성적에 취하여 명장병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

8월 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전으로 만들어낸 9회초 한점차 리드상황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재역전패를 당했다.

8월 4일 고척 SSG전 하늘이 내린 명장 홍원기의 환상적인 좌우놀이 전술을 보이며 6대5 역전패를 당했다!!

8월 8일 경기에서도 미래를 위한 오답노트 작성하였다!!

8월10,11일 이틀 연속으로 1,2선발 안우진 요키시가 나온 경기에서 코로나로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롯데자이언츠에게 연패를 당하고 드디어 본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참고로 이 시리즈에서 안우진, 요키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훌륭한 피칭을 보여주었는데도 패배했다. 여기에 12일에도 최원태가 6이닝 1실점 QS 피칭을 했음에도 타선 침묵으로 또 지며 스윕당하며 강병식 타격코치의 2군행 요구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월 16일 수원 kt wiz전 4:3으로 앞서가는 도중에 8회에 문성현을 올리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전에 김재웅을 등판 시키려고 했는지 9회에는 양현을 올려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결국엔 4:5로 패배했다. 양현이 선두타자 볼넷을 주고 1사 1, 3루 상황인데도 투수 교체를 안 해서 투수 운영을 이번에도 못했다. 안우진이 선발인 경기에 승을 또 못 챙겼으니 팬들은 비판하고 있다.

8월 23일 경기 패배 후 kt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전반기의 기세가 무색하게 7월 말을 기점으로 급격한 DTD를 보여주면서 홍원기에 대한 비판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타선에서 혼자 하드캐리하던 이정후마저 부진을 겪으면서 타선은 급격히 침체를 겪고 있으며, 전반기 선전의 큰 힘이 되었던 불펜진이 김재웅 제외 모두 붕괴되자 결국 팀 전체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처럼 변해버렸다. 심지어 선발진마저 안우진과 요키시를 제외하고 부상과 부진 등으로 차례차례 이탈하면서 투수진이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인데, 그 안우진과 요키시조차 호투 여부에 상관없이 승수를 쌓지 못하며 안크라이, 요크라이로 불릴 정도로 팀 전체가 너무 못하고 있다. 팀 자체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홍원기의 재계약은 그대로 물건너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도 홍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부정적이다.

2.6. 9월

5연승에 성공하면서 KT를 밀어내고 3위에 복귀했다. 최원태, 한현희, 정찬헌의 공백를 김선기와 윤정현이 나름 잘 매꾼데다 푸이그, 이정후, 김혜성을 비롯한 타자들이 분전해주면서 8월말의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는데 성공했다.

2.7. 10월

10월 11일에 치러진 LG 트윈스 kt wiz의 경기가 LG의 승리로 끝나면서 키움의 3위가 최종 확정되었다.

3. 포스트시즌

3.1. 준플레이오프

3위로 시즌을 마쳤기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kt wiz로 결정되었다.

먼저 10월 1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8대4로 승리하였다. 김준완의 1번 배치 신준우의 선발출전 등은 성공을 거뒀다. 비록 불펜 운영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으나, 그 덕분에 KT 필승조까지 타격을 주기도 하며 운장의 모습을 보였다. 막판에는 임지열의 대타투런으로 어찌됐든간에 성공적인 용병술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다음날 역시 홈에서 열린 2차전은 0대2로 패배하면서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벤자민의 역투로 팀은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10월 19일 3차전에서는 1회 푸이그의 쓰리런과 함께 9대2로 팀은 승리했고, 이로써 1승만 더 하면 플옵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승리와는 별개로 홍원기 감독이 그렇게나 밀어줬던 유격수 신준우가 3실책을 기록한 것은 옥의 티이다.

10월 20일 4차전은 6대9로 패했다. 이 경기는 홍원기 감독의 투수 운용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이기도 하다. 정찬헌이 불안하긴 해도 고작 투구수 30개 내외로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데, 뜬금없이 한현희로 교체했다. 아무리 선제적 교체라 해도 9이닝을 막아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 이른 면이 강했고, 결국 불펜은 이기던 경기를 날리게 된다. 도대체 왜 정찬헌을 교체했느냐는 질문에는 운 좋게 아웃을 잡았지만 정타가 많아 교체했다고 인터뷰했다.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 소리다. 경기 중반도 아니고 극초반에 고작 이런 이유로 선발을 내렸으니 말이다. 1실점을 하거나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리면 고민해볼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고 있었고 투구수도 좋고 이닝도 이제 3회에 접어드는데 이러는 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이 경기의 여파로 5차전 선발 선수가 안우진이 되면서 LG와의 대전이 꼬이게 되었다.

