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릭터 스토리: 작은 방
이졸데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스토리이다 그녀의 심리가 망가진 사정을 더욱 알 수 있다.귀족의 딸로 태어나 주변의 기대를 받으며 마음을 터 놓을 사람 없이 복잡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것에 더해 타인의 혼을 강령하여 타인을 연기하는 영매 겸 오페라 배우란 것 때문에 자신의 자아를 억압 받으며 지냈다. 어머니는 주변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자신을 숨기며 지내라고 가르쳤고 그 어머니도 결국 미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니아만큼은 이졸데를 친구로 대해주고 위해주었기에 그녀에게 순애를 보내게 되었지만, 이미 억압받은 삶과 가문의 광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황폐해져있던 이졸데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본편으로 이어진다. 분신한 테오필을 총으로 죽이고 고통을 끝내주었다고 생각했듯이 어머니와 고용인들이 사라져 돌봐줄 사람이 없어진 애완토끼들을 죽이며 편해지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 마도학자 1분 요약을 보면 재단에서도 홀로 동떨어져 가문의 가르침을 곱씹는 모습을 보여 결국 가문의 강압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1]
2. 메인 스토리
2.1. 챕터 6: 별은 빛나건만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명망 높은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마도학자. 마도술은 떠도는 영혼들을 자신의 몸에 빙의시키는 영매 능력이다. 이 능력 덕분에 오페라에서 혼연일체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며 빈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2]이졸데의 가문 디터스도르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유명한 귀족 가문이자 예술가 가문이지만, 가족 일원들 모두 마도술의 영향으로 정신병을 앓아 자살하거나 요절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연달았다. 이졸데 본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종종 히스테리를 부리는 등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대외적으로 방화 후 자살했다고 알려진 친오빠 테오필의 죽음 이후 증상이 심해진 탓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등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가 고역을 치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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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졸데는 분리파 전시관에서 오빠 테오필 폰 디터스도르프가 남긴 유작들을 모아 추모 전시회를 열려고 한다. 테오필이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태워버리고 죽었지만, '구원'이란 이름의 그림 한 장은 무사히 남아있는 상황. 그러나 전시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테오필을 위한 추모문을 읽으며 트라우마를 자극 당한 이졸데가 발작을 일으키고, 떠돌이 유령들이 대거 몰려드는 사고가 터진다.
이때 자리에 있었던 카카니아가 달려와 이졸데를 응급처치[3]하고, 누가 오빠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이졸데에게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 있는 추도문을 읽게 했냐며 따진다. 테오필과 친구였던 예술가이자 마도학자인 하인리히는 전기 치료로 이졸데가 치료된 줄 알았다며 어리둥절하고, 격분한 카카니아는 전기 치료를 주도한 슈바르츠 박사에게 따지러 가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선다.
그때 성 파블로프 재단 빈 지부의 조사 요원이 찾아오고, 심상찮은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전시회를 마도술을 활용한 교령회로 오인한다.[4] 조사 요원들은 이졸데 일행을 연행하려 했으나 부패한 지부장 칼이 이졸데를 비호하며 위기를 넘긴다.
이처럼 자신의 정신병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일이 잦아지자 이졸데는 같은 마도학자 친구이자 의대 중퇴생임에도 야매로 정신과 의사를 하고 있던[5] 카카니아를 찾아 거울 마도술 치료를 부탁한다.
이때 먼저 카카니아와 볼 일을 마치고 나오던 마커스[6]와 잠깐 마주치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졸데는 마커스를 방금 사귄 친구라고 설명하는 카카니아에게 평소 재단과 척지는 입장에 있었으면서 재단 인력과 친해진 것이냐고 조심스럽게 캐묻는 모습도 보인다.[7]
카카니아는 친한 사이인 이졸데와 정신 상담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고 하면서도[8] 최선을 다해 윤리적인 치료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치료의 첫 단계로 트라우마의 원인을 자각하고 수용하라는 권유에 이졸데는 카카니아의 마도술 거울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자 거울 속에서는 오빠인 테오필 폰 디터스도르프가 사망할 당시의 기억이 나타나는데, 사실 테오필은 분신 자살을 시도한 것은 맞았으나 그 과정에서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이졸데를 불 속으로 끌고가려고 달려들었고, 결국 이졸데가 실수로 권총을 쐈던 것. 잠재의식 속에 묻혔던 기억이 되살아나자 이졸데는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 자신도 그 불 속에서 같이 죽었어야 한다고 자책하지만, 카카니아의 침착한 위로와 대처에 따라 한결 진정된 모습을 보인다. 이졸데는 울음을 터뜨리며 카카니아에게 안기고, 이 때를 기점으로 전부터 호의를 품고 있던 그녀에게 더욱 큰 애정을 품게 된다.
