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장편 연출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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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드 (1999) Happy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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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2019년 〈전도연 마스터피스 특별전〉 재개봉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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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각본 | <colbgcolor=#ffffff,#1f2023> 정지우 |
출연 |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1] 외 |
음악 | 조영욱 |
장르 | 스릴러 |
제작사 | 명필름 |
배급사 | CJ ENM MOVIE |
개봉일 |
1999년
12월 11일 2015년 5월 21일 CGV 압구정 단독 재개봉[2] 2019년 12월 11일 강변 CGV 전도연관 단독 재개봉[3] |
상영 시간 | 99분 |
손익분기점 | 23만명 |
총 관객수 | 전국 116만명 [4]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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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주연의 한국영화. 보기도 힘들고 흥행 전례가 드물었던 장르인 치정 스릴러극이다.배우 최민식과 전도연의 폭넓은 연기력을 논할 때에 시초격으로 거론되는 영화로 2000년 칸 영화제 국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으며 주연인 최민식과 전도연 둘 다 훗날 칸 영화제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는다.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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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놉시스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최민식 분)는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아내 최보라(전도연 분) 덕분.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가는 서민기.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주진모 분)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5개월 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김일범의 한결 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아내 최보라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 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주진모 분)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5개월 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김일범의 한결 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아내 최보라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 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4. 등장인물
<colcolor=#ffffff> 서민기( 최민식 분) |
<colcolor=#ffffff> 최보라( 전도연 분) |
<colcolor=#ffffff> 김일범( 주진모 분)[7] |
5. 줄거리
어느 오피스텔 복도.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여인과 묶은 머리에 정장 차림의 여인이 마주보며 지나간다. 정장 차림의 여인 최보라( 전도연 분)는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걸어 나온 방향에 위치한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이내 남자가 나온다. 남자를 보자마자 최보라는 누가 왔었냐며 물어 보지만 남자는 아니라고 답한다.
남자 김일범( 주진모 분)은 최보라와 연인 관계였으나, 군입대로 헤어지고 우연히 다시 재회하여 밀회를 즐기고 있는 사이였다.[9] 최보라가 오피스텔에 들어가자 마자 관계가 시작된다. 관계를 즐기는 최보라의 손에는 결혼 반지가 보인다. 그녀는 이미 서민기( 최민식 분)와 결혼한 몸이었다. 보라와 일범이 서로의 옷을 벗기면서 키스를 하고 일범은 보라를 침대로 이끈다. 서로 바지와 팬티를 벗기는 장면이 클로즈업 되고 이윽고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서로 애무를 해준다. 보라는 지금 넣어달라고, 지금 해달라고 계속 일범을 조르지만 일범은 가슴과 배를 애무해주면서 충분히 기다리다 드디어 보라에게 삽입한다.[10] 정상위를 즐기면서 최보라는 일범에게 "난 네 힘이 너무 좋아."라고 반쯤 쾌락에 정신나간 어조로 말하면서 일범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끌어당기고 일범은 보라에게 "난 한 번도 널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거칠게 섹스를 이어나간다. 이 두 대사로 이들의 관계가 보라에겐 일탈이며 일범에겐 집착임을 초반부터 보여준다는 의견들이 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거의 침대에서 떨어질 것 같은 끄트머리에서 정상위를 하다가 보라가 일범을 눕게 하고 자신이 위에 올라타 기승위를 한다. 기승위를 하면서 일범은 보라에게 "난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알아?"라며 기승위를 이어나가게 한다. 이후 보라와 일범이 앞에서 키스하는 장면, 다음에는 보라와 일범이 뒤에서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내 기승위에 전체 모습을 보여주다가 둘이 서로 삽입한 채 더 거칠게 기승위를 하며 절정에 이르려고 하는 상황에서 베드신이 끝난다. 이후 실직하고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서민기의 모습으로 옮겨간다.
관계 후, 김일범의 앨범을 보다가 과거에 최보라 본인이 써준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편지 봉투 안에는 연인 시절 하고 다녔던 커플링이 들어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김일범이 항상 끼고 다닌다.