10월 22일 고척 홈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LG 트윈스와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어쨌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플옵에는 가기는 했지만, 5차전 역시 잘 했다고 볼 수 없는 경기였는데, 이 경기에서는 안우진 이후에 요키시를 올려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 보단 이 경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마인드로 경기를 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키시가 1.1이닝 만에 내려갔고 다음 투수는 또 다시 양현. 위험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팀은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로 올라가게 되었다.

3.2. 플레이오프

10월 24일 원정 구장인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1차전은 3대6으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물론 야수의 실책이 많았던 탓에 본인도 어떻게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는 핑계라도 있었다.

다음날인 10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은 7대6으로 간신히 승리[10]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긴 했으나, 홍원기 본인으로써는 매우 아쉬운 경기이다. 사실 이 경기는 홍원기의 불펜 운용 및 경기 운영 능력이 0에 수렴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이다.

잘 던지던 요키시가 5회 자신의 송구실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투수교체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무사 2,3루 7:3에 앞으로 좌타자만 3명 연속인 타순에 우완언더를 내보냈다. 우완언더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것은 야구를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는 상식이다. 아무래도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야구 정대현처럼 땅볼 유도를 바랬던 것 같은데, 결과는 폭망이었다. 양현은 좌타자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으며, 희생플라이 이후에 3연속 볼넷을 내준다. LG 역시 한심한 모습을 보인 건 도찐개찐이었는데, 우타자 김민성을 좌타자 문성주로 교체한 것이다. 이렇게 졸전을 향해 가던 양 팀의 경기는 키움이 막판에야 간신히 이영준으로 교체하고 겨우 이닝을 끝내면서 경기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것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의 말로 입증이 되어 버리게 된다. # 무사 2, 3루에 3연좌타자 상대로 땅볼유도하라고 우완언더를 올린 것이다. 그나마도 다 말아먹을 뻔해서야 겨우 교체. 봤다면 알겠지만, 얼마나 투수교체에 대한 감이 없는지를 알 수가 있다. 심지어 상대는 일부러 좌타자로 바꾸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나마 얻은 것이라면, 점수차가 좁혀지자 LG의 필승조가 줄줄이 등판하면서 LG 불펜에 부담이 들어갔고 결국 3,4차전에서 LG 불펜이 무너지면서 시리즈의 승기를 가져왔다는 점이 있다.

10월 27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6대4로 승리했다. 피타고리안 승률 5위에 팀 득실이 0에 가까운 이 전력을 가지고 만약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 틀림없다. 이날 타격 부분에서는 임지열 대타카드가 적중해 역전 홈런이 나오면서 작두를 탔다. 이후 김동혁의 교체타이밍이 좀 늦긴 했지만 김재웅에게 6아웃카운트를 책임지는 초강수를 뒀다. 놀랍게도 결과는 또다시 대성공. 김재웅이 기가 막힌 호수비가 홍원기 감독을 살린 셈. 이 부분은 특히 상대 감독인 류지현의 투수 교체 작전이 번번이 실패한 것과[11] 거의 유사한 부분인데 김재웅이라는 훌륭한 투수가 홍원기를 구원한 셈. 감독도 다음날 김동혁을 지속적으로 기용한 것을 도박수라고 하였는데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결국 이겼고, 체력을 아낀 최원태가 4차전에서 호투를 펼쳤으니 나름 성공한 셈이다.

10월 28일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2019년 이후 장장 3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었다. 홍원기는 이미 선수와 코치로서도 코시를 여러 번 치러본 경험자이며, 감독으로써는 처음이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평가를 요약하자면 부족한 실력과 부실한 팀의 전력을 플럿코의 부진과 류지현 감독의 지속적인 투수교체에서의 미스 등등 운빨로 커버친 시리즈라 평할 수도 있겠으나, 김동혁을 8회에 또 올린 3차전에 그 운이 끝나나 했지만 김재웅이라는 난세의 영웅이 다이빙캐치로 분위기를 바꾸는 등 이 정도까지 운이 따라주면 이건 실력이다. 4차전에 8회 최원태가 흔들리자 곧바로 김동혁을 내어주어 병살을 유도한 것과 지속적인 대타 기용 작전 성공 등등 이미 감독으로써 대단히 큰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3.3.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맞상대는 정규시즌 챔피언 SSG 랜더스.

