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8 14:19:07

카란세베스 전투


1. 개요

1787~1791년 사이에 벌어졌던 오스트리아 오스만 제국의 전쟁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

요약하자면 보병과 기병으로 구성된 오스트리아군 오스만 제국군을 정찰하던 도중인 1788년 9월 17일, 피아식별 실수로 아군끼리 교전하게 된 사건이다. 덕분에 오스만 제국군은 간단히 도시를 접수하였다.

2. 전개

당시 오스트리아군은 대략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에르데이 대공국의 커란셰베시[1] 마을 주변에 숙영지를 구축하였다.

후사르 분견대의 선두집단이 근처에 오스만군이 있는지 정찰하려고 티미슈(Timiş) 강을 건넜다. 오스만군은 보이지 않았고, 후사르 기병대는 한잔 꺾기 위해 현지인 집단을 찾았고, 시냅스 술을 사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 뒤, 소수 보병들이 강을 건넜고, 기병들을 보자 마시던 술을 나눌 것을 요구했으나, 기병들은 거부하였고, 아예 술통 주변에 임시요새까지 꾸렸다. 논쟁이 격해지던 와중에 누군가가 총을 한 발 쏘았다.

그 즉시 기병대와 보병대는 서로 치고 받기 시작하였고 이 와중에 어떤 보병이 "투르크! 투르크!"라고 외쳤다. 이를 들은 보병과 기병대는 이를 오스만군의 기습이라고 생각하여 냅다 도망쳤다. 상황은 장교들 때문에 더욱 나빠졌다. 당시 오스트리아군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군대였는데, 독일어를 쓰는 장교들은 "멈춰!" 라는 뜻으로 "Halt!"를 외쳤으나 독일어를 모르는 다른 민족의 군인들에게는 저 명령이 발음 그대로 들리다보니 " 알라!"로 귀에 들어와 혼란은 더욱 증폭되어 버렸다.

기병대가 본진으로 후퇴하자 군단 사령관은 오스만 기병대의 기습으로 판단하였고, 포병대에 포격을 명령하였다. 이 소동에 깨어난 보병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군단병들은 그림자만 보아도 오스만군이라고 생각을 하고 아군을 쏴버렸다. 이 혼란상은 증폭되어, 요제프 2세까지 자신의 탈것을 작은 시냇물에 처박아버릴 정도였다.

이틀 후 커란셰베시에 도착한 오스만군을 맞이한 것은 대략 1만 구의 시체와 부상병들이었다.
[1] 루마니아어로는 카란세베슈(Caransebeş), 독일어로는 카란제베슈(Karansebesch), 당대 오스만어로는 셰베시(Şebeş)였다. 트리아농 조약으로 현재는 루마니아 땅이다. 커란셰베시(Karánsebes)는 당대 에르데이 대공국의 공용어이자 지배층이었던 헝가리인 언어 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