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04:20:46

토오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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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사3. 유래4. 보행자 신호음5. 도시전설6. 창작물

1. 개요

토오랸세([ruby(通, ruby=とお)]りゃんせ)는 에도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서 깊은 일본 민요이다.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도랸세'가 된다. '지나가다'라는 뜻의 동사 通る(토오루)의 연용형 通り(토오리)에 존경, 겸양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동사 やんす의 명령형 やんせ가 붙은 형태로 '지나가시오'라는 뜻이다. 下しゃんせ 또한 같은 맥락.

사이타마현 카와고에시(옛 무사시국 이루마군)의 미요시노 신사(三芳野神社)의 참도 및 카와고에 성을 배경으로 하며, 검문소의 역인과 시치고산을 위해 성문을 지나가려는 행인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다.

일본에서는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신호음으로 친숙한 멜로디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신호음을 토랸세같은 노래 가락 대신 새소리나 초등학교 운동회 때 자주 나오는 행진곡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민요 밀밭에서를 번안한 동요인 들놀이를 쓴다고 한다. # 스코틀랜드 민요 원곡 밀밭에서

2. 가사

분홍색 가사는 행인이 하는 말이며, 합창에서는 솔로파트인 경우가 많다.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토-랸세 토-랸세
지나가시오, 지나가시오.

ここはどこの [ruby(細道,ruby=ほそみち)]じゃ
코코와 도코노 호소미치쟈
여기는 어디로 가는 샛길입니까?

[ruby(天神様,ruby=てんじんさま)]の [ruby(細道,ruby=ほそみち)]じゃ
텐진사마노 호소미치쟈
천신님[1]에게 가는 샛길입니다.

ちょっと[ruby(通,ruby=とお)]して [ruby(下,ruby=くだ)]しゃんせ
춋토 토-시테 쿠다샨세
잠깐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ruby(御用,ruby=ごよう)]のないもの [ruby(通,ruby=とお)]しゃせぬ
고요-노나이 모노 토-샤세누
용건이 없는 자, 지나 보낼 수 없습니다.

この[ruby(子,ruby=こ)]の[ruby(七,ruby=なな)]つの お[ruby(祝,ruby=いわ)]いに
코노코노 나나츠노 오이와이니
이 아이의 7살 생일을 축하하여

お[ruby(札,ruby=ふだ)]を[ruby(納,ruby=おさ)]めに まいります
오후다오 오사메니 마이리마스
신찰[2]을 봉납하러 갑니다.

[ruby(行,ruby=い)]きはよいよい [ruby(帰,ruby=かえ)]りはこわい
이키와 요이요이 카에리와 코와이
가는 건 좋아요 좋아, 돌아가기는 무섭죠[3].

こわいながらも
코와이나가라모
두렵더라도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토-랸세 토-랸세
지나가시오, 지나가시오.

3. 유래



이 노래는 "この子の七つのお祝いに (이 아이의 7세 생일을 축하)"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시치고산이라는 풍습과 관련이 있다. 즉, 옛날 유아의 사망률이 높던 시대에 신령의 가호를 받아 7세까지 무사히 살아남았으니 신사에 참배하여 이에 감사하고, 부적을 반납하여 새것으로 바꾸고, 나아가서는 아이를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帰りはこわい"라는 가사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돌아가기는 무섭다'지만 현대어로 풀이하면 帰りは困難です로, '지나가도 괜찮지만, 돌아가기는 어렵다' 라는 뜻도 된다. 미요시노 신사(천신님)가 카와고에성 내부의 텐진구루와(天神曲輪)[4]에 진좌하기 때문에 참배하려면 성 내부로 들어가 성문을 여럿 통과해야 한다.[5] 따라서 에도 시대 카와고에번에서는 참배객이 몰리는 시기에 혼란을 틈타 밀정 등이 성내에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참배하고 돌아가는 참배객들을 엄격하게 검문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돌아가는 건 가는 것보다 무서운(어려운) 일이 되었다. 노래에서 역인은 행인에게 이 점을 유의하라고 당부하면서 통행을 허락하고 있다.

4. 보행자 신호음

토랸세가 보행자신호음으로 채택된 이유는 "이 곡이 흐르는 동안에는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하는 뜻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2003년에 토랸세를 비롯하여 노랫가락을 사용한 신호음들을 변경하라는 통달이 나온 뒤로, 동요 멜로디는 참새나 뻐꾸기 울음 등 새소리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기존과 같이 지역마다 채택한 멜로디가 달랐다가는 시각장애인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요는 대한민국의 "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나 영국의 " 런던 다리 무너졌네~ 무너졌네~"처럼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아 대문을 만들고 다른 아이들이 대문을 지나가는 놀이( 문지기놀이)를 할 때 부르는 동요이기도 하다. 마지막 부분에선 맞잡고 있던 손을 내려 다음 술래를 정한다.

5. 도시전설

2절이라고 떠도는 부분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토:랸세 토:랸세
지나가시오, 지나가시오.

ここは[ruby(冥府,ruby=めいふ)]の [ruby(細道,ruby=ほそみち)]じゃ
코코와 메:후노 호소미치쟈
여기는 명부의 샛길입니다.

[ruby(鬼神様,ruby=きじんさま)]の [ruby(細道,ruby=ほそみち)]じゃ
키진사마노 호소미치쟈
귀신님에게 가는 샛길입니다.