첫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카카니아는 이졸데가 자신의 능력[9]이 본인의 능력인지, 아니면 그저 남의 힘을 훔쳐 쓰는 사기극인지 모르겠다며 자존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마도학자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들려준다.
비정상이라 차별받는 마도학자들이 단합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어 카카니아는 마커스로부터 들은 아페이론 학파의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도학자만이 사는 그 섬은 분명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달리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일 것이란 희망도 들려준다. 이에 이졸데는 매우 감명 받은 기색을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이졸데는 불타고 남은 테오필의 유작을 모은 분리파 예술품 전시회를 다시 열게 된다. 한편, 성 파블로프 재단에서는 마커스와 그레타 호프만이 이 전시회에 참석한다. 생전 테오필의 지인이었던 하인리히란 마도학자가 재건의 손과 관련이 있단 정보를 얻었기 때문.
이졸데는 다시 열린 분리파 예술 전시에서 전보다 훨씬 안정된 태도로 개회사를 여는 한편, 카카니아를 이번 전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치켜세운다. 정작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카카니아가 어색하게 청중들에게 고개 숙이고,[10] 이졸데는 빈에 만연한 마도학자 차별의 개선과 현재 아페이론 학파의 섬을 도와야한다는 취지의 연설문을 낭독한다.
처음에는 그저 마도학자 처우를 개선하잔 주장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연설이 과격해지더니 이졸데는 갑자기 이 시대와 사회를 대수술을 통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마도학자들이 연합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유의 왕국을 만들자는 선언을 하며 관람객과 카카니아를 경악하게 만든다. 이졸데는 연모하고 있던 카카니아의 사상을 실현하기로 결심한 것이지만, 평생 시달려온 억압에서 피어난 광기와 재건의 손 소속이었던 하인리히[11][12]의 충동질까지 겹치며 카카니아의 사상을 당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왜곡시키고 만 것. 이에 하인리히뿐만 아니라 이졸데까지 체포 대상이 되며 챕터 6의 빌런으로 등극한다.
이졸데와 하인리히는 골렘들이 난동을 부리는 사이 모습을 감추고, 자신의 원론적인 이상을 들려줬을 뿐인 카카니아와 그녀가 창시한 예술가 소모임 '서클'은 반사회단체로 낙인찍혀 지명수배된다. 도망자 신세가 된 카카니아는 정체불명의 잡상인[13]들이 빌려준 보헤미아 투명망토까지 입어가며 간신히 자신을 초대한 이졸데와 재회한다.
카카니아와 다시 만난 이졸데는 자신을 고쳐준 선생님의 소원을 이뤄줌으로써 보답할 수 있다며 기뻐하면서도, 자신 때문에 카카니아의 명예가 더럽혀졌다며 걱정한다. 그러면서 이졸데는 카카니아와 함께 온 세상을 치유하고, 유화 그림에서 맨 위 덧칠을 걷어내고 다시 칠하듯 완벽한 사회를 만들어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이런 알 수 없는 말에 카카니아는 당신이 내가 알던 이졸데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하는데, 그때 이졸데가 재건의 손의 가면을 꺼내 쓴다. 이졸데는 평소 성 파블로프 재단 등 기득권 층에 반감을 품고 있었던 카카니아의 사상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재건의 손의 정보까지 들은 끝에 재단과 세상 자체를 적대하게 된 것.
