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12:57:50

스테인드 글라스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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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시 가오슝 첩운 메이리다오역.[1]
1. 개요2. 설명3. 역사4. 대중매체5. 여담6. 같이 보기

1. 개요

언어별 명칭
영어 Stained glass
프랑스어 Vitrail
독일어 Glasmalerei
이탈리아어 Vetrata
스페인어 Vitral
포르투갈어 Vitral
러시아어 Витраж
중국어 彩绘玻璃(Cǎi huì bō lí)
한국어 색유리 그림
에스페란토 Vitralo
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하여 무늬나 그림을 나타낸 장식용 판유리. 유리공예의 한 종류로, 색을 넣은 유리를 틀에 부어 평면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다. 한국어로 풀어 쓰면 '염색된 유리, 색유리 그림' 정도로 말할 수 있으며, '유리화'라고 순화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2. 설명

색깔이 있는 유리는 고딕 건축으로 인한 얇아진 벽과 넓어진 유리창에 힘입어 성당 혹은 예배당 내부를 형형색색으로 비추는 역할도 한다. 내부를 어둡게 한 상태에서 알록달록한 빛이 실내를 비추면 신성한 느낌을 풍기는 데다, 고딕 양식 특성상 창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내/외부 장식으로도 두루 안성맞춤이었다.

조각조각 작은 유리를 납이나 무른 금속으로 만든 틀에 끼워 넣어 형상을 표현한 이유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당시에는 판유리를 크게 만들 기술이 없어서이다. 유리를 크게 만들 기술이 있고 색을 입히거나 칠할 기술도 있는 근세 이후에는 유리판에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들기도 한다. 형태를 구분하던 굵은 테두리도 금속이 아니라 그냥 그려 넣은 테두리일 때가 많다. 왜냐하면 그렇게 만들려면 비쌀 뿐 아니라 매우 무거워지고 두터워지기 때문. 부분 파손도 수리가 쉽다는 장점은 있다.

일반인들은 유리에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물감 등의 안료가 사용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실제로도 유리에 푸른색을 내기 위해 코발트 블루 등의 안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일반적인 안료는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변형되기 쉽기 때문에 그보다는 여러가지 금속성 물질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녹색을 내기 위해 산화철을 첨가하거나 비소를 섞기도 했고, 붉은색을 내기 위해 유리에 아주 소량의 을 첨가하기도 했다.
파일:external/classconnection.s3.amazonaws.com/midterm_exam_review_(art_205)_(sp11)1305261004288.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95px-Delft_nieuwe_kerk_glas_in_lood.jpg
<rowcolor=#000>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델프트 니우웨 케르크(개신교 예배당)의 스테인드 글라스.[2]

위에서 보시다시피 스테인드 글라스가 성당이나 예배당의 주요 상징인 만큼, 그 밑바탕은 성화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문맹률이 높았던 중세 시대에 문맹이 다수인 신자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것도 화려한 색채와 빛이 빚어낸 아름다운 형상으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고딕 건축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널찍하고 웅장한 성당의 벽면을 따라 회랑처럼 늘어선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진 창문들의 배열은 정말 절경이다. 물론 주 무대가 종교 시설들일 뿐, 현대 건축물 중에서도 잘 찾아보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아름답게 꾸며서 잘 활용한 건물들이 상당하다.

통상적으로는 가톨릭 교회 성당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스테인드 글라스가 치장된 부지기수의 고딕 양식 대성당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유럽 종교 관련 건물들은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건물들이 많고, 또 밑 문단에 나와 있듯 스테인드 글라스가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게 된 곳이 유럽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특히 요크 민스터 대성당과 샤르트르 대성당이 유명하며 그 외에도 캔터베리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 쾰른 대성당 등이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 의외로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도 꽤 많이 쓴다.[3] 최신식 공법과 재료를 써서 만든 성당도 본당의 창 중 어느 한 부분은 꼭 스테인드 글라스 모양이 들어간다. 일종의 전통이다.

