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22:12:52

파이트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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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캐릭터 도용 문제4. 파생작5. 작중에 등장하는 가공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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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이트 볼은 대한민국의 만화가 박철호 코믹 챔프[1]에 연재했던 만화이자, 작중 등장하는 격투축구경기 및 그 경기에서 사용하는 무게 100㎏의 강철로 된 축구공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이다.

2. 설명

공과 관련된 것이면 어떠한 폭력도 허용되는 격투축구 '파이트 볼'[2]이라는 가공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경기 내용 자체도 기존에 없는 참신한 설정이었는데, 여기에 철권, 버추어 파이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스트리트 파이터 등 일본의 유명 대전 액션 게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인기를 끌었다.[3]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미래로 가는 중반부터 전개가 중구난방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 만화는 철권 2가 인기를 끌 때 연재를 시작하였으나, 캐릭터 도용 문제 문단에서 서술하듯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로 다른 격투 게임 캐릭터들의 격투 축구 대결이라는 메인 소재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마침 철권 2로부터 십 여 년이 지난 시간대를 다루는 후속작 철권 3가 출시 됨에 따라 이를 타이밍 좋게 이용해 기존의 격투 축구 노선에서 갑자기 미래로 시간 여행 & 무술대회로 방향을 급변경 한 것이었다.[4][5]

이런 무술 대회는 "이 세계관 안에서 누가 더 강한지" 여부[6]나 우승자 정도를 제외하면 메인 스토리 진행에 큰 영향이 없으며, 그 사이 메인 스토리인 격투 축구를 어떻게 정리할지 시간도 벌 수 있다. 이 덕에 스토리 후반부에는 철권 2와 철권 3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다시 격투 축구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으나, 결국 벌여놓은 이야기를 수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면서 주요 악역이었던 데빌과 오우거는 끝내 떡밥을 회수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렸고, 스토리 극초반에 백두산의 형 백록담을 빈사상태로 만든 가일이 쿠데타를 일으킨 흑막으로 다시 나타나 이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탠 백두산과 폴 피닉스가 대통령 경호원으로 임명되었다는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결말로 작품을 마무리하게 된다.[7]

캐릭터 묘사에 있어서도 철권을 비롯한 기타 일본 게임들의 원작 스토리나 설정을 반영하거나, 모호한 부분에 대해 원작의 내용을 리스펙트 하면서도 작가 자신의 재해석을 가미한 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외형만 따 온 것에 가깝다. 가령 카즈야가 좀 불량아스럽긴 해도 원본과는 달리 선역이다. 미래 세계의 자신의 아들인 카자마 진을 구하려고 대신 몸을 던져 악당(?)의 공격을 막아서 부상 당하거나 하는 모습도 나온다. 그리고 카자마 준에게 잡혀사는 공처가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다만 작품이 연재되던 1990년대 중후반 당시는 PC통신에서 http://www.⋯로 비롯되는 지금의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였고, 그런 만큼 정보의 습득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이기는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미숙한 저작권에 대한 인식 등을 감안하면 연재를 하는 입장에선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작가가 자기 생각대로 캐릭터를 그려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참작 요소일 뿐, 이것이 (뒤늦게 라이선스 취득을 했더라도)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캐릭터 도용 문제에 대한 변호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아군=정의, 적=잔인하고 비열한 악, 졸개=짜증나는 3류 개그 캐릭터로 단순화했기 때문에 당시 덕이 깊어가던 오덕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다. 예를 들어 주인공 사이드인 철권 중학교와 맞붙은 아랑전설, 버추어 파이터, 킹 오브 파이터즈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비열한 양아치(...) 정도로 묘사된다. 프로토타입 잭은 악당 오우거의 졸개로 나오는데 똥통에 빠지는 등 3류 개그 악당이 뭔지 보여준다.

