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건희의 플레이 스타일 문서이다.베릴만의 독특한 사파 스타일은 라이엇으로부터 꽤 많은 견제를 받기도 했고, 메타의 변화에 따라 플레이스타일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공통적으로는 게임 운영 능력과 오더 및 팀의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판테온 서포터로 월즈를 지배한 20년, 탱폿이 주류메타였던 21년의 플레이스타일은 이니시에이팅에 중점을 두었고 유틸폿 메타였던 22년에는 애쉬와 하이머딩거라는 딜포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 바텀을 카운터치는 주도권에 중점을 둔 차이가 있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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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장용준이 담원의 브레이크였다면 ‘베릴’ 조건희는 담원의 액셀러레이터였다. 올 시즌 담원의 상체가 라인전을 이기는 건 상수였는데, 이때 만들어진 스노우볼이 더 빠르게 굴러가게끔 하는 역할을 조건희가 해냈다. 또 팀이 단식 세나를 골랐을 땐 웬만한 탑 라이너보다 더 능숙하게 탱커와 브루저를 다뤘다. 그는 축구의 ‘펄스 나인’이나 농구의 ‘스트레치 빅맨’처럼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대한 상식을 깼다.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가 쓴 2020 서머 LCK All-Pro Team 투표 이유. 원본 링크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가 쓴 2020 서머 LCK All-Pro Team 투표 이유. 원본 링크
클템: 베릴 같은 경우는 난 좀 그런 게 있는 거 같아. 중계 중에 누구 얘기했나,
퀴가 얘기했나? 베릴 하는 거 보면요. 디테일에서는 좀 떨어질 때가 솔직히 꽤 있거든요. 실수가 나올 때도 분명 있고. 그런데 크게 봤을 때 네비게이션을 정확히 찍고 가는 거 같아, 확실히.
포니: 해야할 플레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죠
클템: 거기에 대한 이해도는 장난 아니다. 단지 가는 과정에서 디테일적으로 실수가 나올 수는 있는데, '총사령관', '지휘관' 같은 느낌으로서 역할을 잘한다.
포니: 어떻게 보면 서포터에게 필요한 부분인데 딜러진들은 내가 점을 찍고 하기에는 다양한 컨트롤이 필요하잖아요. 스킬 간의 교환도 있고 생존도 계산을 해야하고. 근데 서폿은 좀 느낌이 다르죠. 내가 어떤 서폿이냐에 따라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확실히 하고 쓰러지는 것만 생각해도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베릴 선수가 이니시에이터 잡았을 때 점 찍어주는 걸 진짜 잘해주고 있어요. 중간중간에 스킬샷이 아쉬울 수도 있어도 어디로 가야하고 내가 뭐하고 쓰러져야하는지는 확실히 알고있어요.
클템: 선수 인터뷰만 봐도 주관이 뚜렷하잖아요. 원래 주관이 뚜렷한 선수가 당연하겠지만 망설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 같은 게 있으면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그게 설령 틀리더라도 일단 실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결단력이 있다는 거죠.
클템과 포니가 진행한 찍어찍어 中 에 나온 베릴의 평가
압도적인 게임 이해도와 플레이 메이킹, 뛰어난 메타 해석 능력으로 게임을 풀어주는 ‘사령관형 서포터’의 존재 가치를 알려주는 지략가 스타일의 선수.
뉴클리어의 평가를 빌리자면 피지컬은 최상위권은 아닌데 게임 지식이 뛰어나고 그걸 바탕으로 플레이하고 그게 다 맞다고.[1] 압도적인 파괴력을 드러내면서도 게임시간이 30분이 넘지 않을 정도의 빠른 운영 능력 역시 빛을 발했던 전성기 담원을 이끌었던 최고의 지략가였다.포니: 해야할 플레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죠
클템: 거기에 대한 이해도는 장난 아니다. 단지 가는 과정에서 디테일적으로 실수가 나올 수는 있는데, '총사령관', '지휘관' 같은 느낌으로서 역할을 잘한다.
포니: 어떻게 보면 서포터에게 필요한 부분인데 딜러진들은 내가 점을 찍고 하기에는 다양한 컨트롤이 필요하잖아요. 스킬 간의 교환도 있고 생존도 계산을 해야하고. 근데 서폿은 좀 느낌이 다르죠. 내가 어떤 서폿이냐에 따라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확실히 하고 쓰러지는 것만 생각해도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베릴 선수가 이니시에이터 잡았을 때 점 찍어주는 걸 진짜 잘해주고 있어요. 중간중간에 스킬샷이 아쉬울 수도 있어도 어디로 가야하고 내가 뭐하고 쓰러져야하는지는 확실히 알고있어요.
클템: 선수 인터뷰만 봐도 주관이 뚜렷하잖아요. 원래 주관이 뚜렷한 선수가 당연하겠지만 망설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 같은 게 있으면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그게 설령 틀리더라도 일단 실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결단력이 있다는 거죠.
클템과 포니가 진행한 찍어찍어 中 에 나온 베릴의 평가
'롤 도사'라는 본인의 별명답게 차원이 다른 게임 이해도를 바탕으로 상대의 플레이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플레이가 특기이다. 상대가 이니시를 걸려고 할 때 이미 예측했다는 듯 상대의 경로를 막아서거나, 이니시를 걸어야할 타이밍에 절묘하게 상대를 붙잡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와 주요 챔피언을 마크해 존재감을 지우고 맥을 끊어버리는 등, 본인이 이 시점에서 어디에 있어야 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서 있어야 할 곳에 반드시 있고, 해야 할 플레이를 반드시 하는 스타일이다. 베릴 본인은 밴픽에서 조합을 딱 받았을 때 챔피언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는데, 조합만 보고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조합 이해도와 그걸 실제로 수행해내는 능력까지 있다는 것이다. 게임 지능이 엄청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 특히 레오나 같은 탱커형 서포터를 잡으면 기가 막힌 포지션을 잡으면서 길막을 보여주거나[2] '너희가 이기는 방법은 이런 플레이지? 역으로 그 플레이만 못하게 막으면 우리가 이겨' 라는 식으로 상대가 가장 원하는 플레이를 예측하고 그것을 철저히 마킹해 상대의 손발을 묶어놓는다.[3]
챔피언 폭도 괜찮은 편이지만, 이런저런 각을 잘 재는 스타일이다 보니 럭스나 탐 켄치, 카르마 등 아군 보조가 주 임무인 서포터보단 본인이 직접 메이킹을 할 수 있게 강한 CC기로 적진을 휘저을 수 있는 서포터를 잡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알리스타, 라칸, 레오나, 렐, 그라가스 등 이니시에이터형 탱커 서포터, 그리고 20 롤드컵 당시 본인의 시그니처 챔피언이었던 판테온 등이 대표적. 특히 롤드컵 우승 스킨을 받은 레오나,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 징동을 침몰시키고 첫 LCK 결승에서 DRX를 침몰시켜 우승을 가져다 준 알리스타, 93.8%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는 렐, 베릴의 플레이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판테온과 하이머딩거 등이 시그니처 픽으로 꼽힌다.
2020 스프링까지만 해도 엄청난 플레이메이킹 능력에 비해 라인전은 다소 아쉬웠지만, 안정성이 뛰어난 원딜인 고스트의 합류 + MSC의 참패 후 대각성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기부터는 라인전도 매우 강력해져서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바텀 케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놓고[4][5] 로밍을 다니는데, 이때 매우 발빠르게 움직이며 상대보다 반박자 빠르게 합류해서 압박을 넣거나 시야에서 안 보이게 뒤에서 대기한 후 상대 서포터나 정글러가 함부로 아군 라이너를 압박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뛰어나다. 고스트와 작별하고 데프트와 호흡을 맞춘 뒤에도 라인전만큼은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이며, 레전드 서포터 울프에게서 "데프트 - 베릴 얘네는 바텀 운영, 바텀 구도 같은 걸 통달해버렸다. 바텀 교과서를 하나 펼쳐내도 된다" 라는 고평가를 이끌어 냈다.