현대에는 값싸게 흉내만 낼 수 있는 저렴한 스테인드 글라스도 등장했다. 비닐 위에 스테인드 글라스 색감으로 성화를 프린트하고, 그 비닐을 평범한 유리창 위에 덧붙이기만 하면 끝. 물론 아무리 봐도 실제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함이 가시지 않기 때문에, 동네의 상가건물을 임대해 쓰는 영세한 개신교 건물들이 아니면 쓰는 경우가 없다시피하다. 사실 본가인 유럽의 개신교는 우상숭배에 워낙 민감한지라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닌 일반 유리를 쓰거나[4] 의미 없이 알록달록한 추상화 형태로 된 스테인드 글라스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성인공경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상이나 성모상을 안 쓴다 뿐이지 예수 상은 스테인드 글라스 또는 그 짭으로 많이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안은 양떼를 돌보고 있는 예수 상.
파일:external/www.anglianhome.co.uk/Resurrection-cemetery-Illinois.jpg 파일:external/c7ffef10328736825505b6be4891f220ce79292168b1540ead248f53acbb1304.jpg
<rowcolor=#000> 주간 야간

여담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인드 글라스는 의외로 유럽이 아니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저스티스 시에 있는 레저렉션 묘지(RESURRECTION CEMETERY)에 위치한 납골당 건물에 있는데, 도합 넓이가 22,000 평방피트(2,043㎡)라는 실로 으리으리한 천조국의 기상을 보여준다.

3. 역사

3.1. 고대

이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에는 유리를 만드는 기술[5]이 발달하지 못해 유리들을 이어 붙여 만들어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색유리창이라고도 부르며 흔히 가톨릭의 성당에서 종교적 의미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스테인드 글라스 하면 성당의 창문 장식을 많이 떠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테인드 글라스에 입체 조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작할 때에는 의 세기와 방향, 그리고 내부 조명 등을 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3.2. 중세

7세기경 중동 지역에서 비롯된 것이 그 시작이며, 이때는 대리석판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유리를 끼워 채광창을 겸하는 방식을 많이 취했다. 본격적으로 성당의 아이콘이 된 것은 바로 10세기경 로마네스크 양식이 유행하고 있었던 시절부터. 11~12세기경 유럽의 가톨릭 문화가 있는 지역에 들어와 가톨릭 건물 건축양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로써 스테인드 글라스는 교회 건축의 필수 장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성당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14세기 이후 유리 공예 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초기에 만든 스테인드 글라스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초기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얼룩도 많고 유리가 고르지 못해 어그러짐도 많이 있었지만, 광선이 굴절되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14세기 이후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리가 매끄러워지면서 그림을 왜곡 없이 보여주게되어 이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

3.3. 르네상스

르네상스 이후로는 교회뿐 아니라 부유한 사람들의 저택이나 공공건물의 창에 장식되기 시작하면서 좀더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종교의 큰 쇠퇴로 많은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페인트 글라스로 대체되었고, 이후 100년이 채 안 되는 암흑기를 보내다가 19세기 중반에 영국 등지에서 활발해진 고딕 양식 부흥 운동으로 차차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현대적 스테인드 글라스 공법 대부분이 이 시기에 확립되었다.

3.4.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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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000>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의 스테인드 글라스 윈저 성의 스테인드 글라스

현대에 와서는 특유의 미가 재조명되어 여러 가지 예쁜 장식품들을 만드는 데에 쓰이거나 현대 건축의 재료로 활용된다. 작게는 침실용 램프의 덮개에 사용해 은은한 빛을 내게 하거나 인테리어로 집 안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창을 낼 수도 있다. 또 위에 언급된 것처럼 큰 건축물에 적용할 수도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주제도 성경의 내용을 벗어나 다양한 소재로 분화되어 동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반영한다.

가령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는 영국 본토 항공전에 참전한 영국 공군 비행대의 문장이 그려진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고, 영국 왕실의 거소 중 한 곳인 윈저 성에는 1992년 11월 20일 윈저 성 대화재 발생 당시 내부에 소장된 예술품을 불길 속에서 건져낸 소방관과 관계자들을 기리기 위해 영국 수호성인 제오르지오을 퇴치하는 장면의 좌우에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담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헌정되었다.

4.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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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닥터후의 설명에 따르면, 예전부터 종종 스테인드 글라스의 가장자리에 알 수 없는 푸른 상자 같은 존재가 그려져 왔고, 역사를 통틀어 어디서나 나타나는 의문의 남자도 종종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론 작가적 창작이다.

