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48:40

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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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쥐약광고.jpg
1960년대 농림부에서 배부한 ‘동시다발적으로 쥐약을 놓아 쥐를 잡자’ 홍보 포스터.[1]

1. 개요2. 효과3. 위험성과 2차 피해4. 여담

[clearfix]

1. 개요

쥐약(Rat poison) 또는 살서제(殺鼠劑, rodenticide)는 쥣과의 해수구제를 위해 제조되는 독약이다. 고양이와 쥐덫만으로는 왕성히 창궐하는 쥐를 도저히 퇴치할 수 없고 쉽고 강력한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쥐약 자체가 미끼형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미끼로 쓸 먹이에다가 섞어서 쓰는 형태도 있다. 대규모로 쥐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구제 수단이지만, 그를 위해 맹독을 써야하기 때문에 2차 피해 위험이 매우 크다는 문제가 있다.

2. 효과

요즘 쓰이는 쥐약은 거의 대부분 지효성 독극물로, 와파린 따위의 항응고 혈액 작용제를 사용한다. 사람이든 다른 동물이든 이것에 중독되면 대량의 내출혈, 외출혈을 가리지 않고 모든 장기에 다발적인 출혈이 일어나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다만,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하려면, 항응고 혈액 작용제의 길항제 격인 비타민 K가 소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2~3일 정도가 걸리며, 따라서 적어도 사람은 병원에 가서 처치 받을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엉뚱한 동물이 중독된 경우에도 제때 발견한다면 동물병원에서 비타민 K 주사로 대응할 수 있다. 덕분에 사람이나 사람이 키우는 동물이 쥐약 먹고 그대로 황천길 가는 일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한계가 명확한데, 아프면 일단 구석에 숨어서 꼼짝하지 않는 동물들의 습성상 사람이 키우는 동물들이 쥐약에 중독된 상태로 그대로 사람의 시선 밖에 틀어박혀 죽는 것을 해결해 줄 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 키우는 동물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 해야한다.

최근 독극물을 쓰는 대신 쥐가 소화할 수 없는 섬유질 덩어리[2]를 이용한 RatX라는 쥐약도 나왔는데, 섬유질이 장을 코팅(?)해버려서 수분 흡수를 차단하고, 동시에 설치류의 장에 있는 고유의 수분 섭취 조절 기작을 방해해, 물을 마시지 않게 만들어 탈수로 인해 죽게 된다고 한다. 독극물을 쓴게 아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규제 및 관리에서 아예 제외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쥐를 포함한 설치류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햄스터, 기니피그, 다람쥐 등이 먹고 죽는 것을 빼면 2차 피해가 전무하다. 독을 쓴게 아니기 때문에 이걸 먹고 죽은 쥐를 다른 동물이 먹고 죽는 일도 없다. 다만, 섬유질이 설치류의 장에 들러붙어 기능을 마비시키는 원리이다보니, 캐바캐로 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잦은게 단점.[3]

3. 위험성과 2차 피해

개미와 같은 곤충이 아니라 포유류를 잡으려 만든 독이기 때문에 당연히 살충제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맹독성 물질을 써야 하는데, 아주 당연하게도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도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는 의외로 소량의 독에는 잘 죽지 않고 생각보다 독한 짐승이기 때문에 꽤나 고농도의 맹독을 써야 하며, 이 독을 직접 먹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동물이 살서제에 중독된 쥐를 잡아먹거나 죽은 시체를 주워먹어도 중독되어 같이 황천을 건널 정도다.

사람이 키우는 동물이 쥐약을 먹고 죽거나 혹은 쥐약을 먹은 다른 동물을 잡아먹었다가 죽는 일은 굉장히 흔하며, 관련 판례도 있다.[4] 비단 사람과 가까운 동물들 뿐만 아니라 완전한 야생동물들이 쥐약으로 입는 2차 피해도 굉장히 크다. 살서제를 한번 사용하면 그 지역 주변의 온갖 동물들이 함께 조용히 몰살을 당한다.[5] 괜히 남한 소형 육식동물의[6] 갑작스런 개체 수 감소의 유력 원인 중 하나로 쥐약의 유포를 꼽는 게 아니다.

독에 중독되어 죽는 동물들은 며칠을 고통 속에서 시달리다가 구석진 곳에서 조용하게 죽기 때문에, 살서제를 살포한 지역 주변 동물들이 죽어나가더라도 그게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다. 괜히 키우는 동물이 있는 사람에게 쥐약이 언제 자기 동물을 죽일지 모르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취급 받는게 아니다.