이졸데는 카카니아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태연히 역설하곤, 곧 폭풍우로 멸망해버릴 이 세계를 떠나 함께 마도학자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으로 떠나자고 권유한다. 그러나 카카니아가 선택된 자들만이 폭풍우를 넘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반발하자, 이졸데는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얼굴로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느냐, 이런 병들고 썩은 시대는 도려내는 게 맞지 않냐"고 도리어 반문한다. 이어 이졸데는 충격적인 진실을 하나 더 밝히는데, 바로 테오필에 관한 것. 이졸데는 테오필을 실수로 쏜 것이 아니라, 불에 타지만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던 그를 자의로 쏴 살인했던 것이다.
이런 이졸데의 행동과 사고방식[14]에 기겁한 카카니아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버린다.
같은 시각 빈에서는 이졸데의 선전포고에 자극 받은 마도학자들의 폭동이 시작된다. 카카니아는 자신이 이졸데에게 사상을 토해놓은 결과가 초래한 혼란을 보며 끝없이 후회한다. 그때 마커스와 호프만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카카니아의 능력을 통해 재건이 보유한 폭풍우 면역 주문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녀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한편 빈 사교회의 슈퍼 스타였기 때문에 체포를 모면할 수 있었던 이졸데는 마지막 공연이 될 토스카를 준비한다.[15]
마커스, 그레타 호프만, 카카니아는 수많은 인파로 빈틈없이 들어찬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 공연을 기다린다. 카카니아는 이졸데는 무대에서 항상 완벽을 기하는 명배우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무대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체포 대상인 하인리히도 함께 있을 것이란 판단. 카카니아는 예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호프만이 무미건조하게 토스카의 줄거리를 읽자 참지 못하고 대본을 뺏곤 그 이졸데의 공연이라며, 분명히 대단할 거라고 흥분하다 현실을 깨닫고 풀이 죽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카카니아는 이졸데가 무슨 짓을 저지르든 반드시 막겠다며 결심을 다지고, 그렇게 세 사람 앞에서 오페라가 시작된다.
이윽고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치던 이졸데는 2막이 시작되자 줄거리대로 "이것이 토스카의 키스다!"라고 외치며 악역 스카르피아를 칼로 찌른다. 그런데 무대 위에 흐르는 피는 연출이 아니라 진짜였다. 스카르피아 역을 재단의 빈 지부장인 칼로 대체해 실제로 죽여버린 것이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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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의 절정에서 무대 위에 실제 피가 뿌려지고, 관객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재건의 손이 제국과 주변국의 주요 인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암살했단 뉴스 보도가 눈처럼 흩뿌려지고, 이들이 맞물려 시대의 불안정성이 임계치에 도달해 1914년의 폭풍우가 앞당겨져 시작된다.
그러자 폭풍우 증후군으로 인해 얼굴이 유화처럼 녹아내리고 현실과 오페라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며 광분하다, 토스카를 재현하기 위해 서로를 단검으로 찔러 죽이기 시작한다.[18]
카카니아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든 더이상의 비극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대 위로 향했지만, 정작 이졸데는 죽어가는 이들은 안중에도 없이 카카니아를 보고 반색하며 가련하고 착한 나의 연인, 카바라도시라 칭한다. 그리고 함께 신성하고 행복한 자유의 세상으로 도망가자며 웃는다.
이때 무대가 무너져 카카니아는 마커스, 호프만과 따로 떨어지고, 카카니아만이 이졸데를 쫓아 그녀를 백스테이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냐고, 왜 재단 사람을 죽인 것이냐고 따지는 카카니아에게 이졸데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마도학자들을 억압하는 관료를 죽이면 당신이 기뻐할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아연실색한 카카니아가 이졸데에게 자신의 사상을 말해선 안 됐었다고 후회하자, 그때까지 환희와 기쁨에 가득 차 있었던 이졸데는 크게 동요한다. 이졸데는 자신이 카카니아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을 저지른 것이냐며 안절부절 못하지만, 더 이상 이졸데가 자신의 말을 어떻게 곡해할지 두려웠던 카카니아는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카카니아를 유일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며 제발 대답해달라고 애원하던 이졸데는 카카니아의 옷자락을 잡고 고백하기 시작한다. 광증과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이졸데는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치료해주려고 한 카카니아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고, 재단의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것이 시작이 될 줄 알았다는 것. 이어 이졸데는 자신에게는 곧 닥쳐올 전쟁으로 죽어버린 유령들이 보인다며, 이 세계와 우리에겐 이미 미래가 없다고 광소한다.[19]
이졸데는 폭풍우로 씻겨져나간 새 세상에서 함께 자유로운 마도학자들의 왕국을 만들자고 계속해서 설득하지만, 카카니아는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며 망설인다.[20] 이에 이졸데는 이유를 알아 기쁘다는 듯이 고개를 들곤 재단의 사람을 죽인 것이 이유라면, 그 실수를 지금 만회해보이겠다며 웃는다. 이졸데는 자신이 재단의 사람만을 죽인 것은 카카니아의 이상보다 재건의 손의 이념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었다며 사과하곤, 재건의 손인 하인리히도 죽여 공평하게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이졸데는 경악한 카카니아가 말리기도 전에 공간이동 마도술로 사라진다.