2.1. 대국적인 시야, 정점에 달한 오더 능력
고스트가 오더를 할 수 있는 원딜로 알려져 있고, 고스트의 영입 이후 담원의 뇌절 빈도가 줄어들며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담원의 오더는 고스트가 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선수들의 인터뷰[8]나 오프 더 레코드 등을 들어보면 메인 오더와 플레이 메이킹은 여전히 베릴이 담당하고 있다.[9] 2020 월즈 결승의 오프 더 레코드[10]가 공개되며 이러한 오해는 거의 사라진 편. 판을 만드는 큰 것부터 적의 위치 체크같은 세세한 것까지 전부 콜해주는 베릴의 오더를 엿볼 수 있다.이러한 베릴의 챔프폭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과 오더력은 담원을 떠나 DRX로 이적한 2022 시즌에 크게 느껴졌는데 2022 스프링에 DRX가 세트 6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김동준 해설 위원에게 인원 배치와 운영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팀의 연승행진에도 베릴의 오더는 당연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담원 기아는 스프링에 이어 너구리가 복귀한 서머에서도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초 티젠담으로 불렸던 3강에서도 거의 빠지는 추세. 담원 경기를 중계하던 칸의 말마따나 2022 시즌의 담원에는 병사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설 사령관이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밴픽부터 플레이 피드백까지 전부 능동적으로 수행하면서 사실상 플레잉 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것 뿐만 아니라 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의 베릴의 역할 또한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덕분에 DRX의 인터뷰시엔 막상 베릴은 인터뷰 자리에 없는데 온통 베릴 얘기 뿐이라 '베릴 간증회'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사실상 DRX에서 코치 역할까지 수행하다보니 베릴은 은퇴하고 코치를 해도 잘 할 것 같다는 여론이 많다.[11] 특히 과거 담원에서 바텀 듀오로 활동했던 뉴클리어는 베릴의 메타 해석력을 고평가하는지 '만약 베릴이 몇 년 후에 은퇴를 하더라도 꼭 분석가나 해설자, 코치를 했으면 좋겠다. 안 하면 이건 너무 재능 낭비다' 라는 말을 했을 정도지만 정작 베릴 본인은 은퇴하면 롤과 아예 인연을 끊어버리겠다며 코치 역할에 대해선 여러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2022 서머에 들어 DRX가 의문의 판단 및 이상한 운영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베릴의 오더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심지어 이니시 판단마저 이상해지면서 점점 이런 오더 능력이 과대평가 된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 이는 본인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다른 라인의 역할까지 대신 수행했던 상황이었다 보니 맡는 역할이 많아 과부하가 와서 포지션이 이상해졌었고, 이를 서머 플옵이 끝나고 준비기간 동안 코치진들이 다시 본인의 역할에만 충실하라는 조언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 덕인지 선발전과 롤드컵에서 좋은 폼을 보여주며 다시 롤도사 별명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베릴이 지향하는 플레이는 성공했을 때의 이득이 매우 큰 대신 도박성이 짙어 실패했을 때의 후폭풍이 큰 한탕주의 성향이 짙다. 괜히 안정성을 지향하는 고스트와 절충되어 시너지가 좋았던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DRX는 베릴 특유의 '대국적인 게임 운영'에, 무력 측면에서 절정의 폼을 구가하는 제카, 데프트가 시너지를 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결승전에서도 다른 팀원들이 망설일 때 확실히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각을 보고 정확히 콜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우승하면서 그러한 의문을 깔끔히 종식시켰다.
베릴의 플레이는 자신의 피지컬적 한계를 극한의 두뇌 플레이로 상쇄하는 것인데, 혹자는 이러한 베릴의 운영을 체스에 비견하기도 한다. 담원 시절부터 DRX까지 무력이 충분한 상체를 적극적으로 일종의 장기말처럼 활용하면서 미시적으로는 한타에서 상대 주요 인원과 동귀어진 하며 기가 막힌 각을 창조해내고, 장기말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준다. 한편, 거시적으로는 블러핑을 통해서 팀의 위닝 플랜에 안정성을 도모하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제시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플레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팀 로스터가 자주 바뀌거나 답없는 운영으로 유명한 선수 내지 팀이더라도 개개인의 성향 파악이 끝났다면 빠르게 팀합적 불협화음을 잡아내고 삐걱거리는 톱니바퀴에 기름칠 하는 것처럼 유연한 팀 운영을 선보이는 능력을 지녔다.
2.2. 독특하고 확고한 게임관
베릴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독특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뉴클리어에 의하면 게임 에고(ego)가 상당히 강해서 담원 숙소는 심심하면 싸워대는 전쟁터였다고 한다. 베릴도 엄청 게임 고집이 강해서 바텀 듀오인 원딜들과 엄청 싸우는데 탑인 너구리도 에고가 엄청 강하고, 그걸 중재하고 설득하려는 감코진까지 껴서 안 싸우는 쇼메이커 - 캐니언을 제외하면 베릴 vs 고스트 & 뉴클리어 / 베릴 vs 너구리 / 베릴 vs 감코진 / 너구리 vs 감코진 등등 바람잘 날이 없었다고. 그래도 그만큼 자기만의 정답이 뚜렷하니까 걔가 '롤도사'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거라고 고평가했다. 그나마 지금은 팀 플레이를 위해 본인 주장을 많이 죽인 편이라고. DRX의 최병훈 단장이 담원에서 튕겨나온 베릴을 곧바로 영입한 이유도 이렇게 팀원들과 인게임 내용을 두고 잘 싸운다는 점을 고평가해서 데려온 것이기도 하다. 팀원들과 자주 싸우는 선수가 좋은 선수, 자주 싸우는 팀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본인이 예전 자신이 감독을 하던 시절에도 선수끼리 가장 많이 다퉜을 때 성적이 제일 좋았다는 것이[12] 그의 말.
슈퍼팀, 드림팀에 대한 본인의 소견을 밝혔는데 "롤은 자원이 한정적이라 몇명은 희생해야한다. 희생해서 2,3명이 캐리하는 팀이 잘하는팀이라 생각한다. 마영전의 인챈트 시스템을 예시로 100 넘어가면 0으로 초기화되는 시스템이라 100 이내에서 최상의 숫자를 뽑아야한다. 그래서 둘이서 잘 조율해서 200에 최대한 가깝게 뽑아내야지 200이 넘치면 안되는 것 같다." 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오더에 관해서는 비교적 시간이 남는 정글러와 서포터가 주로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며, 라이너들은 자기 역할에 충실한 것이 낫다는 의견을 표했다. 딜러는 스펠 & 스킬 체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딜러 오더론은, 내가 예를 들어서 빅토르면 현재 보유한 아이템으로 어느 정도의 딜을 뽑아낼 수 있는지 팀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베릴이 무려 개인 방송에서 롤에 대한 썰을 풀었습니다
베릴은 LCK의 전통적인 131 스플릿 푸쉬 운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19년 이후 131은 죽었다고 표현할 정도. 이는 베릴이 좋아하는 해외 리그의 FPX, G2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그가 소속 및 좋은 커리어를 냈던 20~21 담원과 22 DRX의 롤드컵에서 합류와 난전을 통해 이득을 벌어들이는 팀 스타일에서 그런 성향이 잘 드러난다. 2022 롤드컵 이후 방송에서 "라인을 버리는 게 이득인 이유 3가지를 알고 있었는데 (정황상 샤인)코치님이 알려줘서 4가지가 되었다"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탱포터를 선호함에도 존야의 모래시계를 자주 간다는 점. 2021 MSI 중반부터 존야의 모래시계 선호도가 대폭 올라갔는데, 2021 시즌 아이템 대규모 리워크 이후 신화급 아이템을 제외하면 탱템의 효율이 매우 낮아지면서 어차피 스킬 다 빠지면 죽는 게 서포터이니 존야라도 가서 어그로 끌고 스킬 쿨이라도 벌겠다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존야의 모래시계를 나름대로 적재적소에 써먹으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브라움으로는 한 번도 존야의 모래시계를 가지 않았다. 받아치는 부류의 서포터인데다가 후퇴기가 존재하기 때문인 듯. 실제로 베릴이 브라움을 픽한 경기는 존야를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기도 하였다.
