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4:48

오코사마 런치

파일:okosamalunch.jpg

1. 개요2. 기원3. 구성

1. 개요

お子様ランチ(おこさまランチ, 어린이 런치 세트)

일본 어린이 메뉴. 쇼와 초기부터 탄생한 것으로, 레스토랑이나 백화점의 식당 등지에서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춘 세트 메뉴를 가리킨다. 양이나 기호, 외양 등을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정의는 가게마다 달라서, 유사 메뉴를 다른 이름으로 제공하는 가게도 있다. 세트 구성도 정말 어린이 취향이 맞나 싶은 것이 있는가 하면 그냥 단순히 양을 어린이용에 맞춘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몇 가지 요리를 한 접시에 올릴 수 있도록 구별된 런치 플레이트가 사용된다. 플레이트는 어린이 취향의 캐릭터 그림이 있거나 신칸센, 비행기 모양을 따오는 경우도 많다. 증기 기관차 모양도 있는데, 심지어 굴뚝 부분에 드라이아이스 증기가 새어나오도록 설치한 사례까지 있다.

이름은 ' 런치(lunch)'지만 굳이 점심 시간이 아니라도 주문할 수 있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다만 '어린이' 메뉴인 만큼 연령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은 초등학생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1] 이는 메뉴 자체가 어린이 동반 가족을 노린 미끼 메뉴로서의 의미가 강한데다, 여러가지의 요리를 차리는 것만 해도 수고가 들어서 수지가 썩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들이 다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반찬을 다양하고 적게 담아주는 덕분에 입이 작은 여성이나 고령자층에게 선호받는 경우도 많으며, 발상지인 니혼바시 미츠코시나 우에노 마츠자카야 등지처럼 예외적으로 성인층에게도 주문을 받는 가게도 있다.[2] 이렇게 어린이 세트를 먹고 싶어하는 어른들이 많아서 점포에 따라 어른용에 맞춰 양을 늘린다거나, 어른 취향의 식재를 쓰는 등 어린이 런치를 어레인지한 일품 메뉴, 소위 '어른의 어린이 런치(大人のお子様ランチ), '어른이 런치(大人様ランチ)'를 제공하는 곳 역시 있다.

가장 대표적인 초딩 입맛 소재로, 전체적으로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춘 만큼 일본 미디어에서는 여기 나온 메뉴 중 하나를 좋아한다는 건 높은 확률로 초딩 입맛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이런 묘사가 있는 캐릭터는 주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호하며 정신적으로 어린 이미지를 주는 묘사가 많다. 나이 들어서도 이 어린이 세트를 좋아하거나 먹고 싶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시킬까 말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진짜로 어린이 세트를 시키거나 뺏어먹는 등의 행동을 한다.

국제선 공항편의 기내식에는 특별식 중 하나로서 어린이용 식사가 제공된다. 다만 특별식이므로 사전에 항공사나 여행사에 신청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메뉴로 토루코라이스가 있다. 여러 경양식 단품메뉴를 한 접시에 같이 내놓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으며, 실제로 토루코라이스에는 '어른을 위한 어린이 런치 세트'라는 별칭이 있다.

2.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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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양식

1930년( 쇼와 5년) 12월 1일에 도쿄 니혼바시에 위치했던 미츠코시 백화점 본점의 식당부 주임 안도 타로(安藤太郎)가 고안한 것으로, 몇 가지 인기 메뉴를 추스려서 어린이용 정식 메뉴로 발매되었다. 당시에는 '어린이 양식(御子様洋食)'이라는 명칭이었으며, 메뉴 구성은 후지산 모양으로 정형한 치킨라이스, 크로켓, , 스파게티, 샌드위치[3], 별사탕 등이 있었다. 단가는 30센(銭)으로 카레라이스 돈가스의 중간 정도의 가격대였다. 그 당시는 대공황이라는 세계적인 암흑기이기도 했기에 어린이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주고자 개발했다고 한다.

다음 해인 1931년 3월, 동물원이나 벚꽃구경 명소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고객이 많은 우에노 마츠자카야의 대식당이 주방장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어린이 런치'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반향은 없었으나, 영국 왕태자의 방문 당시 환영 깃발이나 글리코 제품의 부록 장난감 등에서 모티브를 따와 메뉴에 개량을 가한 것이 호평을 받아 이 이름과 스타일이 전국적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1960년대에는 마츠자카야가 당시 많은 인기를 자랑했던 울트라맨이나 울트라 괴수 장난감을 부록으로 끼워넣자 휴일에 1300 그릇이나 되는 주문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당시 가격은 어른용 런치 세트의 반값 정도에 해당하는 40~60엔 정도였다.

2010년 마츠자카야에서는 백화점 업종 전환 100주년을 기념하여 1932년 당시 어린이 런치를 복각한 메뉴를 제공했다. 2014년 개량 후부터는 대식당으로 영업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 카틀레야가, 2018년에는 개업 250주년 기념으로 어른용 어린이 런치를 수량 한정 발매했다.

전후 일본 정부는 소비자 물가 지수의 조사 대상 품목으로 가계에 관련된 물가 변동을 조사하기 위해 이 오코사마 런치의 소비 물가를 꼽았다. 그러나 가계 소비 지출상 중요도의 변화에 따라 아베 내각의 시정 하에 2015년 11월 27일부로 조사 대상에서 폐지되었다.

3. 구성

밥은 치킨 라이스, 오므라이스, 볶음밥, 후리카케 뿌린 밥 등 알록달록한 것을 산처럼 볼록한 형태로 내오는 경우가 많다. 그 꼭대기에는 등정한 산에다가 깃발을 꽂듯이 이쑤시개와 종이로 된 작은 깃발(주로 일장기)를 꽃는 경우가 많다.[4]

사이드 메뉴로는 햄버그 스테이크, 새우튀김, 가라아게, 나폴리탄, 감자튀김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많은 요리가 딸려나온다.

패밀리 레스토랑 등지에서는 오렌지주스 야쿠르트 등의 음료, 푸딩이나 곤약젤리 등의 디저트류, 캐러멜이나 초콜릿 등의 과자, 그리고 작은 장난감을 사은품으로 주기도 한다.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비슷한 개념이다.


[1] 이는 중학생부터 대중 교통에서 성인 요금이 적용되는 것을 따온 기준으로 추정된다. [2] 다만 이 경우 장난감 부록은 빼고 준다. [3] 딸기잼을 바른 것과 달걀 샌드위치 하나씩. [4] 이 깃발은 '국기 이쑤시개(国旗爪楊枝)'나 '플래그 픽' 등의 이름으로 제조 및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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