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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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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원인4. 남용5. 관련 문서

1. 개요

オワコン / jump the shark

일본 인터넷 은어로, '끝장난 콘텐츠(終わったコンテンツ)'의 약자. 적절한 번역으로 끝물, 퇴물, 몰락한 콘텐츠 등이 있다.[1] 비슷한 영어 표현으로는 "jump the shark[2]"가 있다. 한국에서는 ' 망했다'라는 표현을 주로 써 왔으며, 한국에서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게 된 계기는 보컬로이드 팬덤에서의 오와콘 논쟁이다. 지금도 보컬로이드 팬덤이 아니면 잘 쓰이지는 않지만, 단어 자체는 보컬로이드의 오와콘 논쟁 이전부터 마이너하게 사용되어 왔다.

2. 설명

한 때는 인기가 높았으나 콘텐츠가 완결나지 않고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작사의 실수 혹은 지나친 재탕[3] 등으로 기세가 식어버려 그 평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뜻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한물 간 콘텐츠'. 일반적으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인 엔들리스 에이트 이후 2ch 스레드에서 '하루히는 끝장난 콘텐츠(ハルヒは終わったコンテンツ)'라는 문구가 시초라는 설이 유력하다.

보통 정상적으로 완결 난 콘텐츠나 애초부터 단기성으로 기획된 콘텐츠는 오와콘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완결된 작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가 하락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콘텐츠들까지 오와콘이라고 했다간 잠깐이라도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든 콘텐츠들은 모두 예비 오와콘이라는 문제점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연재 도중에 인기가 하락된 콘텐츠만을 오와콘이라 본다.

우려먹기와도 어느 정도 연결되는 의미지만 우려먹기라고 다 오와콘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우려먹기로 악명높고 전성기보다 인기가 꺾인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시장이 활발하고 다른 컨텐츠와 비교하면 수익률도 좋다. 따라서 오와콘하고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우려먹기가 있다는 것은 작품에 애정을 가진 팬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진정한 오와콘이 되면 우려먹지도 못한다. '라떼는 마리야.. 그런 게 있었다... 이 말이야...' 정도로 언급되는 정도로 끝날 뿐이다.

완결나거나 망한 지 십몇 년, 심하게는 몇십 년 가까이 된 오와콘 작품이 뜬금없이 예토전생해서 부활하기도 한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지지부진한 일본 서브컬쳐계에 '꿈이여 다시 한 번'이라는 바람이라도 부는지 이러한 예토전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오와콘의 대표주자인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9년만에 신작을 내놓으면서 예토전생의 물결에 몸을 실은 것이 대표적이다.

3. 원인

  • 작품의 품질 저하
    가장 흔한 원인. 연재되면서 여러 이유로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면 팬들도 하나둘 외면하게 된다.
  • 후속작 출시까지의 공백기[4]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방송 프로그램은 DVD, 재방송 등의 별도 매체가 있지만 사실상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즌 중'에만 유행하며 상품이 발매된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이 사라지면 화젯거리가 사라져서 콘텐츠 전체가 위축되고 팬덤도 그에 맞춰서 소멸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패키지 게임은 샌드박스 장르가 아닌 이상 플레이타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팬들의 대부분이 게임을 클리어한 뒤에는 공백기가 온다. 후속작이 제작되기까지의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팬덤이 완전히 공중분해된다면 이것이 후속작 제작 동력 상실로 이어져 팬덤을 부활시킬 후속작이 아예 나오지 않게 되고 오와콘이 되는 것이다. 팬덤의 2차 창작이 활발할 경우 이런 공백기에 팬덤을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 된다.
  • 제작자의 작품 활동 중단
    제작자 본인이 창작 의지를 잃거나, 건강 악화나 개인 사정으로 창작을 중단하거나, 심하면 사망할 경우. 다른 제작자가 작품을 이어받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의 정체성이 유지되지 못하고 오와콘이 될 때가 많다.
  • 시대의 변화 혹은 매너리즘
    세월이 흐르면서 대중 매체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거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매너리즘으로 인해 없어지는 작품이나 방송들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서커스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내용이지만 라디오, TV 방송, 영화 등 새로운 매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 전작과 후속작의 경쟁
    같은 제작사에서 여러 작품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경우. 제작사의 역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특정 작품의 인기가 독보적으로 높다면 제작사는 당연히 더 잘 팔리는 쪽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작품은 그 작품 자체만 보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연재 주기가 느려지는 등 오와콘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면 같은 작가와 회사가 만든 작품인데도 전작 팬과 후속작 팬 사이에서 알력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 사건사고 및 논란
    창작자나 관련자가 사회적인 물의를 빚는 경우 작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한순간에 퇴물이 되기도 한다. 관계자가 특정 이념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을 할 경우 단순히 해당 인물을 작품에서 하차시키는 것만으로 수습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해당 관계자를 하차시키지 않으면 그 발언에 분노하는 정치 성향의 팬들이 등을 돌리고, 하차시키면 그 발언을 지지하는 성향의 팬들이 등을 돌리는 진퇴양난일 때가 많다. 논란의 인물이 작품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성우거나 작가나 사장 본인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내부단속을 철저히 해서 관계자들이 SNS에서 어느 쪽으로든 논란이 될 불필요한 발언을 못 하게 막는 것인데,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은 확률조작 등 운영자가 유저들을 기만하는 사건을 터트려 몰락하는 경우가 많다.