2.2.1. 서포터의 목숨에 관한 가치관
서포터의 목숨 가치에 대한 독특한 시각 역시 돋보이는데, 서포터의 목숨보다 주요 딜러진의 주요 스펠들이 더 가치가 높다고 생각해 한타 전에 일부러 본인의 목숨을 저울에 올려두고 상대 미드 - 원딜의 스펠을 내놓게 만든다. 분명 상대팀이 보기에는 던지는 거나 다름없는 포지셔닝을 잡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물지 않을 수 없게 하는데, 상대팀이 못 참고 자신을 물면 그동안 다른 팀원들이 상대방을 공격하도록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적절한 탱킹과 이니시까지 추가로 연 다음 유유히 살아가거나, 죽더라도 상대팀은 싸그리 전멸하는, 자신은 죽더라도 그걸로 팀이 승리하게끔 만드는 플레이를 즐긴다. 말하자면 삐끗해서 실패하면 혼자 무리하게 잘리는 줄타기나 다름없는 플레이이고 실제로 가끔 그러한 모습이 나오지만, 그런 것치고는 성공하는 타율이 워낙 좋으니 베릴의 장기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본인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의도적인 플레이라고 하는데, 서포터를 잡는 데 미드와 원딜의 궁극기를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적에게 스킬 활용을 유도하는 줄타기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줄타기를 할 때 생존 여부는 운에 맡긴다는데, 만약 자신이 살아나가면 초대박이고, 죽어도 적 고가치 궁극기나 스펠을 빼고 죽으면 그 다음 중요한 교전에서는 스펠 차이로 승리할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전투에서의 승리는 내줘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가져오는' 비법인 것.
사실 서포터의 목숨 가치가 5명 중에 제일 낮다는 것은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놓고 엉덩이를 흔드는 것은 베릴이 가장 유명하다. 자칫하면 쓰로잉이 될 확률이 높은 플레이임에도 베릴이 흔드는 엉덩이에 상대팀이 족족 낚이며 한타를 내주는 것을 보면 본인만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셈.
프린스는 베릴에 대해 오브젝트가 나오기 1분 30초쯤 전에 일부러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척하며 상대 팀 중요한 점멸을 빼고 죽는 플레이를 한다고 한다.베릴의 ‘대국적인 시야’와 공격적인 성향을 잘 나타내는 플레이다. 당장에는 상대방이 300골드를 챙겨가기 때문에 교전에서는 이득이지만, 결국 오브젝트 한타 때는 베릴은 다시 살아서 오고, 상대 주요 딜러는 점멸이 없기 때문에 한타가 불리하거나 오브젝트를 내줄 수밖에 없어 전체적인 전황으로는 베릴 쪽이 이득을 본다. 리브 샌드박스가 이걸 분석하고 당해주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이 플레이는 2022 롤드컵 결승전 5세트에서 바드를 이용해 정점을 찍었는데, 상대 주요 딜러진의 궁과 스펠을 대거 빼고도 신비한 차원문(E)과 수호자의 성소(W)를 이용해 꾸역꾸역 살아남으며 게임을 기울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T1은 한타 때마다 번번히 빅토르와 바루스의 컨디션이 악조건임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여담이지만 페이커 역시 이렇게 의도적으로 머리를 들이밀어서 스킬을 빼는 것을 자주 하는 선수이다. 다만 베릴의 경우 죽어도 큰 손해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페이커의 경우 미드라이너의 목숨값 때문에 경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경우가 많은 편.
2.3. 강심장
킹겐 : 사실 건희 형은 되게 신기한게...
큰 무대를 가도 비슷해요. 항상 사람이 비슷한데, 그 형이 좀 결승 무대도 많이 가보고, 되게 게임 할 때 일관적이다, 대단했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베릴의 보이지 않는 장점은 멘탈리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정규시즌이건 큰 무대건 항상 일관된 플레이를 한다. 보통 자기가 실수를 많이 하면 '아 이 플레이가 안 먹히나?', '아 여기서 또 실수하면 큰일나는데' 하고 사람 마음에 0.1초라도 망설임이 생기게 되는데, 베릴은 한 경기에서 본인이 5번 연속 꼬라박더라도 그 다음 여섯 번째 기회가 왔을 때 한치의 흔들림없이 똑같이 또 걸어버린다. 야구로 따지면 강심장, 승부사, 클러치 히터라고도 볼 수 있다. 칸이 이를 '구국의 결단'이라는 표현을 쓴 뒤로 구국의 결단이라고 표현하는 일이 늘었다.결승 무대같은 큰 무대만 가면 위축되어 본인의 원래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준우승만 차지하는 선수들이 늘자 베릴의 이런 모습들이 바로 유관 본능이라며 더욱 부각되게 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게 케리아와의 관계인데, 올 프로 팀 서포터 퍼스트 부문은 베릴이 전성기이던 2020 서머 단 한 번 올랐고, 그 이외에는 케리아가 베릴을 제치고 3번이나 올랐는데, 정작 큰 경기로 넘어가면 중요 순간에서의 고점을 발휘해 우승 커리어 자체는 베릴이 쌓아올렸던 경우가 많다. 리그 내에서의 디테일이나 꾸준함만큼은 다른 서포터보다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것과도 같지만, 정작 다전제로 넘어가고 판짜기에 들어가면 베릴이 가지는 강심장스러운 면모와 클러치 능력이 부각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13]
2.4. 8분 서포터 6레벨 전략
베릴의 장기라고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첫 전령 싸움에서 반드시 자신만 6레벨을 찍어온다는 것인데, 상대 서포터는 5렙인데 베릴만은 어디서 기묘하게 경험치를 빼먹고 와서 6렙을 만들어 온다. 이렇게 되면 베릴만 궁이 있고 상대 서포터는 궁이 없으므로 전령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상대가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할 수 있다. 베릴의 선 6렙 플레이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당한 팀들은 당연히 베릴의 플레이를 분석하면서 따라하는데, 방법은 쉬워보여도 이를 실제로 플레이에 적용시키기가 기묘하게 쉽지 않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롤도사만의 도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담원이 2020 롤드컵을 우승하는 과정에서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부분의 격변급 패치가 이뤄지며 유리한 팀 입장에서 용을 내어주고 8분에 칼전령을 시도하는 전략이 떠올랐는데, 이 전략의 요지는 라인전 우위를 이용해 빠르게 획득한 전령을 시팅할 라인에 사용하여 골드를 몰아주고 포탑을 빠르게 제거하여,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게임을 중반 이전에 터뜨려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라이너의 영향력이 타 라인에 미치기 시작한 이후에는 골드 수급에서 이미 상대팀을 찍어 누르며 승기를 굳혀가게 되었는데 특히 상체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앞서있던 20~21 담원에게 최적화된 전략이기도 했다.
담원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가장 잘 활용했던 초반 전령 러시 전략에서 8분에 서포터가 6레벨을 찍은 상태로 전령 전투에 합류하는 전략을 정립한게 바로 베릴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라인 수급량이 적고 로밍이나 시야 장악에 힘을 주는 서포터의 특성상 8분대에 6레벨을 찍는 것이 이전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으나 담원의 서포터가 5레벨까지 바텀에서 레벨링을 하고 미드로 올라와서 미드와 같이 라인을 밀어주며 경험치를 수급하고 자연스럽게 라인 주도권을 잡으면서 서포터가 6레벨을 달성한 상태로 8분에 정확하게 전령에 도착하게 되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자 지금은 협곡에서 이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 팀이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전략이 되었다. 대부분의 챔피언에게 가장 가치가 높은[14] 궁극기를 상대 서포터를 배제하고 혼자만 가지고 있다면 전투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
2021 시즌에 담원을 이기고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EDG의 정글러 지에지에마저도 베릴의 플레이에 대해 "베릴의 절기(绝活), 온 세상에 오직 그 하나만이 그 방면에서 유일한 서포터인데, 다른 서포터들 모두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어디에서 어떤식으로 경험치를 얻어먹는지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대회에서 게임을 해보면 여전히 베릴처럼 능숙하게 해내지를 못한다. 그래서 전령 싸움에서 우리는 베릴보다 서포터 6레벨을 먼저 찍지 못한다. 그 방면에서 그는 너무나도 전문적이다." 라고 고평가를 했다.