서민기는 IMF 이후 실직하여 구직 활동도 뒤로 한 채 헌책방에서 독서, 특히 연애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11] 그는 책을 읽다가 눈물까지 흘리는 감수성 깊은 성격이다. 책 읽는 시간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소소한 일상에 재미를 붙이고 있지만, 정작 육아와 가사 일에는 소극적[12]인 것에 대해 말다툼을 하게 된다.[13] 결국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구직 활동을 위해 문구점에서 이력서를 사던 중, 열쇠고리에서 못 보던 열쇠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14]
최보라는 영어 학원 원장으로 일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고, 주변 사람들에겐 김일범을 학원의 웹 디자이너라 소개하고 다닌다. 원장실에서 김일범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최보라는 갑작스레 방문한 서민기에게 김일범을 소개하고 둘은 어색한 악수를 나눈다. 서민기는 저녁 식사를 제안하지만 김일범은 선약을 핑계로 가지 않는다. 서민기는 최보라와 차를 타고 가던 중 괜히 트집을[15] 잡으며 툭툭거리고 분위기가 서먹해지자 최보라는 일을 핑계로 차에서 내려버린다. 최보라는 김일범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최보라는 오피스텔 복도에서 저번에 본 여자가 김일범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흥분하여 문 앞까지 뛰어가서 문을 두드린다. 큰 소리에 놀라 옆집 여자가 나와 보는데, 방금 본 여자가 눈을 흘기고 있다. 최보라가 착각한 것. 김일범 역시 놀란 듯 문을 살짝 열어준다. 자신을 의심했던 최보라에게 화가 난 김일범은 컴퓨터 화면만 보며 묵묵부답하지만, 최보라는 애써 무마하려 한다. 결국 최보라는 결혼 반지 대신 커플링 낀 것을 보여주며 화해하고 김일범과 관계를 갖는다. 보지 못했던 열쇠가 신경쓰였던 서민기는 미행에 성공하여, 김일범의 오피스텔을 알아낸다. 김일범의 오피스텔로 몰래 숨어들어간 서민기는 그곳에서 아내 최보라의 사진, 특히 나체 사진[16]과 딸이 찍힌 사진을 보며 절망한다. 그날 밤, 멍하니 TV를 보고있던 서민기에게 식사를 하고 있던 최보라는 안부를 물어보지만 서민기는 대답 대신, "최보라 씨는... 사는 게 재밌어...?" 라며 중얼거린다. 동문서답하는 남편에게 콩나물국이 시원하다며 화제를 돌리려 하지만 서민기는 "시원해?... 시원해......" 라며 중얼거리고 만다. 불륜을 알아챈 서민기는 홀로 고통 속에서 점점 광기에 빠져든다.[17]
최보라는 김일범과 데이트를 즐기고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씻던 중, 저번 다툼의[18]원인인 새 칫솔을 보다가 우연히 샤워 커튼을 걷어내고 육아용품을 발견하게 된다. 놀란 최보라는 심지어 육아용품의 이름표에 '김서연'[19]이라고 써있는 것에 대해 김일범의 집착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오피스텔을 나가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최보라는 "이제 그만하자... 최보라... 그만하자..." 라고 되뇌이며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서민기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최보라는 예민하게 굴어서 미안하다며 일 때문에 예민해졌는데, 이제 일이 깨끗이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더 이상 김일범과의 밀회를 그만두겠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느낀 서민기는 묵묵히 밥만 먹는다. 서민기는 "난... 우리 연이한테 당신이... 좋은 엄마였으면 좋겠어..." 영상 라고 말한다. 그러다 가끔 오는 장난전화[20]가 오고 서민기는 사고 난 차를 수리하기 위해 카센터로 간다.[21]
서민기가 나가고 김일범의 전화가 다시 온다. 최보라는 집착하는 김일범에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김일범은 최보라의 집으로 오면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김일범은 집 앞이라며 최보라를 협박하고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당장 나오라는 김일범의 목소리를 들으며 최보라는 딸 서연을 바라본다. 서연을 핑계로 못 나간다고 얘기하지만 김일범은 서연도 데리고 나오라며 말하는데 최보라는 큰 충격을 먹는다. 결국 아파트 근처 '장미빛 인생' 이라는 호프집에서 약속을 잡은 다음 전화를 끊는다. 최보라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맡아줄 곳이 없는 서연을 재우려 분유에 수면제를 넣는다. 이미 육아에 손을 뗀지 오래라 분유에는 개미가 꼬이고 있던 것조차도 모른다.
