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일반적인 플래퍼의 이미지.
Flapper.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집인 Flappers and Philosophers는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아가씨와 철학자들 이런 식으로 번역한다. 평론가들은 그냥 플래퍼라고 쓸 때도 많다. 미국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는 말이라 한국어로 번역하기 힘들다. 굳이 대응시키자면 모던걸에 그나마 가깝다. 애초에 모던보이나 모던걸 자체가 당시 서양의 트렌드를 모방하던 청년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1920년대 미국의 광란의 20년대에 미국인들은 제1차 세계 대전 승리와 호경기 등으로 사회적으로 부흥에 오른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계속된 여성 운동 역시 결실을 얻어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된다. 그러면서 화려한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 계층이 나타나는데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 플래퍼이다. 이전에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장발로 길러야 했지만 이들은 처음으로 보브컷을 했으며 발목까지 닿는 드레스 대신에 찰스턴 스타일(Charleston style)이라고 하는 새로운 양식의 스커트를 입었으며[2]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공적인 자리에서 금기시되던 섹스를 이야기했다. 재즈의 유행에 영향을 미쳤으며 처음으로 자동차를 몬 여성 세대이기도 하다. 주로 1890년대에서 1900년대생이 이에 해당한다.[3] 다만 당시의 플래퍼들은 딱히 직업이 없고 미국 남부에서 유행하던 사교계의 관습을 이어받은 경우가 많아 보수적인 남성이나 진보적인 여성 양쪽에게 평가가 안 좋았다.
결국 대공황이 일어나자 미국 사회는 보수화되었고 플래퍼들 역시 위축된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남성들이 징병되면서 전시 군수체제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이뤄졌고 이는 전후의 페미니즘 발달로 이어진다.[4]
미국 뿐만 아니라 이런 흐름은 유럽에서도 나타났으며 중국의 상하이나 홍콩, 일본의 도쿄 등에도 유행했다. 다만 아시아에서는 옷차림의 유행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 식민지였던 경성부에서도 이런 스타일이 나타나긴 했다. 당시의 신여성, 모던 걸의 이미지가 이와 비슷하기는 한데, 이 용어들은 크게보면 교육받은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상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서 정확히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용가였던 최승희가 플래퍼처럼 하고 다녔다.
언어적으로 한국어에 이들의 영향이 남아 있기도 하다. 1960-70년대에 한국에선 패션에 신경쓰는 여학생들이나 왈가닥의 반쯤 대체어로 후랏바/후라빠라고 불렀는데 고전 방언이 아니라 사실 플래퍼의 일본어 표기인 후랏파(フラッパ)에서 나온 말이다.[5]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는 옛말.
2. 어원
어원은 새가 날개짓하단 뜻의 flap에서 나왔다. 다른 설로는 영국 북부에서 머리를 묶은 여자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인 flapped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3. 이들을 다룬 작품
- 위대한 개츠비: 플래퍼를 다룬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작품 외에도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 단편을 여럿 썼다. 사실상 플래퍼의 시대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공황이 오자 인기가 떨어질 정도로. 당대의 여심을 굉장히 잘 읽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플래퍼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여겨지는 작중의 데이지 뷰캐넌은 스타일만 플래퍼스럽지 사고방식은 보수적인 여성이다. 데이지보다는 그녀의 친구로 나오는 조던 베이커가 전형적인 플래퍼.
-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의 대령의 유산: 릴리안은 전형적인 플래퍼 여성이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다 보니...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징크스: 징크스의 두 번째 스킨인 '마피아 징크스'가 딱 플래퍼 스타일이다.
- 원피스의 스튜시
- 미스 피셔의 살인 미스테리의 배경이 1920년대 호주로, 전형적인 플래퍼 스타일이다.
- 슈가슈가룬의 주인공 쇼콜라의 어머니 시나몬 메이유르가 플래퍼 룩을 입고 다닌다.
- 블론디(미국 만화)의 주인공 블론디 - 극초기엔 플래퍼였고, 연인 대그우드도 부자였다. 그러다 대공황으로 이런 컨셉이 인기없어지자 아예 서민 라이프를 다루는 홈 시트콤으로 노선을 갈아치웠고, 플래퍼 속성도 사라졌다. 이 홈 시트콤 노선이 히트치다 못해 90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블론디가 플래퍼 캐릭터였다는 사실을 아는 현대 미국인은 없다시피하다.
- 리버스: 1999의 슈나이더
[1]
사진의 사람은 미국의 유명배우이자 댄서인 루이스 브룩스 (1906.11.14~1985.08.08)이다. 당시에 유행했던 플래퍼 세대의 대표적 인물이자 보브컷을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2]
서구의 고전 명화를 보면 가슴은 푹 드러나도 다리만은 꽁꽁 감추었다. 다리노출은 곧 성기노출과 같이 취급되었던 것. 19세기 영국은 피아노의 다리도 외설이라고 천으로 감싸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미국 시골이나 폴란드 등의 보수적인 일부 유럽권에서는 어느 정도의 상반신 노출은 그냥 넘어가도
핫팬츠나 미니스커트같은 아주 짧은 하의나
하의실종 패션을 여성이 입으면 싸하게 보는 어르신들이 있다.
[3]
2020년대가 된 현 시점 플래퍼 계층은 거의 전원 사망했다.
[4]
이때
미국 흑인들도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높여가게 됐고 1960년대의
미국 흑인 민권 운동까지 이어지게 된다.
[5]
서브컬쳐계에서는 마장기신의 등장기체인 발시오네의 BGM인 flapper girl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