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3:31:29

전준우/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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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2.2. 수비2.3. 주루

1. 개요

전준우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룬 문서.

2. 플레이 스타일

"내 아바타는 전준우인 것 같다. 김주찬이나 김강민도 있지만 수비까지 두루 따지면 전준우가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순철, 자신의 아바타가 누구냐는 물음에

대학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제법 주목받았으며, 이때는 주력, 수비력, 손목힘 등이 고르게 뛰어난 당겨치기 스타일의 중장거리 내야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롯데 입단 후에는 프로무대에 걸맞은 수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수비 구멍으로 전락했고 김민성과의 백업 경쟁에서도 밀려났는데, 결국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떨어지는 수비력은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했지만, 타격능력은 KBO 상위권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로 자리잡았다. 21세기에 빠른 발과 도루 능력, 정교한 타격과 끈질김으로 많은 출루를 얻어내고 한 베이스를 휘젓는 전통적인 1번 타자가 아닌. 시작부터 2루타를 쳐 놓고 2번 타자를 기다리거나, 경기 중후반에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강한 장타력을 무기삼은 화력형 1번타자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2.1. 타격

파일:전준우한화전.gif
풀타임 첫 해에 19홈런을 때려냈을 만큼 상당한 장타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독이 바뀐 2011년에는 김주찬의 부상으로 테이블세터에 배치되면서 타격스타일이 바뀌게 된다. 홈런은 11개로 감소했으나 컨택 능력은 상승하여 3할 타자 반열에 들었으며, 갭 파워가 좋아 2루타를 다수 양산해 냈다.[1] 하지만 당시 많은 팬들은 3할을 치지 못해도 좋으니 2010년의 장타력을 보여줬으면 했다. 당시엔 굳이 전준우를 테이블 세터에 넣지 않아도 손아섭이나 김주찬처럼 1~2번에서 잘 해줄 좋은 타자들이 있었고, 2011년 이후 FA로 풀리는 이대호의 이적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홈런은 차례대로 11-7-7-14개에 그쳤고, 장타력에 아쉬움이 남은 상태로 성장이 정체되었고 인천 아시안게임 승선에도 실패하며 군복무를 하게 된다.

제대 후 2017년에 18홈런으로 준수한 장타력과 함께 wrc+ 120.1을 찍으며 타격에서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2018년, FA로 이적해온 민병헌이 중견수 자리를 채워주며 전준우는 좌익수로 옮기게 되었고 공격력이 대폭발하여 공격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된다.[2] 33홈런에 0.342-0.400-0.592의 아름다운 슬래시라인으로 OPS는 1에 육박했고, 극도의 타신투병 속에서도 득점왕과 안타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강의 공격형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3] 물론 여전히 수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좌익수에서 김재환, 최형우 이 둘을 제외하면 이길 자가 없는 공격력으로 그 단점을 상쇄했다.

나이가 들면서 주루툴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컨택과 장타 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변모하면서, 과거 팀 선배인 김주찬의 테크를 타고 있는 중.[4]

21시즌에는 홈런성 타구가 자꾸 담장 앞에서 잡혀 에이징커브가 의심됐으나 컨택에만 집중하는 스타일로 변화하는데 성공하여 홈런은 급감했지만 최다 안타 1위, 2루타 1위, 득점권 타율 1위를 찍어내며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만들어냈다.

23시즌에는 리그 전체의 투고타저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17개나 치는 등 장타력도 어느 정도 살아난 모습이다. 또한 BB/K가 0.8로 커리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타율 역시 3할을 3년 연속으로 넘기며 전반적으로 리그 상위권의 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타자의 천적으로 알려진 사이드암/언더핸드 계열 투수들 상대로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역으로 좌투를 상대할 때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타자다.

단점은 선구안. 통산 타출갭은 약 6푼 가량으로 중심 타선급의 타자치곤 좋지 않다.[5] 보고 나가기보단 치고 나가려는 성향이 강한 선수인데, 그래서 클러치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 초구 내야 뜬공 같은 장면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물론 17시즌 이후로 전반적인 클러치 능력이나 펀치력이 크게 상승해 이 정도는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 17시즌에 다시금 터트린 타격 포텐을 꾸준히 유지하며 리그 수준급 외야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2. 수비

