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빅커스사에서 푸다(Purdah)[1]라는 개발명으로 경전차 A17을 제작했다. 원래 정찰목적 차량으로 15mm
중기관총 2문만 탑재하고 있었으나 개발도중 대형 포탑을 싣게 되자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2파운더(약 40mm)로 무장을 강화했다.
여러가지 면에서 과도기적 전차라 특이한 부분이 많은 전차였다. 전륜과 기동륜이 같은 크기인 것을 보아도 알수있듯
BT 전차처럼
무한궤도를 탈착 후 주행이 가능했고 조종방식도 특이하여 사상 최초로 전차 조종에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일반 전차가 방향전환은 보통 전차가 좌우 궤도의 회전수를 달리하여 하는데에 비해 이 전차는 미세한 방향전환에는 차량처럼 전륜이 꺾여 조향된다. 다만 급조향을 하면 마찬가지로 궤도가 잠기면서 선회한다.
구글에 'tetrarch steering'을 검색해보면 궤도가 바퀴와 함께 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같은 영국군의
유니버셜 캐리어와 동일한 조향 방식이나, 복잡하기만 하고 별 장점은 없어서 이후에 사장된다.
빅커스는 군이 기존의 Mk.VI 경전차를 대체해주길 기대했으나 정작 육군성은 Mk.VI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라 양산은 좌절되었다. 괴상한 구조와 함께 도로주행성은 좋은데 험지 주행성이 엉망인 점도 각하의 이유였다.
이후
북아프리카 전역에 파견된
영국군이 강한 화력의
경전차를 요구, 그제서야 A17의 양산을 결정했지만(그래봤자 120대에 불과했다)
전격전 시기, 영국파견군(BEF. British Expeditionary Force)이 똥망테크를 타고 빈손으로 쫒겨나는 바람에
중전차로 생산 우선순위가 돌려지며 다시한번 좌절을 맛본다. 게다가 20호차가 완성될 무렵 생산 공장이
독일 국방군의 폭격으로 홀랑 타버리는 등 수난은 계속되었다.
결국 초기 생산분 20대는 갈곳없이 떠돌다 결국 대소련 원조인
렌드리스로
소련에 보내졌다고 한다. 소련에서도 일단 입수한 장갑차량은 몽땅 최전선에 쏟아붓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실전에 투입은 되었지만, 왜 이딴 물건을 보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독특한 특징을 가져서 정밀한 유지관리가 필요한데다가 소련은 포장도로가 매우 적은 곳이라서 기동성까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지원된 물량 중 절반을 전선에서 상실한 후 나머지 차량은 유지관리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전선에서 퇴출돼서 박물관에 들어간다.
하지만 버리는
부르주아가 있다면 줍는
프롤레타리아도 있다. 마다가스카르 작전에 참가한 영국군
공수부대는 7.62t밖에 안되는 가벼운 중량과 비교적 강력한 화력을 지닌 것에 주목하고는 화력지원차량으로 채택하였고 70량 정도 생산된 채 애물단지가 되어있던 그때까지의 생산량은 모두 공수부대로 이관, 이름도 테트라크로 바뀌게 된다.
제6공수사단에 배치된 테트라크는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영국 공수부대와 함께
글라이더로 투입되어 세계 최초로 공중 수송되어 실전을 치른
공수전차가 된다.[2]
본격적인 중장갑 전차를 상대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적의 경전차나
장갑차 정도는 맞상대 가능했으며 기갑차량이 하나도 없이 알보병인 상태로 적군이 넘쳐나는 한복판에 투입되는 공수부대의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움직이며 장갑을 가진
기관총과 소형속사포 진지라는 점에서 쓸만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시점에서는 너무나도 장갑과 무장이 빈약하므로 특별히 두드러지는 전과를 세우지는 못했다.
잉여장비 취급을 받던 테트라크는
일본군이
마다가스카르(당시 프랑스 식민지)를 이용하여
인도양을 장악할 것을 두려워한 영국군이 1942년 5월 마다가스카르 상륙작전을 실시할 때 겨우 영국군 마크를 달고 참가할 수 있었다. 허나 이번엔 냉각장치가 쉽게 과열되어 열대 기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나 주요 전선이었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의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어 더욱 일선에서 멀어져 간다.
영국군 로열 코만도 서포트의 에어드랍 라인에서 테트라크 글라이더로 공수해올 수 있다. 성능은 애매한 편. 허를 찌르기 딱 좋지만 나오는 시점이 대부분 대전차 수단이 갖춰진 뒤이다. 테트라크만 줄창 뽑는 테트라크 스팸이라는 전략도 존재한다. 테트라크의 주포는 장갑 관통율이 형편없어서 푸마 정도나 상대하는 정도인데, 리틀존 어댑터를 업그레이드 하면 판터나 티거, 심지어 킹타이거까지 숭숭 뚫는 정신나간 관통률을 자랑한다. 대신 공격력이 낮다. 욕심부리지 말고 보병지원으로 얌전히 쓰자.
영국군 소속이 아닌
소련의 프리미엄 2티어 경전차로 등장한다. 등장 당시 영국 전차 테크트리가 없었기에 위에 서술된
소련으로 랜드리스된 물건이 나온 거라고. 2파운더의 공격력은 그럭저럭이지만 관통력이 일반탄 64, 골드탄 121이라는 좋은 수치를 가지고 있어 3탑방의 마우스로 불리는
각보노나 4티어인
보노보노,
마틸다 등의 떡장 전차들을 뚫을 수 있다.
월탱이 출시된 초기에 테트라크와 함께 소련 랜드리스 버전으로 등장한
밸런타인 전차,
처칠 전차,
마틸다 II들이 영국 테크트리가 출시되며 영국군 운용 버전으로 인게임에 재등장했지만 테트라크 전차만 2022년 현재까지 영국군 버전이 따로 인게임에 등장하지 않았다.
[1]
힌두교권에서 정실부인의 방에 둘러치는
커튼을 의미한다.
[2]
최초로 공중 수송된 전차는 1942년에 대형 수송기
Me 323로
북아프리카 전역에 투입된 독일의
38(t)지만 이들은 단순히 수송된 것이지 공수전차로서 투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초의 공수전차 타이틀은 테트라크가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