카센터에 갔다온 서민기는 집이 비어있자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다. 그러다 식탁에 놓인 분유통에 개미가 꼬인 것을 보고 서연의 상태를 확인한다. 서연의 이마가 뜨거운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응급실로 향한다. 다행히 별 이상은 없어 늦은 새벽에 퇴원을 한다. 술에 취해 김일범에게 업혀나가는 최보라는 김일범에게 "우리 그냥 같이 죽을까?"라며 자조섞인 투로 물어본다. 김일범은 긍정의 대답을 한다.[22]
늦은 새벽, 서민기는 서연을 안고 집에 가다가 복도에서 무언가를 보고는 벽 뒤로 숨어버린다. 현관문 앞에서 김일범과 최보라가 껴안고 있다. 한참을 안고 있다가 최보라는 이제 그만 가라며 김일범을 밀어낸다. 김일범도 체념한 듯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서민기는 놀라 비상계단으로 10층으로 도망간다. 방금 서민기가 타고 온 엘리베이터가 9층에 서 있다. 김일범은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아무 버튼을 누르지 않고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최보라의 집으로 향한다. 서민기는 내려가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집으로 향한다. 김일범이 타고 내려갔을 것으로 확신했지만 그 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열쇠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현관문은 이미 열려 있다. 집 안을 확인한 서민기는 그대로 넋이 나간 채 문고리를 놓는다.
5.1. 결말
서민기는 은사의 장례식을 가기 위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 후배의 차를 빌려 타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가기 전에 영어학원에 전화해 최보라에게 알리려 했지만, 최보라는 외근 중이라는 말에 메모를 남긴다.[23] 민기는 기차를 타고 후배에게 손인사까지 하지만 이후 출발 직전 기차에서 내린다. 민기는 빠른 걸음으로 일범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옷장 안에서 김일범의 옷을 꺼내고 침대 위에서 김일범의 체모까지 모으는 치밀함을 보인다. 그 다음엔 책상 서랍을 뒤져 접이식 칼을 발견한다.최보라는 외근이 끝나고 집에 도착한다. 화장대에 앉아서 클렌징을 하다가 화들짝 놀라게 된다. 화장대 거울 옆에 김일범이 찍어준 나체 사진이 꽂혀 있었던 것. 원래 그 자리에는 최보라의 생일 사진이 꽂혀있었다. 김일범이 집에서 밀회를 즐기고 꽂아 둔 사진이라 생각한 최보라는 김일범에게 전화를 건다. 김일범에게 다그치는데 갑자기 집 안 전등이 모두 나간다. 전화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끊어진다. 놀란 최보라가 거실으로 나가는데 누군가가 그녀를 덮친다. 괴한이 최보라의 목을 조르고 침대에 내동댕이친다. 제압당한 최보라가 괴로워하고 있는 와중에 최보라를 덮친 괴한은 옆에 있던 무선 전화기의 재다이얼 버튼을 누른다. 전화기를 최보라의 입에 갖다 댄다. 최보라의 신음소리에 놀라 김일범이 소리치지만 괴한은 전화를 끊어버린다. 최보라가 괴한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그는 바로 남편 서민기였다. 서민기는 김일범의 옷을 입고 허리춤에서 접이식 칼을 꺼내 최보라의 가슴에 수차례 내려 찍는다.
서민기는 시신 근처에 김일범의 체모를 몇 가닥 뿌리고 다시 정장으로 갈아입는다. 최보라의 피가 묻은 김일범의 옷은 쇼핑백에 모두 모았다가, 택시를 타고온 김일범을 확인하고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에 버린다. 지문 제거는 물론 김일범의 오피스텔에 다시 찾아가 최보라의 피를 묻히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야간 기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내려간다.