ちょっと[ruby(通,ruby=とお)]して [ruby(下,ruby=くだ)]しゃんせ
춋토 토:시테 쿠다샨세
잠깐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ruby(贄,ruby=にえ)]のないもの [ruby(通,ruby=とお)]しゃせぬ
니에노 나이모노 토:샤세누
제물이 없는 자, 지나 보낼 수 없습니다.

この[ruby(子,ruby=こ)]の[ruby(七,ruby=なな)]つの [ruby(弔,ruby=とぶら)]いに
코노코노 나나츠노 토부라이니
이 아이의 7세 기제일로

[ruby(供養,ruby=くよう)]を[ruby(頼,ruby=たの)]みに まいります
쿠요:오 타노미니 마이리마스
공양을 부탁하러 갑니다.

[ruby(行,ruby=い)]きはよいよい [ruby(帰,ruby=かえ)]りはこわい
이키와 요이요이 카에리와 코와이
가는 건 좋아요 좋아, 돌아가기는[6] 무섭죠.

こわいながらも
코와이나가라모
두렵더라도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ruby(通,ruby=とお)]りゃんせ
토:랸세 토:랸세
지나가시오, 지나가시오.
인터넷 상에서 2절이라고 유포된 이 부분은 사실 만화 귀절도에서 창작된 내용이다. 작가의 발표.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토랸세 가락은 단조로 되어있어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카고메카고메와 함께 온갖 도시전설과 연관되어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가령 노래 가사가 죽음을 은유한다거나, 윗 문단의 시치고산 역시 마비키와 연결되어 해석되기도 하니 섬뜩함이 더 배가되는 것.

또한 이 멜로디가 '교통신호'와 관련이 있어서인지 이를 바탕으로 가사의 저의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과 잡설들이 생겼다. 에도 막부 시절 시행된, 다이묘의 가족들을 인질 잡아 에도의 일정한 구역에 모아 살게 하고, 다이묘는 1년은 자기 영지에서, 1년은 에도에서 번갈아 살게 한 참근교대 제도를 비판하는 의미라는 설, 에도시대에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들르는 관소(검역소)가 통행 심사를 너무 엄격하게 한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 에도 시대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혹시 길을 가다가 낭인이나 산적을 만나 죽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며 길을 건너는 것을 표현했다는 설, 심지어는 유곽에서 재미를 본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서 혹시 아내에게 성병을 옮기지는 않을까? 하며 불안해하는 것을 묘사했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렇듯 잡설과 괴담이 많은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마치 정식 가사인 양 2절이 돌아다니기까지 하고 있다. 1절과는 달리 "일찍 죽은 아이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명부의 길을 지난다"라는 죽음 관련 내용이다. 이 때문에 아동의 실종, 유기, 인신매매, 인신공양, 암매장과 관련되었다는 의혹마저 끊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최근에 나타난 2차 창작일 뿐이다. 90년대 만화 귀절도 이전에는 이러한 가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작가 쿠스노키 케이가 2절이라고 떠돌아다니는 가사는 본인이 패러디한 것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今更なんだけどネットのあちこちで通りゃんせの2番てなってるけどこれ楠が鬼切丸で勝手に作った替え歌ですから。正式な通りゃんせの2番じゃないから。
이제 와서 뭔가 싶지만, 인터넷 여기저기서 토랸세의 2절이라고 하는데 이건 쿠스노키가 멋대로 만든 개사곡이니까요. 정식 토랸세의 2절이 아니니까요.

6. 창작물


[1] 이 '천신님'이란 학문의 신으로 유명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 845-903)의 신격과 그를 모시는 신사(이 노래의 경우 미요시노 신사)를 가리킨다. 덴만구의 본산 중 하나인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의 칸 공 역사관(菅公歴史館)에서도 토랸세 노래에 대해 설명해두었다.
참고로 간 공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신격을 (높여) 부르는 또다른 호칭인데, 칸(菅)은 스가와라라는 성에서 "스가(菅)"를 다르게 읽은 것. 또한 실존인물이 신앙의 대상이 되면 보통 공(公)을 붙인다.
[2] 오후다, 혹은 신찰(神札)은 신사나 절에서 배포하는 부적으로, 종이나 얇은 나무 조각에 신불의 명호(名號)가 적혀있고 해당 신사의 인장이 찍혀있다.
가정에서 1년 동안 신단(카미다나, 神棚)에 위패처럼 모셔놓고 기도하다가, 익년의 중요한 참배( 하츠모데 시치고산 등) 때 신사에 가지고 가 반납하고 새 신찰을 받는다.
[3] 직역하면 '무섭죠'이지만 현대어역에서는 '어렵죠'라고도 해석된다. 참조 [4] 쿠루와(曲輪)란 성채에서 해자나 석벽으로 나뉜 구획을 말한다. [5] 미요시노 신사는 헤이안 시대인 서기 807년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전국시대에 카와고에성이 축성되자 성 안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서민들에게는 '성의 천신님(お城の天神様)'이라고 불렸다. [6] 삶과 대비하여 '돌아가 곳'이라는 의미에서 저승을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 [7] 섬집 아기 역시 가사 자체에는 불길한 내용이 없음에도 괴담 해석이나 '납량특집' 같은 공포물이나 담력시험 등에서 BGM으로 사용하는 경우 때문에 귀신 부르는 노래 정도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8] 원곡은 아니고 토랸세의 원형이 된 노래를 역사 재현한 것이란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