즉, 여전히 8분대에 6레벨을 찍는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는 서포터는 드문데, 그만큼 경험치 수급량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15] 2021 롤드컵 우승자인 지에지에도 이 기술은 감히 따라하기 어려운 베릴의 절기라며 극찬했다. 지금까지도 프로 무대에선 서포터가 라인전이 꼬이거나 초반에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등의 이유로 8분에 6렙은 커녕 4레벨인 경우도 종종 나온다. 단적인 예로 2022 롤드컵 4강 T1 대 징동전 4세트에서 케리아의 레나타가 전령 타이밍에 올라왔으나 6렙을 찍지 못해 미드에 서서 웨이브 2개 경험치를 나눠먹어야 했다.
이렇듯 프로씬에서 아무도 몰랐던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여 메타를 뒤바꾼 선수이기도 하기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운영방식을 통째로 뒤바꿨다고 평가받는 마타와도 그 위상이 비교 가능한 선수이기도 하다.[16]
2.5. 뛰어난 메타 해석력과 넓은 챔프폭
메타 해석력 역시 LPL은 물론이고 본인이 LEC의 팬이어서 LEC 경기까지 전부 챙겨본다고 하는데[17] 이런 풍부한 해외 리그 분석을 바탕으로 LCK에서 창의적인 서포터 픽들을 많이 하며 메타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베릴의 특유의 넓은 챔피언 폭, 고스트의 매우 높은 단식 세나 숙련도의 시너지로 때에 따라 사파를 비롯한 다양한 서포터 챔피언을 기용하고 있다. 베릴이 2021 시즌까지 보여준 기존 서포터의 틀과 범주에서 벗어난 챔피언으로는 오공, 마오카이, 세트, 그라가스, 판테온, 사이온, 뽀삐, 세주아니, 하이머딩거, 초가스, 트런들 등으로 현 LCK 소속 서포터들 중에서도 가장 넓은 비서포터 챔피언을 기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월적인 메타 해석 능력으로 소위 꿀픽을 빠르게 찾아내는 점 또한 특기할만한 점인데 2020 서머부터 선보인 판테온 서폿, 2021 시즌의 세나와 함께 브루저 서포터 기용, 2022 롤드컵부터 2023 스프링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원딜챔 서폿 기용 등 메타의 선두주자라고 할만한 모습을 여러번 보여주었다. 어떤 챔피언이 메타를 선두하고 어떤 운영 방식이 현 메타를 앞설 수 있는가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보여준다. 실제로 프로씬 기준 세계 최초로 기용한 판테온 서포터는 2020 시즌 한 해를 휩쓴 역대 최강의 서폿챔으로 남게 되었으며 LEC에서 영감을 받아 기용한 사이온, 오공 서포터로 서포터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2 롤드컵에서는 서포터 하이머딩거, 애쉬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메타 자체를 뒤틀어버린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18]
이는 고스트의 합류 이후로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인데, 실제 인터뷰에서도 고스트가 희생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자신이 이러한 비서포터 풀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런 챔피언들은 서포터 선수가 평소에 연습을 하기 힘든 픽들인데 꺼낼때마다 잘해버리니, 팬들은 베릴이 새로운 픽을 꺼낼 때 마다 '아니 왜 서포터가 저런 챔프들을 잘하는 거냐고ㅋㅋ' 하면서 웃고 만다. 특히 하이머딩거나 초가스 같은 건 다른 지역 리그에서 나온거 보고 연습도 많이 안해보고 스크림에서 몇판 돌려보고 그냥 바로 대회에서 꺼낸 거라는데 그걸 또 그대로 캐리를 해버리니 그냥 순수 재능충이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
이 풀 대부분이 로밍력과 이니시, 진형 파괴 및 어그로 핑퐁에 특화된 탱커 혹은 딜탱인데, 정석 서포터에서도 베릴의 주력 픽이 알리스타, 레오나와 같은 선봉장형 이니시 서포터이고, 이런 이니시형 서포터의 이해도에 있어서는 2019 시즌부터 LCK 내에서도 최고라고 꼽히다 보니 베릴 특유의 타 라인 탱커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시너지를 이루어서 어떤 챔프라도 이니시 능력이 좋다면 뭐든지 서포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20 서머 내 역대급 돌발픽이었던 서폿 세주아니 역시 이러한 점에서 기인한 것. 그러나 가끔 "당연히 세나 - 딜탱의 조합이겠지" 하고 예측한 상대팀의 허를 찌르듯이 비원딜로 쓸 수 있는 메이지 픽인 하이머딩거 또한 선보였고 그 경기에서 그 유명한 젠지의 바텀을 박살내고 딜량 1위를 해버리며 서포터의 한계를 벗어나 그냥 아무 챔피언이나 잘 다루는 '롤도사' 이미지가 붙게 되었다.
이처럼 사파 픽을 선호하고 프로씬에서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서포터지만 타 라인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밴픽적 이점 덕분이지 앞서 설명된 내용을 다시 언급하자면 절대 정석 서포터를 못 다뤄서가 아니다. 실제로 첫 LCK 우승 커리어인 2020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르게 바텀 캐리 조합을 짰을 때에도 럭스를 들고 데프트 - 케리아 듀오를 상대로 라인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간혹 MSC에서와 같이 카르마 같은 챔피언의 숙련도 부족을 드러내고[19][20] 이후 서머부터 비정석 서포터를 선호하는 모습 때문에 정석 서포터는 잘 못 다룬다는 평가도 듣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2020 서머 기준 바드와 쓰레쉬의 승률이 7주차까지 전승인 것만 봐도 정석 서포터도 잘 다룬다고 봐도 무방하며[21] 이에 더해 비정석 서포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서포터로서도 매우 희소가치가 높은 선수이다. 다시 말해 LCK 내에서 베릴만큼 비정석 서포터 숙련도를 입증한 건 그나마 이전 세대에서 엄청난 두각을 드러냈던 푸만두를 제외하면 온전한 2020년대에 들어서 현역 중에서 뽑는 경우에는 리헨즈나 라이프 정도가 전부이다.[22] 거기다 MSC 이후로 LCK에서 보여준 카르마 또한 80% 육박하는 고승률을 보여주었다.