다음 날 민기의 여후배가 서민기의 집에 들어온다. 어젯밤부터 최보라가 연락이 안되니 서연을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집에 들어와 이것저것 챙기다가 안방에서 인기척을 느낀다. 그녀는 안방으로 향한다. 후배는 안방을 보고 약간 흠칫하더니 시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집을 뛰쳐나간다.
경찰이 최보라의 시신을 감식한다. 감식반이 왼쪽 약지가 심하게 꺾여 골절된 것을 확인한다. 반지의 모양대로 손가락이 하얗게 부어 있다. 현관 밖에서는 서민기가 오열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김일범의 체모가 발견되어 범인으로 몰리고 서민기는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서민기는 책 사이에 숨겨놓은 최보라의 커플링과 나체 사진, 거울에 원래 꽂혀 있었던 최보라의 생일사진을 꺼내 화장실로 간다. 그녀가 웃고 있는 생일사진을 보며 서민기는 오열한다. 반지는 변기에 빠뜨린 뒤 물을 내려버리고 사진은 라이터로 불 태운다.
딸과 같이 낮잠을 자고 있던 서민기는 깨어나 집안을 살피고 딸을 바라본다. 밖에서는 언제나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5.2. 최보라가 본 장례등
서민기가 화장실에서 나체 사진을 완전히 다 태울 때까지 사진이 클로즈업이 되는데, 모두 다 타고 나면 최보라가 발코니에 홀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온다. 바람소리를 뺀 나머지 모든 소리가 음소거 돼있는 것이 특징. 담배를 피우다가 최보라가 발코니 아래를 보더니 웬 장례식에서 볼법한 연등이 바람을 타고 올라 온다. '근조'(謹弔)라고 써있는 연등은 연등줄이 최보라가 있던 발코니에 걸려 최보라의 눈 앞에 고정된다. 최보라가 잡기 위해 손을 뻗어 보지만 닿지 않고 연등줄은 다시 풀려서 하늘로 날라간다. 그 모습을 말 없이 지켜보는 최보라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다.6. 흥행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국내에서 23만명이었는데, 전국 관객 116만명으로 흥행했다. 정지우 감독은 이 영화로 꽤나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7.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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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3 / 10 |
대중에게 널리 인식된 '국민 여배우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시작되었다. 내연남을 둔 유부녀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어 그간 멜로 주연의 이미지 탈피하였다.
단편영화 감독이었던 정지우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 작품. 특히 적나라하고 잔혹한 결말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24] 불륜 사실을 눈치챘음에도 좋은 엄마가 되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지만 그마저도 들어주지 않은 아내를 살해한다. 상상으로나 해볼 법한 일을 진짜로 이뤄버린 수준. 치밀하게 짠 다음에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결말이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반적으로 관객과 평단에게 인정 받은 치정 스릴러극. 해피 엔드 만큼 흥행하고 유명한 치정 스릴러극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씨네 21에서 1999년 한국영화 결산 - 올해의 영화에서 2위를 하였다.
8. 수상
<rowcolor=#fff> 연도 | 시상식 | 부문 | 수상자(작) |
1999년 | 제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 올해의 남자배우상 | 최민식 |
올해의 여자배우상 | 전도연 | ||
올해의 신인감독상 | 정지우 | ||
씨네21 영화상 | 올해의 남자배우 | 최민식 | |
올해의 여자배우 | 전도연 | ||
2000년 | 제37회 대종상 | 남우조연상 | 주진모 |
제8회 춘사영화상 | 여우주연상 | 전도연 | |
제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 여우주연상 | ||
제2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 여우주연상 | ||
신인감독상 | 정지우 | ||
제21회 청룡영화상 | 인기스타상 | 전도연 | |
제45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 남우주연상 | 최민식 | |
제1회 한국영화축제 | 영화인들이 뽑은 여자연기상 | 전도연 | |
음악상 | 조영욱 | ||
2001년 | 제 6회 KINO 베스트10 | 키노 2000년 한국영화 베스트 9 | 해피 엔드 |
9. 여담