아주 당연하게도 사람에게도 매우 치명적인 맹독이며, 때문에 쥐약을 널리 쓰던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정에 상비해 두는 극약으로 인식되었을 정도다. 초창기의 쥐약은 단순한 흰색 가루약으로 시판되었기에 먹고 죽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7] 이에 일부러 분홍색이나 적색, 녹색 등 눈에 띄는 색을 넣어 위험성을 알리게 개선하였으며, 먹고 급사하는 일을 막기 위해, 즉, 치료 시간을 벌기 위해 즉효성이 아닌 지효성 독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나저러나 치명적이긴 마찬가지다.

요즘은 효율 감소를 감수하고 구토제를 첨가한 제품도 나오고 있는데, 설치류들은 다른 포유류들에 비해 식도가 상대적으로 길며 구역반사 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구토제를 넣어도 어느 정도 살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개선된 쥐약도 여전히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치명적이긴 마찬가지고, 쥐약 먹고 죽은 쥐나 다른 동물을 주워 먹고 죽는 2차 피해는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1975년에 경상남도 마산시의 한 중국집에서 일하고 있던 호기심 많은 4명의 종업원들이 쥐를 잡다가 쥐약에 쓰여진 문구였던 "인축(人畜)에 거의 해가 없다"라는 경고 문구를 보고 종업원들이 쥐약을 먹으면 "죽는다, 안 죽는다" 논쟁이 벌어졌는데, 쥐약을 먹으면 죽는다는 공포에 종업원 두 명은 쥐약 먹는 것을 피했고, 쥐약을 먹은 두 명의 종업원은 한동안 멀쩡하다 싶었지만 끝내 약효가 퍼지면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은 MBC 타임머신에서 "죽음의 게임(150회, 2004년 12월 19일 방송분)"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당시 기사 1

2002년에는 과소비를 일삼던 아내가 남편의 폭행에 앙심을 품고 남편을 죽일 의도로 매일 조금씩 쥐약을 탄 음료수를 대접해 줬는데, 남편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종합 비타민제 중에 쥐약의 성분인 와파린을 중화하는 효능을 가진 비타민 K3가 있어[8] 무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 동안 쥐약을 복용하고도 멀쩡해서 남편은 오히려 건강해지고 아내가 쥐약을 탄 사실이 발각되어 구속되었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다.[9] 이 사건은 타임머신의 "내 남편 죽이기?!(134회, 2004년 8월 15일 방송분)" 에피소드와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의 "죽여야 사는 여자(124회, 2015년 12월 24일 방송분)"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아내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혼한 후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쥐약의 다른 성분이 몸에 남아있지 않을 리가 없고 그게 몸에 좋을 리는 없으니 절대 따라하지 말자. 당시 기사 2[10]

보건소나 감염병과에 쥐가 많다고 쥐약이나 쥐덫을 놓아달라고 요청하면 쥐 구제 조치를 해주기도 하는데, 이는 질병관리법률에 따라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지역단체장 등이 쥐의 구제(驅除) 또는 구제시설의 설치를 명하는 것을 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를 죽이려고 쥐약을 푼 후에 쥐를 죽이려고 했다고 하면 무죄가 뜬다. # 이는 미필적 고의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의도, 인식이 있는가를 증명해야 하는데 의도는 밝히는 게 불가능하며 인식이 있으면 과실범이 되는데 동물학대에는 과실범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 고양이 밥에 의도적으로 쥐약을 뿌린 경우, 그것에 대한 확증이 발견되어 위증이 되면 유죄 판결을 받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4. 여담

  • 게임 히트맨 시리즈에서는 맵 곳곳에 쥐약이 있는데, 처음부터 소지한 채로 들고 갈 수는 없고 오직 현지 입수로만 챙겨야 한다. 초기 시리즈에서는 독살용으로 사용되었지만 구토제를 첨가한 제품이 나오면서 암살 목표나 그들이 데리고 있는 경호원 독살하거나 구토하도록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히트맨 암살의 세계에서는 맹독성 쥐약이 없어 구토 용도로만 사용하는 대신 일부 지역에서는 환기장치에 투여해서 쥐약을 가스처럼 살포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가스에 노출된 NPC들이 전부 구토를 하러 가지만, 가스 마스크가 없는 복장을 입은 채로 들어가면 독가스 때문에 47이 지속적으로 체력 피해를 받게 된다.
  • 소설 가시고기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짜장면을 시켜주고는 소화제로 쥐약을 먹으라는 장면이 나온다. 아들과 함께 자살하려 했던 것.
  • '특정한 것을 못 하거나 약하다'는 뜻에도 비유적 의미로 '쥐약'이 쓰인다.