한편 하인리히는 포션 가스를 퍼뜨려 그레타 호프만을 빈사 상태로 만들고, 마커스를 여유롭게 제압하고 있었다. 그때 이졸데가 나타나자 하인리히는 두 사람의 처리를 지시하려고 하나, 그녀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인리히를 쏴버린다. 발사 직전 카카니아가 개입해 즉사는 면했지만 자신에게 공격한 것에 경악한 하인리히는 이졸데에게 저주를 퍼붓고, 이에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이졸데는 두번째 탄을 발사한다.
이 때 재건의 손의 폭풍우 방어 술식을 얻기 위해 하인리히가 필요했던 그레타 호프만이 몸을 날려 하인리히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가로막지만, 마력으로 강화된 탄환은 호프만과 하인리히를 동시에 관통해버려 둘 다 치명상을 입어버린다.[21]
결국 하인리히와 호프만은 죽어버렸고, 호프만까지 죽일 생각은 없었던 이졸데는 그녀를 향해 연민을 보내며 짧게 묵념한다. 이내 이졸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카카니아에게 함께 갈 생각이 있냐고 묻고, 그녀가 연이은 충격으로 인해 아무 답변도 하지 못하자 슬픈 얼굴로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자리를 뜬다.
이졸데는 폭풍우가 가까워짐에 따라 유화처럼 변해가는 도시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미쳐가는 거리에서 포겟미낫을 만난다. 포겟미낫은 이 시대가 1914년의 여름 이전에 사라지는 것은 자비라며 빈을 조롱하다, 이졸데를 향해 아무리 큰 공로를 세웠어도 동료인 하인리히를 죽인 것은 넘어갈 수 없다며 경고한다. 그러나 이졸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마지막으로 도시를 보고 싶으니 혼자 있게 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포겟미낫 또한 그녀를 내버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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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카카니아의 진료소는 모든 거울이 천에 덮여있는 어두운 모습이었다. 추악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려워 거울을 덮었다는 카카니아의 말에 이졸데는 카카니아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고 추악하지 않았다며 반문하는데, 이때 갑자기 카카니아가 천을 벗겨내고 실내를 눈부신 빛으로 채운다.
카카니아는 사실 이졸데에게 동조한 것이 아니라, 임무를 완수하려는 마커스의 설득으로 이졸데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폭풍우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의 마지막 단서는 바로 이졸데의 기억에 있을테니, 카카니아의 마도술로 기억을 끄집어내고 마커스가 이를 읽어내려던 것.
카카니아는 기억을 되살려내라고 소리치며 거울 마도술을 펼쳐 이졸데의 기억과 싸우기 시작한다.[23] 카카니아와 마커스는 이졸데의 요절한 언니 트리스타의 기억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억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24]
하지만 분투에도 불구하고 카카니아와 마커스는 이졸데의 기억으로부터 격렬한 저항을 받아 한계에 봉착하고 만다. 결국 카카니아가 최면을 걸 수밖에 없겠다고 하자 이졸데는 경악한다. 카카니아는 이졸데를 처음으로 진료할 때, 최면은 환자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행하는 자유의지를 무시하는 행위이므로 자신은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결코 이졸데에게 이를 시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적이 있기 때문.[25] 그러나 카카니아는 사태가 이렇게 진행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삶의 의지를 놓아버릴 만큼 자책하고 있었고, 이후 마커스의 설득으로 인해 자신의 과오를 되돌리는 유일한 길은 바로 폭풍우 방어 술식을 얻어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만큼 필사적이었다.