3. 캐릭터 도용 문제

상기한 대로 당대 인기 격투게임의 캐릭터들을 등장시킨다는 발상은 좋았으나, 문제는 이것이 무단 도용이었다는 것. 사실 파이트 볼이 연재되던 약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소년지 연재 만화는 동인서클 같은 분위기가 팽배했기에 당시 유행하는 만화나 영화, 게임 캐릭터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는데, 저작권 문제에 둔감했던 당시의 한국에서는 이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8]

결국 연재 도중 문제를 의식했는지 남코로부터 철권 2의 캐릭터 라이선스를 얻어 단행본 겉면에 이를 표기했다. 이후 철권 3 캐릭터인 카자마 진, 화랑, 에디 골드 등을 등장시키는 바람에 나중에 또 문제가 되었으며 나중에 남코로부터 직접 라이선스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철권은 일단 주인공급으로 비중이 크니까 라이선스를 받았다 쳐도 그 외에 스트리트 파이터, KOF[9] 등 다른 게임의 캐릭터들은 세가, SNK, 캡콤의 허가를 받았는지 불명이다. 다만 실제 단행본에도 남코 외에 다른 게임 제작사의 라이선스 취득에 대한 표기가 없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남코 외 업체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했을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실제로 주인공 집단인 철권고교 학생들은 KOF 및 스트리트 파이터 측과 삼파전을 벌일 당시 미래에서 온 카자마 진의 등장으로 모두 미래로 가면서 당초 메인으로 끌고 가던 격투 축구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고 철권 외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반 강제로 퇴장했는데, 이는 그나마 남코로부터는 라이선스를 얻었으니 캐릭터 사용에 문제가 없더라도 나머지 캐릭터들의 라이선스까지 획득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였기에 취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10]

4. 파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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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은 '신 파이트 볼'. 세월이 흘러서 상기의 캐릭터 도용 문제가 신경쓰였기 때문인지 이 작품에서는 오리지널 캐릭터들만 등장하며, 파이트 볼이라는 소재를 제외하면 전작과의 접점은 없다. 당연히 오리지널 캐릭터를 사용한 물건이기 때문에 인지도 부족도 있었고, 사실 전작도 고전 잡지만화 팬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당시의 인기 만화였긴 하지만 중후반부로 가면서 주목도가 점점 떨어지던 추세였기 때문에 후속작은 깔끔하게 망했다. 권수로 따지면 14권은 되지만 인지도나 인기는 바닥 수준이었다. 에피소드 1이라는 부제를 달은 것으로 봐서 연작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 죽은 줄 알았던 최종보스가 살아 있었다는 암시가 나오기 때문. 하지만 끝내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저작권에 묶여 e-book화가 힘든 전작과 달리 오리지널 캐릭터만 있는 신 파이트 볼은 네이버 시리즈 리디에 등록되어 열람이 가능하다.

5. 작중에 등장하는 가공의 스포츠

기본적인 규칙은 거의 축구와 같지만, 무거운 강철볼(100kg)을 공으로 사용(일반인이 차면 발 부러지기 딱 좋다)하고 공을 빼앗기 위해서는 어떤 폭력도 허용한다는 과격한 규칙이 특징.[11] 뭐, 현실의 실제 축구도 처음 축구가 발상했을 무렵에는 규칙이 "총을 쏘지 않는다." 뿐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그것에 비하면 상식적이다.

출전 선수는 골키퍼 포함 6명이지만, 《신 파이트볼》에서는 5명으로 바뀌었다.

참고로 이 파이트볼 경기는 90년도 초중반 데이터 이스트에서 제작한 헤비 스매시라는 SF 핸드볼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파이트볼에 쓰이는 공의 모양이 헤비 스매시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헤비 스매시는 발을 쓰긴 하지만 손을 쓰는 비중이 훨씬 높다.