- 개봉하기 전 네티즌 사이에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혔고, 응답자 중 과반수는 그 이유로 주연 배우를 꼽았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제작비 1억원을 거뜬하게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관심 덕분이다. 하지만 정작 개봉을 앞두고는 4분여에 걸친 정사 장면이 먼저 화제가 되는 바람에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전도연은 각오는 했지만, 언론의 편향된 호기심은 생각보다 훨씬 극성스러웠다. #
- 각 캐릭터 설정과 시놉시스를 보면 주연 3인방은 각자의 해피 엔딩을 꿈꿨다. 서민기는 아내가 불륜을 관두고 딸을 챙기는 엄마로 돌아와주는 것이 바라던 해피 엔딩이었다. 최보라는 뒤탈 없이 불륜 관계를 정리하고 가정을 지키는 것이 바라던 해피 엔딩이었다. 그리고 김일범은 최보라가 무기력한 남편인 서민기와 갈라서고 자신과 새출발을 하는 것이 바라던 해피 엔딩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해피 엔딩을 맞지 못했다. 서민기는 결국에는 후회했지만 최보라를 죽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최보라는 가정의 평화를 되찾지도 김일범과 확실하게 관계를 매듭짓지도 못하며 남편에게 살해됐다. 김일범은 단순 불륜을 넘어 최보라에게 집착하며 서민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어 최보라게 죽게 만들고, 자신은 꼼짝없이 살인과 불륜 혐의를 모두 뒤집어쓰며 파멸에 이르렀다.
- 오프닝 크레딧이 끝나자 마자 최보라가 복도를 또박또박 걸어서 관객들 모두가 아직은 내연남인지도 모르는 남자의 집에 들어가며 갑자기 돌입하는 전도연의 베드신은 파격 그 자체라 지금도 유명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파격적인 노출만 지나치게 기억되는 등 영화 때문에 상처를 크게 입었다고 밝혔었다. 전도연의 어머니 역시 노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우셨다고 한다. 사실 이전에는 단지 벗었다는 이유만으로 쏟아지는 '복잡한 시선'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스타급 연기자 가운데 정사 장면에서 대역을 쓰지 않은 예는 드물었다. # 그러나 전도연은 촬영 현장에서만큼은 불륜녀의 일탈이 느껴지게 만들 동물적이고, 격정적인 높은 수위의 베드신 촬영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 상대 배역이 인기 여배우인데다가 선배고, 나이도 1살 많았기에 주진모가 베드신 촬영 때 좀 주저하는 기색이 보였는데, 긴장한 자신을 위해 감독이 대기실에 술을 넣어주었고 전도연이 술을 한잔 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진모는 "전도연 선배가 '너도 사랑을 해봤을 것 아니냐, 사랑은 행위보다 감정이 중요하다'며 내게 먼저 리드를 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덕분에 영화에서 두 남녀 배우가 아주 끈적하게 뒤엉키는 정사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 황홀경에 빠져 크고 음란한 신음소리와 함께 내연남의 육체를 격렬하게 탐닉하는 전도연의 알몸을 관음적 시선으로 매우 적나라하고 몰입감 있게 촬영했다. 그래서 금지된 욕망의 파멸적 결과라는 작품의 주제가 시각적으로 확실히 강조되었다. 특히 남편역을 맡은 최민식과의 의무방어전 베드신에서 이불로 온몸을 가린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남편과의 시선교환도 없이 먼곳만을 처다보는것과 너무나도 대비된다.
- 결국 이 영화에서 전도연은 플롯, 줄거리, 베드신 도중 대사나 몸 동작을 통해 여자도 주도적이고 엄청난 욕망을 가진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어필했다. # 이 영화를 작품을 거칠수록 진화하고 새로워지는 전도연식 악녀 캐릭터의 출발점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전도연 본인도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 해피 엔드 촬영 도중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 해피 엔드 이전에는 무조건 감독의 지시대로만 따랐으나, 정지우 감독과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동의 및 의견일치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촬영 현장을 즐기게 되고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 또한 <접속> <약속> <내 마음의 풍금>으로 애써 쌓아올린 이력에 흠집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시나리오에 워낙 욕심이 났고. 감독도 에두르지 않고 '정사 장면은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오히려 믿음이 생겼다라고 개봉당시 인터뷰에서 밝혔다. # 한국 영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아주 음탕하고 사악하면서도, 욕망이 넘치고 당당해서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자유롭고, 시각적이고, 파격적인" # 베드신이 필요하다는데에 감독과 소통하며 의견을 같이했다.