이에 이졸데는 "내가 정신 나간, 이성을 잃은 더러운 마녀라, 말이 안 통하는 저주받은 마도학자라 그러는 것이냐"며 "자신이 손 쓸 수 없이 병들었다면 어째서 치료해주지 못하는가"라며 오열한다. 이졸데의 눈물에 슬퍼하면서도 카카니아는 회중시계를 통해 "어서 자라, 평온한 밤의 거처로 가라"며 최면을 건다. 이윽고 체념한 이졸데는 “이미 결심했으면서 또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이라면서도 "이게 바로 당신의 구원이라면 기꺼이 받겠다"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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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선생님. 별은... 빛나건만..."
이졸데는 자신에게 익숙한 아리아[26]를 흥얼거리다, 잠시 뒤 ‘별은 빛나건만’이란 마지막 읊조림과 함께 최면에 빠진다. 이후
마커스가 그녀의 기억을 읽어내고, 기억 속
아르카나가 그린 폭풍우 면역 술식을 발견해
라플라스 과학 연구소에 전송하며 6장은 막을 내린다. 2.2. 챕터 7: 고독의 노래
구속복이 입혀져 재단에 연행되는 모습으로 잠시 등장한다. 아직 최면이 풀리지 않아 몽롱한 기색으로 곧 카카니아의 생일이 아니냐면서 축하를 건넨다. 이때 이졸데는 카카니아에게 "선생님의 눈동자를 닮았다"며 터콰이즈와 토파즈로 장식된 매듭 모양의 브로치를 축복과 행복, 행운을 담아 선물한다. 이때 카카니아는 잠시 망설이다 좋은 꿈 꾸길 바란다며 브로치를 받아 정장에 꽂는다.이후 카카니아는 폭풍우가 닥치는 빈에서 필사적으로 미완성된 폭풍우 면역 주문을 전파하고, 일리치를 비롯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면역 주문의 핵심인 '호프만 매듭'을 함께 만든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매듭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작동한 것은 카카니아의 매듭 하나 뿐이었고, 카카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빈 시민들은 모두 폭풍우에 휩쓸려 사라지고 만다. 이때 컷씬은 의미심장하게 이졸데의 브로치를 클로즈업하는데, 이를 두고 호프만 매듭이 아닌 브로치가 카카니아의 목숨을 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폭풍우를 불러와 빈을 지워버린 원흉인 이졸데가 빈을 구하려 애쓴 카카니아 하나만은 살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27]
2.3. 이후
6장 오솔길에서 밝혀진 후일담으로 재단 측에서 카카니아와 함께 신병을 확보했으며, 위험도가 낮고 주요 증인으로서 보호받게 된 카카니아와는 달리 이졸데는 위험 평가 기준 3급으로 분류되어 재단 지하 수용소에 구금되었다고 한다. 이후 행보는 6장 오솔길 '극장 인상'에서 암시되는데, 24시간 쉬지 않고 조명이 켜져 있는 투명한 방에서 자신의 광기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를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갇혔다고.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카카니아가 건 최면의 영향인지, 아니면 체념 때문인지 온순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오솔길의 화자는 이졸데에게 격리실의 빛은 무대의 조명 같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는 가장 아름다운 울림이 있었다며 그녀가 완전히 미쳤을 수도, 완전한 평온을 얻은 것일 수도 있다며 동정적으로 말한다.한편 가방 속에 함께 하게 된 후의 대사에 따르면, 카카니아뿐만 아니라 버틴에게도 의존하며 그녀의 관심을 갈구하고 있다.[28] 악몽을 꿨다며 의사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대사나, 황무지에서 신뢰도 100%를 달성했을 때 들을 수 있는 가방은 언제든 나갈 수 있지만 의사 선생님만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을 통해 카카니아에 대한 그리움도 크단 걸 알 수 있지만, 황무지에서 볼 수 있는 이졸데와 카카니아의 상호를 보면 카카니아는 죄책감 때문인지 이졸데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는다. 또한 죽고 망령으로 남은 하인리히의 옷에 있는 탄흔이 생긴 이유를 모르는 듯 보이는데, 이를 통해 과거 일정 기간의 기억이 카카니아에 의한 최면 이후 예전에 테오필을 살해했던 기억처럼 무의식 속에 묻혀졌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7장의 후일담격인 카카니아의 개인 스토리에선 재단에 봉인되어 있는 모습으로 잠시 등장했다. 자신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빈에서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 빠져 살고 있으며, 라플라스의 의사에 따르면 이는 카카니아의 최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미쳐버린 것이라 한다. 방에 격리된 채 망상 속에서 카카니아와 대화를 한다 생각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과거처럼 오페라를 부르고 있다. 인게임 대사에서 하인리히의 탄흔에 의문스러워하거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규수다운 태도를 유지하는 걸 보면 가방에 오고도 이 상태가 계속되는 것 같다. 인게임 대사에서 자신을 치료받는 환자라 하고 가방을 나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망상 속에선 자신의 상황을 '빈에서 아무 일 없이 지내다 광증 치료를 위해 시설(=버틴의 가방)으로 옮겨왔다'는 상황, 버틴은 시설에서 사귄 지인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1]
그래서 일부 커뮤니티 유저들은 강자론, 절제에 담긴 3번째 뜻과 연결하여 해석을 내밀기도 한다.
