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0 16:18:08

오기륭(한백무림서)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여담

1. 개요

무협소설 한백무림서의 등장인물. 별호는 불패신룡(不敗神龍). 참룡방(斬龍邦)의 방주다.

2. 상세

발도각(拔刀脚), 단파각(短波脚), 승천각(昇天脚)이라는 각법을 구사하는 각법의 고수이며, 진기를 이용하여 원거리의 적을 타격하는 족도섬각이라는 비기도 구사한다. 연재에 따라 자신만의 새로운 절기 용각을 창안한다. 천잠이 의협비룡회 구성원의 군상극이고 의협비룡회의 성장은 구성원의 성장도 의미하기에 현재진행형으로 강해져 천잠 완결 시점에 보면 회주 단운룡을 제외하고 톱쓰리급 고수가 된다.[1]

매우 호방한 사내로 참룡방의 인물들은 그에게 반해서(...) 들어왔다. 스카우트 방법은 그냥 찾아가서 진심으로 부탁하는 것 + 다소의 비무[2]. 본인은 삼고초려라고 우겼다. 단순하고 강직한 협사의 전형. 그리고 사람 사귀기를 매우 좋아해 조직영입 등 이익과 상관없이 맘에 든 인물한테는 걍 들이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에 헌원력이 해남파 습격 사건 후에 한백과 만나서 오기륭에 대해 이야기한 걸 보면 지략도, 무력도 없는 주제에 수하들을 지극히 아끼는 모습에 처음에는 어처구니를 상실했던 듯 하다. 게다가 구룡보에게 복수하겠다면서 정작 말단 무인들은 안 죽이고 책임자만 잡아 죽이겠다는 황당한 목표에 불평이 많았던 듯하다. 그나마 참룡방에 있던 수하들도 겁 먹고 떠나겠다고 하면 군말없이 보내주니 보는 얼굴이 거기에서 거기. 규모 때문에라도 절대 구룡보를 이길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3]

그러나 "상대도 안 되는 전력으로 몇년을 싸우고 있는데, 어찌 된 게 죽는 놈이 없어."라면서 방주와 수하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제 몸하나 아끼지 않는데도 매 싸움마다 전원이 살아 돌아오던 것을 회상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이런 츤데레 같으니라고

구룡보 격파가 목표라 방회 이름을 참룡방으로 지었는데, 단운룡이 작명 감각을 깠다. 오기륭은 조직의 꿈과 희망이 세글자에 다 담겼는데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어디있냐고 반박했고, 운룡도 이에 깨달음을 얻어 문파의 이름을 의협문으로 짓는다.

3. 작중 행적

원래는 구룡보 소속의 무사였으며, 아버지와 형 등 가족이 모두 구룡보의 수뇌부였었다. 구룡보의 초창기부터 같이 기틀을 다져온 창립멤버. 하지만 한빙요선 원천군[4]이 등장하면서 그의 가족들의 입지는 계속해서 좁아졌고, 결국 다들 숙청당해했다. 특히 오기륭의 형은 자신이 길러낸 뇌운당 무사들에게 죽었다. 구룡보에 원한을 품었지만 오기륭 역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계속되는 추격에 따른 부상과 풍토병까지 걸려 사면초가상태가 되어버리나 운남에서 단운룡과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그 이후로 단운룡과는 나이를 넘어선 친구사이가 된다. 천잠비룡포를 통틀어 단운룡의 삶에 큰 변화를 준 인물.

몸을 추스리기 위해 오원으로 도망가 옛 친구 허유에게 몸을 의탁하지만 오원의 상황탓에 매우 냉정해진 허유에게 필요없다는 소리를 듣고 구룡보에 넘겨질 뻔한다. 하지만 단운룡의 설득 덕에 단운룡이 소마군에 들어가는 것을 대가로 하여 받아들여진다.

오원에서 몸을 추슬리고 실력을 회복하여 허유의 부탁으로 마건위 강씨금상 납치계획에 재를 뿌리는데, 상당히 강력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걸로 은혜를 다 갚고 복수를 위해 다시 중원으로 향하게 된다. 떠나기 전 단운룡에게 자신의 무공인 발도각, 단파각, 승천각의 형을 전수하는데, 이는 운룡의 그릇이 너무 넓기 때문. 자신의 무공은 그릇의 장식 정도면 족하며, 언젠가 진정한 스승을 찾아주기로 약속한다

이후 중원으로 돌아가 인재들을 영입하고, 구룡보를 부수기 위한 방파인 참룡방을 만들어 구룡보와 끊임없이 싸우게 된다.

그리고 몇년 후 약속을 지켜 소마군이 붕괴되고 폐인상태가 된 단운룡을 선찬 관승을 시켜 납치 데려와 진달을 통해 찾아낸 협제 소연신의 제자로 만들었다. 오기륭의 손윗누이가 소연신에게 몇 수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다가 소연신과 악연이 있던 이들에게 죽었다. 제자는 아니었지만 소연신도 나름대로 안타까운 감정과 부채감이 있었기에 오기륭의 부탁을 들어준 것.