가정용 철권 3에서는 철권 볼 모드라는 미니게임이 있는데, 여기에 비슷한 요소가 있다. 평소엔 비치발리볼(데미지 30%)이 나오지만 이따금씩 강철공(대미지 100%)이 나올 때도 있다.
[1] 연재 당시 명의는 '주간 소년 챔프' [2]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가가 격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해서 파이트 볼을 구상했다고 한다. [3] 당시 국내에서는 아직 저작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어서 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인기리에 연재되던 한국 만화 캐릭터들도 찬조 출연했다. 미스터 부도 출연해서 요시미츠를 상대하지만 허무하게 패배하면서 전군에게 사과한다. [4] 파이트 볼이 저작권 문제와 관계 없이 계속해서 기존 테마인 격투 축구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노선을 선택했다면 철권 3 멤버는 미래에서 이 시대로 넘어와 대회에 난입해 격투 축구를 하거나, 반대로 철권 2 멤버들이 미래 세계로 간 이후에도 예전처럼 다른 격투 게임의 캐릭터를 무단 도용해 격투축구를 그리면 되었을 일이다. 그러나 이후 철권 외 대전격투 게임 캐릭터는 정말 뺄 수 없는 몇몇을 제외하면 스토리에서 완전 배제되었다.
한편, 파이트 볼은 당시 주간 만화잡지 소년 챔프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라, 잡지 연재 분량이 10화 정도 쌓이면 그걸 엮어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즉, 단행본으로 작품을 접했을 대부분의 독자가 '이번 최신권에서 갑자기 미래로 시간 이동 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보고 있다 치면, 이것은 최소 2.5개월 (약 10주) 가량 전에 그려져 잡지에선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는 것이다.(물론 작가나 연재처 사정에 따라 일부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다.)
[5]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면 철권 3 캐릭터들의 등장은 당시 철권 3가 막 공개되어 인기를 얻자 거기에 편승하려는 목적이 있었음은 분명하겠으나, 스토리가 미래로 간다는 점이나 메인 스토리인 격투축구 및 철권 외 격투게임 캐릭터가 거의 완전 배제되었다는 점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단지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권리와 이윤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업 간의 내부사정 측면으로 들여다 보면 (①. 철권 3 캐릭터들의 등장이 독자들에게 알려졌을 땐 이미 저작권자인 남코로부터 항의가 접수 되어 있었음 → ②. 이에 따라 행여 다른 게임 회사로부터도 이런 클레임이 들어오면 사태가 겉잡을 수 없게 됨을 파악함 → ③. 때마침 후속작이 나온 철권 3의 '미래'라는 배경이나 테마를 절묘하게 이용함과 동시에 다른 격투 게임은 털어내 버리는 걸로 노선을 잡고 연재를 이어감.)과 같은 과정을 겪고 뒤늦게 남코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했거나, 협의를 진행하는 도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6] 본문에서 서술하듯 "파이트 볼이라는 세계관 안"에서다. 실제 철권 시리즈의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고증 오류나 설정 무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7] 스토리에서 비중이 컸던 작가의 오너캐도 후일담이 공개되는 데 자신이 인기 만화가라는 착각에 빠져 정신병원에서 평생 썩었다고. [8] 챔프에서는 대놓고 스트리트 파이터 만화가 나왔고, 달숙이에도 아랑전설의 캐릭터 테리 보가드, 앤디 보가드가 그 외형 그 이름 그대로 나온다. 또한 월간 챔프에 연재하던 만화 중 하나는 대놓고 하오마루 모습을 한 주인공이 등장했다. 마지막 만화는 양재현 열혈강호 이전에 소년챔프에서 연재했던 '외로운 검객'으로 추정되는데, 검색해보면 알 수 있지만 이걸 하오마루 표절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다. 데포르메 된 수염붙은 한비광을 볼 수 있고, 복장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 그 당시에도 말이 나왔던 것은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 해적판이었던 '나그네 검객'과의 제목유사성 문제 정도였다. 그리고 정작 경고는 색드립으로 먹었지 [9] 이렇게 여러 게임 캐릭터가 너무 많이 등장하다 보니까, 원작에서는 비중이 높은 쿠사나기 쿄, 야가미 이오리 같은 캐릭터가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 정도로 소비될 정도였다. 심지어 저 둘이 사이좋게 같은 팀으로 나온다 [10] 다만 그럼에도 스토리의 발단이자 흑막으로 등장하는 가일은 도무지 뺄 수 없어서 한동안 전신을 덮는 검은 로브를 입혀 정체를 숨긴 채로 등장시켰고, 마지막 싸움 즈음에 배째라 식으로 정체를 드러내 가일의 모습으로 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11] 대신 공과 상관없는 공격은 반칙이 된다. 연습경기 중에 폴이 죠를 공격했을 때 죠는 이미 패스를 완료한 상태라서 폴이 파울을 먹었다. 반면 야가미 이오리 팔치녀를 쓴것은 패스를 받은 카즈야를 공격한 상태이므로 규칙위반 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카즈야가 공을 무시하고 상대방의 안면에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퇴장을 당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