이를 반영하듯 베릴의 지표는 하나같이 서포터의 기존 관념을 초월한 수준인데, 2020 서머 기준 세나 + @ 조합이 아닌 순수 서포터 플레이 기준으로도 GPM 1위, DPM 1위, 평균 킬 1위에 세나 + @ 조합으로 가면 DPM 300대, GPM 400대, 15분 골드 격차 및 15분 경험치 격차 바텀 라이너를 포함하여 1위를 기록하였고, 이후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이전의 지표들을 증명하듯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단순히 팀을 받쳐주거나 스킬 활용으로 판을 만든 직후 상대를 부수는 것을 넘어서 피해의 근원을 찾아서 제거하는 캐리형 서포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노틸러스를 비롯한 그랩형 서포터는 아킬레스건. 본인이 노틸러스를 싫어해서 판테온을 연마했다는 점이나 21 MSI에서 노틸러스로 부진했던 점에서 볼 수 있다. 이니시 서포터 치고는 너무 물몸이고, 스킬 난이도는 낮지만 물몸이라 뒤가 없는 문제 때문에 일단 상황만 맞으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베릴 입장에서 맞지 않는 챔피언일 가능성이 높다. 피지컬보다 설계가 돋보이는 베릴에게 뇌지컬적 요소가 상당히 배제되는 노틸러스는 베릴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다만, 그럼에도 대회에서 주로 기용되는 노틸러스이기에 연구는 꽤 했는지 선 존야같은 생소한 템트리를 선보이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뒤가 없고 한번 이니시 걸면 살아나올 가능성이 낮은 노틸러스가 어차피 당시 효율이 매우 나쁘던 기존 서포터 아이템 대신 어그로 핑퐁과 생존성을 높여주는 존야의 모래시계를 먼저 올리자는 거였고, 실제로 노틸러스는 주문력까지 포함해 존야의 성능을 확실히 써먹을 수는 있는 챔피언이었기에 꽤 각광받던 때도 있었으나, 어찌되었건 서포터 아이템의 팀 파이트 능력을 희생하는 것이기도 하고 하위 아이템 자체는 서포터 노틸러스와는 영 맞지 않아서 리스크가 크기도 하다. 이런 선존야 빌드는 나중에 서포터 아이템의 상향 + 존야의 가격 상승으로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솔로 랭크에서 딜러형 서포터 유저로 유명한 알빠노(유튜버)도 자주 참고하는 듯 하다. 그를 보고 진 서폿을 진지하게 연구해봤으며[23] 정황상 트위치 서폿으로 스크림에서 재미를 봤는지 디플러스 기아와의 개막전에서 픽은 나오지 않았으나 밴을 이끌어냈다.
2.5.1. 판테온
특히 이 중에서 2020 시즌의 서포터 판테온은 베릴이 4대 메이저 리그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고[24] 가장 잘하는, 베릴만의 시그니처 챔피언이자 필살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일단 베릴의 판테온 승률은 거의 미친 수준인데, 일단 LCK에서는 서머 + 선발전까지 도합 총 27전 14승 13패[25] 서포터 판테온 전적에서 혼자 9승 1패를 차지하고 있고, 월즈에선 총 4번(그룹 스테이지 vs Rogue, 8강 vs DRX 각 1회, 결승전 vs Suning 2회)을 꺼내서 모든 경기 승리를 하며 4승을 추가하며 2020년 한 해 동안만 14전 13승 1패[26]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보여주며 다른 서포터 챔피언을 모두 제치고 서머에 가장 많이 기용했고 승리했다.
그럼 그냥 판테온이 좋아서 승률이 잘 나오나 싶은 의문이 들지만, 판테온은 다른 선수들이 잡았을 때에는 승률이 5할도 나오지 않는 전형적인 함정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준다. 베릴의 판테온을 인상 깊게 봤는지 LCK는 물론이고 해외 리그인 LPL, LEC, LCS 등지에서도 자주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2020 롤드컵에서도 베릴 외에 다른 서포터들도 판테온을 기용했으나, 정작 다른 서포터들이 판테온을 잡았을 때에는 베릴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단 LCK만 해도 14승 13패인 전적에서 9승 1패인 베릴의 전적을 빼면 5승 12패라는 역대급 할못챔이고, 날고 긴다는 서포터 선수들이 모인 롤드컵에서도 총 전적 10승 7패의 서포터 판테온 전적에서 베릴의 4승을 빼면 6승 7패로 5할이 안 된다. 이쯤 되면 그냥 판테온이 좋아서 꿀 빠는거 아니냐는 얘기는 빈말이라도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 수준. 괜히 '베릴만 다룰 수 있던 창'이라는 수식어가 나온게 아니다.[27]
다른 서포터들은 판테온을 픽하면 게임 내내 무존재감으로 수렴하거나 잘해놓고 거하게 쓰로잉을 하며 결국 돌고돌아 유통기한이 와서 망하기 일쑤인데, 베릴만은 초반부터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한 플레이 메이킹으로 빠르게 상체 싸움에 합류하며 적 미드와 정글을 박살내고, 빵통기한이 오는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스턴과 방패를 이용해서 암살자 챔프로부터 주요 딜러를 보호하고, 방패 돌격(E)을 이용해 딜을 흡수하며 탱킹하고, 심지어 상대 딜러를 1:1로 솔킬을 내버리는 등 판테온이 할 수 있는 이론상 완벽한 운영을 해낸다.[28] 덕분에 해설진도 베릴이 판테온으로 킬을 많이 먹어도 오히려 좋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
베릴 본인도 판테온에 대해 "판테온은 개 구진데 내가 잘해서 좋은 거다", "판테온이라는 챔프가 스킬셋은 좋지만 너무 뇌절이 나오기 좋기 때문에 고차원적으로 생각을 하고 써야 한다. 나는 빵테 서폿의 창시자라서 그 정도는 해내야 되지 않을까." 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여러 번 했다. 항상 '내가 담원의 아픈 손가락이다', '내가 제일 못하는 서포터다' 라고 겸손함을 유지하는 베릴이 저 정도로 말할 정도면 정말 베릴만의 시그니처인 셈이다. 이후 2020 롤드컵이 끝나고 개인 방송에서 서포터 판테온을 연구하게 된 것은 무난한 선픽 카드였던 노틸러스를 싫어했기 때문에 이를 카운터치기 위해서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워낙 이러한 이미지가 강해 비록 베릴이 선택한 스킨의 주인공은 레오나지만, 팬들은 보통 베릴의 시그니쳐 픽을 하나 꼽으라면 백이면 백 판테온을 뽑는다. 사실 월즈에서도 분명 레오나가 모스트 1이고(5전 전승) 판테온은 엄연히 모스트 2(4전 전승)에 불과한데, 모스트2 대신 모스트1을 선택했음에도 역으로 '판테온 먹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다 베릴의 판테온이 워낙 강한 인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릴은 우승 스킨으로 판테온 대신 레오나를 고른 이유로 "라이엇이라면 분명히 판테온 서포터를 오래 내버려두지 않을 것" 이라는 설명을 했는데, 실제로도 판테온이 서포터로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본 라이엇이 서포터가 아닌 솔로 라이너로 돌려놓기 위한 리워크를 하며 서포터 판테온은 2020 롤드컵이 끝나고 바로 사장되는 바람에 만약 베릴이 판테온을 골랐다면 판테온 스킨의 주인이 판테온을 더는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었다. 결국 어떻게 보면 정통 서포터인 레오나를 선택한 것은 미래를 내다본 최선의 선택을 한 셈.