    • 엄마 친구 아들 형섭이는 어릴때부터 유독 영어에 쥐약이다.||
  • 경찰에게 공여하는 뇌물을 이르는 은어이기도 하다. 경찰이 이를 먹으면 비실비실 힘을 못 쓴다는 의미라고 한다.
  • 상기와 다소 비슷한 의미인데, 조직 내에서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다소 거치적거리는 사람이거나 반대파 등을 상대로 사전에 어느 정도의 적당한 대가를 베풀어줘(주로 뇌물 등 금품 공여나 향응 대접, 적당한 자리 제안 등. 이럴 때에는 '쥐약을 먹인다'라는 표현을 쓴다.) 회유 및 입막음을 시키는 공작 활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가를 받으면 적어도 해당 일에 반대를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된다. 사후 법적으로 쥐약을 받았다는 것 확실한 증거가 된다.
  • 1987(영화)에서 최환 검사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시신보존명령서를 발부 후 목욕탕에 잠적 후 후배 검사를 부르는 장면에서 "쥐약 좀 놓아야 겠다."고 말한다. 언론사에 정보를 흘린다는 의미인데, 유인한다는 의미에서 쥐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걸로 추정된다.

[1] 당시 쥐약은 보건소 파출소, 동사무소에서 각 가정을 상대로 1가구당 1개씩 배급했으며, 국민들을 상대로 쥐약의 효능이나 독 섞은 먹이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쥐약은 신문 공고로 구매도 가능하여 신문으로 구매도 가능했다. 대신 신문사에서 배부하는 쥐약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모두 소진되었을 시에는 재고가 떨어졌다고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2] 골때리게도 주 성분은 원래 쥐가 평범하게 잘 먹는 콘밀 찌꺼기와 기타 여러가지 쥐가 잘 먹는 먹이들이다. 이것들을 쥐의 뱃속에서 아주 끈적이게 되게끔 배합한 창의적인 발상. [3] 치사량에 도달하려면 굉장히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쥐가 왕창 퍼먹어야 효과가 있다. 일단 많이 퍼먹었다면 거의 예외 없이 죽지만, 쥐들이 의심해서 잘 안 주워먹을 경우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 성분 자체는 쥐가 평범하게 좋아하는 먹이들이고 그 배합이 영 좋지 않아 쥐가 먹고 죽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호성이 보장되긴 하나, 훌륭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쥐가 의심하지 않고 퍼먹도록 함정을 잘 짜둘 필요가 있다. 미리 평범하게 해바라기 씨 같은걸 뿌려서 의심을 안 하게 해두고, 이후 그 미끼 사이에 쥐약을 부어놓으면 된다. [4] 서울남부지방법원 2015나57091 [5] 이걸 감수해야 할 만큼 쥐가 인간에게 대책 없는 재앙이다. 쥐를 방치하면 온갖 재산 피해는 물론 질병을 창궐 시키기 십상이다. [6] 여우, 늑대 등. [7] 모르고 먹었다 죽는 경우, 자살 목적으로 먹고 죽는 경우, 남에게 먹이는 경우 등등 다양했다. 일례로 쥐약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비소는 아예 '상속 가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8] 와파린은 비타민K에 길항작용을 한다. 체내 문제가 없는 사람이 와파린을 섭취할 시 체내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K가 작용하지 못해 혈소판계 등에 심대한 문제가 생겨 사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비타민K를 추가로 섭취하게 되면서 와파린이 작용해도 추가 섭취한 비타민K가 남아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9] 경찰에서 A 씨는 “남편이 나를 ‘결혼전에는 돈이 많다고 해놓고 왜 돈이 없냐’며 무시하고, 잦은 폭력을 행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정황은 A 씨의 말과는 다르다. A 씨는 신혼 초부터 남편에게 “나는 재산이 많다”는 등 수많은 거짓말을 반복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컴퓨터로 ‘100,000,000’이라는 숫자를 인쇄해 빈 통장에 붙인 뒤 남편에게 “이것 봐라. 통장에 1억 원이 있지 않느냐. 앞으로 돈이 없다고 구박하지 마라”며 우기기까지 했다. 이후 이웃에게 돈을 빌려쓰다 남편이 예상대로 죽지 않자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나 수배령이 내려졌었다. 다만 폭력을 일삼은 가정폭력범인 남편이나 과소비하며 남편을 독살하여 한 아내나 둘 다 질이 나쁜 인간말종들이라서 동정은 커녕 오히려 멸시만 받았다. [10] 타임머신 말미에 제작진이 모 제약회사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쥐약이 전만큼 독성이 강하지 않아서 쉽게 안 죽는다며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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