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0 21:43:35

유리카 오베르뉴

파일:유리카 오베르뉴.jpg
《세월의 돌》 대만판 3권 표지의 유리카
"오래 여행했니?"
"응."
"얼마나?"
"수백, 수천 년을 늘 여행해 왔지. 헤아릴 수도 없는 긴 시간."
파비안의 질문과 유리카의 대답
붉고 푸르고 노란, 온갖 빛깔의 치마들 속에서도 유리카의 흰 빛, 은빛 머리와 녹색 눈의 조화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었다. 정원 가운데 한 송이 뿐인 백장미처럼 피어올라,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는 천진한 매혹.
파비안 크리스차넨
춤이 끝나가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유리카는 먼 과거로부터 마치 나를 위해 시간을 뛰어넘어 온 것 같다고. 그러나 녹색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빛이, 내 팔 안에 있지만 언제고 떠날 순간을 예감케 하는 무언가가 있다.
파비안 크리스차넨
1. 개요2. 세월의 돌 이전의 행적3. 작중 행적4. 결말
4.1. 결말 이후에 대한 추측

1. 개요

파일:yulika.jpg
《세월의 돌》 대만판 3권 표지의 유리카 클로즈 업

《세월의 돌》 주인공 일행
파비안 유리카 주아니 나르디 엘다렌 미칼리스


세월의 돌 히로인. 애칭은 '유리'. 오베르뉴라는 성은 프랑스의 지역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1] 고대 이스나미르 어로 된 이름은 프랑데아미즈(봄의 공주), 그 외에도 프랑드의 신부(봄의 신부), 검은 봉인의 공주 등의 별명이 있다.

아름다운 얼굴에 긴 은발, 녹안, 날씬한 몸매 등 어디서나 눈에 띌 만한 미소녀이다. 짧은 바지에 검은색 후드 원피스를 겹쳐입은 차림이 디폴트인데, 아스테리온 무녀이기 때문에 대개 검은 옷만을 입고 다니는 것이다. 신발까지도 검은색 신발을 신는다. 은발에 어울리는 은 귀고리와 은 장신구들[2]을 하고 다닌다.

듀플리시아드 281년 암흑 아룬드 태생으로, 세월의 돌 본편에서의 신체나이는 18세.[스포일러] 종족은 마브릴이며 국적은 로존디아지만 이스나미르 땅인 신성령 달크로이츠에서 태어나 자랐다.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느 인간족에 속하는지 작품 초반부에는 말하지 않았기에 파비안 크리스차넨은 한동안 그녀가 엘라비다 족에 이스나미르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저주받은 달'이라고 불리는 암흑 아룬드 태생이기에 남이 생일을 물어 보면 '어느 달에도 태어나지 않았다' 하는 식으로 말하며, 생일도 기념하지 않고 나이도 한 해가 끝날 때 먹는다.[4] 그러나 파비안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다음부터는 꼭 생일을 챙기겠다고 다짐한다.[5]

성격은 기본적으로 생기발랄하며, 똑 부러지고 직설적이라 화가 나거나 단호하게 나설 때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며, 때로는 잔인하고 냉정하며 죽음의 무녀답게 죽음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 또한 박학다식하고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아서 세상에 대해 초보나 다름없던 파비안의 여행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전투시에는 동료의 무기를 강화하는 마법 등을 쓸 수 있으며, 본인도 검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고 몸이 날렵해서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숏 소드보다 더 짧은 끝이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는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차고 다닌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 뽑았다가 집어넣는 과정까지 한 동작도 보지 못할 정도. 유리카 본인의 말에 의하면 속도가 생명이라고 한다. 사실 200년 전에 마법이 사라지면서 그녀의 쓸모 있는 능력은 상당수 사용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이 정도다.[6]

작중에서 예쁘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2. 세월의 돌 이전의 행적

유복녀라 아버지는 기억에 없고, 아스테리온 무녀였던 어머니[7]도 유리카가 다섯 살 때 본당에 아이를 떠맡기고 떠나 버렸다. 그래서 자연히 아스테리온 무녀로 자랐는데, 아스테리온으로서의 재능이 있다 못해 넘칠 정도라 어린 나이에도 최고위 무녀가 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예뻐서 시기도 많이 받았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재능도 있었고, 아스테리온이 되는 데에 별 불만도 없었던 경우라고 한다.