[2]
동시에 진짜 연기력이 아닌 마도학
사기라는 비웃음도 사고 있어 이졸데 본인도 이것이 자신의 능력인 지, 아니면 그저 유령의 힘을 빌려 쓴 것일 뿐인 지 고민하며 마음고생이 심한 상태.
[3]
혀를 깨물지 않도록 출혈을 감수하고 자신의 손가락을 물린다.
[4]
빈에서 마도학자들은 마도술을 사용할 때마다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관료 체제가 엉망진창이라 이조차도 힘든 상황이다. 겉으로는 마도학자들을 위한 자유의 나라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국가와 별 다를 바 없는 억압적인 장소.
[5]
자신은 인간의 방식이 아닌 스스로의 마도술을 활용한 치료를 하는 것이므로 인간의 학위는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6]
1930년대에 최초로 출간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 <<특성없는 남자>>에 나온 신조어인 '카카니아'를 1914년에 자신의 별명으로 쓰는 모습을 보고 수상쩍게 여겨 그녀를 따라왔다. 재건의 손과 접촉해 미래에 대해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7]
이졸데가 카카니아에게 품은 애정과 독점욕을 드러내는 장면인 동시에, 후반부 전개에 대한 복선.
[8]
환자가 상담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긍정 전이를 유발할 수 있다.
[9]
강령술을 기반으로 빙의시킨 영혼의 정체성을 활용하는 능력
[10]
이때 이졸데를 관찰하고 있던 마커스는 카카니아가 쑥쓰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 앞에 갑자기 서서 당황한 건지, 아니면 그녀를 바라보는 이졸데의 눈빛이 부끄러워서인지 의문을 품는다.
[11]
이졸데는 미리 카카니아에게 이 선언을 알려주려 했지만, 하인리히가 충격 효과를 위해 전시회 시점으로 이를 미루기를 권유했다.
[12]
앞서 카카니아에게 미래에 출간된 소설을 건네준 것 또한 그였다.
[13]
정황상 재건의 손 소속으로 보인다.
[14]
카카니아의 이상을 곧 자신의 이상으로 삼은 것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연민과 관심을 가져준 그녀의 호감을 얻기 위한 행동이었으며, 소시오패스처럼 보이는 실현 방식은 평소 절망 속에 살아갔기에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두지 못했던 그녀 자신에게만은 합리적으로 보인 것이었음이 이후 드러난다. 물론 카카니아가 추구한 이상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재건의 손의 것과 비슷하게 변질시켰고, 그로 인한 결과 또한 전혀 그녀가 바라던 것이 아니게 되어 버렸지만.
[15]
후에 공개된 설정에 따르면, 빈의 유명 인사들은 이졸데의 폭탄 선언을 카카니아의 세뇌로 인해 내뱉은 헛소리로 일축해버린 상황이었다.
