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9:51:03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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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1. 개요2. 역사적 관계
2.1. 고대2.2. 중세2.3. 근세2.4. 19세기2.5. 20세기2.6. 21세기
3. 관련 문서

1. 개요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관계.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매우 깊은 편이다. 오늘날의 투르크메니스탄 일대 및 아프가니스탄의 서부는 역사적으로 호라산으로 불렸다.

2. 역사적 관계

2.1. 고대

고대 당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모두 이란계 민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두 지역 모두 조로아스터교가 번성하였다. 아케메네스 페르시아가 오리엔트 일대를 통일하고 동진하는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일대는 모두 페르시아의 영토로 편입되었고, 사트라프라는 지방관이 파견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페르시아의 동부 영토 메르브를 비롯한 오늘날의 투르크메니스탄 일대 역시 알렉산더 제국에 포함되고 그리스인들이 정착하였다. 이들은 헬레니즘 제국들이 해체되는 과정에서도 한동안 세력을 유지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에 걸쳐 있었던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월지족들이 흉노의 침략을 피해 동진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박트리아 왕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남쪽으로 근거지를 옮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레니즘 문화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고대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남기는데, 대표적으로는 그리스식 주화가 주조된 것, 그리고 간다라 미술을 들 수 있다.

고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승불교가 부흥하면서[1] 이웃한 파르티아 시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불교가 부흥하기도 하나, 사산 왕조 페르시아가 쿠샨 왕조를 멸망시키고 조로아스터교 진흥 정책을 펴면서 불교는 투르크메니스탄 일대에서 세력이 크게 쇠퇴하게 되었다. 한 편 로마 제국에서 사산 왕조를 거쳐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가 메르브 일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전파되기도 했다.

2.2. 중세

7세기에 들어서면서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슬람교가 발흥했고 사산조 페르시아는 아랍인들에게 정복당했다. 이후 우마이야 칼리파조의 정복 사업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대부분 지역에도 이슬람교가 유입되었다. 다만 당시는 아직 호라산 일대가 튀르크화하기 전으로 페르시아인들의 문화가 해당 지역에서 우세했고, 페르시아 문화와 인도 문화가 호라산 지역에서 꾸준히 교역이 이루어졌다. 호라산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 정착했던 아랍인들은 현지 페르시아인들과 동화되었는데, 아랍어 호라산 방언은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양 지역에서 폭 넓게 사용되었었다.

비아랍인 차별에 반발한 호라산 일대의 무슬림들이 우마이야 칼리프조에 맞서 봉기하면서 압바스 칼리파조가 이슬람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었다. 불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아프가니스탄 일대 유력 가문인 비르마크 가문은 압바스 칼리파조 초기 당시 재상직을 독점하면서 상당한 권세를 행사하기도 했다. 칼리파조 영역의 변방지대로 천시되던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 일대의 중세 도시들은 압바스 칼리파조 들어서 학문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비르마크 가문이 몰락하고 동시에 압바스 칼리파의 권한이 약화되면서 해당 지역에는 여러 군벌 왕조들이 들어섰다.

오우즈 튀르크의 서진 과정에서 투르크멘족들이 중동으로 진출하면서 셀주크 제국의 기반이 다져지고 투르크메니스탄도 튀르크화되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중간 지역의 주류 언어는 이를 기점으로 서서히 이란어 계열에서 튀르크어 계열로 변하기 시작했다. 다만, 문화적으로 계속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는데, 셀주크 제국의 무역로 진흥 정책에 힘입어 발흐, 헤라트 메르브 간의 무역이 부흥했기 때문이었다.

호라즘 제국이 투르크메니스탄 일대와 아프가니스탄 일대를 평정하나 했더니, 몽골 제국이 호라즘 제국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호라산의 이란계 주민들이 대거 학살당하고 농경지 상당 부분이 사막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의 투르크메니스탄 일대의 거주민들은 농경민 주류에서 유목민 주류로 변화하였다.

2.3. 근세

티무르 제국이 붕괴한 이후 혼란기를 계기로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북부는 부하라 칸국, 서부는 이란의 사파비 제국 그리고 카불 일대는 무굴 제국이 장악하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호라산의 대부분 지역은 니샤푸르, 투스 일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부하라 칸국의 영토가 되었는데 해당 영토는 다시 우즈베크계 히바 칸국으로 갈라지면서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어졌다.

2.4. 19세기

19세기 중반 러시아 제국 히바 칸국을 병합한 것을 계기로 오늘날에 투르크메니스탄에 해당하는 지역은 러시아 제국의 일부 트란스카스피아 주가 되었다. 현지인들은 러시아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저항을 했지만, 결국 러시아 제국에 의해 전부 진압당했다. 이에 일부 투르크멘인들은 아프간에 정착하게 되었다. 러시아 제국이 히바 칸국을 점령하면서 만들어진 국경선은 오늘날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으로도 이어진다.

2.5. 20세기

러시아 제국이 혁명으로 몰락하고 소련이 출범한 뒤에 양국관계는 아예 없었다. 거기에다 70년대말에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지만, 현지 주민들과 무자헤딘의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80년대말에 군대를 철수했다. 90년대초에 소련이 해체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독립국이 되었지만, 아프간은 90년대에 내전을 겪으면서 탈레반 정권이 출범하고 양국관계는 아예 없었다.

2.6. 21세기

2000년대초에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새 정권이 들어선 뒤에 아프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공식 수교했다. 역사적으로 양국은 관계가 깊은 편이고 언어, 문화, 종교에서 매우 가깝다. 아프간 북부에는 투르크멘인들이 일부 거주하고 있고 아프간내의 투르크멘인들은 투르크메니스탄 본토와 달리 아랍 문자로 된 투르크멘어를 사용한다. 다만, 투르크메니스탄이 폐쇄 국가이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양국은 이슬람 협력기구의 회원국들이다.

2021년 8월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외교관계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3. 관련 문서



[1] 아프가니스탄은 한 때 간다라 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