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전통 갑옷 중 하나.2. 상세
大鎧.[1] 대표적인 일본 갑옷 중 하나로, 괘갑의 후손으로 일컬어진다. 사람들이 일본 갑옷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대부분 이 오오요로이의 이미지이다. 작은 소찰을 끈으로 연결하여 만든 찰갑 계열이다. 등장 시기였던 헤이안 시대 후기에는 마상 활쏘기가 사무라이들의 주요 전투방식이었기 때문에 화살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갑옷이 몸에 타이트하게 맞지 않고 어느 정도의 유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 덕분에 화살이 갑옷을 조금 관통해도 신체에 직접 닿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갑옷을 입으면 I자 체형이 되어 버리고, 갑옷도 A자로 밑으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스타일이라서 인간의 신체의 굴곡과 착용자의 체형에 맞추어 타이트하게 설계되는 후대의 일본 갑옷들(특히 센코쿠 시대의 당세구족)에 비해서 모양새가 그다지 폼이 나지 않는다. 주요 식별 포인트는 겨드랑이를 가리는 전단판과 구미판, 그리고 4개로 나누어지는 커다란 쿠사즈리. 특히 4개로 분할되는 쿠사즈리는 오오요로이를 후대의 일본 갑옷들과 구분짓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착용 방식은 우선 비단으로 만들어 튼튼한 전투용 예복인 요로이히타타레(鎧直垂)를 입고, 모자인 에보시(鳥帽子)를 쓴다. 그 다음 왼팔에는 팔을 보호하는 코테(籠手)를 착용하고, 오른팔은 소매를 조여 묶고 매듭끈은 중지에 걸어놓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오른팔로 활을 당기므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활을 잡는 왼팔은 보호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정강이를 각반으로 묶고, 왼쪽 몸통을 가려주는 와키다테(挾盾)을 착용한다. 와키다테는 오오요로이 몸통부분의 왼쪽을 구성하는데 따로 분리되어 먼저 착용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타치(太刀)와 단검을 착용하는 경우를 코구소쿠(小具足)라고 하며, 진내에서 대기할 때에 취하는 차림이다. 비상시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한 준비 태세이다.
그 다음 비로소 오오요로이 몸통을 착용하는데, 앞뒤와 오른쪽을 가려주게 되어 있다. 몸에 감고 어깨끈을 맨 다음 동체 끈을 묶으면 와키다테와 연동되어 전후좌우를 모두 방어하게 된다.
여기까지 입었으면 오오소데[2]를 착용한다. 설명을 덧붙여서 소데[3]란 일본식 갑옷 특유의 여러 개의 작은 판자를 이어붙여 만든 견갑으로, 특히 오오소데는 일종의 부착식 방패 기능을 극대화시키려고 일부러 넒직한 판 형태로 만들었다.
소데까지 착용했다면 허리에 타치(太刀)와 단검을 차고, 화살통과 활줄 보관통 등 개인장비를 착용한다. 그리고 투구까지 쓰면 완전무장이 끝난 것이다.[4]
오오요로이는 마상궁시가 유행하던 가마쿠라 시대까지 정규 무장의 갑옷으로서 선호되었으며, 가마쿠라 말기부터 전술 자체가 변화하면서 점점 실용성을 잃고 도마루(胴丸)와 하라마키(腹巻)에 밀려 주력 갑옷에서 퇴출된다.
여담으로 오오요로이의 몸통 부분은 판갑 같지만 실은 두정갑에 가깝다. 철찰로 엮어 몸통을 보호하는 방어구를 만든 뒤, 활을 쏠 때 쇠미늘이 걸리적거리지 않게 하는 동시에 방어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겉에 가죽을 씌운 것이다.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 달리 몽골(두정갑의 본고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적은 없으므로 오오요로이의 몸통 부분과 두정갑은 수렴 진화로 구조가 비슷해졌다고 볼 수 있다.
