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언데드라고 할 수 있겠는데, 좀비보다는 구울에 가까우나 이들보다도 훨씬 무서운 존재로, 불에 약하지도 않고 몸놀림이 그리 느린 것도 아니며 완력도 엄청나며, 지성적인 판단력도 갖추고 있다. 작중에서는 '사람의 몸을 산 채로 찢어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고.[1] 냄새도 지독하고, 몸에는 독액이 흐르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존재이다.
이들을 죽이는 방법은 단 두가지인데, 하나는 아스테리온 무녀가 인과율의 주문을 걸어둔 무기로 공격하는 것.[2] 나머지 한 방법은 일격으로 머리 정 가운데를 박살내버리는 것. 즉, 미간을 꿰뚫거나 아예 머리 중심을 쪼개버려야 한다.
이스나에와는 정 반대에 위치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영의 단계가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생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난 존재인 이스나에에 비해, 제멋대로 그 수레바퀴를 부수고 나온 존재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이렇게 하도록 부추긴 것이 악령들이기 때문에 아스테리온 무녀들은 이들에게 '악령의 노예'라는 이름을 붙였다.[3] 게다가 아스테리온 무녀들은 이들을 직접 공격할 경우 그만큼의 영력을 소실해버린다. 죽음, 정화에 근원을 두는 아스테리온들인 만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을 직접적으로 해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피드백이 돌아오는 듯 하다. 역으로 이들도 아스테리온을 죽이진 못한다. 상처는 입힐 수 있지만, 선을 넘어 아스테리온의 목숨이 위험해질 지경이 되면 본능적으로 멈춘다고.
작품의 초반 주인공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고향인 엠버리 영지를 습격하여, 파비안이 살던 마을인 하비야나크는 사실상 마을을 폐촌시켜버리고, 눈꽃의 스덴보름은 거의 전멸 상태로 몰아넣었다. 파비안의 어머니인 이진즈 크리스차넨 또한 이들에게 희생된 것으로 여겨졌다.[4]
이후 파비안은 유리카 오베르뉴와의 여행 도중 켈라드리안 숲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검의 힘과 유리카의 버프 주문에 힘입어 잘 싸우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나 거인 호그돈과 릴가 하이로크의 도움으로 이들을 격퇴할 수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들은 에제키엘이 유리카 오베르뉴를 봉인하면서 그 대가로 같이 봉인하게 되었던 존재들. 이들은 유리카를 본능적으로 쫓아오도록 되어 있었고, 결과적으로 엠버리 영지와 하비야나크의 비극은 '유리카가 파비안을 방문했기 때문' 이라는 것을 유리카가 고백한다. 다만 깨어난 시점에서는 유리카도 자신의 봉인의 대가물이 무엇인지 몰랐고, 그들이 자신을 쫓아온다는 사실도 몰랐다. 파비안은 이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나, 결국엔 이해하고 유리카를 용서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통신연재 당시 전민희 작가가 파비안과 악령의 노예들의 1대 다수 전투신의 BGM으로 추천받은 곡은 블라인드 가디언의 Into the storm이었다.
한편, 1장에서 엠버리 영지를 습격할 당시 '검은 옷을 입은 기사들'이 이들을 지휘하는 듯 보였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게 어느 순간 쏙 빠져버렸다. 다만 초대형 스포일러를 생각해보면, 검은 기사들은 악령의 노예들과 관련 없이 이진즈와 파비안을 찾아 영지에 왔다가 우연히 마주쳤을 가능성도 있다.
[1]
실제로 이렇게 죽은 희생자가 있다고 언급된다.
[2]
이 경우 주문의 힘 자체가 인과율의 법칙을 벗어난 이들의 상극이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
[3]
이외에도 '죽음이 내친 자식', '백열의 시체'등의 이름도 있다고 한다.
[4]
나중에
이분(스포일러)이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