11월 1일, 원정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선발로 안우진을 예고하였다. 대부분은 6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한 요키시를 예상했지만, 안우진이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선택을 하였다. 한현희 정찬헌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하였고, 이지영의 체력 저하를 우려해 박찬혁 대신 김시앙이 등록되었다.

1차전 선발은 예고했던 대로 안우진을 기용한다.[12] 그 결과 안우진이 2.2이닝 2실점 후 손가락 출혈로 강판 되었고, 2차전 선발인 요키시를 3번째 투수로 내는 도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SSG 야수들의 실책과 최원태, 김동혁, 김재웅의 역투, 대타 전병우의 역전투런과 역전 적시타로 7대6 승리를 가져오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병우의 대타 타이밍은 기가막혔다.
1차전을 승리하기는 했지만, 1/4/7차전 대기자인 에이스 안우진을 잃었고, 만약 이 날 나오지 않았다면 7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는 요키시도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김재웅은 47구를 역투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인 그나마 무게감 있는 투수들인 정찬헌과 한현희는 엔트리에 없다. 이처럼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가용 투수진이 전방위적으로 소모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2일, 역시 원정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타선이 폰트에게 막히고 선발 애플러가 흔들리며 1대6으로 패배, 전날의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어 11월 4일, 홈인 고척에서 열린 3차전에서 8회초까지 끌고 온 0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라가레스에게 역전 투런을 맞은 뒤 급격히 무너지며 8대2로 패했다.

11월 5일 4차전은 이승호의 호투, 3회말에 대거 5득점을 올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3대6으로 승리했고, 시리즈 전적 2대2의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의 승부를 최소 6차전까지 끌고 가게 되었다. 4차전에 앞서, 홍원기 감독은 문제의 키스톤 콤비 김혜성과 김휘집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는 승부수를 띄우는데 결국 이것은 대성공이었다.[13]전병우가 모리만도를 상대로 2안타 김태진도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신준우 마저 세이프티 번트 안타와 적시타로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5차전은 안우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9회까지 줄곧 앞서다가, 9회 김강민의 끝내기 역전 홈런으로 무너졌다[14]이제 우승하려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하는 벼랑끝에 놓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종료된 후 "언더독의 반란을 이끈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2023 시즌 역시 홍원기가 계속해서 이끌 가능성이 생겼다. 구단에서도 열세 전력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1위 팀과 거의 대등하게 시리즈를 끌고온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월 8일 열린 6차전에선 임지열 이정후의 홈런이 나오는 등 폰트를 어느 정도 공략해줬지만, 전병우와 김태진, 김휘집 등 야수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인해 여유있게 앞서가지 못했고 결국 6회말부터 등판한 요키시가 1사 2, 3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후 경기를 뒤집지 못해 키움은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내내 중요한 순간마다 기묘한 용병술이 적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전임자들에 비해 이번엔 명백히 크게 열세인 전력으로 백중세까지 몰아붙였단 점, 그리고 패배 요인이 대부분 감독이 어찌할 수 없는 야수진의 계속된 실책이었단 점에서 1년 전과는 다르게 준우승에 그쳤음에도 많은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김원형 SSG 감독도 "우승은 우리가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라는 찬사를 남기며 홍원기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4. 총평