에제키엘의 스승이자 유리카의 부모님을 잘 알았던 마법사가 균열의 전조를 눈치채고 에제키엘에게 유리카를 본당에서 데리고 나오게 했다. 균열의 의식에 꼭 필요한 사람이 '한 시대의 가장 젊고 강한 아스테리온'[8] 이기 때문. 이 때부터 그녀는 열 여덟 살 차이의 에제키엘과 함께 남매처럼 살며 세상을 여행하게 되고, 얼마 후에는 의남매를 맺게 된다. 그리고 하얀 부리 엘프 미칼리스 마르나치야 드워프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을 만나 그들과도 여행을 만나며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그러나 균열을 200년 뒤로 미루기 위한 의식 때문에 에제키엘이 죽고, 그녀와 미칼리스, 엘다렌도 봉인된다. 이 때 부모도 없고, 당시의 세상에 별 미련도 없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200년 뒤 세상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리고 200년 후 파비안의 아버지 아르킨 나르시냐크 아룬드나얀에 녹색 보석 프랑드의 별을 끼워 넣었을 때 동료들 중 가장 먼저 깨어나 아르킨을 따라 엠버리 영지까지 와 파비안을 만나게 된다.

3. 작중 행적

파비안 크리스차넨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만난 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잡화점의 남은 물건을 정리할 때 최초로 등장한다. 이상한 소리를 한 뒤 잠시 사라졌다가 헤렐의 예언을 듣고 여행을 떠나는 파비안 앞에 다시 등장, 밤새 동행하나 이름없는 들판에서 그 시대의 일은 그 시대의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파비안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헤어지게 된다.

그 뒤, 파비안이 티무르 리안센에게 갇혀 있다가 도망칠 때 재등장하는데, 이 때 도둑 길드의 도둑 6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눕혀 놓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티무르 리안센을 아무렇지도 않게 인질로 잡아 그를 이용하여 이베카 시를 탈출한 뒤, 켈라드리안 숲에서 파비안이 가진 엔젠 때문에 페어리들의 여왕 에졸린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뒤 암흑 아룬드의 영향으로 파비안과 싸우고 켈라드리안 숲을 급히 벗어나려 하다가 악령의 노예들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의 영력을 깎아 가면서 파비안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호그돈의 도움으로 이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이후 부상을 입은 파비안과 호그돈의 집에 머무르면서 파비안이 검은 예언자들을 만나는 것을 지켜본 뒤[9], 아르나 시와 님블 시를 거쳐 세르무즈로 넘어간다. 잠시 아라디네와 파비안의 모습을 오해하고 파비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나, 그 덕분에 별과 검의 노래 호에서 파비안의 고백으로[10] 파비안과 연인 관계가 된다. 그 뒤 별과 검의 노래 호를 노리고 들어온 도둑들을 처리하고, 스조렌 산맥에서 나르디의 도움을 받아 성녀 연기로 붉은보석단에게 모나드의 눈을 찾아 엘다렌을 깨운다.

여기서 파비안에게 자신이 200년 전에서 왔다는 것, 우연으로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데, 파비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 알겠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그 뒤 파하잔 여명검의 고향을 거쳐 마르텔리조에서 푸른 굴조개 호를 구입, 다시 이스나미르로 향하게 된다. 항해 과정에서 하르얀 나르시냐크의 공격과 시즈카를 만나고 이스나미르로 직행하는 데에 실패한다. 이 때 시즈카로 인한 배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키에 매달려 있던 파비안에게 매달려 기절한 뒤 며칠간 잠들어 꿈[스포일러2]을 꾼다. 이후 바르제 가족의 도움으로 이스나미르로 향할 수 있게 된다.

