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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 전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2년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7번을 작뱅에게 양도하고 52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하였다.2012년 코치진 개편으로 그동안 철밥통으로 까이던 염경엽이 팀을 떠나고 유지현 코치가 수비코치로 보직을 옮기면서 오지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 실제로 유지현 코치는 전지훈련 때 매일 오지환에게 펑고를 1000개씩 쳐주었고, 부족한 손놀림을 빠른 풋워크로 메꾸라고 당부하며 유격수다운 유격수로 만들고자 크게 공을 들였다. 덕분에 시범경기긴 하지만 실전에서 한 해에 한 번 볼까말까 한 나이스 플레이를 한 경기에서 연달아 시전하며 엘지 팬들을 흥분시켰다.
2. 4월
드디어 4월 7일 정규시즌 개막. 삼성 라이온즈 와의 대구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장 했고 좌완투수만 나오면 깨갱하던 2011년 까지의 모습은 털어버린 듯 차우찬에게 4회초 우전 안타를 뽑아내고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는 등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밥값은 했다. 수비에서도 까다로운 타구 몇 개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그동안 불안요소로 꼽히던 수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4월 8일 개막 2차전 에서도 좌투수 권혁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3루타를 날리며 팀의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다만 바로 다음 이닝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며 다시 경기를 지배했다.4월 12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와의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뽐냈다. 5회말 고원준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하여, 후속타자 심광호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고, 1대 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는데 상대 투수가 이번에도 좌투수인 강영식이었다. 이 날 경기는 4:0으로 승리.
4월 15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에 희대의 변태 수비를 시전했다. #
팀이 5:3으로 리드하던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원섭의 2루수 앞 땅볼이 서동욱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온 것을 침착하게 포구하여 병살로 연결했다. 이 때 LG 투수가 이틀 전 4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 이란 전무후무한 사태를 저질렀던 리즈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지환이 병살처리를 못하여 주자가 모두 살았을 경우엔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마무리 투수 리즈의 멘탈이 하염없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웬만한 호수비보다 값진 수비였다.[1]
오지환은 이날 2번타자로 출장했는데 5타수 1안타를 기록하여 공격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실책이 1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튀긴 것.
4월 17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팀이 3:2로 이기던 4회초 1사 1, 2루에서 한화의 선발 투수 양훈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호. 하지만 오지환은 이날 이 홈런을 제외하고는 안타를 치지 못하고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은 6:7로 재역전패 당했다.
4월 18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볼넷 하나를 기록했을 뿐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치며 개막전부터 이어온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팀은 6:1로 역전승하였다.
4월 20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와의 홈경기 1차전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이며 수비에 대한 불안을 이제는 종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영상 링크
하지만 타석에는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여 수비와는 달리 공격에서는 활약이 전무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팀은 이날 4:1로 승리했다.
4월 24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에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3:3 동점을 만드는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2호. 오지환은 이날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정작 팀은 연장 12회초 2사 후 구원투수 우규민이 넥센 타선에 난타당하며 7:3으로 패했다.
4월 27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1차전은 20:8 이라는 말도 안되는 점수가 나온 막장매치 였고, 이날 오지환은 엘 꼴라시코의 와중에서도 완벽한 호수비를 수도 없이 선보였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는 2점 홈런(시즌 3호)까지 터뜨리며 공수에서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
오지환은 이날 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차전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한 뒤에, 배트로 공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나간 것처럼 바닥에 궤적을 그리는 행동을 했다. 심판이 보는 앞에서 말없이 항의를 한 것으로, 심판도 흥분해서 마스크를 벗고 눈을 부릅뜨고 오지환에게 큰소리를 쳤다.[2] 물론 오지환이 먼저 시비를 건 격이긴 하지만 권위적인 심판의 대응도 적절하진 않았다. 차라리 바로 퇴장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3]
4월 중반 이후 타격이 다소 쇠퇴한 모습을 보이며 2할대 중반으로 타율을 깎아먹었지만, 그래도 지난 해에 비해 일취월장한 수비가 위안이라면 위안.
3. 5월
그런데, 5월 들어서 갑자기 수비가 2011년 모드로 회귀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승부를 뒤흔드는 클러치 에러이고, 대표적인 예로 5월 10일 넥센 히어로즈 와의 목동경기 6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이택근의 땅볼을 뒤로 빠뜨리며 1:2 패배의 결승점을 허용했다.5월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는 7회초 1사 1루 때 배영섭의 땅볼을 또 미스하면서 1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어주며 후속타자인 대타 진갑용의 싹쓸이 3루타로 동점을 허용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국 이날 경기도 2:3 LG 패배. 5월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13일 현재 적립한 실책이 벌써 5개, 그것도 5월에만 4개이다. 산술적으로 총 20~25개의 실책이 예상되는 페이스이다. 그렇다고 타격이 살아나는 것도 아닌 바, 지금까지 엘지 팬들의 찬사가 전부 회수될 기세인 듯.
더 문제인건 그 실책들이 점수로 이어지고 그 점수가 유독 결승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책이 눈에 더 띌 정도. 게다가 실책이 나오면 나올수록 본인에게 자신감도 떨어지는건지 타격 페이스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4. 6월
허나 6월 들어서는 타격과 수비 모두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진의 바닥을 찍고 확실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 6월에만 50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을 보여줬는데 참고로 6월 21일 기준으로 팀 내 홈런 2위이다. 수비도 9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이후 다시 미칠듯한 페이스로 실책을 쌓아나갔다. 6월 23일 시즌의 거의 절반을 치른 현재 실책 개수는 16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4개의 실책이 예상되는 페이스인데, 이는 유지훤의 시즌 최다 실책 기록인 31개를 뛰어넘는 개수다.
6월 30일에는 시즌 8호 홈런을 9회초 신정익을 상대로 쳤다.
5. 7월 ~ 8월
8월 16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말 2사 상황에 한기주의 빈볼성 투구[4]에 맞고 출루하며 양 팀에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본인이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사건은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다.8월 22일 광주 무등 야구장 KIA 타이거즈전에서 2:4로 지고 있는 상황, 5회 초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의 서클 체인지업을 퍼올려 비거리 115m의 우측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쳤다. 이는 시즌 12호 홈런이며 같은 팀 4번 타자, 정성훈과 같은 홈런 개수이다. 이날 오지환은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여 0.258까지 타율을 끌어 올렸다. 엘지 팬들은 드디어 포텐이 터졌다는 기쁨과 설렘을 내년 시즌에 대한 설레발로 승화시키고 있다.
6. 총평
2012시즌 최종 성적은 133경기 462타수 66득점 115안타 12홈런 53타점 23도루 55볼넷 6사구 122삼진 25실책[5]에 타율 0.249. 비록 여러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가지고 왔지만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데다가 전 경기 출장까지 달성했고, 나이도 아직 어리니만큼 경험만 쌓이면 LG 트윈스의 유격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1]
실제로 제구를 의식해서인지 140킬로 중반대였던 리즈의 구속이 이 수비 이후 150킬로대로 올라섰고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2]
입모양을 보면 "야! 야! 너 뭐라고했어? 니가 심판이야?"라고 한 것으로 추정
[3]
야구에 있어서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의 절대적 권한이다. 불만을 표시한다고 해서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없으며, 오히려 바로 퇴장을 명령받는 것이 정상적이다.
[4]
당시
김용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이후였다.
김용의가 세레머니를 과하게 했다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등의 도발을 하지는 않았다.
[5]
이번 시즌 최다 삼진과 실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