2.5.2. 하이머딩거
2022 롤드컵에서는 새로운 사파픽 딩거 서폿을 꺼냈다. 담원 시절에는 세나 - 딩거로 사실상 비원딜 역할을 했다면, 2022 롤드컵부터는 세나 없이 단독 딩거 서폿을 기용했다. 주로 애쉬와 기용해서 상대 바텀 주도권을 뺏고 수류탄으로 끊어먹기를 주도하는 픽인데, 생각보다 유용하고 돌진 조합 카운터로 쓸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 피해자는 아펠리오스 같은 뚜벅이 원딜. 케리아도 기용해봤고 TES는 이걸 꺼내기 전에 밴부터 때려버렸으며[29] EDG도 딩거가 나온 세트는 다 이겼지만 선수의 요청으로[30][31] 남은 3세트동안 딩거를 칼밴했고 젠지도 4세트 내내 딩거를 밴하며 판테온 서폿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작을 선보였다. 나름 효용성도 있고 비주류라서 리헨즈의 신지드마냥 밴하자니 아깝고 풀자니 짜증나는 픽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4강 상대 젠지는 4경기 내내 딩거를 1밴으로 사용했으며, 결승전의 T1은 케리아가 딩거를 다룰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4경기와 5경기에서 밴 카드를 하이머딩거에 할애해야만 했다.[32] 결승전에서는 딩거 서폿으로 라인전을 밀렸음에도 돌아다니며 각종 메이킹에 관여해 기어이 픽의 의미를 살려내며 중계진에게 찬사를 받았다.이런 활약 덕분에 솔로 랭크에서도 딩거 서폿이 연구 및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었고, 롤드컵 이후 2022 시즌 말 솔로 랭크에서도 하이머딩거 서포터는 좋은 통계를 보여주었으며, 하이머딩거가 포탑을 통해 그랩폿을 카운터치는 것을 통해 기존에 국밥으로 취급받던 아무무나 노틸러스 등의 이니시 서포터가 힘을 잃었고 대신 그 자리에 유틸 서포터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결국에는 아예 2023 스프링의 서포터 메타 자체를 유틸형 서포터, 나아가 애쉬, 칼리스타 등의 원딜러가 서포터로 나오게끔 바꿔버렸다. 이는 단순히 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케리아가 직접 말한 것으로 보아 선수들 사이에서도 돌고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이 덕분에 한 사람의 힘으로 메타를 재정의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메타의 주도가 베릴 본인에게는 독으로 돌아왔다는 평이 많다. 베릴은 평소 원딜을 다소 방치하더라도 직접 돌아다니며 플레이 메이킹과 이니시에이팅에 능한 서포터를 선호해왔는데, 이는 본인이 만들어낸 라인전에 치중하며 라인전에서 망하면 그대로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유틸폿 메타와는 완전 상반되는 스타일로, 스프링 동안에는 계속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 단점: 디테일한 플레이
단점이라면 디테일한 플레이가 약하다는 것. 거국적인 시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보니, 그 반대급부로 디테일하고 섬세한 플레이에 약점을 보인다.[33]예를 들어 스킬샷이나, 포지셔닝 같은 경우다. 중요한 순간에서 스킬샷이 은근히 자주 빗나가고, 중요한 순간에 포지셔닝이 안일해서 갑자기 안 내줘도 될 죽음을 헌납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점은 베릴의 아픈 손가락인 유틸폿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며, 본인의 장기인 탱포터에 비하면 아무래도 스킬샷 하나하나나 포지셔닝 하나하나가 중요한 게 유틸폿이다보니 '베릴의 유틸폿은 탱포터에 비하면 아쉽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34][35] 이렇다보니 일단 이기긴 이긴 경기도 "베릴이 거기서 스킬샷 한 번만 더 맞췄어도 / 베릴이 거기서 짤리지만 않았어도 더 쉽게 끝나긴 했을 듯" 라는 말이 한 번씩 나오기도 한다.
문서에 있는 인용문들을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관계자들도 다들 베릴의 거국적인 목표를 찍고 가는 능력을 고평가하지, 스킬샷이나 메카닉적인 면을 칭찬하는 경우는 잘 없다. 여기에 연결돼서 원래 메이킹을 하는 서포터들이 으레 그렇듯이, 스킬샷이 전부 정타로 들어가면 좋은 이니시가 되지만 만약 하나라도 엉성하게 들어갔다면 이상한 이니시가 이뤄져 손해로 이어지거나 뻘궁으로 이니시에 실패하고 돌아서는 등 안 좋은 쪽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베릴도 여기서 자유롭진 못한 편.
이러한 면모는 2021 스프링의 지표가 잘 설명해주는데, LCK 서포터 선수들 중 기준으로 DPM 1위, GPM 1위, 팀 내 대미지 비중 1위, 평균 킬 1위, 평균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한 반면, 평균 데스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죽었다. 많이 때린 대신 그만큼 많이 죽기도 한, 서폿병자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서폿의 케어를 받다 중후반에 영향력을 드러내는 플레이 스타일의 덕담과 호흡을 맞춘 2023 스프링에서는 상기한 베릴의 단점이 모조리 튀어나오며 DRX의 추락 원흉이 되어버렸다. 메타 자체가 유틸 서폿 메타이고, 로밍과 변수 창출에 강점을 보이는 베릴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 기존에 호흡을 맞추던 고스트와 데프트는 솔리드한 라인전으로 손에 꼽히는 선수들[36]이라 베릴의 상대적으로 약한 라인전 능력이 발목을 잡지 않았지만 라인전 약한 덕담과 호흡을 맞추자 서로 안좋은 쪽으로 시너지가 나버렸다.
3. 종합 평가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한 관계자는 “조건희와 같이 해보면 ‘이 선수는 이래서 월즈 우승을 했구나’싶다. 그러다가 10분 후에는 ‘이 선수가 어떻게 월즈 우승을 했지?’싶다. 또 10분 뒤에 다시 ‘이래서 월즈 우승을 했구나’가 반복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가 쓴 2024 kt의 베릴 영입 이유 원본 링크
국민일보 윤민섭 기자가 쓴 2024 kt의 베릴 영입 이유 원본 링크
원딜 시절 뛰어난 피지컬로 주목받았지만 서포터로 전향 이후로는 라인전 디테일이나 스킬샷과 같은 피지컬보다는 본인만의 게임에 대한 독창적인 이해와 특이한 지론, 인게임에서 보여주는 창의적이면서도 넓은 시야, 그에 따른 뛰어난 오더 능력과 누구도 쉽사리 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빛이 나는 과감한 상황 판단력으로 리그와 세계 무대를 제패한 서포터 플레이어다. 비록 특정 챔피언 풀에 약점이 있는 것이 문제이고[37] 피지컬이 예상보다 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복이 더욱 극심해지고 라인전 체급이 약해지고 있다는 문제는 있으나[38][39] 이런 걸 극복해낼 정도로 뛰어난 지략가로써의 면모가 그를 LCK 3회 우승, 월드 챔피언십 2회 우승의 업적을 쌓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무엇보다 베릴이 가장 유력한 역대 최고의 서포터 후보라 평가받는 이유는 게임 차원을 떠나 팀 전체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과 존재감, 소위 슈퍼스타들이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Invisible something"이다. 게임 밖에서도 자신의 게임 이해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발언력을 토대로 전략 설계와 밴픽에 깊게 관여하고, 밴픽 페이즈에서도 본인만의 독보적인 강점인 사파 카드를 쥐고 있어 유리하게 이끌 뿐만 아니라, 인게임에서도 날카로운 플레이메이킹과 함께 메인 오더로서 스마트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이런 이해도가 초반에는 사파, 절기로 평가받는 플레이를 타 팀과 선수들의 분석으로 정석, 메타로 변화하며 LOL 프로씬의 전술의 변화를 불렀다.[40] 때문에 담원, DRX에서 모두 운영의 절대적인 핵심 코어로 활약하여 롤드컵을 우승한 2020, 2022 시즌 모두 대회 MVP를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41]
현시점, 전세계 현역 선수들중에서도 독보적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고의 서포터중 한명이다.[42] 특히 20시즌 롤드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세세한 오더 콜은 감탄이 나온다. 이밖에도 2020,2021, 2022 롤드컵 모두 역대급 롤도사 구국의 결단 오더로 세트 승을 가져오며 자신의 재능을 월즈에서 만개하고 또 재만개해버렸다. 현재로서 그 누구도 반박못할 역체폿 최유력후보인데다가 페이커 다음 역체롤 2위 후보에 거론될 만큼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정리하자면, 베릴은 커리어로 보나 본인의 독창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보나 역대 최고 서포터, 즉 역체폿에 가장 가까운 서포터 중 한 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만한 S급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컨디션에 따라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심하단 것이 단점. 그 고점은 역대 최고의 서포터를 거론 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정도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에이징커브와 피지컬 문제로 인해 S급 서포터 선수들 중 가장 저점이 낮은 거 아니냐는 평가를 받곤 한다.[43]
이런 점 때문에 베릴은 캐리형 원딜 선수보다,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라인전 수행능력을 지닌 원딜들과 호궁합을 이룬다.[44] 대다수의 원딜들이 서포터 선수의 기량에 따라 폼이 결정되는 것과는 달리, 베릴은 반대로 베릴이 잘 맞는 원딜을 가린다는 점 때문에, '독이 든 성배' 혹은 '마검' 등으로 비유되고는 한다.
[1]
비슷한 스타일로는
미키엑스가 있다.
