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03 19:45:45

정무령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 뒷산이 좀 크지 않습니까?
- 원래 뒷산이란 크면 클수록 좋은 법이지! 우리 파는 정말 좋은 곳에 자리 잡았지 않느냐? 이렇게 큰 뒷산도 있고 말이다.
- 『검신무』에서 뒷산으로 간다 하고는 아미산까지 이끌고 간 정무령과 상준경의 대화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 검신무(劍神舞)』에 나오는 청성파(靑城派)의 이장로이며, 별호는 열풍검귀(熱風劍鬼)이다. 삼절도인(三絶道人)의 막내 제자라 신풍검마(神風劍魔) 하후염과 선풍신검수(旋風神劍手) 안원령의 사제이다. 그러므로 당대의 청성파 장문인 불해도인(不解道人)과 수십 년 만에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의 뒤를 잇는 도운연에게는 사숙이 된다. 정무령은 엉뚱하면서도 호쾌한 성격으로 나이가 이제는 100살이 넘었어도 여전히 왕성한 기력을 자랑하여 술을 즐기고 호기심도 많다.[1] 그래서인지 은근히 사고 칠 때가 많아 불해도인을 비롯한 다른 장로들에게 신뢰도가 바닥이다. 그래도 다른 이들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는 하후염에 비해서는 얌전한 편으로 대화는 통한다.

2. 행적

정무령의 제자로는 진산호(震山虎) 상준경이 유일하다. 하후염이 도운연을 납치해 도망친 날, 그도 서른다섯의 늦은 나이로 청성파에 입문하러 운리관에 처음 온 상준경을 쥐어박아 강제로 제자로 삼고 튄다.[2] 이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문중의 절기를 유실하지 않고 이어가기 위함이다. 과거 하후염과 안원령이 뛰어난 실력을 보임으로써 정무령만이 장로들에게 잡혀 조양결(朝陽訣)과 자양결(紫陽訣)을 강제로 떠맡아야 했다. 후일 안원령으로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려고 사질들을 꼬드긴다. 그러나 육검협은 그 사부처럼 한결같이 귀찮을 것을 싫어하여 절대 정무령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았고, 불해도인은 오히려 그의 속셈을 눈치채 속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무령은 아예 도운연에게는 이 소망을 이루기를 포기한 채 따로 상준경을 제자로 거두게 된다.[3]

6년 후, 하후염을 따라 운리관에 들른 도운연이 여러 명이 함께 들어도 무거운 함을 홀로 가져가는 것을 본 청성사소호(靑城四少虎)까지 맡아 가르치게 된다.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사고가 깨어 있으며 자유로워야 한다.[4] 근래 불해도인의 네 제자는 신중한 성격으로 점차 고지식해지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서 예전 꼬드김에 넘어간 조해도인(照解道人)에게 시켰던 것과 같은 밧줄 꼬기, 풀 베기, 인용문의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 등 꼭 골탕 먹이는 듯한 방법으로 가르친다. 그러면서 조양신공과 자양신공도 착실히 전수해 3년이 지난 대회합의 시기에는 상준경과 사소호 모두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5명이나 가르치느라 거의 운리관에 상주하다시피 한 정무령은 장문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대회합에서 해결이 될 때까지 청성산으로 피신한 당유원 일당의 일로 생길 수 있는 만약의 일까지 대비한다. 그리고 무혈(無血)의 중재책으로 녹림의 일이 해결된 뒤에도 남아서 은씨 일가의 공격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3. 무공

  • 청풍검법(淸風劍法)
  • 조양신공(朝陽神功), 자양신공(紫陽神功): 호풍귀(呼風鬼)가 찾아낸 건곤대라신공(乾坤大羅神功)처럼 묵조관법(默照觀法)을 대성(大成)하기 전에 신공의 위력을 드러내게 하는 비결이다. 건곤대라신공은 묵조관법을 어차피 완성시켜야 할 것이기에 그 속도를 가속시켜 준다면, 조양결과 자양결은 옆으로 완전히 새게 한다. 본래 이 두 신공은 천람(天嵐)을 펼치기 위하여 고안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조양결과 자양결이 없어도 천람을 펼칠 수 있음을 하후염이 증명한다.

[1] 처음 대회합 이전에 100살에서 2년이 모자랐다고 하니, 운연이 청성파에서 파문될 시기에는 100살이 넘는다. [2] 늦은 입문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感之德之)한 상준경이 배분이 제일 높은 정무령의 제자가 된 다는 것에 과분함을 느껴 거절하다가 맞았다. [3] 나중에 대회합에서 하후염이 오랜만에 나타난 청우자(靑牛子)를 신경 쓰는 통에 기회가 생긴 정무령은 정풍검(定風劍) 두문을 붙잡고 자양신공을 가르치면서 못 이룰 뻔한 숙원을 이룬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하후염이 그를 잡으려 산중을 뒤지지만, 이미 도망친 뒤였다. [4] 화정냉월(花情冷月)』에서 마음에 쌓인 풍속의 규범을 덜어내고자 방탕한 생활을 한 번도와 번수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