파일:킹트란수비.gif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타고난 운동능력과 타격 포텐이 보이는 전준우를 기용하기 위해, 당시 공석이었던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모험을 단행한다.[6] 수비스킬과 타구판단능력 부족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메울 수 있으며 센터라인에 위치해 휘는 타구가 적은 중견수 특성상 아주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이 없어도 소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당시 모든 야구 커뮤니티의 반응은 한마디로 '감독이 미쳤네'로 일치했지만,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수가 되었고 수비 부담을 던 전준우는 20-20에 도전할 정도로 강력한 화력으로 하위타선의 뇌관이 되어 주었다.
중견수로서는 포지션 전향이 다소 늦었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타구판단능력으로 괜찮은 수비범위를 보여줬고,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보살도 다수 기록했다.[7] 다만 전형적인 피지컬에 의존하는 수비에 3루수 물이 완전히 안빠졌는지 지나치게 다이빙 시도가 많았다. 무리해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안타 내주고 끝날 게 2루타 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대표적으로 2010년 준PO 5차전)가 종종 보였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신체능력 하락도 찾아왔다는 점이다. 우선 수비에서 범위가 굉장히 좁아졌고 타구 판단도 전혀 늘지 않아서, 타 팀 중견수는 쉽게 잡을 타구를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잦았다.[8] 경찰청 입대 전에는 이택근처럼 부족한 센스를 신체 능력으로 커버하는 평균적인 중견수였다면, 이후에는 신체 능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부족한 판단력만 두드러지게 되었다.[9] 또한 어깨가 약해져 보살을 잡을 만큼 강력한 송구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상 여파와 30을 넘긴 나이가 더해지면서 수비에서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2018시즌 타격포텐이 대폭발하며 여전히 수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좌익수에서 김재환을 제외하면 이길 자가 없는 공격력으로 그 단점을 상쇄했다. 송구 거리가 중견수보다는 짧은 좌익수 자리에서 뛰며 송구도 나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힘 없는 송구로 주자들의 무상진루가 일상이었는데 2018시즌에는 제법 강하고 힘있는 송구가 나갔다. 그러나 2019시즌 들어서는 아쉬운 수비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중견수를 볼때 나타나던 타구판단 미스가 상당히 자주 나온다. 더 심각한건 어깨도 작년만큼의 힘있는 송구가 나가지를 않아 웬만한 짧은 좌전안타에도 상대팀 3루 주루코치가 거의 대부분 돌리고, 그게 거의 다 세이프가 된다는 것이다. [10]

결국 직전 시즌 외야수비에서 보여줬던 결점들이 너무 많은 탓에 2020시즌에 들어서며 전준우는 프로 최초로 주전 1루수[11] 도전을 감행한다. 건국대 시절이나 롯데 입단 초창기 시절에 3루를 본 경험이 있기에 내야수 경험이 제로는 아니지만 송구나 수비가 약점으로 알려져 있었고, 1루수는 강한 송구를 잘 잡아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이 없었던 외야수 전준우로써는 굉장히 도전적인 포지션 교체라고 볼 수 있다. 포지션을 1루수로 교체하며 외야수를 보던 때 만큼의 체력소비가 줄어 장타나 안타 생산이 더 많이 늘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언급하며 상황과 때에 따라 외야수로도 기용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현수 같은 사례가 있듯 잦은 포지션 변경을 할 경우 외야수를 볼 때 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2020시즌 시작 후 내야수 출전은 없이 대부분의 경기를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다른 외야 자원들인 고승민은 입대, 추재현은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황인데다 결정적으로 정훈이 1루에서 매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전준우 본인의 외야 수비가 작년에 비해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굳이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작년과 비교하자면 넓은 어깨에 반비례하던 송구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고 슬라이딩 캐치도 자주 보여주고 있으며, 드디어 담장을 활용할 줄 알게 되었다.

하지만 2021시즌 후 평가는 여전히 막강한 공격력에 완전히 반비례하는 막장 수비와 외야수가 맞는지 의심되는 타구판단력을 가졌다.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를 힘들게 잡으면서 호수비로 둔갑시키거나 스텝시작이 너무 느려 타구소리 후 바로 달려나가면 잡을 수 있는 걸 수비 시작의 스텝을 공이 떠서 자기 라인에 오는 게 보이면 그제서야 러쉬를 해서 잡을 수 있는 걸 못 잡고있다.[12] 덕분에 역전당한 경기만 서너경기가 된다.