[16]
이졸데가 칼을 살해한 직접적인 이유는 카카니아의 사상을 억누르는 권력자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어린 이졸데가 식사 예절 교육 때 손을 살짝 떨었다는 이유로 100번이 넘는 숟가락질 연습을 강요하는 등 아동학대에 가까운 강압적인 교육을 일삼아온 장본인이기도 해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이유 또한 충분했다. 부패하고 마도학자 차별이 심한데다, 이졸데의 개인 스토리에서는 이졸데는 물론 그녀의 모친인 에반젤린에게까지 흑심을 품은 묘사까지 나와 긍정적으로 보긴 어려운 인물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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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클라이맥스 순간 분홍빛 가스가 피어오르는데, 이는 포겟미낫이 제조한 탕약나무 포션이다. 순수한 마도학자는 능력을 증폭시키고 감정을 고양시키는 데 그치지만, 인간-마도학자 혼혈에게는 극독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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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관객들은 토스카처럼 스카르피아를 찔러 죽이자며 부유층을 덮치며 난동을 부리고, 부유한 박스석 관객들은 튀는 피까지도 진짜 같다며 감탄하다 그대로 죽어버린다. 이 와중에 혼란을 막기 위해 난입한 제국군이나 재단 인력까지도 광기에 전염돼 서로를 죽이며 끔찍한 광란이 벌어진다.
[19]
작중 배경인 1914년 봄은 곧 닥쳐올
사라예보 사건과 제1차 세계 대전을 목전에 둔 시기다. 이졸데와 하인리히는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보고 절망에 빠져 전쟁이 닥치기 전에 폭풍우를 불러 이 세상을 지워버리려고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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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앞서 거리의 혼란 속에서 걸인이나 행상인 등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마도학자 지인들을 모은 보스니아 출신의 친구인 소년 일리치를 마주했을 때에 또한 카카니아는 왠지 회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는 카카니아의 사상을 언급하며 그녀가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음에도, 카카니아는 막상 닥친 현실에 설득이나 부정 모두 시도하지 않은 채 외면하는 쪽에 가까웠다. 이런 면모들을 통해 카카니아가 현실 속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대부분의 지식인들을 투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들도 실제로
제국이자 왕국이라는 체제의 모순과 무능 속에서 들끓는 민족주의에 표류하는 무기력한 자국의 파멸적 운명을 막기 위해 온갖 이상적인 탁상공론과 쇄신 방안들을 내놓았지만, 끝내 파국을 맞아 나라가 갈가리 찢겨 해체될 때까지 개혁을 실행에 옮긴 인물이 없었기 때문. 재미있게도 앞서 언급되었던 소설에서 유래된 카카니아(Kakania)라는 그녀의 별명 또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독일어권에서 자국을 불렀던 제국이자 왕국이라는 의미인 Kaiserlich und Königlich(카이저리히 운트 쾨니크리히)의 약칭 k. u. k.(카 운트 카)에서 차용한 것이다.
[21]
호프만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이미 포겟미낫이 만든 포션에 중독되어 죽어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하인리히 확보를 위해 마지막 시도라도 해본 것이며, 이후 실패하자 덤덤히 받아들이며 카카니아에게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자신의 대피권을 넘겨 마커스와 함께 살리려는 목적을 밝히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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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씬을 보면 줄곧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졸데가 카카니아를 보자마자 작중 처음으로 광소나 옅은 미소가 아닌 입을 벌려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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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그동안 친오빠 테오필의 유작 중 유일하게 온전히 남은 것으로 알려졌었던 작품 ‘구원’이 사실 이졸데가 덧칠한 그녀의 작품이었으며, 그 안에 폭풍우를 방어해낼 무언가의 단서가 담겨 있다는 것까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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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상에서는 3페이즈에 걸친 보스전으로 구현되며, 마지막 페이즈에 이르면
베르디의
디에스 이레가 BGM으로 울려퍼지며 압도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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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카카니아는 슈바르츠 박사와 목숨을 건 결투까지 불사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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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서 자신이 맡았던 토스카의 Vissi d'arte, Vissi d'amor(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이다. 이졸데 픽업 배너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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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졸데는 내내 재단, 재건 양쪽의 손해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과 카카니아만 폭풍우 속에서 살아남기를 빌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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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도가 어느 정도 높을 때는 자신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는다며 칭찬하고, 더욱 높아지면 자기가 쓰러졌을 때 발견할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냐며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자신을 보러 와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