4. 남용

무엇을 오와콘으로 부를지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실제로 현 상황이 어떤지보단 개인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오와콘이니 아니니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경우가(비록 오와콘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 하더라도) 인터넷상에서 굉장히 많다. 정상적인 수순을 밟아 완결된 콘텐츠도 오와콘으로 매도당하는 경우도 많으며, 무엇보다 망무새들이 싫어하는 작품을 까내리려고 쓰는 경우가 제일 많다. 결국 오와콘이라는 용어는 진지하게 평론할 때 보다는 팬들과 안티팬들이 싸울 때 주로 언급되는, 피로감이 느꺼지는 단어다.

쇼가쿠칸의 잡지 DIME의 기사에서는 오와콘이 "실제로는 '끝날 것 같은 콘텐츠', '끝났으면 하는 콘텐츠'에 사용된다"라고 꼬집고 있다. 일본어판 백괴사전인 일본 언사이클로피디아에서도 오와콘이라는 단어를 '발언자의 기준에서 망하기를 원하는 콘텐츠(発言している人物にとって終わって欲しいコンテンツ)'의 약어라고 비꼬아 설명하고 있다. #

오와콘이라는 단어의 남용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며, 일본에서 훨씬 더 심하다. 전성기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죄다 한 번씩은 오와콘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다. 몇몇 예시를 들자면 수년이 지나서야 후속작 제작이 발표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도 오와콘 소리를 들으며 (#), 심지어 동방 프로젝트 같은 (#) 현역 콘텐츠도 오와콘 소리를 듣고 있다. 정상적으로 성황리에 종영된 작품들은 오와콘이 아니라 박수칠 때 떠나라에 더 가깝고, 정작 진짜 오와콘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시피 하여 오와콘 소리조차도 못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2011년에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됐지만 그렇게 광범위하게 쓰이지 않는다.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古市 憲寿)는 2013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투고한 기사를 통해 "오와콘이라는 말 자체가 약간 오와콘"이라고 평가했다.

5. 관련 문서


[1] 중쇄를 찍자! 정발판에서는 끝장콘으로 번역되었다. [2] 정확히는 끝물인 컨텐츠를 되살리겠다고 억지로 이야기를 끄는 것 혹은 인기를 얻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다는 뜻이다. 1974~1984년 동안 방영된 Happy Days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시청률을 올리겠다고 폰지(Fonzie)라는 캐릭터가 1977년 9월 20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물속에서 어슬렁거리는 상어 위를 수상스키로 뛰어넘는 장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해당 장면 가죽 재킷 차림으로 수상스키를 타는 복장 센스부터 여러가지로 뜬금없던 이 장면이 먹히기는 했는지 드라마는 7년을 더 이어갔다고 한다. [3] 오와콘의 대표적인 예시이자 오와콘 단어의 기원인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가면 갈수록 소재가 지지부진해지고 작가가 뜬금없이 잠수를 타면서 그 평가가 변한 것이다. [4] 특히 시즌제로 방송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