운장대도 관승, 흑산군사 선찬, 위왕호장 왕호저, 추군마 진달 등의 인물들을 끌여들이고, 양무의 쟁탈전에도 끼어들어 양무의를 도와주고 그 대가로 창왕비전의 청룡굉화창과 포효호심창을 얻는다. 그러나 결국 양무의는 단운룡이 가로채게 되고, 그 와중에 남위 위원홍과 약간의 원한관계를 맺게 된다.

오원을 평정하고 돌아온 단운룡 양무의가 입안한 참룡방 삼키기 계획(...)을 실행하게 되고 단운룡과 의협문도들의 도움으로 구룡보를 멸망시키는데 성공한다. 한빙요선과 현 구룡보주 용백빙, 전 구룡보주 용군악을 해치우는데 성공하지만 한빙장 덕택에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5]

이후 헌원력이 소개해 준 의족[6]을 달게 되고 다음 목표인 남위 위원홍 뛰어넘기를 위해 매진하면서 참룡방 의협문에 넘긴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이랑진군에게 습격받아 강건청 곽경무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 효천견을 때려잡으면서 등장. 아직 의족이 익숙하지 않은지 다리를 저는 모습이지만 이랑진군이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의표를 찔러 왼팔 견갑을 박살내고 상처를 입힌다. 이랑진군과 생사투를 벌이다가 의족이 풀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까지 가지만 그 와중에 깨달음을 얻어 이랑진군조차 막을 수 없는 무릎차기를 먹여 내상을 입히고 강설영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데 성공한다.

또한 위타천과 단운룡이 한창 싸우고 있는 와중에 위타천에게 패배해서 쓰러진 다른 무인들을 절뚝거리면서 안전한 곳까지 데려왔다는 듯하다. 훌륭한 구급대원의 모범 나중에 단운룡마저 쓰러진 상태에서 오기륭이 백금산과 흑번쾌를 수습한 덕분에 이들이 부활해서 남은 백면뢰들을 격퇴할 수 있었다. 이후 적벽으로 복귀하려 하지만 참룡방 시절 같이 힘쓰던 선찬과 도협이 신마맹 염라마신이 일으킨 적벽참사로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먼저 오원으로 향한다.

그 이후 친인의 죽음과 목표를 잃은 문제로 슬럼프를 겪어 헤맸지만[7] 단운룡의 도움과 스스로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게 된다.

신마대전에서는 비검맹의 영검존과 싸우던 중 물아의 경지에 접어들어 영검존의 검을 의족이 아닌 본래 다리로 막아냈다. 당시 상승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묘사가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영검존 뿐 아니라, 몰래 지켜보던 제천대성도 놀라서 둘의 싸움에 끼어든다. 다만 제천대성이 다시 해보라 하자 재현해내지 못해 어쩌다 한 것으로 취급, 즉 이 시점의 무위는 초절정 초임에 약간 미달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영검존과의 결투는 제천대성이 오기륭이 서 있던 지형을 통째로 파괴하면서 강제로 끝이 나고, 재등장하여 화염술법으로 도시를 파괴하던 홍해아와 맞붙는다. 철신갑과 의족의 공능으로 술법을 흡수해가며 공세를 버티지만 한계점에 다다라 갈 무렵, 자신을 '할배'라고 부른 홍해아의 도발에 오히려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각법으로 역습을 전개, 홍해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기력이 다해 도망치는 홍해아를 끝까지 추적하지 못하고 리타이어.

북망산 전대 염라 레이드에서는 탱커로 나선다. 철신각과 천잠보의로 술법 내성으로 지옥술을 버티면서 염왕곤선승을 묶어 강설영이 술법 법구 백골염왕두를 깨고 엽단평의 사보검 개진과 창왕레인저 합체기를 펼칠 틈을 만들어낸다. 그 사이 새로운 절기 용각도 완성한 듯. 끝까지 몸으로 왕호저를 지키는 등 탱커 역할을 한다. 몇몇 멤버들과 달리 해남파 습격 사건이 예고된 지라 강설영과 함께 생존이 확실하다.

이후 어찌저찌 살아서 돌아가 해남파 지부를 습격, 남해십육검을 1대1 비무로 하나하나 꺾은 뒤 위원홍과 1대1로 승부를 본다. 과정은 동수 내지 열세인 데다 철신각이 두동강 나고 깊은 검상을 입어 왕호저에게 들쳐 업힌 채 해남도를 떠나지만... 기어코 위원홍을 쓰러트렸다. 비록 왕호저에게는 위원홍의 무위가 더 높았던 것처럼 보였지만 승부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는 한백무림서답게 결국 그를 이겼으며 싸움 자체도 오기륭이 남해십육검을 꺾은 뒤에 벌어진 비무였으므로, 멀쩡한 상태였다면 더 수월하게 이겼을 수도 있다. 구파 장문인급이면 말석오대고수에도 종종 꼽히는 급이다보니 천잠 완결 기준으로 적어도 중견급 초절정고수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4. 여담