타격으로 점수를 내면 수비로 까먹는 발암수비 때문에 팀의 분위기에 찬물을 자주 끼얹고 있다. 설렁설렁 거리는 안일한 수비에다 이지 플라이도 놓치는 폐급 수비능력으로 팬덤의 여론도 악화된 것은 덤. 2021년에 수비지표인 WAA가 외야수 중 뒤에서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13] 팀에 민폐가 되고 있다. 덕분에 안 그래도 3루수 수비범위도 커버하고 있는 유격수 마차도의 외야 수비만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되었고, 결국 2023시즌 이대호가 은퇴하자마자 사실상 풀타임 지명타자가 되었다. 물론 완전 풀타임은 아니고 가끔 1루수나 좌익수로 나가긴하나 여전히 답답한 수비를 보인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5툴 유망주들은 타격에서 성장하지 못해도 수비력 하나로 어느정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는데[14] 전준우는 타격을 만개시키고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만들었지만 극악의 수비력은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

2.3. 주루

풀타임 첫 4년은 20개 가까이 도루를 하는 등 준족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더이상 많은 도루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2013년 이후 도루는 한 시즌 10개도 힘들고, 실패가 너무 많아져서 안하는 게 나을 지경이 되었다. 2013 시즌이 끝나고 발목 수술과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2013년 19개였던 도루가 2014년 7개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역 후에도 10개를 넘긴 시즌이 없고, 뛰어난 화력으로 생산성을 채우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완전히 자리잡은 만큼 더이상 무리해서 도루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는 언제나 ‘도루’에 대한 얘기일 뿐, 주력 자체는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른 편이다. 특히 희생플라이 상황이나, 애매한 타구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 등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도루 개수도 줄었다고는 하나 37세 시즌인 2023시즌에 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1] 2011시즌 2루타 1위 [2] 스탯티즈로 보면 2011시즌의 WAR이 제일 높다. 타격 성적인 WAR*은 2018시즌이 근소하게 높지만 중견수와 좌익수의 보정 차이로 크게 차이가 안나는 상황에서 2011시즌 수비스텟은 집계가 안 돼서 0으로 계산되는 동안 2018 시즌의 수비 WAR은 -1 가까이 찍었기 때문이다. [3] 1번 타순에서 462타석, 3번타순에서 122타석으로 풀타임 1번 타자라고 보는 것이 맞다. [4] 다만 전준우는 김주찬보다 뛰어난 장타력을, 김주찬은 전준우보다 뛰어난 주루 툴을 가지고 있다. 수비력은 알다시피 둘다 외야수로서는 처참하다. [5] 비교를 위해 팀 동료였던 이대호 손아섭의 통산 KBO 타출갭을 가져오면 약 8푼, 선구안이 좋기로 소문난 김태균의 통산 타출갭이 1할이다. [6] 정수근은 유흥으로 몸이 망가져 로이스터 시기에 이르면 좌익수비도 제대로 못했다. 김주찬은 2011년 조원우 외야수비코치 영입 이전에는 좌우익 수비도 버거웠다. 이우민은 타격능력이 너무 떨어져 주전으로 쓸 수가 없었다. [7] 2011시즌 외야수 보살 2위이다. [8] 이로 인해 생긴 별명이 이른바 전뚝떨. [9] 사실 경찰청 마지막 해에는 중견수로 출전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 팔꿈치 수술로 인한 기량 하락과 함께 이성곤에게 밀렸기 때문. [10] 대신 타격은 에이징 커브를 직격으로 맞아버린 이대호와 공인구 교체의 영향으로 내야 땅볼만 신나게 날려대는 손아섭에 비해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내 타자 WAR 1위에 올랐다. 팀 내 타격 기록들 역시 민병헌이 마크하고 있는 도루 부문을 제외하면 모두 전준우가 1위다. [11]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하던 때 재미로만 1루를 본 적이 있지만 프로 1군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12] 당장 이 수비로 인해 상대팀의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경기가 5월 22일 잠실 두산전이였다. 7회가 시작되고 박세웅이 연속안타를 맞기 시작할때 타구판단을 충분히 했다면 단타로 끝내거나 추가진루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 여유 넘치는 수비로 추가진루를 시켜주면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을 6이닝 3실점으로 만듦과 동시에 동점까지 허용해 분위기까지 넘겨버렸다. [13] 위의 둘은 김재환과 같은 팀의 손아섭. [14] 메이저리그로 따지면 제이슨 헤이워드 바이런 벅스턴같은 유형의 선수들이 이런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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