부침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꼴찌 후보로까지 손꼽히던 팀을 정규시즌 3위까지 이끄는데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접전 끝에 11월 8일에 확정된 최종 순위는 준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꼴찌 후보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도 점차 약체화되던 타선에서 박병호까지 빠져나간데다 조상우도 입대하면서 가을 야구는 힘들지 않겠느냐 정도의 평이 지배적이었고, 여기다 시즌 중 박동원까지 팔아치웠다는 걸 고려하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지속적인 선수 유출 때문에 키움 타선의 약체화는 근래 들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었고, 타율은 몰라도 장타력만큼은 보장해주던 박병호와 박동원까지 빠지자 키움 타선은 말 그대로 물타선이 되어버렸다. 시즌 초반에는 그나마 선발진이 밥값 정도는 해줬고 이승호 김재웅 같은 영건들과 화려하게 부활한 문성현이 1~2점차를 지켜가며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기적을 보였으나, 홍원기 감독이 나름대로 돌아가며 휴식을 줬음에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를 제외한 선발진들은 이닝 소화조차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여기서 프런트가 타일러 애플러 교체 카드라도 뽑아들었으면 좀 나았을 수도 있는데 그조차 꺼내지 않으며 결국 불펜까지 연쇄 붕괴, 그와 함께 키움은 상승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드는 고집 덕에 홍원기 감독이 어그로를 끌어가서 가려진 거지, 선수단 스탯 면면을 보면 키움이 거둔 3위라는 성적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인지, 안우진과 이정후가 어떤 위업을 이룬 것인지 드러난다. 그나마 요키시,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 김재웅 정도가 조력자 역할을 했고[15] 나머지 선수들은 냉정히 말해 도움은 커녕 발목이나 잡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선수단 면면이 이렇게까지 망가져버린 건 홍원기 감독의 운용 문제, 프런트 운용보다는 그동안의 구단주의 전횡 문제가 더 크다. 당장 조상우와 김성민의 공백으로 인해 키움 팬들은 매물로 나온 베테랑 불펜 김진성, 노경은, 임창민 중 누구라도 영입해주길 바랬으나 키움 프런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가을 야구에서는 불펜에 기용될 투수가 부족해져 윤정현 김선기가 셋업맨 자리에 등용되는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그래서인지 구단 수뇌부는 10월 6일 자 뭐니볼에 따르면 홍원기 감독에게 호평을 내리고 있는 듯 하다. 팀에 오래 있어서 장악력도 높고, 선수단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자기들이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임했던 시즌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팀 순위에 비해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비판받았으나, 가을 야구에 접어들어서 준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kt wiz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니 우승후보로 불릴 정도로 한국시리즈행이 유력하다 평가받았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승 1패로 승리하여 감독 임기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특히 LG가 3승 혹은 3승 1패 중 어떤 경우의 수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지에 대한 여론이 많았다는 거에서부터 전력 및 경우의 수가 상당히 불리하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긴 했지만 최상위 지표를 찍던 2014, 2019 시즌과 동일한 성적을 찍었으니 그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했으니까 2019 시즌을 넘었고 그래서 2022 시즌보다 월등히 좋은 전력으로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한 장정석보다 키움 팬들에게 비교 우위 여론이 지배적이다.[16] 게다가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뒀기 때문에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었다. 만약 2019 시즌 전력으로 홍원기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치렀으면 준우승을 하더라도 최소 1승은 챙겼을 것이다. 하는 게 없어서 하늘에 기도나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의 별명이던 제사장이 진짜 신내림이라도 받은 듯한 용병술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뒤집혔을 정도.