[2]
담원의 한타 장면을 보면 베릴이 상대를 끌어들이고 상대의 주요 스킬을 자신이 받아낸 다음에 딜러진에게 가는 길목을 막아서며 베릴 자신은 죽어도 한타는 대승을 거두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암살자 챔피언을 운용하는 팀들은 베릴의 이 길막 플레이 하나를 못 뚫어서 백날 탱커만 때리다가 망하거나, 암살자가 답답해서 혼자 뛰어들었다가 그대로 끔살당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3]
베릴의 이 맨투맨 마킹에 제대로 당한 피해자가 2020 롤드컵 결승전 1세트
빈의 오공이다. 상대 조합과 아군 조합을 살펴보고 설사 내가 죽더라도 오공의 궁만 빼고 죽는다면 한타는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한타 구도 시 계속 오공을 마크했고, 빈의 오공은 못 큰 게 아님에도 이 맨투맨 마킹에 제대로 당해서 한타마다 존재감이 없었다. 2022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TES의 티안이 이러한 맨마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서 TES는 불리한 상황에서 잘라먹기도 시도해보지 못하다가 바이가 푹 썩어버리며 사전 예상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게임을 원사이드하게 밀려 완패했다.
[4]
이건 말이 쉽지 사실은 바텀에서 극한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고스트와 베릴에 맞춰 칼같이 호응해 게임을 터트리는 상체 선수들의 호응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냥 원딜을 유기하는 행위로 전락하기 쉽다. 고스트가 베릴을 로밍을 보낸 뒤에도 혼자서 바텀 듀오를 상대로 우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바텀이 후벼파일 것 같으면 과감히 CS를 버리더라도 다이브 여지 자체를 안 주게 쭉 빼버리거나 상대의 동선을 읽고 아군 커버를 한 박자 빠르게 가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베릴이 로밍 능력으로 교전에 빠르게 합류하는 파괴적인 전략은 일명 '담원 클래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5]
2020 서머 기준 담원의 바텀 듀오 인접률은 LCK 10위로 최하위였음에도 고스트가 상대 원딜에게 라인전에서 밀린 건
룰러, 2라운드에서 애쉬로 인생 경기를 했던
덕담 외에는 없었고, 그 외에는 모든 경기에서 바텀 라인전을 조금이라도 우세하게 가져갔다. 이제는 원딜이 서포터의 케어를 못 받는걸 '
호산하다'가 아니라 '고스트하다'로 바꿔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6]
마타도 '총사령관'이라고 불리며 팀을 진두지휘하는 서포터로 유명했고, 데프트가 가장 좋아하던 서포터 중 한 명이었다.
[7]
다만 마타는 삼성식 탈수기 운영이라고 불리는 철저한 시야 장악을 기반으로 한 게임 지휘 능력이 탁월했고, 베릴은 주로 이니시와 상대 잘라먹기 등 교전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갔다는 차이점이 있다.
[8]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건희형의 콜이 좋았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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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레코드를 들어보면 고스트는 오히려 한타 승리 이후 신나서 뭔가를 더 하려고 하는 담원의 선수들에게 침착하자고 주문하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는데, 고스트는 오더라기보다는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신 팀의 최종 결정권자인 베릴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브레이크가 아예 없는 플레이를 하는데, 그걸 적절히 조정해주는 플레이어가 고스트이고, 이 둘이 적절히 맞물리면서 담원은 통제불능의 야수에서 지능적인 맹수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10]
빌리빌리에 남아있는 백업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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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게임 내에서 총사령관으로 팀을 전두지휘하며 큰 활약을 펼쳤던 마타도 은퇴 이후 RNG의 감독으로 선임된 사례가 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젠지의 코치로 다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현재 페이즈-리헨즈 바텀 듀오의 각성 등 팀 운영 및 인게임 코칭을 훌륭히 수행하며 LCK 최초 포핏 우승 및 젠지로 리모델링 이후 창단 첫 MSI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2]
최병훈이 감독을 맡았던 15 SKT는 페이커와 마린이 하도 무지막지하게 싸워대서 그 사이에 낀 벵기는 책상을 엎고 싶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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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 장점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22월즈 5세트 장로대치였다. 서로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바드로 바루스의 점멸, 빅토르의 궁과 점멸을 다 빼주면서도, e스킬과 w, 구원을 이용하여서 사실상 자신은 아무일 없다는듯이 대치를 하고, 상대는 주요 딜러들의 점멸이 빠져버려 힘을 강하게 내지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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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포터 포지션의 챔피언은 궁극기가 핵심 플레이 메이킹 스킬이라 더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대회에 자주 등장하는 알리스타, 노틸러스 류의 탱 서포터 뿐만 아니라 룰루, 세라핀 등의 유틸 서포터까지 서포팅 위주의 스킬셋을 가진 챔피언 대부분이 궁극기 임팩트가 굉장히 큰 편이다.
[15]
솔로 랭크에서 이런 플레이를 함부로 한다면 상대 바텀의 6레벨 타이밍에 갑자기 1:2 상황으로 유기되는 원딜과 경험치를 도둑맞는 미드 양쪽으로 민폐를 끼칠 수 있고, 심지어 천상계나 대회 레벨에서조차 이 타이밍을 제대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쉽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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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가 선보인 정글의 시야를 확보하는 와딩과 로밍 플레이, 페이커가 보여준 미드 중앙과 칼날부리 와드를 통한 상대 미드, 정글 동선 확인, 상남자 메타의 시작과 함께 LPL의 전성시대를 연 닝의 공격적인 정글 동선을 활용한 난전과 함께 자신의 운영 방식이 플레이의 교과서가 된 케이스다.
[17]
2021 시즌에는 LEC 공식 방송에 나와 애슐리강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18]
딩거와 애쉬 서폿은 이전 솔랭에서도 극히 드물게 볼 수 있는 픽이었는데 이 픽을 메이저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심지어는 23시즌이 통째로 딜포터 메타화 되어버렸다.
[19]
다만 베릴이 카르마 숙련도가 아주 낮다는 것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베릴의 통산 카르마 승률은 60%에 KDA 3.5 수준으로 카르마를 선호하지 않는 선수치곤 준수한 편이지만 MSC 당시의 카르마 픽은 해당 경기의 조합 난이도를 감안했을 때 소화하기에 쉬운 픽이 아니었다. 이후 LCK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그냥 무난한 수준의 카르마 숙련도를 보여주고 있다.
[20]
이후에 밝힌 바로는 사실 그룹 스테이지 TES전에서 서폿 판테온을 선보이려고 했는데 TES가 5밴으로 판테온을 쓰는 바람에 못했다고 한다.
[21]
운명이 걸린 2022 월즈 결승전 5세트에서는 2년 전 이후 한 판도 안한 바드를 꺼냈고, 스킬 적중률은 아쉬웠지만 주요 한타마다 T1의 뚜벅이 딜러진의 스펠을 지속적으로 빼먹고 딸피로 살아가며 픽의 이유는 증명해냈다. 특히나 장로 한타 직전 혼자서 스펠과 궁극기를 합쳐서 4개나 빼버리는 장면은 베릴이 왜 라이엇의 공인이 없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유저들에 의해 역체폿으로 불리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
[22]
그나마도 라이프는 정작 정석 서폿들은 못다뤄서 문제가 되는 중이고. 시선을 좀 더 넓혀보면 베릴과 거의 판박이 급으로 유사한 성향을 보여주는 서포터가 2020 LEC 서머 퍼스트 서포터를 받은 MAD의 서포터 카이저인데, 카이저는 베릴보다 앞서 서폿 오공을 선보이고 캐리하면서 트레이드 마크로 일찌감치 자리잡았고 파트너 카르지 역시 LEC에서 원딜 세나를 가장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원딜러였기 때문. 하술하겠지만 베릴 본인이 LEC 경기를 챙겨보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아 서머에서의 모습은 카이저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2020 롤드컵 4강 1경기 3세트에서 G2의 미키엑스가 판테온을 기용하였지만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역캐리를 보여주며 판테온은 베릴 빼고는 함정 카드라는 걸 또 다시 증명하고 말았다.
