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이자크 바이스하이트가 성 세바스찬 학교에 다니던 시절 그에게서 피아노 과외를 받은 부잣집 딸. 미인인데다가 마음씨도 착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이자크의 말에 따르면 흑발에 피부가 희고 아름다운 미인. 다른 귀족집 딸들과는 달리 파티나 사교계 진출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별종 취급받고 있다. 폐 결핵을 앓는 프리데리케를 극진히 간호하기도.[1] 또한 오랫동안 이자크를 짝사랑해서 고백했지만 유리우스를 마음에 품고 있던 이자크는 정중하게 이를 거절한다.
그로 인해 상처를 입었으나 이를 극복하고,[2] 이자크가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빈에서 간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종사하게 된다. 이때 '나의 내면에 사랑이 가득 넘쳐흐르는데, 그저 사랑받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라며 이자크와의 실연을 극복하고 선하면서도 강인한 인물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3]
이후 아마리에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자크가 그녀와 결혼하려고 하고, 아마리에가 카타리나의 앞에서 자신이 이자크와 결혼하면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으리라고 자랑하자[4] 아마리에에게 '동정과 책임, 의무 따위가 얽혀있는 결혼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조언하다가 분노한 아마리에가 그녀의 부모님에게 편지를 써서, 부모님은 귀족인 카타리나가 간호원일을 하고 있었음을 알고 그녀를 강제로 데리러 온다.[5] 펄펄 뛰며 그녀를 데려가려는 어머니에게 그녀는 오히려 침착하고도 당당하게 왜 자신이 간호사를 택했는지, 그리고 이 직업으로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여 어머니를 놀라게 만든다.
그날 밤, 카타리나가 일하던 간호 병동에 불이 났는데,[6] 여자 환자들이 병동에서 나오지 못하자 그들을 잘 설득해서 속옷만 입고 건물을 뛰쳐나오게 하여 구출에 성공한다.[7] 이 일로 부모님도 그녀가 간호일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어리광은 이젠 안 받아주겠다는 말로 사실상 딸의 독립을 인정하게 된다. 아마리에도 자신의 행동에 진심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카타리나에게 사과하고, 카타리나도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임과 함께 그녀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그 후 아마리에의 남사친이 카타리나에게 꽃다발을 들고 문병을 오는데, 둘이 앞으로 잘 될 듯한 조짐을 보인다.[8]
후에 이자크가 로베르타와 약혼하자 누구보다도 그 둘을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오르페우스의 창은 괴상한 소설로 나온 일도 몇번 있는데, 어떤 소설에서는 카타리나와 이자크가 나중에 가서 결혼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다. 그런데 이자크의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귀족 출신이지만 스스로 당시 대우가 좋지 않았던 3D 직종인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기로 하고 간호사로써 활동하며 활약한다는 점에선 간호사 위인의 대명사가 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도 닮았다고 볼 수 있다.
[1]
프리데리케는 카타리나의 고운 마음씨와 좋은 집안, 이자크를 대하는 태도 등을 보고 그녀가 이자크에게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2]
참고로 이자크와는 공식적으로 교습받는 관계가 끊겼는데도 이자크의 동생 프리데리케의 위독한 상황을 듣고 의사까지 대동해서 프리데리카게 있는 곳으로 찾아가 진찰을 받게 해주는 등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리데리케의 상태는 의사가 와도 손쓸 수 없이 악화된 후여서 결국 프리데리케는 죽고 만다.
[3]
이전에 레겐스브루크에서도 한 번 만났고, 빈에서 다시 그녀와 만난
마리아 바르바라 폰 아렌스마이야는 그런 그녀의 의사를 보고 당신의 젊음이 부럽다고 말해준다. 카타리나가 간호사 생활을 시작하는걸 별로 좋지 않게 보던 대다수의 주변인들과 달리 (부모는 반대할게 뻔했고, 카타리나의 한 때 피아노 선생이었던 이자크도 카타리나가 간호사가 되겠다고 밝히자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자크같은 경우엔 어쩔 수 없는 가난으로 인해 어려운 삶을 산 시절이 있어서 편히 살 수 있는 카타리나가 구태여 어려운 생활을 택한다는게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마리아는 확실히 그녀를 좋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 마리아도 자선 사업을 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에 카타리나에게서 공감대를 조금이나마 느꼈던 모양.
[4]
말이 뒷받침이지, 이자크는 자기 것이다는 뉘앙스로 자랑하며 약올리려는 것과 비슷했다.
[5]
실제로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간호사의 사회적 지위는 형편없었다. 피고름을 닦아내고 환자들 뒤치다꺼리나 해야 하는 더러운 일로 취급받았던 시절이다.
[6]
불이 일어난 원인은
아마리에 센베르크 참고.
[7]
성별 구분도 없고 편의를 중시한 통기성있는 투피스(상의 + 바지)형의 현대식 환자복과 달리, 이 당시 여성 환자복은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원피스 타입인지라 비상사태에서 빨리 움직이는덴 오히려 거치적거렸다. 게다가 화재시에 이런 옷을 입고 도주하다가 자칫 옷에 불이 옮겨붙는 사고가 날 위험도 높았다. 그래서 카타리나가 거치적거릴 것도 없고 활동성도 더 받쳐주는 속옷바람으로 병동에서 나오라고 한 것.
[8]
이 꽃다발을 들고온 남자는 예전에 카타리나, 이자크, 아마리에, 아마리에의 친구들이 모두 참여했던 소풍날 카타리나와 짝이 되었으며 그 때부터 카타리나를 좋아하는 티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