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랜만이시오. 그동안 묘한 묘술을 익히셨소!"
"뭐, 자네만큼 익혔을까!"
"다른 문파의 일이라면 감히 말하기 어려우나 청우 도형 같은 나와 동문(同門)인 자의 일이니 뭐라 말할 수가 없소이다!"
"우와, 역시 어딘가 괴상한 사교(邪敎)에 몸담고 계셨나 봐!"
"아냐, 뭔가 이상한 문파를 독자적으로 세웠을지도 몰라!"
"드디어 자기 맘대로 자기를 파문하고 새 문파를 세웠단 소리야?"
"평소··· 많은 덕을 쌓으셨소이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 『검신무』에서 시비를 거는 사천오흉의 첫째와 청우자가 나눈 대화의 반응이다.
풍종호 무협소설 『
검신무(劍神舞)』의 주요 배경인
청성파(靑城派)에는 여러 장로가 있다. 그중 청성파 사상 최악의 광인(狂人)이라 불리며 자신의 도호조차 내버린 호풍귀(呼風鬼)의 하나뿐인 제자가 바로 청우자(靑牛子)이다. 그 사부에 그 제자답게 성격도 별반 다르지 않아 엉뚱 그 자체이고, 호풍귀가 복원한 사문의 절학인 건곤대라신공(乾坤大羅神功)과 건곤라(乾坤羅) 등을 잇고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문중의 제자들에게 소위 침을 바르듯이 꾸준히 접근해 그 절학을 전하려 한다."뭐, 자네만큼 익혔을까!"
"다른 문파의 일이라면 감히 말하기 어려우나 청우 도형 같은 나와 동문(同門)인 자의 일이니 뭐라 말할 수가 없소이다!"
"우와, 역시 어딘가 괴상한 사교(邪敎)에 몸담고 계셨나 봐!"
"아냐, 뭔가 이상한 문파를 독자적으로 세웠을지도 몰라!"
"드디어 자기 맘대로 자기를 파문하고 새 문파를 세웠단 소리야?"
"평소··· 많은 덕을 쌓으셨소이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 『검신무』에서 시비를 거는 사천오흉의 첫째와 청우자가 나눈 대화의 반응이다.
2. 행적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이 모두 죽은 뒤로 그들을 매우 아끼고 좋아한 호풍귀도 자취를 감춘다. 청우자도 그런 사부를 찾지 않은 채 장문인 자리를 불해도인(不解道人)에게 넘기려는 안원령의 부탁을 핑계 삼아 운리관을 나와 세상을 여행한다. 물론 종종 다시 돌아와 청성쌍절(靑城雙絶)인 위강과 두문을 쫓아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 자신이 지닌 절기를 전수하려고 한다. 나중에는 불해도인이 네 제자를 거두자 쌍절 대신에 구슬리기 쉬운 네 사질들로 목표를 변경한다.[1] 그렇게 몰래 운리관에 들리던 청우자는 도운연이 청성파에 처음 도착한 날, 나름 변장이라고 누렁 소를 타고 있다가 하후염이 그를 납치해 튀는 것을 보고 수십 년 만에 육검협의 뒤를 잇는 일곱 번째 검호(劍豪)가 나올 것을 예상한다.9년이 넘도록 세상을 떠돌면서도 문중의 상황을 예의 주시한 청우자는 당유원 일당이 청성산에 신세 지고 있는 일로, 불해도인이 녹림(綠林)의 일을 중재할 것을 예상해 미리 녹림삼가(綠林三家)의 독가채(獨家寨)와 유가채(劉家寨)를 방문한다. 청성파 장문인이 부탁하면 괜히 뻗대지 말고 즉각 움직이라는 권유 겸 실력 과시였다. 그러고는 문중의 대회합이 열릴 시기에 맞춰 정상적으로 운리관에 모습을 드러내 불해도인을 만난 뒤에 바로 청월방(淸月房)에 갇혀있는 도운연을 찾아간다. 하후염에게 걸리기 전에 얼른 건곤대라신공과 건곤라의 구결을 도운연에게 전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한발 늦은 하후염은 제자에게 두 무공을 그냥 잊어버리라고 다그친 다음, 청우자를 쫓아가 화를 낸다. 그러나 그는 당연히 장로 배분인 도운연에게는 가르칠만했다고 뻔뻔하게 대응하며 오히려 하후염의 속을 더 긁는다.[2]
이후 도운연이 파문되어 세상으로 나갔을 때 따라가고 싶어 안달하나, 장문인과 장로들의 만류에 따라가지 못한다. 겨우 잠시 참았을 뿐, 천리준각(千里駿脚) 문덕이 돌아오자 청우자는 이번에는 자신 차례라며 전음만 남기고 빠르게 달려간다. 그 결과 이미 도운연의 뒤를 따라 무촌에 다녀온 스승을 수십 년 만에 재회, 제압당해 토끼를 잡듯 덜미를 잡혀 운리관으로 돌아온다.
3. 무공
- 건곤대라신공(乾坤大羅神功): 일명 대라신공, 기본 심법인 묵조관법(默照觀法)을 대성(大成)하면 자연스레 완성할 수 있는 청성 최고의 신공이다. 전개할 시 푸르스름한 광채가 피어오르며, 호신강기(護身罡氣)를 이루면 하얗고 또렷한 백옥 같은 눈자위와 그 안에 선을 그려 넣은 듯이 선명한 눈동자가 드러난다. 하지만 묵조관법의 완성이 지극히 어려워 중간 단계에서 신공의 위력을 일부나마 발휘하게 하는 일종의 편법이 고안된다. 비슷한 용도인 조양결(朝陽訣)과 자양결(紫陽訣)이 묵조관법의 길을 옆으로 새게 하여 일종의 지름길을 걷게 하는 것이라면, 이 대라신공은 어차피 완성해야 할 묵조관법의 길을 가속한다. 그러므로 마치 그릇이 다 구워지기 전에 물을 담는 격으로, 그 진원(眞元)을 직접 건드리기 때문에 조양결과 자양결보다 더욱 위험하다. 전승이 끊겼던 이 비결을 복원해낸 호풍귀가 섣부르게 연성하려다 주화입마(走火入魔) 했었고, 청우자가 몰래 도운연에게 전수한 것을 하후염이 걱정해 그냥 잊으라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1]
건곤라를 청성사소호(靑城四少虎)에게는 직접 가르친다. 그 과정에서 두문도 스리슬쩍 훔쳐 배우게 한다.
[2]
호풍귀가 주화입마하여 청성 문중에서는 이 대라신공을 장로들에게만 전수하도록 제재한다. 보통 장로들이라면 나이가 많고 충분히 대라신공을 감당할 역량이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우자는 도운연의 나이는 상관 않고 구결을 전수한 뒤에 이 문규를 빌미 삼아 자신은 아무 잘못 없다고 뻔뻔하게 대들었으니 하후염이 어처구니없어한다. 결과적으로는 그가 실력을 확인하고 전수한 것이기에 도운연에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