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鞍 裝 / saddle' 말, 나귀 따위의 등에 얹어서 사람이 타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도구', ' 자전거 따위에 사람이 앉게 된 자리'이다.
타고 다니는 가축이나 이륜차에 편하게 앉기 위해 장착하는 것. 이 안장 밑에 발 받침용 등자라는 보조도구를 추가로 더 달기도 한다.[1] 말, 소, 낙타 등에 앉기 위해 장착하는 것에서 시작했으며, 지금은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기계식 이동수단에 장착하는 것 또한 지칭한다. 보통 볼기만 걸칠 수 있으며, 허리 전반이 포근하게 들어가고 받쳐지는 자동차 레벨은 그냥 시트 또는 의자라고 부른다.
2. 역사
안장이 발명된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적어도 등자보다는 먼저 발명된 것으로 보인다. 안장이 먼저 발명된 다음에 등자가 발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값이 매우 비싼 군수물자였기에 기병들은 전사한 군마는 어쩔 수 없더라도 안장만큼은 여유가 있는 한 회수하고는 했다. 예비용 군마는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비용 안장은 얼마 없었기 때문.
3. 필요성
만약 안장 없이 말을 타게 된다면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일단 가축의 등허리 바로 위에 앉는 꼴이라 사람의 엉치뼈에 고통이 가해지며, 볼기가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다릿심으로만 거의 매달리다시피 해야 해서 사실상 로데오가 된다. 동물 위에 사람이 안정적으로 타고 있으려면 동물이 땅을 구르며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이 사람의 엉덩이부터 척추, 머리까지 순서대로 전달되면서 적절하게 사람도 흔들거리며 동물의 움직임을 상쇄시켜줘야 하는데, 안장이 없으면 이 움직이는 힘이 엉덩이부터 미끄러져서 도저히 동물의 움직임에 몸을 맞출 수가 없다.[2] 이런 이유로 등자는 없어도 어찌저찌 동물 위에 올라탈 순 있지만 안장이 없으면 매달려있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더욱이 말처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동물의 경우에는 안장이 없으면 조금만 속도를 내도 몸이 튀어오르며 미끄러져서 낙마하기 십상이다. 반대로 느긋하게 움직이는 얌전한 소는 의외로 안장 없이 타고다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소는 농사를 짓는 수단이기도 했지만 양반과는 다르게 말을 갖고 있지 못한 농부들의 중요한 운송수단이기도 했으며, 특히 풍류를 즐겼던 선비 같은 경우는 오히려 말보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게 느릿느릿 걷는 소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요즘에도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
자전거의 안장은 남자의 고환을 압박하여 성기능이 저하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고환 부위를 파놓은 것도 존재한다. 하지만 해당 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이는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4. 여담
말을 타고 다니는 무사나 기병들은 말의 안장 아래에 콩이나 고기 등의 먹을 것을 깔아서 비상식량으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청국장이나 햄버거의 기원이 되었다는 썰이 있다.가끔 기병이 등장하는 영화나 사극을 보면 말안장에 검을 패용시키기도 한다. 한국 사극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방법. 역사 속 기병들은 허리에 칼을 직접 패용할 때도 칼을 적절히 늘어뜨린, 안장에 패용했을 때와 비슷한 위치로 패용해서 뽑기 편하게 하였다. 말을 타면 앉은 자세가 되다보니 서서 다니는 보병들이 하듯 사람 몸통에 붙여놓으면 평소에도 불편하고 칼을 뽑을 때도 불편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역사에서는 기병이 칼을 뽑기 전에 낙마하는 경우까지 고려하여 허리에 칼을 직접 차는 게 우선이었다. 윙드 후사르가 여러 자루의 칼을 활용하기 위해 말 안장에도 칼을 달아두었던 것 같은 사례는 자주 확인되나, 안장에만 칼을 두는 방식은 드물었다.
중세시대 하면 여성들이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지 않고 한쪽으로 모아타는 sidesaddle이라는 기승법을 썼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중세 여성들은 그냥 다리를 벌리고 말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 다리를 모아 타면 화려한 옷차림 그대로 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sidesaddle이 가능하도록 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발판이 달린 안장이 처음 나타난 것은 13세기 초였지만 이 때의 안장은 매끄럽게 걷도록 훈련받은 말과 보조자까지 요구되는 거창한 물건이었고, 16세기에 다리를 고정시켜주는 폼멜 훅이 개발되었음에도 안전하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19세기에 한 번 더 개량을 거친 이후에나 마음놓고 쓸 수 있는 기승법이었다.
이변수 함수 극값의 일종을 안장점(Saddle poin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변수함수의 형태가 안장같이 생겼기 때문.
남녀는 골반이 달라 최종적으로 엉덩이도 다르다. 결국 자전거 안장 등에 앉을 때 안장에 가해지는 압력의 분포가 다르다. 이 차이를 반영하여 여성용 안장이 별도로 제작되어 시중에 판매된다. 일반 안장과 여성용 안장을 비교해보면, 여성용 안장이 좌우로 더 넓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1년 9월 9일, 도쿄대학 혼고캠퍼스에서 자전거의 안장을 빼고 그 자리에 대신 브로콜리를 끼워 놓는 장난이 있었다. 장난으로 끝난 이유는 안장을 팔거나 버리지 않고 자전거의 바구니에 넣거나 근처 박스에 모아두어 절도죄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 굳이 따지자면 기물파손이 적용될 수는 있었으나 안장 자체를 파손시킨 것은 아니라서 브로콜리를 뽑고 안장을 다시 끼우는 귀찮음만 감수하면 해결되는 수준이어서 범인들은 훈방조치되었다.
범인들이 모티브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은 일상(만화)의 애니메이션판 23화는 2011년 9월 3일에 방영되었다.
이후 10월 14일에 누군가가 모방범죄를 시도했는데, 이쪽은 어떻게 되었는지 불명
[1]
유용성이 입증된 이후로는 사실상
필수재로, 거의 반드시 달린다.
[2]
자전거를 탈 때와 비슷하게 본능적으로 기울어지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몸을 옮기는 움직임인데, 안장을 통해 고정돼있지 않으면 이게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