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알 토네리코 3의 등장인물. 700여 년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 당시의 기억을 재구성한 티리아의 바이너리들판에만 등장한다.티리아가 지금도 좋아하는 인물이며, 티리아의 설계와 조정을 맡은 과학자였다.
2. 행적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류진화계획의 발단을 제공한 장본인. 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
솔 시엘이 추진한 AHPP(Ar ciel Healing Planet Project : 행성재생계획)의 주요인물로, 전쟁에 심한 손상을 입고 힘을 잃어가는 행성 아르 시엘을 되살릴 방법인 ' 티리아를 이용한 행성과의 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음과학의 사신'이라 불린 그는 전대미문의 천재 과학자였지만 인격적으로는 문제가 많았다. 그는 과학에 대한 재능과 실력, 열정은 뛰어났어도 '세상 모든 것을 과학 연구를 위한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등[1] 괴팍하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이런 점은 티리아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이 설계한 티리아를 아끼고 사랑하기는 했지만, 단지 도구, 즉 연구대상으로서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깊을 뿐이었다. 어쨌든 쿠로가네는 티리아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실험 결과가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면 사정없이 꾸짖는 한편 결과가 좋으면 한껏 칭찬하는 식으로 그녀를 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행성재생계획을 추진하던 중 AHPP 본부가, 쿠로가네의 연구가 그때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계획을 메타 팔스에서 진행하려 했다. 쿠로가네는 간청 끝에 원래의 계획이 무산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지만, 사실상 좌천되어 자신의 연구팀과 티리아와 함께 계획의 본래 실행지인 솔 클러스터로 옮겨가야만 했다. 거기서 그가 설립한 '쿠로가네 연구소'는 아르키아 연구소의 전신이기도 하다.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쿠로가네가 AHPP 본부에 자신의 연구를 도둑맞는 일이 일어난다. 그런데 같은 해에 글라스노인페리아가 발생해, 솔 시엘의 AHPP 본부는 사실상 괴멸해 AHPP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쿠로가네 연구소뿐인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AHPP에 반대하는 반AHPP파가 티리아를 노리기 시작하고 살해미수사건까지 벌어졌다. 이에 쿠로가네는 티리아에게 보디가드[2]를 붙여 위험인물들을 모두 제거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솔 시엘에서 살아남은 AHPP 본부의 임원들이 솔 클러스터까지 찾아와서는 티리아를 빼앗아 억지로라도 메타 팔스에서 계획을 실행하려 했다.
이 모든 상황에 절망하고 분노한 쿠로가네는 자신이 추진하던 모든 계획을 'B계획'으로 전환한다. 그것은 티리아를 탑으로 변화시키는 알고리즘을 응용해 인류의 신체를 죽음의 운해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시키는 것. 하지만 당시에는 죽음의 운해의 성분이 완전히 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계획은 불완전한 것이었다. 즉 B계획은 행성을 파괴하고 행성을 살리는 계획조차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세계에 절망한 쿠로가네가 그런 세계에 남긴 함정과도 같은 것이었다.[3]
그리고 티리아를 남에게 빼앗기거나 개죽음을 당하게 만드느니 행성재생계획도 확실히 수포로 만들고 그녀도 자신의 손으로 죽게 만드는 것이 낫다고 결의한다. 그가 생각해낸 가장 확실한 방법은 티리아가 휴므노스 리버시아=프로토콜을 실행해 탑이 되어갈 때 그녀의 마음을 무너뜨려 탑인 채로 붕괴시키는 것. 그리하여 3074년에 탑 창조를 실행, 티리아가 탑이 되기 시작한 때에, 티리아의 앞에서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즉 쿠로가네 자신의 목숨을 끊고 만다.[4]
결국 쿠로가네는 자신의 목숨조차도 연구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수 있는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은 셈이다.
한편 그는 레바테일이 보통 인간과 같은 생식기능을 갖게 하는 것을 고집해 이를 달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생식기능에 매달린 이유는, 레바테일은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인간이 레바테일의 인자를 가지게 된다면 그 인자를 이용해 앞서 말한 인류의 신체 개조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먼저 만들어진 레바테일 오리진 2명을 제외한 모든 레바테일들, 즉 티리아와 β순혈종들은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