  • 천잠비룡포가 군상극이고, 주인공 단운룡의 모든 인연이 사라진 상태에서[8] 맺어진 첫 친구라 비중이 상당하다. 사람 자체가 호감형인 호쾌한 인물인 점에 더해 단운룡이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사적으로 가까이 지내는 진짜 몇 안되는 인물.
  • 독자들 사이에서 그 재능이 조명받기도 한다. 30대 중반에 절정고수 수준의 무위를 얻었고, 40대 중반에 다리까지 잃지만 이렇다 할 기연[9] 없이 꾸준히 성장한다. 강씨금상 혈사 때는 이랑진군을 잡았고 신마대전에서는 격상의 상대인 영검존과 한참 동안 싸웠으며 가짜 제천대성과 동수까지 이루고[10] 전대 염라 레이드에서는 최전선에 나서 탱커 역할을 하는데다가 천잠 에필로그에서 위원홍을 꺾는다. 거의 양패구상이었지만 어찌됐든 승리는 승리. 속가 무공은 나이가 들면 기량이 쇠퇴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현상 한계인 것이 일반적인데도 초절정고수의 벽을 넘은 대기만성형 인간승리의 표본.
  • 의협비룡회가 자리를 잡고 적벽 지부장을 맡으면서 개그캐릭터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젊어서도 그렇게 머리 굴리는 유형은 아니었고 열혈한 성정도 있지만 중년 들어 왠지 의기소침도 하고 관승 등 동생들에게 면박당하며 투덜대는 정도. 사람이 우스워서 개그캐릭터인 것은 아니고 간지를 뿜을 때는 확실히 뿜어준다. 군상극이라 서술 시점이 바뀌다보면 독자들이 불평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오기륭은 대체로 좋게 본다.[11]
  • 작가가 무당마검의 주요 인물인 비천검 석조경과 그 무위를 비교한 적이 있다. 완성된 석조경의 무공은 오기륭보다 약하다고. 석조경이 무당마검에서 무공으로 쌓은 활약상이 후덜덜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정치와 전략전술을 펼치는 부분이 집중 조명되고 무의 재능은 악도군에 못 미치는 것으로 묘사되었는데[12] 그 악도군도 목영진인과 무위 논란이 있어서 결국 얼마나 세다는 건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오기륭이 나이를 잊은 발전 끝에 남해신검 위원홍을 꺾었으니, '석조경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어느 수준을 의미하는 지 간접적으로 보여준 셈이 되었다.
  • 형제로 삼고 있는 두사람이 관승 장익이라는걸 생각하면 유비가 모티브인 느낌도 있지만 성씨가 오씨인 점과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던 모습은 오자서를 떠올리게도 한다.


[1] 강설영, 궁무예, 오기륭이 꼽힐 것이다. [2] 후에 관승이 말하기로 대뜸 찾아와서는 떼를 썼다고 한다(...) [3] 이때 헌원력은 아버지의 명으로 용인술을 배우기 위해 온거였다고 이야기하는데, 후에 나온 헌원력 아버지의 정체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사람에게 인정받은 거다. [4] 이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이자가 단심맹(+ 신마맹)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5] 정확하게 말하자면, 용백빙은 상황이 불리한 것을 보고 도주하려는데 상문귀객이 용백빙을 젊은데다가 단심에 대해 아는 것도 많다는 이유로 죽였고, 기회를 노리던 용군악이 도주하려는 상문귀객을 베어버린다. 이후 오기륭이 한빙장에 당한 것을 본 용군악이 목숨을 걸고 잘라주었다. 자르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 [6]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제작자는 당철민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7] 곽경무에게 우연히 발견한 곽준을 데려다 주고는 금분세수는 자기가 해야겠다고 하거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관승이나 왕호저가 항산으로 가자고 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두 사람이 오기륭을 보며 더 이상 불패신룡의 얼굴이 아니라고 하며 이런 모습이 익숙해졌을 정도라고 한다. [8] 대리단씨 왕족의 방계로 쫓기던 몸이던 단운룡을 지켜주는 모든 친지들이 다 죽고, 마지막으로 죽은 아버지를 묻어준 직후에 만난다. 당시 단운룡의 가문을 겁박한 주도자도 아버지가 죽이고 동귀어진격으로 얼마 못살고 죽게 된 상황이라 단운룡에게는 남은 은원마저 없었다. [9] 의족 '철신각' 덕분에 다리를 잃어버린 영향은 거의 없어졌지만, 이는 기연이라기보다는 멀쩡한 몸을 유지해주는 정도다. [10] 가짜라도 광신마체 음속을 상회한다. [11] 댓글 여론을 보면 이전과 창왕레인저(...) 시점으로 돌아가는 에피소드가 안좋은 편. [12] 악도군은 명경이 파문을 각오했을 적에 명경 대신 무맥을 이을 자로 직접 지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