[23]
베릴 본인은 진 서폿은 대회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평가했지만, 한화의 라이프가 먼저 기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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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이 끝나고 솔랭에서 열심히 연습하더니 서머 개막 1주차인 6월 19일 샌드박스 전에서부터 바로 꺼내서 KDA 8/1/6으로 미친 듯한 활약을 보여주며 POG에 선정되었다. 베릴이 쓰고 난 후 LCS에서는 6월 26일에
이그나가 CLG와의 경기에서 꺼내들었고, LPL에서는 07월 02일 RW vs OMG에서 cold가, LEC에서는 07월 17일에 MAD vs XL전에서 MAD의 카이저가 각각 꺼내들었다. 원래 계획은 MSC 그룹 스테이지 TES전 때 미드
카르마 - 바텀
칼리스타 -
판테온으로 처음 꺼내려고 했으나 예상치 못한 판테온 밴으로 쓰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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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의 탑 1판,
비디디,
케이니의 미드 2판을 제외한 데이터이다.
[26]
이 유일한 1패는 서머 1라운드 젠지전. 이마저도 단식 세나와 함께한 판테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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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베릴이 POG를 독식하게 만들어준 서포터 판테온은 베릴 외에도
구거,
케리아가 꺼내기도 했지만 전부 눈에 띄는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롤드컵에선 G2의 미키엑스가 꺼내들었으나 창의성으로 이름높은 모습과 달리 호러쇼를 펼치면서 패배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디스를 당했을 지경으로 처참했다. TES의 유앤지아도 판테온을 꺼냈으나 결과는 시궁창이었다.
[28]
그 백미는 궁으로 게임을 굴리지 못해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이 되었는데도 탁월한 맨마킹 능력과 판테온의 강한 딜을 살려 오공과 아지르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며 빵통기한이라는 말이 쏙 들어갈 만한 존재감을 뽐낸 2020 롤드컵 결승전 1세트이다.
[29]
TES는 과거부터 베릴이나 도인비 같이 챔프 폭이 비정상적(...)인 선수가 스크림이나 솔랭에서 하던 지표를 보고 PO나 국제 대회에서 밴하는 걸 잘한다. 나이트에 따르면 이상한 픽을 하면 일단 절대 연습에서 하던 구도는 안나오니 밴하고 상대가 OP하나 먹어도 잘해보자는 마인드. 실제로 2020 MSC에서 아직 담원이 에쉬, 판테온을 공식전에서 한 적이 없으나 TES는 판테온 밴을 때려 실제로 하려고 했던 담원을 당황하게 한 전과가 있으며 2019 LPL 서머에서도 도인비의 노틸러스가 2019시즌에 공식전에 쓰기 전이 었지만 밴을 했다. 2022 월즈에서도 딩거를 쓰지 않았지만 솔랭과 스크림을 보고 밴했다.
[30]
밴픽에서부터 바텀 주도권 뺏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코치가 딩거 밴은 아닌거같다고 하자 성격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메이코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31]
실제로 딩거의 존재로 바이퍼의 성장이 억제되면서 메이코 입장에서는 라인전을 잘 풀어내도 반반이라는 기묘한 상황이 자주 나왔으며 이니시 수단이 없음에도 게임의 흐름을 끊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메이코 입장에서는 차라리 밴하는게 편하다라고 생각할 상황이 1,2 세트에 자주 등장했다.
[32]
실제 월즈 4강에서 젠지가 저점을 보이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 중 하나가 베릴의 존재감으로 인하여 밴픽에서부터 지고 들어갔다는 평도 꽤나 적지 않다.
[33]
다만 이것이 라인전 디테일이 약하다고는 볼 수 없는데,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라인전은 피지컬보다는 챔피언간의 상성과 구도에 대한 정보가 승부를 가르기 때문. 이러한 점은 연구에 힘을 쏟는 베릴이 약점을 보인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34]
특히 2022 시즌은 유틸폿이 지배하던 한 해였는데, 베릴도 강제로 1년 내내 유틸폿만 하다가 서머에는 이러한 단점이 폭발하면서 베릴의 폼 자체도 내려가고 이니시 판단도 이상하며 라인전에서부터 터지는 그림이 자주 나오는 등 역대 베릴 최악의 저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정석적인 유틸폿 구도에서 힘을 못쓰니 이 구도를 비틀어서 변수를 주기 위해 내놓은 해답이 바로 하이머딩거와 애쉬. 그리고 이 해답은 2022 DRX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35]
특히 유틸폿 중에서 극히 수동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는
유미나
밀리오는 베릴과는 최악의 궁합. 본인 역시도 "나는 가만히 있는 걸 못참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유미는 다른 챔피언에게 기생해야하고, 밀리오도 걸어다니는 유미나 마찬가지. 이 두 챔피언은 나의 플레이 스타일이랑 안맞는 것 같다" 라며
꼬집었다.
[36]
고스트는 후반 캐리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지만, 대신 혼자서도 라인전을 잘 리드하며 죽는 각이 서면 미련없이 자원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안정감이 강점이었다. 또한 칼리스타, 세나라는 다양한 서포터를 소화할 수 있는 챔피언 폭을 강점으로 가져 원딜을 라인에 놓고 설계를 하는 베릴의 플레이와 궁합이 좋았다. 데프트는 10년이라는 선수 생활 동안 쌓인 경험치와 어떤 챔피언도 소화하고 초반 라인전/후반 한타 어느쪽에도 약점이 없어서 베릴의 플레이를 이해하며 함께 맞춰주던 선수였다.
[37]
유틸폿이라고 다 못 쓰는 건 아닌데, 나름대로 생존력이 보장되는 유미를 제외하면 룰루와 같이 본인이 플레이메이킹을 하기보다 아군을 보좌하고 받아치는 부류의 유틸폿에 비교적 약했다. 원거리에서 CC를 걸고 적당한 변수 창출이 가능한 럭스는 잘 써먹었다는 점에서 이를 방증한다. 물론 럭스는 애쉬처럼 딜포터에 가깝다는 게 주류 의견이긴 하지만.
[38]
이는 베릴의 나이가 프로게이머로서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도 한 몫한다.
[39]
애초에 베릴은 선수 생활 초반부를 담원이 PC방 리그에 있을 때부터 보냈다. 자신과 1살 차이나는 울프와 3살 차이인 마타가 2013시즌부터 LCK 1부에서 활동했고 이들이 정점에서 내려온게 2018시즌(울프), 2019시즌(마타)이었는데 베릴은 2019시즌에 LCK에 입성했고 현역을 유지 중이다. 즉, 피지컬 전성기는 하향곡선을 시작할 시점에 입성해서 커리어를 쌓았다. 프로게이머에서는 보기 드문 대기만성 케이스.
[40]
전령의 등장이후 전령의 중요성에 맞춘 8분 서포터 6레벨 전략이나 서폿 판테온, 특히 2023시즌 이후 투원딜 전략을 정석 전략 수준으로 일으킨 서폿 하이머딩거, 애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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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사파 픽을 즐겨 쓰고, 피지컬이 특출나진 않지만 게임을 보는 대국적인 시야와 운영 능력이 탁월하며 소속 팀에서 운영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무게감 자체를 바꿔놓는단 점에서 서포터 버전
도인비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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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릴은 모든 월즈 우승을 T1 왕조 바깥에서 한 최초의 2회 우승 선수임과 동시에, 그 우승들을 각각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달성한 최초의 선수이다. 애초에 T1은 모든 팀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팀이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는데,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T1 밖에서 월즈 2번 우승을 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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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베릴과 같이 역체폿에서 항상 언급되는 마타도 가진 문제점인데, 마타보다도 기복이 심한게 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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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데프트와 함께 롤드컵을 우승 할 수 있었던 것도 저 둘의 라인전 수행 능력이 당시 다른 원딜들보다 무척이나 안정적이고 뛰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