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의 등장인물. 원전의 오디세우스.2. 작중 행적
이타카의 왕세자 신분으로 트로이아에 금수조치 해제를 요청하는 사신으로 파견된다. 파리스는 전생에서 읽었던 트로이 전쟁 원전을 통해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의 목마 계략을 떠올려 트로이가 멸망하는데 일조를 한 사실을 알고 있어서 별로 좋은 인상을 갖진 않았다. 처음으로 조우했을 때 파리스가 오디세이아에서 본작 시간상 미래에 자신이 하게 될 고생이 떠올라[1] 측은한 눈빛을 보내자 자신을 동경한다고 착각한다. 이내 파리스한테서 오랜 시간 동안은 만난 듯한 친근감이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면서 그와 친우간의 관계를 맺자며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파리스는 뭔가 꿍꿍이가 있어 자신한테 접근한 것이라 짐작하고 속으로 경계심을 세웠지만, 정작 오디세우스 본인은 순수하게 친구가 되고 싶었기에 아카이아 정세에 관한 여러 정보 및 사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우군 관계를 이어간다.[2] 결혼한 후 신혼여행 명목으로 트로이아에 다시 방문해서 헬레네의 결혼식에 대해 들려주면서 파리스에게 본의는 아니었지만 트로이 전쟁의 서막이 머지 않았단 것을 상기시켜준다. 그 와중에 아마존이 약탈 원정을 오자 보병들을 데리고 참전하여 펜테실레이아와의 협상을 주선한다.원전과도 같이 아내 페넬로페를 매우 사랑해서 헬레네의 구혼자가 모인 자리에서 페넬로페를 만나 평생 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아이깁토스에 원정을 나섰을 때에도 페넬로페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예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서까지 페넬로페와 동행할 정도.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자 원전에서 이타카의 약한 국력+전쟁에 대한 약한 의지로 600명 밖에 되지 않는 병력을 보냈기 때문에 엄복동마냥 병력을 세는 단위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니레우스는 3척을 동원했으니 0.25 오디세우스, 9척을 동원한 틀레폴레모스는 0.75 오디세우스.
트로이 전쟁에서는 메넬라오스가 전쟁이 끝나고 탄생할 제국의 수장이 될 수 없도록 전투력이 뛰어나 명망이 높지만 아직 정략과 지혜가 모자라서 자신한테 크게 의존하는 아킬레우스를 차후의 제국의 수장으로서 밀어주는 식으로 세력을 모은 뒤 메넬라오스와 대립각을 세우고, 마지막에는 트로이아와 접선하여 메넬라오스를 다굴하는 형태로 전쟁을 끝내려 한다.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원전의 예언을 듣고 방에 처박혀 버리자 당혹해한다.
이후에 전쟁이 지속되면서 아카이아측의 전세가 매우 불리해지자 여러 정황만으로 아킬레우스가 예언 때문에 틀어박혔다는 것와 해당 예언의 내용을 추론한 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패인 아킬레우스를 설득해 다시 복귀시키는 면모를 보여준다.
메넬라오스 세력의 패색이 계속 짙어지자 트로이 전쟁이 트로이아 세력의 승리로 끝맺게 되리라는 추측을 하고 이타카 군 및 아킬레우스 세력을 이끌고 이후에 벌어지는 전세엔 참전을 안하다가, 종전 후엔 재빠르게 트로이아에 나타나서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한다.[3] 이후 연이어 벌어지는 안탄드로스 공방전-히타이트 전쟁에서 아카이아 측의 선봉장으로 나와 부상을 입었어도 히타이트 군과 싸우는 동맹군으로서 공을 세운다. 히타이트 전쟁이 트로이아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후엔 이타카로 돌아간 이후에도 도리아인들의 침공 사태와 아이슬란드에서 시간대의 균열이 일어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파리스의 원정에 같이 참여한다.
원전에서도 각가지 계략들을 떠올려서 본인의 머리가 좋다는 묘사가 작중에서도 여러 번 보여주다가 시간대의 균열 사태에서 그 절정을 발휘하는데, 균열에 휘말려 각각 여러 시간대에서 소환된 병사들과 대면하는 파리스의 모습을 관찰하고는 추리 끝에 그가 사실 모종의 이유로 고대 그리스인이 된 현대인인 사실을 거의 정확하게 추론해낸다.
파리스가 주신으로 승천한 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노년에 이르러 죽게 됐을 때 파리스와 해우하는데, 페넬로페가 엘리시온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파리스 휘하의 하위신이 된다.
3. 기타
원전에 비해서 묘하게 팔자가 좋아진 인물로 볼 수가 있다. 비록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에 자신만의 신화적인 모험기인 오디세이아를 남길 기회는 잃었다만, 반대로 보면 20년 동안 집으로 못 돌아가고 표류해서 치르게 될 온갖 생고생들을 피한 걸로 볼 수 있다. 또한 원전에서처럼 아내간의 금슬이 좋은 면을 보여준데다[4] 파리스와의 친분이 자신한테 이익이 될 걸 알고서 그를 지원해주는 행적을 이어간다. 잔머리를 굴리면서 불이익을 피해 가려는 궁리를 취하려는 기회주의자스러운 면과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동맹 관계가 된 파리스 및 그의 동료들을 위해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독자들한테서 원전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본작에서 보여진 그만의 개성적인 인물성이 잘 묘사됐단 호평을 받는다. 실제 오디세우스의 이명 중 하나인 '증오받는 자'에서 유래되어 종종 독자들로부터 '밉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
오디세우스는 전쟁이 끝나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하들이 사고치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부하들은 다 죽고, 본인은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아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도착한 뒤에도 왕위와 아내 페넬로페를 노리는 구혼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2]
79화에서는 파리스 앞에서 아가멤논에 대해 뒷담을 깐다. 이에 파리스는 '
애비가 존속살해에다 식인요리사인 아가멤논을
애비가 신성모독범에다가 외할애비가 사기꾼인 오디세우스가 까다니
가슴이 웅장해진다.'라고 생각한다.
[3]
이때 전쟁 이전부터 자신은 파리스와 죽마고우같이 친하게 지냈고(...) 이타카 측은 실제로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다는 명분을 내면서 어떻게든 불이익을 받지 않고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4]
원전
오디세이아에선 표류하는 동안
키르케나
칼립소 및
나우시카 등의 여인들과 교류하면서 그녀들과의 관계가 깊어질 여지가 많았지만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청한 구애를 거절했다고 나온다. 본작에선 오디세이아 자체가 없어졌으므로 오디세우스가 헤당 여인들과는 마주치게 될 기회도 또한 없어진 반면에 페넬로페간의 애정 많은 관계가 더욱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