3. 매체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넒직한 견갑과 화려함을 중시한 디자인 덕에 매체에서의 등장 비율이 당세구족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높다.특히 그 화려함 덕분에 임진왜란을 다룬 한국 사극 및 센고쿠 시대 배경 일본 사극에서 오오요로이가 나오는 반영 오류를 흔히 행하고 있다.[5] 특히 짦고 굵게 보여주어야 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오류가 자주 나온다. 아마 에도 시대에 오오요로이가 의장용으로나마 다시 많이 만들어지고[6], 당세구족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오오요로이 유물이 많이 남게 된 것이 영향을 준 듯하다. 그래서인지 한일 양국의 사극 팬들은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일본 도요토미 정권의 갑옷 하면 오오요로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중화권 사극 또한 척계광의 왜구 토벌을 다룬 작품들은 과거에 제작된 작품일수록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게 오오요로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닌자 만화인 나루토에선 전설의 3닌자 이전 세대들이 오오요로이를 본 딴 갑옷을 입고 다닌다. 센쥬 하시라마와 우치하 마다라가 대표적.
한국 영화 명량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거북선을 처음 마주한 일본 측 지휘관이 착용하고 있다.[7] 이후 후속작인 노량에선 시마즈 요시히로가 오오오료이식 투구와 마루도요로이식 흉갑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파묘의 다이묘 오니가 착용하고 등장한다.
포 아너에선 설정상 사무라이 진영의 현장 지휘관인 켄세이가 입고 나온다. 다만 켄세이가 원래보다 더 과장된 오오다치 검술을 구사하다 보니, 검을 휘두를 때 거추장스럽지 않도록 형태를 다소 변형시켰다. 일례로 특유의 오오소데를 어깨 위에 고정시키지 않고 등 쪽에 매달아 놓은 걸 볼 수 있다.[8]
가마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선 네임드 사무라이 대부분이[9] 오오요로이를 입고 싸운다.
드래곤볼에서 사이어인들이 입는 특수고무 프로텍터의 모티브가 된 갑옷이기도 하다.
미니어처 게임 인피니티에선 일본 분리주의군측 특수부대의 이름으로 쓰인다. 오요로이 기동부대라고 하며, 이름에 걸맞게 미래의 갑옷이라 할 수 있는 탑승 로봇을 타고 싸운다.
FPS 게임 헤일로 인피니트에 등장하는 요로이 아머의 모티브이다. 다만 투구를 제외하곤 당세구족에 더 가까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1]
한국식으로 읽어 '대개'(한국어 위키백과에도 이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큰 대(大)자에 갑옷 개(鎧)자를 쓴다. 'おおよろい(오오요로이)'는 일본어로
훈독한 것이다. '큰 갑옷'''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2]
한자표기는 대수(大袖). 大袖라고 검색해야 오오요로이의 그 어깨갑주 이미지가 나오고, 앞의 대자를 빼고 검색하면 우리가 아는 옷소매만 나와버리므로 주의하자.
[3]
한자표기는 수(袖).
[4]
오오요로이를 밀치고 등장한 당세구족 갑옷의 경우 소데를 착용하고 나서 손목과 팔꿈치 아래 부분까지 가려주는 코테(籠手)와, 손을 보호하는 텟코(手甲)를 차기도 한다.
[5]
다만 일본은 서서히 고증에 맞게 갑옷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낡은 소품의 대대적인 교체로 2010년대 이후로는 당세구족이 역으로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그 대신 배경이 여말선초인데 왜구의 갑옷이 환동구족이나 당세구족으로 나오는 새로운 오류가 생겨나기도 했다.
[6]
다만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시절 제작된 오오요로이들은 당세구족 모양이 들어가서 오오요로이로 볼 수 없다고 한다.
# 사실 한때 한일 양국 사극에서 전국시대 일본군 장수 갑옷으로 흔히 나왔던 오오요로이 또한 이러한 에도 시대 오오요로이가 대부분이고 원조격인 헤이안 시대와 가마쿠라 시대의 오오요로이가 나왔던 경우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7]
단 투구는 당세구족의 즈나리가부토다.
[8]
이는 소데를 어깨에 고정시켜놓아도 가능한 형태이다, 고정을 매듭으로 하면서, 고정하는 부위또한 위 그림에 나와있듯 어깨에만 하기때문에 등으로 넘기거나 앞으로 내려 겨드랑이같은 약점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 비단 오오요로이 뿐만 아니라 소데가 달린 거의 모든 일본식 갑옷이 가능한 형태이다.
[9]
주인공인
사카이 진의 경우, 스킨으로 후대의 갑옷이나
훈도시(...)를 입고
왜구도 아니고 싸우게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