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Освобождение(아스바바즈데니예). Liberation. 원제는 해방인데 한국에서는 유럽의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소련에서 1970년부터 1971년까지 개봉한 5부작 제2차 세계 대전 영화다. 3부는 2파트로 나눠 구성되어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본에 따라 3부를 그냥 합친 버전도 있다. 3부 part1, 2를 합쳐봐야 2시간 정도의 일반 극장 영화 러닝타임이라... 1943년 쿠르스크 전투부터 1945년 베를린 공방전까지의 기간을 담고 있다.1965년 영화 벌지 대전투를 보고 충격을 받은 소련이 이 시리즈를 만들었단 루머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영화에 소련군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감독인 유리 오제로프가 해방 제작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소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및 엑스트라들의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역대 2차대전 소재 영화 중에서도 스케일 몇에서 순위권에 드는 대작이다. 당시 아직 소련이었던 때지만 미국에서까지 개봉된 작품이다(!).
주연 배우들의 얼굴이 실존 인물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것이 특징. 스탈린이 부활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싱크로를 보여주며 주코프, 로코솝스키를 비롯한 장군들과 윈스턴 처칠, 프랭클린 루즈벨트 같은 정치인들까지 완벽 재현했다. 교과서에서 볼 법한 유명한 장면들도 모두 재현되어 있어 독소전쟁 관련 영상 자료중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 만큼 소련 영화계 인재풀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운폴이 나치 독일의 입장에서 베를린 전투를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소련의 입장에서 베를린 전투를 충실히 보여준다.
2. 작품 목록
5편 모두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한글자막 버전1부 Огненная дуга (The Fire Bulge, 불의 돌출부)
2부 Прорыв (Breakthrough, 돌파)
3부 Направление главного удара (Direction of the Main Blow, 주공의 방향) part1, 2
4부 Битва за Берлин (The Battle of Berlin, 베를린 전투)
5부 Последний штурм (The Last Assault, 마지막 공격)
3. 여담
- 영화가 냅다 쿠르스크 전투부터 시작하고 전쟁 말 힘들었거나 애를 먹은 전투들도 깔끔하게 생략됐는데 이는 당의 지시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 영화를 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영화에 나오는 장군들이 아직 살아있고 고위직을 맡고 있어 눈치를 봐야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자신이 영화에서 어떻게 묘사될지 관심을 가졌고, 외형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보면서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고 한다.
- 감독 유리 오제로프는 아직 살아있던 주코프를 주요 자문으로 모시고 싶어 했으나 군과 당에 승인받지 못했다.[1] 그럼에도 주코프는 오제로프와 꾸준히 교류하며 막 완성한 자신의 회고록 첫 부분을 주기도 했다. 참고로 주코프의 회고록은 그레치코, 예피셰프, 시테멘코, 코네프 등 주요 장성들에게 왜곡이 많다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 회고록에 영향을 받은 해방도 '주코프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 안드레이 블라소프가 나온 최초의 영화다. 촬영도 쉽지 않았는데, 기록소에서 블라소프의 사진을 구할 수 없어 닮게 분장했는지 확신조차 못할 정도였고 감독 오제로프는 배우에게 통편집 당할 수 있다며 미리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촬영장과 대사에 '블라소프'라는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조건으로 무사히 영화에 나왔다.[2]
- 작중 스탈린의 옷은 실제 스탈린의 재단사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