- 같은 해 초에 개봉한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천방지축 시골소녀를 연기한 모습의 전도연의 모습은 매우 사랑스러운데, 말에 개봉한 해피 엔드의 내연남을 둔 유부녀 전도연을 보고 있자니 폭 넓은 연기 싱크로율은 대단하지만 갭이 너무 심하다. 같은 해 작품이라고 둘이 이어서 보는 것은 매우 비추천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180도 다른 두 캐릭터를 한 해동안 모두 완벽히 소화해내는 덕분에, 전도연은 본격적으로 '천의 얼굴'을 가진 본좌급 연기파 여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결혼도 안한 젊은 여배우가 아이를 내팽개치고 불륜에 빠진 파격적인 배역을 멋지게 연기했다. 특히 작품과 배역의 완성도를 높일 적나라하면서도 사실적인 베드신을 위해, 한창 주가를 높이는 젊은 여배우의 이미지에 대한 배려는 생각하지 않고 정말 멋지게 벌거벗고 열연하면서 당차고 연기 욕심이 많다는 호평을 받았다.[25][26]
- 살인 장면은 악마를 보았다에 나온 최민식의 원조격인 수준으로 적나라하고 잔인하다. 검열되지 않은 버전으로 본다면 피가 낭자하므로 관람에 주의.
- 극중 보라와 민기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종암 SK 아파트로, 영화 개봉 당시인 1999년 12월을 기준으로 입주 8개월 째인 최신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의 특이한 점은 곡선 모양의 아파트 3개 동이 마치 원과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것인데, 영화에서도 이러한 아파트 특유의 독특한 모습이 종종 드러난다.
- 훗날 코미디 빅리그에서 패러디한 동명의 코너도 이 영화를 베이스로 했다.
- 최민식이 집안일을 하며 보는 극중극으로 배용준,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가 나온다.
[1]
영화 시작 전 나오는 출연진에는 저 셋의 이름과 우정출연으로 나온
주현의 이름만 뜬다.
[2]
〈
전도연 캐릭터 특별전〉 2015년 5월 21일~ 6월 3일 (14일간)
[3]
2019년 12월 12일~ 12월 24일 〈
전도연 마스터피스 특별전〉
[4]
서울 관객 50만명 이상, 100만 돌파
2000년 기사, 전국 관객수 116만
2007년 기사
[5]
영화 속에서 서민기가 문구점에서 구매한 이력서 양식에다가 본인의 학력 사항을 기재하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장면에서 서민기가
대한민국 육군
31사단
보병 출신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6]
지금은 망해서 없어진
경기은행에 재직했다는 설정이며 경기은행은
한미은행과
한국시티은행으로 이어진다. 은행이 없어지며 실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7]
이 역할에 먼저 캐스팅되었던 배우는
설경구지만
박하사탕의 김영호 역에 발탁되자 고사했다.
[8]
물론 작중 설정을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듯이 욕망에 가까운 감정일 뿐,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입장을 다소 등한시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자신과 사귀어도 되는 처녀라면 모르지만 이미 남편에 딸까지 있어서 엄연히 가정이 존재하는 여성을 탐한 것은 결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설사 상대방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해도 상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사랑이다. 작중에서도 결국 자신에게 집착하는 애인 대신에 가정을 택하려는 게 여인의 입장이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9]
베드신이 상당히 일찍 등장하며, 꽤 깊고 길게 나온다.
[10]
정상위 자세에서 일범은 신음소리가 작지만 보라는 신음소리가 크고 음란해서 보라의 신음소리로 베드신 다 본다고 하는 관객들이 있다.
[11]
책방 주인은 처음엔 책은 사지 않고 종일 읽기만 하는 그에게 여기가 무슨 도서관이냐고 핀잔을 주지만, 나중에는 근처에 사는 소설가가 이사를 가면서 자기가 쓴 책들을 내놓았는데 그 중 연애 소설이 있으니 봐라며 은근슬쩍 그를 챙겨 준다.