액션물에서는 주로 요란하게 깨져나가는 역할이다. 주인공이나 적 증원군이 난입하는 용도로 많이 쓴다. 유리른 깨면서 들어올 때 슬로우모션을 걸면 깨지면서 흩어진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조각들이 장면의 극적임을 더해준다. 물론, 실제로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사하고 일반 유리창도 액션영화처럼 뚫고 들어갔다간 흩어지는 유리조각이 온몸에 박혀 갈기갈기 찢어지게 된다. 색감을 위한 연출 정도로 생각하고 현실에서는 절대 시도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긴급 피난으로 유리창을 깨고 나갈 때는 천 등으로 밑을 받치고 가야 상처를 입지 않는다.

신적 존재가 등장하는 창작물에서는 그 신의 모습을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스컬걸즈의 트리니티 대성당 스테이지에서도 여신들의 모습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표현되어 있다.

아무래도 스테인드 글라스가 성당유리로도 불릴 정도로 하느님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보니 그리스도교적인 상징요소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1987(영화)에서 등장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씬[6]이나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여주인공이 구원받기 직전에 스테인드 글라스가 빛을 받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 장면으로는 영 셜록 홈즈/한국명 피라미드의 공포에서 환각으로 스테인드 글라스 속의 기사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있다. 초창기 컴퓨터 그래픽스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가면라이더 키바에 등장하는 괴인인 팡가이아의 디자인 모티브이기도 하다.

마인크래프트에 1.7.2패치로 추가되었는데, 유리와 염료를 조합해서 만든다. 만우절 패치였던 2.0에 등장했던 여러 아이템 중 말, 석탄 블럭과 함께 실제로 추가된 것들 중 하나.

포켓몬스터 XY의 포켓몬 리그는 사천왕들과 챔피언의 방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카르네의 방이 특히 아름답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가상 건축물인 헤라팰리스는 헤라 조각상이 놓인 분수대의 천장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한 소녀가 아파트 47층에서 밀쳐져 사망하며 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잔혹하게 붕괴된다. 이후 수리를 마쳤으나 4년 후 누군가가 다시 이곳으로 떨어져 사망하며 또 박살난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는 스테인드 글라스(정확히는 스테인드 글라스 모양의 슈가글라스)로 이루어진 돔 형태의 온실인 유리미궁에서 이때까지의 추억들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의 외전작인 쿠키런: 킹덤의 바닐라 왕국에도 화합의 회랑에 다섯 영웅이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져 있다.

5. 여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베드로의 의자(Cathedra Petri)'의 배경에는 황금빛 타원형 창이 끼워져 있는데 이것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니라 대리석의 일종인 설화석고(Alabaster)를 얇게 깎아서 유리처럼 비치게 만든 것이다. 사진

아모스社의 글라스 데코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말리는 데에만 최소 12시간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단점을 감수한다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손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논산 육군훈련소. 종교행사에서 천주교를 선택하면 내부에 위치한 성당으로 이동하는데, 이곳에 상당한 규모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장식되어 있다. 간식거리에 더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 훈련병들 가운데 그걸 눈여겨 볼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노을빛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면 정말 예쁜 빛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세계적으로 거장으로 불리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김인중 신부가 그리는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현재 KAIST에서 초빙석학교수로 역임중이며, 2023년 9월 본원 학술문화관 천장에 작품이 설치되었다. 천주교 수원교구 용인 신봉동성당 #이 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남 청양에는 미술관이 있다.

6. 같이 보기


[1] 저 디자인은 가오슝 첩운 소녀 중 샤오충(小穹)이 머리에 달고 다니는 장식이기도 하다. [2] 네덜란드의 왕실 묘지가 존재하는 교회라 장식이 비교적 화려한 편에 속한다. [3] 예를 들어, 유대계 러시아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르크 샤갈은 만년에 고국 이스라엘의 유대 회당을 위해 구약 성서 내용을 주제로 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작했다. [4] 형광등이 발명되기 이전까지 개혁교회에서는 성경을 읽는 문제로 인해 채광을 중요시했다. [5] 정확하게는 투명한 대형 판유리를 다루는 기술이다. 중세까지 유리 기술은 입으로 불어서 만들 경우에는 투명도는 높으나 판유리를 만들기 어려웠고, 넓은 돌판 위에서 펼 경우에는 판유리를 만들 수 있으나 투명도를 기약하기 어려웠으며, 이것저것 모두 대형 유리 제조에는 난점이 있다. 균일하게 평평하고 투명한 판유리를 대량으로 싸게 만드는 공법은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개발됐다. [6] 스테인드 글라스 너머로 김정남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데, 안기부 요원들은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예수의 모습에 가려 이를 보지 못한다. 즉 신은 억압받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편이라는 암시이다.