아스나미르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르디가 이슬라를 붙잡는 것을 돕고, 붙잡힌 이슬라의 편의도 봐 준다. 그 뒤 달크로즈에 도착, 달크로즈에서도 검은 옷만을 입고 다니나 예외적으로 파티에서 한번 하얀 드레스를 입고 파비안과 춤을 춘다.

이후 나르디를 떼어 놓고 다시 아룬드나얀을 완성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데, 하르얀 나르시냐크가 사주한 이들에 의해 오르코시즈 중독에 걸리게 되어 생사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파비안과 함께 스노이안 데바키를 찾아가 일반적으로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오르코시즈를 해독한다. 이때 스노이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스테리온으로써의 힘을 사용, 원한령 오리안느를 성불시켜준다.

오로코시즈 중독에서 벗어난 후 아룬드나얀에 들어갈 세 번째 보석 세르네즈의 하늘을 찾아 미칼리스 마르나치야를 깨우고, 가는 길에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해 준 뒤 아르누이크 테아칸을 찾아가 니스로엘드의 심장을 받아 아룬드나얀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균열에 대해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했던 파비안에게 서운함이 담긴 말들을 들으나, 주아니의 말을 들은 파비안이 사과하여 해결된다. 이후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피아 예모랑드 성으로 떠난다.

4.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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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조차 끊지 못하는 끈이 있어. 그게 영원 속에서도 우리를 묶어 놓을 거야.
사랑하고 있어. 운명을 떠나, 영원 속에서.

여행의 최종목적지인 피아 예모랑드 성에서 균열의 의식을 행할 때 파비안과 아룬드나얀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파비안의 아버지 아르킨 나르시냐크의 배신으로 의식은 중단되고, 아룬드나얀을 파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다. 미칼리스가 엔젠으로 만들어 주어 죽음만은 면했지만 계속 그 상태로 엔젠 속에 갇히게 된다.[12] 또한 유리카가 태어난 암흑 아룬드는 작은 실수로 커다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상징하는데, 심증만으로 파비안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르킨 나르시냐크의 일을 덮어둔 끝에 오랜 동료 둘을 잃고 임무도 반은 실패하며 스스로도 엔젠이 되는 커다란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엔젠이 되기 전 아버지와의 결투에서 양쪽 눈을 잃은[13] 파비안을 위해 그녀의 눈 한 쪽을 하나 남기고 갔다. 파비안이 유리카의 녹색 눈 한 쪽을 이식받은 것을 보고 잔-이슬로즈 공주는 파비안의 신분세탁을 위해 그를 단장으로 두는 기사단을 창시하면서 녹보석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파비안은 대륙을 떠돌며 그녀를 엔젠에서 풀려나게 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부 독자의 상상에 맡겨졌다.

나르디도 그녀를 친구로서 소중히 여겼기 때문인지 그들이 다시 만나길 바라기 때문인지 딸의 이름을 유리카라고 지었고, 파비안도 이끌고 다니는 배 중 한 척에 유리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4.1. 결말 이후에 대한 추측

세월의 돌은 열린 결말이지만 작품 내에서 해피엔딩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던져진 편이다. 일단 유리카의 '유리벽 같은 공간에 갇혀, 계속 불러보지만 닿을 수 없었다'라는 꿈에 대한 언급에서 봉인에서 풀려나는 장면도 같이 언급되어 있다.

또, 에필로그의 아룬드는 황금 아룬드로 그 아룬드의 의미는 제약을 넘어 찾던 것을 손에 넣음, 운명을 극복함, 노력이 열매를 맺음, 태어남과 죽음, 부활, 한 단계 고양된 영의 상태라는 의미로 유리카가 엔젠에서 풀려나게 하는데 성공했다는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아룬드다. 에필로그 내에서도 파비안이 미르보 겐즈를 거의 찾았다는 듯한 언급이 나온다. 이 때 파비안의 대사를 보면 "왔을텐데"라는 식으로 확실히 확인했다는 뉘앙스.