[12]
최보라가 학원에서 못 다한 일을 집으로 가져와 하고 있는데 민기는 TV를 보느라 우는 애도 돌보지 않고, 엄마가 좀 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한다.
[13]
영화 초반부에 육아에 서툰 서민기의 모습이 나오는데 아이가 울어도 축구 경기를 보느라 분유를 건성건성 타다 분유통 안에 개미가 꼬였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 분유통을 버리지 않고 주방의 찬장 안에 넣어 놓는데, 이 찬장 안 분유통과 개미들은 이후 복선으로 나온다.
[14]
김일범이 최보라에게 집이 비었을 때, 아무 때나 오라고 직접 달아준 오피스텔 열쇠였다. 최보라와 차를 같이 쓰기 때문에 서민기가 열쇠꾸러미 속 오피스텔 열쇠를 발견하게 된다.
[15]
서민기가 운전하다가 브레이크 반응 속도가 늦어서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칠 뻔 한다. 서민기는 최보라에게 “브레이크 라이닝을 언제 갈았냐”, “여자들은 브레이크를 많이 밟으니 라이닝이 빨리 닳아서 이러는 거다” 라는 식으로 최보라에게 면박을 준다.
[16]
영화 초반에 김일범과 관계를 즐긴 후 김일범이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억지로 찍은 사진. 최보라가 사진을 찍기 싫어해서 화장실로 도망치다가 화장실 문이 닫히기 직전 찍힌 사진이다. 사진을 찍던 상황을 모르고 보면 활짝 웃는 사진으로 보인다.
[17]
영화 초반, 추리소설보다 연애소설이 좋다고 한 서민기가 최보라의 불륜을 알게 된 뒤에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 그리고 이는 결말의 복선이 된다.
[18]
김일범의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가 새 칫솔을 최보라가 발견하게 된 것이 다툼의 원인. 화가 나서 부르는 말에 대답도 않고 화장실에 앉아있다가 들어온 김일범과 말다툼을 하게 된다. 다툼의 이유가 참 오묘한데, 너와 내가 어떻게 헤어졌는지 모르냐며, 난 여기가 편하고 여기서는 내 물건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화를 낸다. 어찌됐든 둘이 화해는 하지만 과거에 어떤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19]
딸의 이름은 서연으로 외자다. 이름표에 검은색 펜으로 서연이라고 써있는데, 앞에다가 파란색 펜으로 김을 붙여 써넣었다.
[20]
이는 김일범의 전화다. 최보라가 아닌 서민기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무 말 않다가 끊어버리고, 최보라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제서야 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영화 초반에 서민기와 최보라의 다툼 장면에도 등장한다.
[21]
최보라가 오피스텔에서 김일범에게 화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고를 냈다. 저번에 서민기가 말한대로 브레이크 반응 속도가 늦어 앞차를 박아버린 것이다.
[22]
그 이전에 둘의 대화가 다소 충격적인데 최보라가 딸인 서연이를 낳았을 때 김일범에게 "우리 애"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보라는 그 얘기를 듣고는 미쳤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최보라가 우리 애라고 한 것은 우리 집, 우리 남편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 애라고 표현한 것일 뿐인데 김일범의 집착은 그런 말 한마디에도 우리 애 즉 너와 나의 아이 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만든 것이다.
[23]
최보라는 이미 집전화로 부고 소식을 받았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다. 단지 서민기가 후일을 위해 알리바이를 남긴 것이었다.
[24]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지만 작품의 후반부에 가면 전개가 빨리 진행돼 관람객들의 몰입도가 초반부에 비해 떨어진다. 연애/드라마 장르에서 갑자기 공포/스릴러로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25]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설명없이 베드신이 훅 치고 들어오고, 관람이 끝난 후 전도연이 먼저 다가와 영화가 어땠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오히려 자신이 민망했고 그만큼 전도연이 멋지다고 느꼈다는 기자의 후일담도 있다.
#
[26]
물론 영화 제작 당시 인기 절정인 여배우의 노출이라는 상업적 측면도 당연히 고려했지만, 워낙 작품의 플롯이나 보라라는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수위높은 정사장면이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