2021년의 아쉬운 내용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성적에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비어있던 리드오프와 유격수 자리도 을 찾게 되었으며 열악했던 투수진에도 김재웅과 같은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전력 역시 크게 성장했다. 그리고 투타에서 팀의 간판인 이정후와 안우진은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이 100% 감독의 성과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감독의 역량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졌고, 확실한 주전들보다는 일시적으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의 선수들이 더 많았다. 내년에도 재계약이 된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선수단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임무일 것이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지략과 경기 운영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수단 내 신망도 두터워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2022년 11월 9일,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바로 다음 날 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액 14억 원에 3년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2023 시즌 키움의 지휘봉도 홍원기 감독이 쥐게 되었다. 리더십과 통찰력, 한국시리즈를 이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1] 정규 시즌 때야 자기 구단 챙겨보기도 바빴겠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보여준 기행은 타 구단 팬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2] 노운현 기용을 미리 정해놨다고 하는 걸로 봐서 애플러 5이닝도 그냥 박아놓고 그대로 했을 확률이 높아보이기는 하다. [3] 작년 시즌 4월에는 9위였다. [4] 컨디션 점검차 등판을 시켰다가 재수없게 다음 경기부터 연투 상황이 계속 나올까봐 부담이 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러면 그냥 주말 경기에 점검을 하면 될 일이다. [5] 예를 들어 김혜성을 4번에 기용한다던지. 그런데 김혜성이 타격감이 대폭발하며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6] 특히 상대가 전진수비를 하지 않고 평범하게 수비했으면 확실히 아웃 타구였던 이병규의 3루타는 운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노리고 쳤을 만한 타구도 아니었다. [7] 반대로 허삼영은 작년 그래도 명장이라는 평가였으나 올해 팀 역사를 통틀어 나쁜 평가를 받을 정도로 평이 떨어졌다. [8] 잘하면 히어로즈 역대 최고 감독 반열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염경엽은 이정후를 제외한 히어로즈 올타임 베스트 야수들이 포진한 최전성기 히어로즈 타선에 외인 선발 2명 모두 준수하게 뽑았던 14시즌에도 토종 선발 한명 변변히 못키워 젊은 투수들을 망가뜨리고 팀 밸런스를 해쳤다. 단기전에선 밴 헤켄 없으면 시리즈도 아니고 경기를 못이겼을 정도로 취약했다. 장정석은 임기 내내 경기 외적 요소로 무너지는 팀을 지탱해내고, 혹사 없이 팀의 뼈대를 세웠지만 14년 못지 않은 19년 전력으로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고, 정규시즌 1위는 커녕 2위도 하지 못했다. 홍원기는 염, 장 두 감독 시기에 호성적을 이끌어낸 멤버들이 대부분 떠나거나 전성기가 지난 상태에서 박병호까지 나가고 외국인 타자가 부진해 이정후, 김혜성 밖에 없는 타선과 조상우의 입대, 외인 2선발 애플러의 부진, 최원태와 한현희의 기량 하락, 팀에 보탬이 안되는 지명(박주성, 조영건, 이종민, 김선기, 윤정현)으로 키울만한 자원이 부족한 투수진 가지고 압도적으로 돈 많이 쓴 SSG, LG와 선두싸움을 하고 있다. [9] 노운현도 그 경기 이후 2군으로 내리더니, 이명종도 2군으로 내렸다. [10] 5회말에 LG한테 4점이나 주면서 순식간에 7대6이 됐지만, 다행히 9회까지 양 팀 모두 점수를 전혀 내지 않으면서 역전은 당하지 않았다. [11] 2차전에서 4/5차전을 생각한다는 황당한 변명과 함께 플럿코를 6실점할 때까지 방치했고, 3차전에서는 즉흥적인 묻지마 투수교체에다가 광적인 번트 집착을 해댔다. [12] 다만 이는 도박에 가까운데, 1차전 요키시, 2차전 안우진이 각각 6일, 5일 휴식 후 등판인 것에 비해 1차전 안우진, 2차전 요키시 기용시 4일, 7일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13] 주전 키스톤을 준PO까지 치르고 올라온 팀의 입장에서 그리고 시리즈 스코어가 밀린 상황에서 교체하는건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만큼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고 이승호의 호투, 모리만도의 부진과 맞물려 시리즈를 원점으로 가져온 것 가히 대단한 결정이라 볼 수 있는게 현 KBO 최고명장 김태형이 2018 KS에서 그렇게 부진한 박건우를 빼지 않고 계속 기용한것만 봐도 이 결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14] 도쿄대첩(야구)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 압도적 구위를 가진 선발투수가 내려가고 그 뒤의 불펜 투수들이 좋은 투수지만 선발투수의 구위에 못 미쳐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으며 역전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안우진은 물집 부상에 100구 투구 5일휴식 PS 통틀어 5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패널티가 있었고 오타니는 85구 밖에 던지지 않았고 휴식일도 넉넉한 상황에서 고쿠보 감독이 결승전에 쓰려고 무리하게 아꼈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15] 그나마도 푸이그는 시즌 초중반에 심각하게 부진했다. [16] 물론 장정석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는 3:1, 플레이오프에서 3:0 셧아웃 승리로 진출하여 체력 소모가 덜했지만 홍원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t와 풀세트 접전,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LG와 4차전까지 가는 극도의 체력 소모를 겪었음에도 한국시리즈 1승을 확보했다는 거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 또한 장정석 시절 때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임에도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