그 외에도 에졸린이 말하길 '라우렐란이 그대들의 여행에서 엔젠에서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고 하였는데, 페어리의 여왕의 말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호그돈의 언급에 의하면 엔젠을 푸는 방법을 알아냈을 가능성이 크다.

작품 외적으로는, 작가의 말에 제시된 결말이 있다. 작가가 왜 세월의 돌의 엔딩이 베드엔딩이라고 확정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직접적으로 부정하며 언급한 하나의 가능성.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서 둘은 몇 년 만에 장애를 뚫고 다시 만날 수도 있고, 행복하게 함께 여행하다가 나이가 좀 더 들면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 결혼식은 국왕 폐하가 성대하게 치러 줄 테고, 둘 사이에서는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서 웃으며 뛰놀 수도 있으며, 그렇게 자란 아이들 중에 첫 번째로 태어난 영리한 소년은 나르디와 잔-이슬로즈 사이에서 태어난 개구쟁이 막내딸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둘째로 태어난 사려 깊은 딸은 스트라엘과 블랑디네가 낳은 괴짜 소녀와 생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깨어난 건 좋은데 파비안에게 준 눈은 어떻게 되었을까?? 둘 중 하나는 그 문제를 감수해야 하는데...[14]

[1] 유리카의 이름 외에도 마브릴 족 캐릭터들의 이름은 전반적으로 프랑스풍이 많다. [2] 에제키엘의 아내인 조피에게 받은 것들이다. [스포일러] 세월의 돌 본편은 듀플리시아드력 499년에 해당되고, 봉인된 상태로 200년을 지냈기에 실제 나이는 218세이다. [4] 유리카 외에도 암흑 아룬드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이렇게 한다고 한다. [5] 주아니가 말해준 것의 영향도 있다. 로아에족은 암흑 아룬드도 다른 아룬드와 똑같이 생각하며, 그 수호성은 고통받는 달이라는 이야기이다. [6] 단, 마법의 단계 중 하나인 칼레시아드를 모르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마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은 듯하다. [7] 듀나리온 무녀와 달리 아스테리온 무녀는 결혼이 가능하다. [8] 200년 전에도, 본편의 시점에서도 모두 해당된다. [9] 아스테리온인 자신과는 서로 꺼리는 관계이기에 유리카 자신은 접근하지 않았다. [10] 상당히 오글거린다는 평가가 많다.(...) [스포일러2] '유리벽 같은 공간에 갇혀, 계속 불러보지만 닿을 수 없었다.' 이것은 훗날 엔젠에 갇힐 것을 뜻하는 복선이다. [12] 작품 내에서 몇 회에 걸쳐 떡밥이 던져진다. 위의 각주에 달린 유리카의 꿈에 대한 언급이라던지, 파비안의 '은빛 머리카락이 뒤따라가는듯 나부꼈다. 하얀 새 날개처럼. 어느 날 날개를 펴고 영영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유리카는 몸을 돌려 뱃전에 기댔다. 고개를 젖히자 빛나는 날개가 검은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펄럭였다. 문득 가지 못하게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 이런 생각이 들까?'라는 언급들과 같은 다양한 떡밥을 미리 던져두었다. 반면 엘다렌과 미칼리스는 본래의 목적인 종족의 재생력 수복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에 엔젠이 되어 살아남는 것을 거부하고 소멸을 택한다. 이로써 드워프와 엘프는 역사 속의 종족이 되어버린 셈이다. [13] 한 쪽 눈은 그나마 재생이 가능한 정도였지만 반대쪽은 완전히 잘려나가 버렸다. [14] 자신의 눈을 대신 주었으니만큼 애꾸눈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위 아스테리온인 그녀의 마법으로도 완전히 파열된 눈을 회복시켜줄 수는 없었으니, 방법이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